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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수용, “미 군사연습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4/25 07:18
  • 수정일
    2016/04/25 07: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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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4  10: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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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수용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AP통신과 인터뷰 했다. [AP통신 기사 캡쳐]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뉴욕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대결의 경로를 계속 간다면,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매우 파국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북한이 지난해 1월 공식 제안했으나 미국으로부터 퇴짜 맞은 ‘연합군사연습-핵실험 연계 제안’을 거듭 꺼내든 것이다. 

리 외무상은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상당 기간, 수 년 동안” 중단된다면, “두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캐티나 애덤스(Katina Adams)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이러한 군사연습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고, 전투 준비와 적응성, 동맹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리 외무상의 요구를 에둘러 거부한 셈이다.

애덤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지역 내에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언행을 자제하고, 국제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에 초점을 맞추기를 거듭 촉구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북한과 미국이 각자 제 갈 길을 가며, 명분쌓기를 하는 모양새다. 

리 외무상은 제재는 북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정말 제재로 우리는 좌절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전적으로 실수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압력이 더 강해질수록, 우리도 그에 맞서 더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을 자신의 안보와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하는 데 대해, 리 외무상은 “우리와 같이 작은 나라는 미국이나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미국과 미국 정부를 향해 한반도에서 더 이상 군사연습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런데 미국을 향해 그렇게 말하는 나라가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나아가 “이들 대국들은 우리더러 조용히 있으라고 말한다”며, “우리에게 있어 이 말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주권을 포기하라는 선고와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국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날 인터뷰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인터뷰 수 시간 전에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24일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대성공”이라고 자축했으나, 한국 합참은 “실패”라고 평가했다.

(추가,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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