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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00km미사일로 대기권 재돌일 시험한듯

북, 800km미사일로 대기권 재돌일 시험한듯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02: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광명성-4호 위성 방사 당시 일본 감시장비에 의해 촬영된 장면, 일본에게 이런 감시장비가 있음에도 이번 800km나 날아간 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는 것은 북의 탄도미사일은 위성로켓과 차원이 다른 로켓임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 일본 감시장비에 포착된 광명성-4호 위성 로켓의 모습     © 자주시보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 18일 북이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는데 1발은 800여 ㎞를 날아 동해상 일본 반공식별구역 안에 착탄했고 1발은 발사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져 추적 자체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였다.

 

문제는 18일 sbs뉴스에서 보도했듯이 16일 일본 정부는 일본 방위성에 북의 미사일이 일본을 위협할 격우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러시아 언론 스푸트닉에서는 일본이 북 미사일 요격에 실패한 것 안닌가 하는 의문을 표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하였다.

 

사실 일본은 지난 광명성-4호 위성 발사 당시 광명성 4호 위성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자신들의 감시장비를 동원하여 생생하게 촬영하여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북의 탄도미사일을 촬영한 어떤 화면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파괴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추적조차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니 요격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이번 북의 탄도미사일은 800km나 날아가서 동해상에 착탄했는데 800km이며 일본의 사세보항구 등 일부 미군기지항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이다. 특히 북이 사거리를 조절해서 800km이지 원래 이 미사일을 사거리는 1300km로 알려져 있다. 요코스카항구 등 일본의 주요 미군기지항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위력적인 미사일인 것이다.

 

▲ 2016년 3월 18일 북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사세보 항구, 요코스카 항구 등 주일미군기지 항구 타격이 가능한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이 미사일이 이번에 날아올라 수평이동한 고도가 200km라고 한다. 100km정도 되는 대기권을 완전히 벗어난 미사일로서 마하 25-30의 속도 우주공간을 비행하여 대기권으로 재돌입하여 내리꽂히는 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지상 85km에서 690km상공을 열권이라고 하는데 이 열권에서 대기권으로 접어들면서 탄두에 6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탄두외피가 잘 막아내야만 내부의 폭탄과 그 유도장치 전자장비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전하게 탄도미사일 탄두를 보호하여 지상 목표지점까지 유도할 수 있는 이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몇 나라 되지 않는다.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다. 북은 그 탄두보호물질 지상 공개시험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진행하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엔 실제 탄도미사일 재돌일기술을 과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 예멘 후티 반군이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장면, 90년대 북에서 수입한 것이다.   ©자주시보

 

▲ 북의 화성계열 스커드 미사일에서 자탄을 분리하기 위해 덮개(페어링)을 여는 모습     ©자주시보

 

▲ 북의 화성계열 스커드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접근하면 저렇게 탄두가 수십개의 자탄으로 분리되어 목표 일대를 초토화시키게 된다. 북의 단거리 미사일도 지하까지 파고들어가는 단발탄두에서 수십개의 자탄형 다탄두까지 가지가지로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북은 이런 지대지미사일을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거점, 항공모함, 미 본토에 마구 퍼부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런 자탄을 소형 핵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북의 주장이다. 미사일 한 발에 미군 거점 일대가 쑥대밭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자주시보

 

또 다른 문제는 레이더에서 사라진 나머지 한발의 존재이다. 이것이 일본과 미국 등의 위성감시장비를 교란시키는 기술까지 가지고 있어 감시망에서 벗어나 더 먼거리를 비행하여 목표를 명중시키는 시험을 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정도 궤도를 파악했는데도 요격 시도조차 못했는데 이 미사일은 아예 파악 자체에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17km만 보여주었다면 북 영토 안에서 비행한 일부만 보여준 것이어서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요격을 할 수 없는 곳에서의 비행만 보여주고 다음부터는 아예 감시자체를 따돌리는 비행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공개에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북이 미사일이건 위성로켓이건 공개적으로 쏘아올린 로켓이 올라가는 과정에 폭발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공중폭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김정은 제1위원장 들어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지난해 북은 프로그 로켓의 경우 며칠 사이에 100여발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특히 북이 예멘에 수출해서 지금 전쟁에서 후티 반군이 수없이 많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사우디 연맹군을 공격을 하고 있는데 발사 과정에 폭발했다는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북의 로켓은 이미 그 안전성이 검증된 상황으로 봐야 한다.

 

▲ 북의 스커드 미사일이 한 발 사우디군 거점에 떨어지자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고 멀리까지 폭풍이 일었다.  고폭탄만으로도 이런 파괴력이 나오는데 여기에 수소탄을 장착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자주시보

 

따라서 무조건 공중폭발에 무게를 둘 것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진상파악을 해야 대책 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미 공세가 심상치 않다. 대기권 재돌입체 시험 현지지도 과정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계속 단행할 것을 명령했는데 그 발표가 나온이 며치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실제 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장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도 실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핵탄두 폭발시험도 진행할 것이다. 그것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압박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더 빨리 더 단호하게 단행할 가능성인 높다고 본다.

16일은 일본에서 요격명령을 내린 날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아주 가혹한 독자대북제재안을 발표한 날이었다. 그 발표가 나오자마자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북이 하루가 지났지만 그에 대해 바로 자세히 보도하지 않는 것은 그 시험을 과연 미국과 일본이 어디까지 파악하는지 살펴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때가 되면 무슨 시험을 단행한 것인지 북이 발표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는 유엔안보리가 즉각 긴급 소집되어 대응책 논의에 들어간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정말 여기서 더 북에 대한 압박이 가해진다면 북이 무슨 결심을 내릴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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