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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음 달 비행기 타고 공식 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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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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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다음 달 비행기 타고 공식 중국 방문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북한의 긍정적 변화 가져오는 신호탄 될까

김승재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초빙교수, YTN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1-14 오전 7:45:39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필자가 최근 복수의 중국 내 취재원으로부터 취재한 것이다. 취재원 가운데 한 명은 중국의 유력 인사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12월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김정은 제1비서는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리고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의장대를 사열할 계획이다.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 북한과 중국은 베이징과 평양에서 각각 협의를 했다. 북한 김형준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과 1차적인 논의를 했다. 이후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1월 4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중 양측은 김정은 제1비서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에 합의했다. 중국은 11월 9일 개막해 1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 즉 '3중 전회'에서 대외 관계를 논의하면서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 문제를 다뤘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제1비서가 방중한다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중국식 모델의 경제 개선 선언 등이 포함될 것으로 필자의 취재원은 전망했다.

"김정은, 레드 카펫 밟으며 의장대 사열"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엇보다 최고 지도자에 등극한 이후 김정은 제1비서의 첫 외국 방문이자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달 초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는 "김정은 제1비서가 전 세계에서 정상회담 경험이 없는 유일한 현직 정상의 기록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김정은 집권 2년 가까이 되는 시점에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끝내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은 제1비서는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거물급 정상과 첫 회담을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만일 필자가 취재한 방식대로 방중이 성사된다면 이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필자는 ytn의 베이징 특파원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4차례 경험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애 8차례 방중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차이점의 핵심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달리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방문이란 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차례 중국 방문은 모두 비공식 방문으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그래서 그의 중국 방문이 있을 때마다 외신 기자들은 김 위원장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벌여야 했다. 북한과 중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야 비로소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이동 교통 편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중국 도착과 출발 모두 전용 열차로 진행됐지만, 김정은 제1비서는 평양과 베이징으로의 이동 수단으로 모두 비행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취재 기자 입장에서 보자면 과거 김정일 위원장 전용 열차의 동선을 추적해야 하는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전 세계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을 부분은 김정은 제1비서의 의장대 사열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권력 세습 사회의 최고 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에서 레드 카펫을 밟으며 의장대 사열을 하는 장면. 이는 비록 김정은 제1비서의 모든 방중 일정이 북한이 꾀한 고도의 홍보 전술의 일환이라 할지라도 북한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 취재를 하면서 필자는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지난 11월 7일 자 홍콩의 한 언론 보도를 주목했다. 친 중국 성향의 홍콩 신문 <대공보>는 인터넷 판에서 "만약 김정은이 연내 중국을 방문한다면 중국이 어떻게 맞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대공보>는 김정은 제1비서의 연내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방문 형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공보>는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고 이에 따라 관영 매체들이 방중 시간과 세부 일정을 밝힌다면, 이는 김정일 위원장 시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북·중 관계가 변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이 연내 이뤄지고, 정상적인 국제적 방문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면 이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세웠던 '당 대 당 관계' '특수 관계', '친척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대공보>는 해석했다. 그래서 북-중 관계가 점차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 관계로 변화·발전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미국과 북한 방문,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중국 방문, 그리고 이달 하순 예정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연쇄 방문 등이 있는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정상은 북한과 러시아의 경협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의 우회 참여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거쳐야 할 관문이 많긴 하지만 한반도엔 다시 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정은 제1비서의 파격적인 첫 공식 방중이 성사된다면 이는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향한 의미 있는 행보라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홈페이지에서도 '한중관계브리핑'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김승재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초빙교수, YTN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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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장한테 대선 개입 지시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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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에게 대선개입 지시했나요?
MB "여기까지... 부지런도하다 허-허-"

[오마이TV] 퇴임 후 고향인 포항 방문... 이병석 국회부의장 "영원한 대통령"

13.11.13 20:09l최종 업데이트 13.11.14 09:41l
강신우(fabiuse) 곽승희(soya313)

 

 

 


- 대통령님, 원세훈 국정원장한테 대선 개입 지시하셨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

- 대선 개입 보고 받으셨나요?
이명박 전 대통령 : "어…."

- 임명권자로서 책임감 느끼지 않으십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여기까지 따라왔어."

- 대답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 "부지런도 하다, 허허."

13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북 포항 덕실마을 찾았다. 주민들의 환대에 웃음으로 답했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 쪽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며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 자제를 요청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죽도시장과 내년 1월 준공되는 포항 운하까지 둘러보며 포항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등 포항을 근거지로 두는 정치인들 역시 오전 포항시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찬사를 바쳤다. 특히 이병석 부의장은 "대통령의 헌법상 임기는 형식적으로 5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종신"이라며 "오늘 퇴임 후 첫 고향 방문은 또 하나의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선 후 11개월간 논란과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에 관한 문제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지지자들의 환대 속에 포항을 떠났다.

☞ 현장 기사 바로가기 : "영원한 대통령" 말에 MB "난 전 대통령 아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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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화록 조사, 그가 '대선 열쇠'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유출과 불법 열람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11월 13일 오후 3시 검찰에 출두, 9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귀가했습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 김무성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화록을 본 적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700자가 넘게 똑같은 내용으로 부산에서 했던 연설에 대해 "하루에 수십 건 정도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이 들어왔다. 그 내용이 정문헌 의원이 얘기한 것과 각종 언론 및 블로그 등에 나와 있는 발표 등과 내용이 같았기 때문에 대화록 일부라 판단하고 연설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한민국 찌라시가 국정원 정보력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변명이라고 하는 김무성 의원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그러나 이와 별도로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우리가 알아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 수상한 검사의 수상한 대선 수사'

우리가 김무성 의원의 검찰 조사에 놓고 볼 때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대화록 유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입니다.

 

 

 


지난 11월 7일 대화록 유출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검찰 출입기자에게 “김 의원은 서면조사를 하지 않았고 조사 방식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한 시간 뒤에 김무성 의원 측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검찰로부터 서면조사서를 받아 답변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면 질의서를 보내 놓고, 보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이 차장은 사전 수사 내용을 밝히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안통 이진한 검사는 이미 곽노현 교육감 선거에서 계속 피의사실을 언론에 알렸던 인물인데, 지금은 편파 수사 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늘어 논 것입니다.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윤석열 수사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사실에 대해 '자신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로 생각한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하면서, 계속 충돌했던 인물입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항명사태가 왜 일어났습니까? 윤석열 → 직속상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 황교안 법무부 장관 → 홍경식 민정수석 (검사출신) →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수사라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화록 유출 의혹은 국정원의 여론조작 및 대선 개입 사건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대화록 공방은 중요한 변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상황을 봐서는 김무성 의원의 대화록 사전 유출 열람 등에 관한 수사도 굉장히 엉뚱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왜 하필 12월 14일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012년 12월 14일 부산 서면에서 700자가 넘게 유사한 대화록 내용을 줄줄 읽어 나갔습니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왜 하필 12월 14일인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2012년 12월 12일 일부 조간신문에는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의 오피스텔을 찾아낸 민주당 의원,경찰,취재진의 밤샘 대치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물론 자칭 보수 신문들과 TV뉴스는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즉각 민주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을 덮으려고 했습니다.

