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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드 전문가 “한미 정부, 사드 미본토 방어용인 것 숨기려 거짓말”

▲사진출처 : 미 국방부 홈페이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미 본토 방어용이란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미 두 나라 정부가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고 미국의 한 미사일방어체계 민간 전문가가 말해 관심을 모았다.

▲시어도어 A. 포스톨 교수 [사진 : 뉴시스]

시어도어 A. 포스톨 MIT대 과학기술 및 국가안보정책 담당 명예교수는 지난 26일 tbc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에서 “사드 시스템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와 직접 데이터가 오가도록 설계돼있지만 (다른 나라)정부들은 미국으로부터 ‘그렇지 않다’는 정보를 받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톨 명예교수는 그래서 “제가 짐작을 하자면 양쪽(미국과 한국 정부)이 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까, 두 정부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어서 둘 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특히 미국 정부가 한국을 속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사드배치의 근본 목적을 (한국에)전혀 얘기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한국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동맹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 미국인으로서 정말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며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톨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배치 비용을 한국이 지불하라고 말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럼 미국은 왜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것일까? 포스톨 교수는 “사드는 요격능력은 별로지만 레이더는 굉장히 강력하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상당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것을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시스템에 직접 제공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 중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한국 사드배치에 반발하는 이유에 대해선 “중국도 사드가 군사적인 능력 면에서 별것이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분노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게 한 굉장히 중요한 약속, 즉 미국의 영토방어미사일시스템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만을 겨냥하고 있다는 약속을 사실상 어긴 것”이라며 군사적 위협보다는 외교적 의미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포스톨 교수는 한국 사드배치는 “미국 정부가 중국과 남한 정부를 상대로 솔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굉장히 부적절하며 나아가 동북아시아 정세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톨 교수는 사드의 실제 미사일방어능력에 대해선 “군사적으로 실제 공격 상황에서는 전혀 (방어에)유용하지 않다”며 낙제점을 매겼다. 이유는 이렇다. 사드가 작동하는 외기권은 공기밀도가 매우 낮아 공기저항이 없다. 그래서 미사일 인근의 어떤 물체도 모두 기만탄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더욱이 사드에 부착된 적외선센서에는 기만탄이나 탄두 모두 빛나는 점으로만 인식된다. 그래서 북한이 탄도탄을 발사하면 쉽게 사드를 피해갈 수 있다. 만약 일정한 고도에 다다랐을 때 미사일을 조각내면 탄두와 다른 미사일 조각들이 공중회전을 하며 날게 되는데 사드 센서엔 모두 똑같은 빛나는 점으로 보일 뿐이다. 뭐가 실제 탄두고 뭐가 기만체인지 알 방법이 없다. 아주 간단한 것으로도 사드를 쉽게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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