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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 4대강 부역자들이 준동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05/31 10:46
  • 수정일
    2017/05/31 10: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①] 6개 수문개방 D-1일, 4대강은 지금...

17.05.31 10:04 | 4대강 독립군 쪽지보내기|편집:장지혜쪽지보내기

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을 탄핵하자' 특별 기획은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진행합니다. 금강 현장은 김종술, 정대희 기자, 낙동강 현장은 정수근, 권우성, 조정훈, 김병기 기자가 취재합니다. 현장 기사는 오마이뉴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해서도 동시에 송고합니다. [편집자말]
▲ 지난해 여름, 4대강 독립군이 금강 현장특별탐사보도에 나선 모습 ⓒ 이희훈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최근 두 명의 제보자를 만났다. 한명은 이명박씨의 지시로 '수심 6m'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데 관여한 적이 있다. 다른 한 명은 죽어가는 4대강 현장에서 근무했던 수자원공사 직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적폐청산 1호로 4대강 사업을 지시하고 댐 수문 6개를 개방하면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기 전후였다.

이명박은 이들의 영혼까지 팔았다

두 제보자는 자괴감에 휩싸여 있었다. 한 사람은 강을 죽이는 계획을 짜는 데 한몫을 한 것을 부끄러워했다. 4대강 사업 역사를 증언할 산증인이었다. 그는 남모르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4대강의 지난 5년을 기록했다. 누가 지시한 것도 아닌데 자기 범죄를 복기하듯이 4대강을 파헤치기 전과 후의 모습을 어딘가에 담았다. 훗날 참회의 증언대에 서기 위해서였다. 

다른 한 사람은 4대강의 주검을 숨기면서 월급을 받은 것에 죄책감을 토로했다. 

"배를 타고 스크루로 녹조를 풀어헤치고 다녔어요. 한 시간 뒤에 돌아오면 다시 녹조가 모입니다. 축구공, 농구공만한 큰빗이끼벌레도 스크루로 밀어버렸어요.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수백 수천 개의 이끼벌레 포자가 흩어져 죽은 나무 가지에 코팅하듯이 붙어서 자랍니다. 아무리 청소해도 의미가 없잖아요. 이렇게 숨기는 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잖아요. 숨기는 걸 관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거잖아요. 의미 없는 일을 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이명박씨는 강만 죽인 게 아니라 두 제보자, 아니 불도저 사업에 어쩔 수 없이 동원됐던 사람들의 양심과 영혼도 팔아치웠다. 정권이 교체됐지만 '이명박근혜 정권'이 이들에게 채운 족쇄, '비밀유지각서'의 효력은 아직도 살아있다. 아직 '이명박근혜 정권'의 4대강 부역자들도 정부와 학계, 언론계에 남아있다. 

4대강 부역자들이 다시 준동한다
 

▲ 환경운동연합이 4대강 사업의 주역으로 손꼽은 인물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김건호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심명필 전 4대강 추진본부 본부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이재오 전 국회의원, 차윤정 전 4대강 추진본부 환경 부본부장,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박재광 미국위스콘신대 교수) ⓒ 정대희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수문개방을 지시했지만 정부가 수문 6개, 그것도 '찔끔 개방'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감사 지시에 대해서도 보수 정당이 반박 논평을 내고 보수언론들은 사설과 기사를 통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떠벌이며 이명박씨를 옹호하고 있다. 4대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식수원인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 부역자들이다.  

그래서다. 두 제보자의 입은 4대강 사업의 죄악을 토해낼 판도라 상자였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려는 기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 아니 4대강 사업의 죄악을 증언할 수십, 수백 명의 양심 고백자들이 숨죽이고 있을 때에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해 온 기자들이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손아귀에서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카메라와 놓지 않았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다. 

금강의 김종술, 낙동강의 정수근 기자, 그리고 4대강 부역자 청산을 외쳐왔던 이철재 기자가 오마이뉴스 상근 기자들과 함께 6개 수문이 개방되는 오는 1일을 전후해 현장에 간다. 수많은 제보자들이 양지로 나오는 것을 도와줄 '4대강 독립군'들이다.

4대강 독립군, 다시 현장에 간다
 

▲ MB는 ‘잘나가’ VS 김종술은 ‘개고생 ⓒ 고정미


수문 개방 하루 전인 오늘(31일)은 죽어가는 금강과 낙동강을 현장 취재해 오마이뉴스 기사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보도한다. 특히 수질오염 최악 지표종인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점령한 4대강의 민낯을 보여드린다. 가능하다면 댐에 가로막혀 쌓인 시궁창 펄의 냄새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은 이른 시기이지만, 녹조가 떠오른다면 생생한 동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겠다. 

오는 1일에는 수문을 개방하는 현장을 금강과 낙동강에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며, 2일에는 낙동강 일부 구간에서나 볼 수 있는 물빠진 현장의 펄 속으로 들어가 취재한다. 그동안 물속에 잠겨있어서 볼 수 없었던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의 바닥을 생생하게 보도하겠다. 또 4대강 사업 때 만들어진 전국 234개의 생태공원의 민낯도 보여드린다.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공원에 매년 수백억 원씩 혈세가 들어가는 현장이다. '4대강 독립군'의 현장 보도는 3일까지 이어진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과 함께하는 '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특별기획은 현장보도뿐만 아니라, 기획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4대강 댐 추가 개방의 필요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아가 댐의 철거와 재자연화 방식에 대해서도 보도한다. 특히 4대강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제2, 제3의 4대강 사업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기사도 내보낼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적폐청산 1호'로 4대강 사업 심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4대강 감사 지시를 '정치 보복'이라고 말하는 이명박씨가 그 심판대에 제일 먼저 올라야 한다. 4대강을 죽이고, 수십조 원의 혈세를 강물속에 수장시키고도 흥청망청 훈포상 잔치를 벌였던 정치인과 공무원, 기업인들. 그리고 다시 준동하는 4대강 부역 언론들도 심판대에 올라야 한다. 

정치보복이 아니라 '이명박근혜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 검증이 시작됐다. 죽어가는 4대강의 대대적인 역습이자 몸부림이다. 정권을 교체한 촛불들의 명령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4대강 독립군들은 현장을 지키면서 다양한 특별기획 보도를 해왔다. 지난 4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4대강 독립군 미국에 가다'를 연재하면서 최근 30년간 1100여 개의 댐을 부순 미국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매년 '4대강 청문회를 열자' '김종술 기자에게 투명카약 선물하기' 등의 특별 기획을 통해 죽어가는 4대강의 민낯을 생생하게 보도해왔다. 또 4대강 부역언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들이 4대강 현장에 나타나지 않을 때 4대강 독립군들은 '김종술 금강에 산다''정수근, 낙동에 살어리랏다' 등의 특별면을 만들어 4대강 사업에 경종을 울려왔다. 
 

4대강 독립군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은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우선 4대강 수문 6개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수문 개방 전과 후의 현장을 전해드리고,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폐 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기획 보도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진행합니다.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 전화 010-3270-382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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