12월 14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대선토론', '이정희', '안철수', '종북', '통합진보당' 등 모두 100개의 핵심 단어로 키워드 검색을 통한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수사하고 있는 수서경찰서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2월 14일, 새누리당 당사에서는 정문헌 의원이, 부산 서면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대화록 관련 내용을 거의 똑같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것은 김무성 의원의 말처럼 '전 국민이 가질 최고의 관심'을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에서 'NLL 대화록' 으로 돌리려는 선거 전략이었음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권영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실장이 준비했던 컨티전시 플랜에도 NLL 대화록을 공개할 경우 나오는 '역풍'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 14일은 대화록을 공개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증거가 12월 14일 수서경찰서의 키워드 분석 요청에 따라 나왔을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패배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김무성의 2012년 12월 14일 낭독 수준의 대화록 공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김무성이 바로 대선 열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사이버사령부,보훈처 등의 국가기관이 개입한 대선 개입에 대해 MB정권의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김무성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2012년 10월 직전 상황을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는 완전 콩가루 집안이었습니다. 마음먹고 영입했던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한광옥 영입을 반대하며 사퇴했고, 총선 비대위원들은 '문고리 권력 4인방'이 박근혜를 망치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대선 캠프가 엉망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 김무성 구원투수였습니다. 친박계 좌장이었다가 박근혜와 결별했던 김무성은 충성심을 요구하는 박근혜와 상극인 보스기질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그를 선거캠프사령관인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합니다.

김무성이 들어오자, 새누리당 대선캠프가 확 바뀌어집니다. 그날 바로 정문헌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NLL 대화록 포기 발언'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방위적인 대선 공작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이명박과 박근혜의 관계는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그들은 결국 화해를 했고, 서로 손을 잡았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이미 이상득 의원이 차기 정권으로 박근혜를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MB정권이 심복 원세훈을 시켜 총선,재보궐선거,지방 선거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이상득-박근혜의 관계를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김무성이고, 전 정권의 문제라고 침묵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을 반박할 수 있는 열쇠도 바로 '김무성'입니다.

 

 

 


분명 자신의 입으로 대화록을 입수해서 다 읽어봤다고 주장했던 김무성 의원은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알고 속기사에게 기록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화록을 찌라시로 봤다고 주장하는 김무성 의원의 궤변은 " 지난 대통령 선거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 하에 치러졌으며, 만약 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이다"에서 결론을 내립니다.

민주주의 기본이자,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를 부정으로 만들어 놓고, 도대체 그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가 어떤 대가를 노리고 그 같은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총괄선거본부장으로 이명박과 박근혜의 연결고리였던 김무성의 입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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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동 박사, "통일이 보인다"

오인동 박사, "통일이 보인다"
 
[동영상] 통일경연대회 오인동박사 통일강연 영상편집본
 
주권방송
기사입력: 2013/11/14 [03:03] 최종편집: ⓒ 자주민보
 
 

 

 

 

2013년 10월 4일 남녘의 새날희망연대가 주최한 재미동포의사 오인동박사 초청강연회가 국가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해외동포로서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을 '한시적 특권'이라고 이르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인동박사는 이날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남북연합방'이라는 주제로 남과북해외 동포들에게 조국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 희망찬 내일을 가슴 절절히 호소했다.

 

그는 특히 통일만 이루면 어떤 세계경제위기의 파도가 밀려와도 얼마든지 부강번영하는 강국의 꿈을 당장 실현할 수 있다며 통일은 하루도 미룰 수 없는 민족사적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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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경찰이 덕수궁에서 왜 이러고 있나요

[2013 전국투어-수도권③]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털실과 미사로 연대하는 사람들

13.11.13 13:36l최종 업데이트 13.11.13 13:36l
이동수(glgrim)

 

<오마이뉴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기존 지역투어를 발전시킨 '2013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국투어'가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전국투어에서는 '재야의 고수'와 함께 지역 기획기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시민-상근기자의 공동 작품은 물론이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삶의 문제를 고민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가들의 기사도 선보입니다. 11월 <오마이뉴스> 전국투어가 찾아가는 지역은 수도권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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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던 날,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앞 10일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던 날,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앞에는 관광객들과 경찰들과 노동자들로 뒤섞여 있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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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수만명의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날 대한문 앞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덕수궁 관광과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노동자-경찰들과 뒤섞이면서 덕수궁 앞은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같은 시간 덕수궁 담에 붙어 관광객들과 경찰들의 무리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털실을 감고 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실뜨기를 하는 이유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과 강정 해군기지반대 농성장 그리고 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형형색색 예쁜 실로 짠 조각들을 이어붙여 전해줌으로써 연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덕수궁 앞에서 털실을 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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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앞에서 털실조각을 짜고 있는 사람들 덕수궁 앞에서 털실조각을 짜서 있는 사람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한 켠에 모여앉아 조각보를 짜고 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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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농성장에 등장한 것은 우리 사회 노동현실과 관계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정부로 인해 곳곳에 농성장이 생기고, 그곳에 붙어있는 현수막들이 너무 낡아서 흉한 모습이 되는 건 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수막을 좀더 예쁘게 치장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여러가지색의 실로 조각을 짜서 농성장 곳곳에 이어붙이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조금 더 쉽게, 일상에서 하는 털실짜기로 다양한 조각들을 만들어 연대를 표시하는 운동은 1878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권리와 존재를 알리기 위해 남은 털실을 이용해 기둥을 싸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것의 장점은 '일상 속에서, 좀더 쉽게, 평화적으로' 연대하고 행동함으로써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끈질기게 의사표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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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실을 감고, 짜고, 잇는 사람들 처음 나와서는 주로 털실을 감고, 30분 정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는 털실 조각보 짜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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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털실조각처럼 직업도 사는 곳도 나이도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털실 코잇기를 매개로 연대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구름이라는 별칭을 쓰는 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이곳뿐 아니라 남양주 덕소의 2층 까페에서도 매주 월요일 낮부터 저녁까지 털실조각을 짜는 '코잇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마포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7시부터 삼삼오오 모여 털실짜기 모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매일미사 전까지 이렇게 모여 '코잇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 뿐이 아닙니다.

"밀양에도 가고 강정에도 가잖아요. 사실 쌍용차 분향소가 있는 대한문 앞은 해고노동자들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큰 장소잖아요. 그래서 이곳을 사랑방처럼 지키며 사람들이 모여서 털실 코잇기를 하고 있어요. 농성장이 불에 탄 이후 마치 노동자들을 폭력배처럼 몰아가는 경찰과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달려와서 털실짜기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구름'은 코잇기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언제라도 마음만 갖고 오면 된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자기가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편한 장소에서 수다를 떨면서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종종 목공이나 음악하는 분들과 함께 하기도 하구요. 정말 시간이 안 되는 분들은 털실을 사서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털실짜는 법을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빈손으로 오셔도 됩니다. 현장에서 바로 알려드리면, 금방 배울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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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실 코잇기로 짠 조각보들. 가로세로 30센티미터. 가로세로 30센티미터 규격의 털실조각보가 참가한 사람들의 다양성만큼이나 여러가지 모양들을 가지고 완성되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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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이렇게 모인사람들이 자신들이 짠 털실조각보를 모아서 제주도 강정마을에 갈 예정이아고 합니다.

