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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노종면 기자의 소회

 
YTN 사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노종면 기자의 소회
 
 
 
정운현 | 2017-07-26 09:57: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YTN 사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노종면 기자가 소회를 밝혔습니다. YTN 내부에 적폐세력이 엄존하고 있군요. 공감과 함께 지지, 성원을 보냅니다.

 

X에게

“이번 사장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셨습니다.”

문자통보를 받은 직후 나는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웃고 있을까? 안도하고 있을까?

이미 판을 짜고 결과를 알고 있었을 테니
당신은 내가 어떤 심정일까 상상하는 중이었을지도…

내가 왜 떨어졌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YTN 대주주들은 왜 내게 일괄적으로 0점을 줬을까?

왜 담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무리수를 뒀을까?

대주주 측 심사위원 3명에게서 내가 단 1점이라도 받는다면
나를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평가방식이었기 때문이더군요.

입후보자 중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동생이 있습니다.

내게는 1점이 절실했는데
그가 2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치밀하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무척이나 절박했구나 생각합니다.

YTN 대주주들은 공기업입니다.

그들 회사의 경영진이 아무리 박근혜 정권 사람들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절박한 결행이 가능한 것일까?

이 의문의 끝에서 X, 당신을 봅니다.

사실 두 달 전만해도
나는 YTN 사장 입후보를 꿈도 꾸지 않았지만,
당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어떻게든 YTN 개혁을 막아 자리보전을 하려는 시도였기에
그 시도를 깨기 위해 비밀작전 하듯 나서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서자 당신은 어찌 했습니까?

‘노종면은 피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통제 불능의 소영웅주의자다’ 따위의 흑색선전으로
나에 대한 YTN 안팎의 지지여론에 균열을 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지요.

‘노종면이 YTN 사장이 될 경우 적폐세력의 저항을 자극해
MBC 등의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더군요.

입후보를 공식화 한 뒤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흑색선전과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당신은 권력을 참칭하거나
YTN에서 누리는 알량한 지위를 지렛대 삼아 대주주와 결탁했고
나를 배제하는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X, 당신은 당신이 누군지 압니까?

당신은 공정방송 투쟁에 동참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한때 인사 불이익을 받았을지 모르나 징계 전력은 없습니다.
당신은 결국 배석규와 조준희 품으로 투항해 보도훼손과 경영악화를 주도 내지 방조했습니다.

이것만으로 X 당신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정권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시점부터 새로운 권력의 끈을 잡으려 시도해 왔습니다.
당신은 대표적인 적폐세력과 거리두기를 하며 자체 세력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당신은 해직자 복직을 자리보전의 조건쯤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 X를 변종적폐라 규정합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나는 당신과 잘 해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당신이 나로 상징되는 개혁세력과의 동거 내지 타협을 모색했다고 판단합니다.

나는 당신과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당신도 그것을 알고 무모하고 무도한 일을 저지른 것이지요.

좀 더 싸웁시다.
아니 끝까지 싸워야겠습니다.

이번 사장 공모 인정할 수 없습니다.
동지들을 규합해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조작된 심사를 통해 사장 선임이 시도된다면 주저 없이 2008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장 복직부터 해야겠습니다.

조작 음모로 사장 공모의 정당성이 훼손된 마당에
내가 약속을 지킨답시고 복직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참 좋아하겠지요.

그럴 생각 없습니다.
복직으로 당신과 대면하는 투쟁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당신에게 복직을 막을 음모도 마련돼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2008년 7월, 격렬했던 YTN 주총 투쟁이 또렷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2017년 7월 26일, 해직 3216일
노 종 면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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