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서울 도심에 뿌려진 ‘삐라’ “너희들이 죽였다”

등록 : 2014.11.15 17:12수정 : 2014.11.15 18:05

툴바메뉴

기사공유하기

보내기
 
서울 도심에 뿌려진 삐라

‘청년좌파’ 명의로 수천장 ‘정리해고법 폐지하라’ 문구 
대법의 쌍용차 정리해고 ‘적법’ 판결에 대한 성토 담겨

주말 서울 도심에 때 아닌 ‘삐라’가 뿌려졌다. 최근 대법원이 쌍용자동차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적법하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정치권을 성토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도심에 뿌려진 삐라
15일 오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당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인근 건물들 사이로 가로 10㎝ 세로 7.5㎝ 크기의 종이 수천장이 뿌려졌다. ‘청년좌파’ 명의가 쓰인 이 종이엔 검은색과 흰색으로 ‘너희들이 죽였다’, ‘정리해고법 폐지하라’는 문구가 앞뒤로 적혔다.

 

청년좌파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45분께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당사 맞은 편 건물들과 국회 정문 맞은편 ‘금산빌딩’ 옥상에 올라가 이 종이들을 뿌렸다. 지나는 시민 10여명이 흩날리는 종이들을 사진으로 찍거나, 길에 떨어진 종이를 주워봤다. 사무용 건물들이 밀집한 도심지이고 주말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각 당사와 국회를 경비하는 경찰들이 길에 뿌려진 종이들을 바로 수거했다.

 

청년좌파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당사 앞 길가에 3만장을, 국회 앞에서 2만장을 뿌리고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도 2만장을 뿌렸다. 인간의 불행과 죽음에서 우리가 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 몬 정리해고법을 정치권은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 뿌려진 삐라
지난 13일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153명이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2009년 회사가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해고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판결이다. 끝까지 싸워 직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량해고가 노동자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에 미칠 사회적 충격과 갈등, 비용과 희생을 외면하고, 오로지 사측의 경영권만을 앞세운 판단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2009년 77일 간의 파업 뒤 쌍용차 노동자들은 무급휴직(462명), 희망퇴직(353명), 정리해고(165명) 등으로 전부 980명이 회사를 떠나야했다. 100여명이 구속됐고 이후 25명이 자살과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