"12월 9일부터 일주일간 강정마을에 갈 계획입니다. 현재 100여 명 정도가 곳곳에서 함께 하고 있어요. 그걸 다 모아서 함께 갈 수 있는 분들과 같이 가서 강정마을을 예쁘게 꾸미고 그분들에게 힘을 주려고 합니다.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뜻을 정부에 전하고 싶어요." (참여나 후원과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은 관련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roups/knitnose/?fref=ts을 참고하면 된다.)

대한문 농성장 인공화단 지키는 '전라도 병력'

이들 옆에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분향소와 '해고자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시민서명대가 있습니다.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나와서 서명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덕수궁 구경을 왔다가 사정을 묻고는 "아직도 쌍용차 문제가 해결이 안됐냐?"고 놀라며 서명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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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해고 노동자 시민캠페인 서명대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등을 주장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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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두워지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코잇기'를 하는 모임이 마무리 될 즈음 고개를 들어보니 앗! 인공 화단을 지키는 경비대 경찰들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교대를 할 때도 이곳에서 직접했기 때문에, 비워 두는 경우가 없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경찰들이 없으니 그나마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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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경찰 화단경비대가 사라졌어요! 털실 코잇기 모임이 거의 끝나갈 무렵 고개를 들어보니 앗! 이런 경사가~ 화단경비대 경찰들이 사라졌네요! 그나마 시민들 다니기도 낫고 외국관광객들이 보기에도 훨씬 편할 듯 하네요.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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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경찰들이 인공 화단을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 경찰들에게 다가가 굳이 이곳을 왜 지키냐고 물었더니 "뭐 지켜야 할 이유가 있겠지요" 하면서도 자기도 잘 모른다고 대답하더군요. 다른 때에는 말을 붙여도 대꾸도 않고 먼 산만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피하던 경찰들이 대꾸를 해줘서 저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어디 병력이냐고 묻자 '전라도 병력'이라고 답하더군요. 이럴수가! 전라도에서 이 인공 화단을 지키러 서울까지 왔다니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이제 날은 어두워지고 '코잇기'를 하던 분들은 자리를 떠났습니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진 날씨 탓에 턱이 덜덜 떨리는 그 시간, 털실을 잇듯이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이 217일차 매일미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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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 매일미사 217차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이 집전하는 '사람아 희망이 되어라' 매일미사가 217일째 열리고 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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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수녀님들과 신자분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안녕이라고 묻기도 힘든 날들인만큼 서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눕시다. 이 미사는 서로 관심을 갖고 함께 살자는 부활에의 초대자리임을 잊지 맙시다"라고 하시더군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도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어서, 살짝 다가가 매일미사에 참여하는 소감을 물었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무엇보다 변함없이 자리를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하지요. 217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자리를 비우지 않는 모습들 보면서 요즘 노동자들 집회 모습과 비교돼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희가 많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말에 광장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여는데 그쪽에서 마이크 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러워서 저희가 오히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매일미사에 참석한 콜트콜텍기타노동자도 눈에 띕니다. 이날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미사에 참석한 것입니다. 콜트콜텍노동자에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같이 싸우는 해고노동자들을 볼 수 있고, 반겨주는 곳 아닙니까? 이제 이곳은 노동자들의 성지 같은 곳이 됐지요. 우리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는 이런 미사를 매일 진행하시는 신부님, 수녀님, 신자분들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의 일갈 "경찰은 똑바로 하세요"

미사가 끝나고 꾸준히 매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 한 분과도 말씀을 나눴습니다. 서울 목동에서 오셨다는 아나스타시아(65)님은 연세도 있고 해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냐고 하자 "힘들지 않다. 하느님이 의로운 힘을 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뜨거운 더위도 추위도 두렵지 않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기억 나는 일은 분향소가 침탈 당했던 날, 너무 화가 나서 정말 '나라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쌍용차 노동자들을 새벽에 들어낸다고 해서 처음엔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같이 지내보니 정말 잠자는 사람을 들어내더군요. 이게 경찰이 할 짓인가요? (경찰은) 위에서 시킨다고 그냥 하지말고 정신들 차리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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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미사에 오신 신자분의 일갈 "경찰들은 시킨다고 그냥 할 뿐이라고 말하지 말라. 정신들 차리고 국민들과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되라"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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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기사를 쓰고 있는데, 구속 중인 쌍용차노조 김정우 전 지부장( 그는 서울 중구청의 쌍용차 임시분향소 철거작업을 방해한 혐의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지난 6월 구속됐습니다)에 대한 재판과 관련 석방탄원서를 요청하는 메일이 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봤던 차별적인 법의 적용과 하소연할 곳 없어 울부짖던 노동자들의 모습이 '국정원을 비롯한 전방위 국가기관의 부정선거개입'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 정권의 뻔뻔한 얼굴들과 교차돼 떠올랐습니다. 이 정권과 자본과 사법부에 묻고 싶습니다.

"노동자가 죄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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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속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우 전 지부장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를 취재하고 돌아오니 구속 중인 쌍용차지부 김정우 전 지부장에 대한 재판소식과 석방 탄원서를 요청하는 메일을 받고, 그의 얼굴을 그려 보았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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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엔 창조경제, 당선 후엔 중독 규제?

4대 중독법에 비디오게임 포함,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
 
정상추 | 2013-11-13 13:59:2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4대 중독법에 비디오게임 포함, 마약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
-숨어 있는 뜻은 포털 및 SNS 통제
-링크TV, 韓 인터넷 이용자 격렬한 저항 시작

부정선거 스캔들로 심한 저항에 부딪친 박근혜 정부가, 이번에는 인터넷으로부터도 격렬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고 링크TV가 보도했다. 이는 다름 아닌 박근혜 정부가 인터넷 비디오게임을 마약, 술과 같은 중독물질에 포함시켜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 15명의 지지를 받아 법안을 추진 중인 4대 중독물질 규제법안은 특히 비디오게임의 포함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고 국무총리실이 정부 부처에서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말라는 지시를 내려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링크TV의 보도는 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한 정권에 대한 인터넷게임 사업 종사자들과 네티즌들의 신랄한 비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링크TV는 이 법안이 ‘정부가 온라인게임의 제조와 유통 그리고 판매 등을 관리하여 온라인게임을 규제하는 권한을 갖도록 해줄 것’이라며, ‘거대한 게임 산업과 인터넷 이용자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유은 기자가 취재한 이번 보도에서 이미 십만명 이상이 이에 반대하는 서명을 했고 인터넷 이용자들도 SNS 상에 이에 대한 항의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보도는 한국의 인터넷 중독 비율이 높은 이유로 선진국 OECD 그룹중에서 가장 높은 한국의 근무시간, 한국의 악명 높고 가혹한 교육체계 등을 예로 들며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가상세계로 탈출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링크TV는 ‘창조경제 신장이라는 좌우명을 가진 정부의 관점에서, 그리고 유명한 K-Pop 산업보다 7배 더 높은 이익을 남기는 대단히 수익성 좋은 온라인게임 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법안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 법안의 발의를 두고 국내에서는 인터넷게임 산업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도 대선 전에는 창조경제 대표주자로 인터넷 산업의 육성을 약속했지만 이제 이를 규제하고 통제하겠다니 박근혜의 공약은 모두 반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비디오게임을 4대 중독에 포함시켜 규제를 하려하는 데에는 비디오게임만이 아닌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의진 의원이 발의한 중독관리법안을 살펴보면 인터넷 중독에 해당되는 중독의 종류가 단지 인터넷게임만이 아닌 ‘인터넷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로 돼 있어 트윗, 페이스 북, 포털 사이트 등도 모두 중독에 해당되어 규제 대상이 된다. 이는 현 정권이 이제 그들이 진보의 해방구라고 부르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제하고 규제할 뿐 아니라 중독자로 규정하여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다음은 정상추가 번역한 링크TV 뉴스 전문번역이다.
영문 스크립트 작성 및 번역 감수: 임옥

LinkTV 뉴스 바로가기 ☞ http://bit.ly/19i8ZxG

 

South Korea to Regulate Video Games as 'Controlled Substance'
한국 정부 비디오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제하는 법안 추진

November 08, 2013 from LinkAsia

South Korea is planning to implement a new bill that would regulate video games as a controlled substance like drugs and alcohol. The bill is backed by 15 representatives. It would sanction the government to regulate online gaming by controlling its manufacturing, distribution and sale. The bill has yet to be voted on, but that hasn't stopped a fierce protest by the country's large gaming industry and net users.

한국은 비디오게임을 마약이나 술과 같은 중독물질로 취급하는 법안을 마련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 법안은 열 다섯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온라인 게임의 제조와 유통 그리고 판매 등을 관리하여 온라인게임을 규제하는 권한을 갖도록 해줄 것입니다. 아직 표결을 거친 것은 아니지만, 거대한 게임 산업과 인터넷 이용자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Here is Yoo Eun Lee from Global Voices.
글로벌 보이스의 이유은 기자입니다.

After the Korean government classified online gaming as one of the four major addictive substances that need state level regulations, the online gaming industry association mourned the decision on this webpage. It uploaded an image of a black ribbon above the message "Condolences to the Republic of Korea's Gaming Industry."

한국 정부가 온라인게임을 국가적 차원의 규제가 필요한 네 가지 중독성 규제 물질 중의 하나로 분류한 후 온라인 게임 사업협회는 홈페이지에 이 결정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공화국의 게임 산업에 조의를 보냅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리고 그 위에 검은 상장이 그려 넣어져 있습니다.

If their disappointment wasn't clear enough, the association also launched an online petition which has gathered over a hundred thousand signatures and argues the bill will bring death to the Korean gaming industry.

자기들의 실망을 이렇게 표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협회는 또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해서 십만명 이상이 이에 서명을 했고, 이 법안이 한국의 게임 산업을 사장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Many net users also protested on social media.

인터넷 이용자들도 SNS 상에 이에 대한 항의를 표했습니다.

One user wrote jokingly:

한 사람은 농담하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I welcome this news of designating game addiction as a disease. I will definitely be diagnosed as suffering from game-addiction at the company hospital.”

“게임중독 질병코드화 환영합니다. 회사 병원에서 게임중독 진단을 받고야 말겠어.”

Another twitter user even wrote sarcastically: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비꼬듯이 글을 남겼습니다:

“Once game addiction is acknowledged as a disease, then I would qualify for sick leave, and even be deemed to be disabled.”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인정을 받으면, 난 병가도 가능할 것이고, 심지어 장애 판정도 받을 수 있겠다!”

According to government data, 11 percent of Korean youths and 6 percent of adults are addicted to the Internet. And 61 percent of those addicts used the web for online gaming.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11%와 성인 6%가 인터넷에 중독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독된 사람들 중 61%는 온라인게임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Many agree that authorities have drawn the wrong conclusion from this data and failed to see what might have caused the addiction in the first place.

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이 자료로부터 잘못된 결론을 내렸고 중독을 일으킨 요인이 일단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는데 동의합니다.

Net users point to the data that highlights Korea's working hours as one of the highest among the OECD group of advanced economies. Four hundred hours more a year than the average.

인터넷 사용자들은 한국의 근무 시간이 선진국 OECD 그룹중에서 가장 높은 나라중의 하나임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언급합니다. 연간 근무 시간이 평균보다 4백 시간 더 많습니다.

This net user wrote:

이 인터넷 사용자는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습니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gaming addiction. What we see is a serious shortage of leisure time and entertainment hours. Don't confuse the causes of the problem with the symptoms. Our nation's annual work hours are ranked as the highest in the world.”

“게임 중독이란 없다. 다만 여가와 놀이 시간의 심각한 부족이 있을 뿐이다. 원인과 결과를 뒤집지 말라. 우리 나라의 연간 근무 시간은 세계 일위로 기록되어 있다.”

This net user says,

이 인터넷 사용자는 말하기를,

“South Korea's notoriously harsh education system has pushed students to escape to the virtual world.

“한국의 악명 높고 가혹한 교육 체계는 학생들을 가상 세계로 탈출하도록 만들고 있다.

Actually, there is no surprise that our young people are addicted to gaming, since they have so many emotional issues - it is understandable that they, who had to suffer under the 12-year messed-up education system, want to escape from reality by gaming.”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게 놀랍지도 않은 게, 많은 학생들이 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으니 - 12년동안의 엉망인 교육 체계 아래서 고생해야 했던 학생들이 게임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것도 무리는 아니지.”

For the Korean government whose motto is boosting a creative economy and for the online gaming industry which is highly lucrative, generating profits seven times higher than the famous K-Pop music industry, you can be sure the controversy surrounding this bill isn't going away anytime soon.

창조 경제 신장이라는 좌우명을 가진 정부의 관점에서, 그리고 유명한 K-Pop 산업보다 7배 더 높은 이익을 남기는 대단히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게임 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법안을 둘러싼 논란이 곧 사라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I'm Yoo Eun Lee for LinkAsia

LinkAsia의 이유은 기자였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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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주기술 CNC 첨단기술 세계적 수준’

북, ‘우주기술 CNC 첨단기술 세계적 수준’
 
전국과학자 기술자 대회 개최 , '전민 과학 인재회'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1/13 [10:00]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이 우주기술, CNC공작기계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주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13일자 ‘강성국가건설을 힘 있게 추동하게 될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가 개최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가 성대히 열린다면서 “김정은 원수의 영도 밑에 조국번영의 새 시대가 펼쳐지는 역사적시기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당의 과학기술중시사상을 철저히 구현하여 나라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우리나라(조선)를 지식 경제 강국으로 전변시키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회에서는 당의 구상을 높이 받들고 최근시기 여러 분야에서 이룩한 과학 기술적 성과와 경험들이 총화 되고 강성국가건설투쟁에서 나서는 문제들을 과학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도들이 토의되게 된다.”고 대회성격을 소개했다.

신문은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에서 전환을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절박한 요구”라는 김정은 원수의 어록을 싣고 “오늘 과학기술은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되고 있다. 국력의 기초이며 강성번영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을 비약의 보검으로 틀어쥐고나가는 당과 인민만이 조국의 휘황한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지도에 의해 현재와 같은 과학기술이 발전 될 수 있었음을 강조하고 “과학기술중시를 강성국가건설의 3대기둥의 하나로,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으로 제시하신분이 위대한 장군님이시며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강성번영의 활로를 열어 나가신 분이 우리의 장군님”이사라며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 최첨단돌파전의 불길이 세차게 타 번지고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가 적극 추진되었으며 우주기술, CNC공작기계기술을 비롯한 첨단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서게 되었다.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영도는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불굴의 혁명가, 참다운 애국자로 자라날 수 있게 한 생명수였으며 우리 조국의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 이르게 한 근본 원천이었다.”고 피력했다.

신문 사설은 김정은 원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학중시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는 당의 사상과 령도를 과학기술로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의 신념과 의지를 만천하에 과시하는 뜻 깊은 대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설은 전국과학자, 기술자대회는 나라의 모든 분야의 사업을 튼튼한 과학적토대우에 올려 세우기 위한 투쟁에서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며 “나라의 모든 부문을 과학화하기 위한 투쟁을 통하여 귀중한 성과와 경험들이 창조되었다. 여기에는 주체철, 주체섬유, 주체비료생산체계를 확립하여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크게 이바지한 경험도 있고 체육을 과학화하여 지난 시기에 비해 나라의 체육발전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자랑도 있으며 산림조성과 잔디심기를 과학기술적으로 잘하여 푸른 숲을 펼친 것을 비롯하여 모든 부문의 성과들이 다 있다. 온 나라에 창조와 혁신의 기상이 세차게 나래치는 속에서 이룩된 여러 분야의 성과들을 일반화하여 모든 부문을 과학적토대위에 확고히 올려 세 울 때 우리 조국은 주체의 강국으로 위용 떨치게 될 것”이라고 전해 과학기술 부문을 일반화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당의 사상을 받들고 선군조선의 존엄을 높이 떨치기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승리를 이룩하였다.”며 “국제과학계가 미해명으로 제기하고 있는 과학 이론적 문제들도 남 먼저 해결하고 자체의 힘으로 대형산소분리기, 지열설비와 같은 첨단설비들도 만들어냈으며 정보통신기술에 기초한 원격교육체계와 먼거리 의료봉사체계를 비롯한 세상에 당당히 내놓고 자랑할 만 한 수많은 과학 기술적 성과들이 이룩된 것은 우리 과학기술이 도달한 높이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세계의 앞선 수준과도 당당히 패권을 겨루는 주체의 과학기술”이라고 자체로 개척한 과학부문의 성과를 내세웠다.

이어 “오늘 우리 조국땅위에서는 날에 날마다 세상을 들었다 놓는 과학기술적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최첨단돌파전의 불길 속에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과 같은 핵심기초기술과 첨단과학기술이 적극 개발되어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려는 우리 인민의 담대한 기상이 높이 떨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야말로 세계가 조선을 우러러보게 하자는 우리 당의 웅대한 구상을 앞장에서 실현해나가는 선구자들의 대회,과학과 기술로 부강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개척자들의 대회, 우리의 과학기술이 도달한 높이를 만방에 떨치는 승리자들의 대회로 역사에 길이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민경제 4대선행부문(석탄, 금속, 철도(운송), 전력), 기초공업부문(기계제작공업, 원료, 연료, 동력공업, 금속공업, 화학공업, 건재공업 등)을 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며 우리 경제의 주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인민경제 모든 부문을 현대화, 정보화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려나가야 한다.”며 “경제 강국 건설의 주타격 방향인 농업과 경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을 과학기술적으로 확고히 담보해나감으로써 인민들의 먹는 문제, 소비품문제를 최단 기간안에 높은 수준에서 풀어나가는데 적극 기여하여야 한다. 과학자,기술자들은 세계를 놀래는 과학 기술적 성과들을 더 많이 내놓고 첨단산업분야를 부단히 개척하며 모든 부문에서 세계가 도달한 수준을 돌파하기 위한 최첨단 돌파전을 힘 있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밝혀 주민 생활에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첨단 과학기술까지 모든 분야를 동시에 발전 시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온 나라 전체 인민의 지혜와 재능을 남김없이 발동하여 강성국가건설을 전진시키고 우리나라(조선)를 과학기술인재의 대국으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 당이 제시한 투쟁구호”라면서 “우리는 전사회적으로 과학기술보급체계를 정연하게 세우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밀고나가야 한다. 나라의 곳곳에 전자도서관을 꾸리고 그것을 통하여 누구나 자기 부문의 과학기술지식을 습득하며 그 발전추세도 알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생산자대중이 선진과학기술지식을 소유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끈기 있게 밀고나가야 한다.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를 비롯한 우리의 우월한 교육체계가 은을 내게 하며 온 사회에 혁명적 학습기풍을 세워 누구나 현대과학기술에 정통한 재능 있는 인재, 실력가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전민과학기술인재화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이신문은 전국과학자 기술자 대회가 언제 어디서 열릴지에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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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과 박정희의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11> 11.13 전태일 분신

강응천 문사철 주간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1-13 오전 8:02:49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는 8.15처럼 한국인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들에 담긴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이다. 필자는 1990년대부터 <한국생활사박물관>, <라이벌 세계사>, <지하철 史호선> 등 다양한 역사책을 기획하고 써 왔으며, 현재 인문기획집단 문사철 주간을 맡고 있다. <편집자>
 

역사 오디세이
<1> 분단에 대한 배상…세 번째 8.15가 필요하다
<2> 8.29는 국치일일 뿐이다? "신한국 최초의 날"
<3> 서태지는 왜 노동당사 앞에서 발해를 꿈꿨나
<4> 김구도 빈 라덴 같은 테러리스트? 당찮은 소리
<5> 해방 공간의 '전태일'들, 망각의 늪에서 구하라

<6> '단군이 오래전 건국', 그것만 자랑할 건가
<7> 세종은 오로지 존경 대상? 세종을 질투하라
<8> 10월유신 41년…더 무서운 괴물이 솟아나고 있다
<9> 하얼빈역·궁정동…한국 근현대사 관통한 두 번의 10.26
<10> 러시아혁명의 교훈, 대중을 외면하면 진보도 없다


"국가가 한 젊은이의 일자리를 막는 것도 큰 죄악입니다."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참여했던 운동권 대학생 출신 이명박이 1965년 시위 전력으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편지다. 그 덕분인지 이명박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회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성공 신화를 써 나가게 되었다.

4년 뒤 청계천 피복 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청년 전태일이 박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저희들은 근로기준법 혜택을 조금도 못 받으며 더구나 2만여 명을 넘는 종업원의 90% 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입니다. 기준법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여자에게 하루 15시간의 작업을 강요합니까? (……) 1개월에 첫 주일과 셋째 주일, 2일은 쉽니다. 이런 휴식으로서는 아무리 강한 육체라도 곧 쇠퇴해버립니다. 하루속히 신체적으로 약한 여공들을 보호해주십시오."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 전태일 평전>)

전태일은 이 편지를 보내지 못했고, 지역 노동청에 기업들의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했지만 기다리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전태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옅은 잿빛구름이 하늘을 우중충하게 뒤덮은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25분경, 서울 음대로 들어가는 골목 평화시장 입구의 사람들 틈에 서 있던 한 청년의 옷깃에서 검은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

청년이 눈을 부릅뜬 채 벌떡 드러누웠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세 번 하는 동안 그의 동료인 듯한 청년 5, 6명이 쏜살같이 뛰어나와 잠바를 찢어내고 소화기를 뿜어대 불길을 잡았다. 불길이 오른 지 약 4분가량이 지난 뒤였다.

이미 이 청년의 눈썹과 머리털은 타버렸거나 그을려 있었으며 얼굴은 그을음과 불길로 새까맣게 뒤범벅이 돼 있었다. 그러나 눈동자만은 쏘는 듯한 빛을 내면서 허옇게 번쩍이고 있었다.

청년이 허덕거리던 숨을 잡고 약간 비틀거리는 상체를 가누면서 짐승의 울음 같은 것이 섞인 목소리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시간을 단축하라!", "일요일은 쉬게 해 달라!"고 처음으로 입을 열고 외치기 시작했다. (강성재, <르뽀 - 그 후의 평화시장>, <신동아> 1971년 3월호)


전태일이 박정희에게 쓴 편지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박정희는 전태일을 알게 되었다. 그 대답으로 이듬해 연두교서에서 그동안 소홀히 다루던 노동 문제를 일곱 번째 항목에 포함시켜 이렇게 말했다.

"근로자들의 노동 조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다뤄야 한다. 첫째는 근로자의 노동 환경과 복지 향상 문제이고, 둘째는 노동 환경·복지 향상도 중요시하면서 경제 발전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다. (……) 임금의 높은 상승률은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축시킨다. 또한 제품의 국제경쟁률을 약화시킨다. 그 경우 피해는 기업가만이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간다. 근로자의 복지를 기업의 생산과 함께 점진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작정이다." (강성재, 앞의 글)

발언의 행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박정희는 전태일의 죽음이 가져올 파장을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방침을 이미 마음속으로 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해 대선에서 김대중을 간신히 누르고 3선에 성공한 박정희는 이듬해 노동운동을 포함한 모든 진보적 운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는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다. 전태일의 소박한 바람과는 180도 역행하는 길을 택했던 박정희의 말로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비참했다. 모든 것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그에 대해 역사는 노동자와 민주주의의 적이었다는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 11월 10일, 전태일 동상 앞에 선 노동자. 이날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마무리 집회를 하기 위해 전태일 다리에 모였다. ⓒ연합뉴스


이명박의 편지, 부치지 못한 전태일의 편지

민주화를 갈구하던 한국인은 1987년 6월항쟁을 통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전태일의 후예인 노동자들은 그해 7, 8, 9월 대투쟁을 통해 민주노조를 쟁취한 뒤 그 힘을 하나로 모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결성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박정희의 망령은 지하에 봉인되고 전태일의 혼은 부활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태일과 박정희의 역사적 대결은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었나 보다. 2007년 두 명의 박정희 후계자가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한 명은 전태일과 달리 박정희에게 편지를 쓰고 나서 승승장구해 재벌의 반열에 올라선 이명박이고, 다른 한 명은 전태일이 박정희에게 편지를 쓸 때 청계천 여성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과 똑같은 열여덟 소녀였던 박근혜였다.

이 가운데 먼저 대권을 쥔 이명박은 박정희와 닮은 외모를 과시하며 박정희 시대의 성장 위주 개발 정책을 구사해 우리 시대의 전태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분신하고 투신하며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전태일의 죽음 위에서 꽃핀 노동운동은 허약하지 않았다. 2011년 309일간의 크레인 고공 농성 끝에 만세를 부르며 내려와 지지자들의 품에 안긴 김진숙의 모습은 '죽지 않는 전태일'의 존재를 모든 한국인에게 각인시켰다. 반면 이명박은 친인척 비리와 4대강 개발, 자원 외교, 내곡동 사저 등을 둘러싼 의혹에 휩싸인 채 권좌에서 내려와 역사의 심판은 물론 법의 심판도 받을지 모르는 처지에 몰려 있다.

이명박의 실패를 의식한 박근혜는 소외 계층을 감싸 안는 제스처를 취하며 대권에 도전했다. 복지, 경제 민주화 등 전통적으로 민주 세력의 몫으로 여겨졌던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아버지의 역사적 라이벌인 전태일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2012년 8월 28일에는 전태일 재단을 방문하고 평화시장 앞 전태일 다리에서 전태일 상에 헌화하려다가 유족들의 거부와 시민운동가들의 저지로 무산되기도 했다. 그래도 박 후보는 내민 손을 거두지 않고 곁에 있던 김준용 국민노조총연맹 자문위원에게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죽지 않는 전태일들'에게 전쟁 선포한 박근혜의 무모함

치열한 선거전 끝에 그가 대통령에 당선했을 때 나는 프레시안으로부터 당선인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 나는 <전태일 평전>을 꼼꼼히 읽고 오늘날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당시 기사 : "박근혜 대통령, 박정희는 버리고 전태일을 품어라!") 지금 와서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보니 박 대통령이 그 인터뷰를 보지는 않았겠지만 <전태일 평전>은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박정희와 전태일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화해하기 어려운 사이인지, 박정희의 유산을 계승하는 데 전태일의 후예들이 얼마나 걸림돌이 될 것인지 절감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선거가 끝난 지 1년도 안 되어 그토록 쉽게 전태일 다리에서 한 약속과 복지 공약을 내던지고 교사들의 노동조합을 합법의 테두리 밖으로 내몰며 10만이 넘는 공무원 노동자들을 공격할 리가 있겠는가?

박근혜 정부는 '화해'와 '복지'의 코드로 박정희와 전태일을 화해시켜 박정희의 명예를 회복하는 어려운 길 대신에 둘의 역사적 대결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현실적인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힘겨운 세월을 헤쳐 온 오늘의 전태일들에게는 더욱더 험난한 역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를 본 느낌을 말하자면, 박근혜 정부의 선택은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무모한 것이었음이 드러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날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노조 설립신고서를 찢는 장면을 연출하고 반정부, 반재벌 투쟁을 선언했다.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민주주의 파괴 중단! 노동 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였다. '열사'는 대개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을 가리킨다. 전태일 이후에도 참 많은 노동자들이 가슴 아프게 열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날 내가 서울광장에서 본 것은 '죽지 않는 전태일들'이었다. 박정희를 부활시키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전태일이 살아 숨 쉬며 자기 손으로 전태일의 뜻을 관철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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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음모는 조작 즉각 석방 하라!

이석기 내란음모는 조작 즉각 석방 하라!
 
공안탄압 대책위 내란음모사건 관련자 석방 촉구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19:5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내란음모사건 음모조작 공안탄압대책위원회가 수원지법앞에서 이석기의원과 관련자 전원석방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대책위(이하 공안탄압대책위)>는 12일 오후 1시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관련 피해자들을 전원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공안탄압대책위는 이석기의원과 소위 국가내란음모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첫 공판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내란음모사건은 통합진보당 해산을 위한 공작이라고 반발하며 진보당 해산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독교인권협의회 인권소장 정진우 목사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정진우 목사는 “종교인으로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해서 뭐가 있겠구나하고 관심을 두고 검찰의 공소장을 자세히 보았는데 아무 내용이 없어 놀랐다.”며 “공소장 내용대로라면 자주, 민주, 통일을 주장하는 것이 북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고 내란음모라는 논리인데 그러면 반자주, 반민주, 반통일을 하란 말인가”라며 검찰의 기소내용을 조소했다.

정진우 목사는 또 “어제 저녁 mbc뉴스를 보니 소위 내란음모사건관련자들이 겨울에 등산 한 것을 두고 혹한기 훈련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전철에서 ‘초 중학생들이 ”야 산에 가는 것이 내란음모란다. 앞으로 산에도 가지 말아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도데체 정상적인 사고 이성적인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재판부가 온당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는 이석기 사건은 이미 언론들의 여론재판이 열렸다며 가족들의 피해를어떻게 할 것이냐고 언론에 불만을 터뜨렸다. © 자주만보 이정섭 기자

이어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공판은 오늘이 첫 번째가 아니라 여기 있는 언론사들이 여론 재판을 이미 치렀다.”며 “공표되어서는 안 될일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었다. 형식적인 절차외 체계가 무너져 내렸다. 피의자들이 재판에 서기 전에 이미 무수한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 내란음모의 수괴가 되고 범죄자가 되었다”며 내란음모사건이 최소한의 법적 절차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했다.박진 활동가는 “이 피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피해자 가족들이 여기 나와 있다. 가족들의 차에 빨갱이 차라고 쓰여 있고 빨갱이 가족이라고 모멸감을 당하며 살고 있다. 이 피해를 언론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언론사들의 마녀 사냥식 보도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여론 재판하고 오늘부터 사법부에서 재판에 들어갔는데 세월이 하도 하수상하니 공정한 재판을 할지 믿기가 어렵다. 불안하다.”며 앞으로 있을 사법부 판결에 의구심을 표하면서도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했다.
▲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한충목 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이 이석기의원과 관련자들의 즉각 석방을 외쳤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도 “이석기 의원 비롯한 진보당 관계자 4명이 내란음모사건. 내란 선동, 국가보안법으로 이미 여론 재판을 받았다. 허위사실 유포였다.”고 박진활동가와 같은 심경을 토로하고 “이번 사건은 국정원이 주도하고 언론이 확대 강화해 난도질하고 마녀사냥을 했다. 그렇게 이미 통합진보당은 지하 혁명 조직으로 수괴는 이석기 의원으로 각인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언론의 선동에도 우리 국민 70년 80년대와는 다르게 선각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 진실을 외면한 조작 된 여론을 곧이듣지 않는다.”며 성숙한 국민 의식이 내란음모사건을 그대로 믿지 않는 다는 것을 강조했다.

권오헌 명예 회장은 “이재판에 회부되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부당하게 불법 수집된 내용을 제공한 사람들이다. 불법으로 수집한 내용은 증거능력이 없다.”면서 “증거능력이 있다할지라도 그내용에 있어서 국헌문란이라는 내용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재판을 몰아가는 것은 진보당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명예회장은 내란음모사건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김대중 내란음모 판결에서 이미 밝혀졌듯이 내란음모의 구체적인 ‘시기’ ‘방법’ ‘’수단‘ 등이 갖추어져야만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아무것도 제대로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내란음모죄가 성립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RO조직의 실체도 없음에도 사건화 하는 것은 진보당 해체를 위한 것과 더불어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해 국민으로부터 해체 요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사건을 묻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국가보안법도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진보연대 한충묵 공동대표는 “42년전 박정희 독재가 10월 유신을 단행하면서 국무회의를 소집해 국회를 해산하고 이어 인혁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해 수백명을 구속하고 8명을 사형에 처했다. 그러나 최근 인혁당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은 사법부에 의해서 무죄로 판결되었다.”며 박정희 유신독재를 힐난하고 “박정희 정권과 박근혜 정권이 똑 같은 점은 박정희가 국무회의를 통해서 국회해산을 했고, 박근혜도 국무회의를 통해서 통합진보당을 강제 해산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한 다음 “박정희가 어떻게 죽었는지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의 말로도 국민 심판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며 박근혜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수호 하자고 호소했다.
 
▲ 오병윤 진보당 의원이 재판부에 현명한 판결을 촉구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마지막 발언자인 오병윤 의원은 “옛 말에 죄는 죄대로 가고 공은 공대로 간다고 했다. 이것은 우리선조들의 법도였다. 그런데 죄가 공으로 가고 공은 죄로가는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고 참담함을 토로하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혼자 마음대로 이리 오리고 저리 오리는 것이다. 지가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와 다르면 적이다. 자기와 다르면 없애고 고통을 받게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 독재 세력”이라고 몰아부쳤다.

오병윤 의원은 “오늘 펼쳐지고 있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은 정신병자들이 하는 짓”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박정희가 탱크 몰고 한강 다리 넘던 1960년대의 국민들이 아니다. 피와 땀과 눈물, 서로 어깨 걸고 만들었던 민주주의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 어둡고 험한 가운데에서도 정의가 살아 있음을 사법부가 보여줬다. 오늘 이 험한 세상 정신병자들의 독재의 칼날이 광기로 휘둘러지고 있는 지금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며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 예수살기 최헌국목사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4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 이정섭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의 의지를 담은 기자회견문을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가 낭독했다.

공안탄압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구속자들이 도주위험이나 증거인멸의 위험이 없는 만큼 즉각 석방할 것 ▲검찰이 실체가 없는 RO조직을 기소한 것이므로 재판부는 공소를 기각할 것 ▲금전으로 프락치를 매수하여 수집한 정보는 증거 능력이 없는 만큼 녹취록의 증거인용을 기각할 것 ▲ 이 사건은 총체적 부정. 관건 선거를 가리기 위한 명백한 정치조작사건으로 무죄판결을 내 릴 것 등 4가지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임기 5년의 알량한 권력 유지를 위해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는 만행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일어나 당신들의 임기 시계를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진보당 당원들과 시민들은 내란음모사건은 조작이라며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당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때려잡자"고 외쳐 1970년대 반공 궐기대회를 연상케 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한편 이날 이석기 의원 등 소위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이 열린 수원지방법원 앞에는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집회와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 병력 수십대의 위성방송 차량과 취재진들이 몰려 일대 혼란을 빚었다.

이날 진보진영 측은 지난 대선이 총체적 관권 부정 선거였음을 주장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하고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를 헌법재판소에 넘겼다고 반발했고, 보수진영은 아무런 논리도 없이 통합진보당이 간첩의 소굴이라며 북지도자와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때려잡자 000” “진보당해체” 등의 반복적 구호를 외쳐 70년대 반공 궐기를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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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한데 모인 야권 "특검하라"

[현장] 연석회의 첫 동 떠...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촉구

13.11.12 11:34l최종 업데이트 13.11.12 11:54l
권우성(kws21) 이주연(l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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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 각계 연석회의 출범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야당인사와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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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오전 11시 54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진상규명'을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합이 태동하고 있다.

12일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가 첫 동을 떴다.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시민사회, 종교계가 함께 모여 국가기관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자리다. 이들은 ▲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 국가기관 대선 개입 관련 특검 실시 ▲ 김기춘 비서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즉각 해임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석회의 첫 모임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천호선 정의당 대표·안철수 무소속 의원·함세웅 신부·도법 스님·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야당 대표와 시민사회 종교계 인사 70여 명이 함께했다.

야당과 종교계, 시민사회가 총 망라된 연석회의가 어떤 공동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그 이후에도 쏠리고 있다. 연석회의가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공동세력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사안별 연대'일 뿐이며, 연석회의도 첫 모임에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김한길 대표 역시 "연석회의를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연대행위라고 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민주주의 압살 정권은 종말을 고하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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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 각계 연석회의 출범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야당인사와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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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발언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 너무도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자행했음이 낱낱이 밝혀졌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진상규명을 열심히 하던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을 수구언론과 결탁해 사퇴하게 하고 징계했다,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진실을 숨기고 왜곡하기 급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함 신부는 "선거과정 불법행위보다 이 정권 하에 벌어진 은폐조작, 수사 방해 외압이 더 큰 범죄"라며 "이제는 특검만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 국민을 누르고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정권은 필연코 종말을 고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한길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가기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의지가 있다면 특검과 (국정원 개혁) 특위를 수용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오늘 연석회의가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는 구체적 행동을 촉구했다. 천 대표는 "민주주의와 복지의 동반 후퇴를 막기 위해서라도 뜻있는 분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 김한길 대표·안철수 의원·야당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가기관의 불법대선 개입 문제만큼은 서로 눈치 보지 말고 국민께 시원시원한 해법을 안겨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감사 전에 합의했던 국정원개혁야권단일법안 제출에 속도를 내야 하고, 셋 모두 동의하는 특검 또한 속도를 내서 단일 법안을 만들어 정기 국회 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안철수 의원은 "특검은 대립의 끝을 위한 제안이다, 이에 여야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연석회의는 야권뿐 아니라 여권까지 망라하는 범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국민이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목표를 관철하지 않겠다는 협의도 필요"하다고 밝혀, 최근 국회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민주당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만약 이런 진정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이 대화를 거부하면 국민이 잘잘못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연석회의가 대결적 소모를 마감하고 미래와 민생을 여는 열쇠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야권 한 목소리 '특검' 수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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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 각계 연석회의 출범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야당인사와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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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 각계 연석회의 출범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가 야당과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 천호선 정의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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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국정원에 군사이버 사령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며 "국정원이 수사를 방해하고 정권차원에서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외압을 행사하는 지금은 불법대선개입의 2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들은 "국가기관의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국정원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책임지는 게 마땅하지만 박 대통령은 책임 있는 조치를 거부하고 정부는 사건의 축소 은폐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연석회의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 국가기관 선거개입 전모와 은폐축소 등 외압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 ▲ 김기춘 비서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즉각 해임 ▲국정원법 전면개혁 및 국가기관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개혁 입법 단행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연석회의 참가자들은 특검 추진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전국적으로 시국선언 운동을 확산해 나가며 '1인 시국선언운동', '특검도입을 위한 서명운동', '김기춘·남재준·황교안 퇴진 서명운동'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석회의가 새로운 야권연대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세력화를 통한 신당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안 의원은 '사안별 연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법안에 대합 합의가 필요하고, 여당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며, 전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전국민연대 차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각종 사안에 대한 연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역시 야권연대 논의로까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역시 언론을 통해 "각계 시국회의는 단일한 이슈를 갖고 연대한 것이고, 정치권에선 지난번 야권연대와 달리 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만나야 한다는 인식을 서로 갖고 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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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당' 박근혜를 둘러싼 '암울한 그림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11/12 09:02
  • 수정일
    2013/11/12 09: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게릴라칼럼] 넘어진 대통령, 널부러진 언론, 추락하는 한국

13.11.12 08:15l최종 업데이트 13.11.12 08:15l
강인규(foucault)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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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당' 박근혜 대통령 영국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저녁(현지시간) 런던 시내 '길드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다 한복에 발이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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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넘어졌다. 대단한 뉴스일까? 내신이든, 외신이든 이 장면을 주요 화젯거리로 삼고 싶어한다면,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은 결국...사람이었다!"

그럼 무엇인줄 알았을까? 한 마리의 봉황? 하지만 이보다 더 기이해 보이는 것은, 정반대 부류의 사람들, 즉 대통령도 한낱 사람이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이 열린 5일(현지시간). 아침부터 비를 퍼붓던 런던의 하늘은 환영식이 시작될 즈음부터 개기 시작했다. 마침내 오후 12시10분 행사가 시작되자 잔뜩 찌푸린 하늘 뒤에 숨었던 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을 태운 왕실마차가 버킹엄궁에 들어설 때는 햇빛이 쨍쨍 비췄다." - "朴대통령, 버킹엄궁 들어서자 비 그치고 햇빛 쨍쨍" (11. 5.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만일 박 대통령이 도착할 때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면 어떨까? 걱정할 것 없다. 기지는 어려운 순간일수록 빛을 발하는 법이다. 물론 날씨가 갠 상황보다 훨씬 높은 공력과 문학적 재능이 필요할 테지만.

"흔치 않은 자연현상이 나타날때 '서기(瑞氣:상서로운 기운)'로 여기는 일이 많다. 특히 날씨가 그렇다. 옛 시절에는 자연현상으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고 앞날을 예견하는 운명의 '복선'쯤으로 여기기도 했다. 이번 중국 국빈방문 중 박근혜 대통령과 날씨의 상관관계가 회자됐다. 방중 첫날인 6월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확대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고 이틀째인 28일에는 전날 국빈만찬에 이어 특별 오찬까지 하는 최고 예우를 받았다. 이날 저녁 베이징에는 드물게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낮에는 찜통더위와 높은 습도로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흐를 정도이고, 불쾌지수마저 꽤 높았던 데다 각종 매연과 안개가 뒤섞인 스모그로 목이 따가울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 비는 베이징 하늘에 켜켜이 쌓인 오염을 말끔히 씻어내릴 만큼 시원함과 상쾌함을 선사했다. 연평균 강수량이 500㎜ 정도에 불과한 '마른 하늘'의 베이징에서 모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반응이다." - (2013. 7. 1. 파이낸셜뉴스 정인홍 기자)

위의 글을 쓴 기자는 제목을 아예 "박 대통령과 날씨"라고 붙였고, 박근혜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던 6년 전 기억까지 끌어왔다. 박 특사가 2008년 1월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전 주석을 만나려 할 때 "드물게도 폭설이 내렸다"는 것이다. 그게 기자 말대로 "상서로운 눈"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월에 내리는 눈이 드물다면, 언제 내리는 눈이 드물지 않은 눈인지 궁금하다.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일

앞의 글들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비가 오거나, 비가 안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아마도) 눈이 안 내리면 상서로운 징조라는 사실이다. 저널리즘, 문학, 기상학을 융합한 탁월한 창의력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드문' 역량을 지닌 기자들이 <이데일리>나 <파이낸셜뉴스> 등 경제신문 소속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줄까? '창조경제'의 성과가 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상서로운 징표로 봐야할까? 우박이나 진눈깨비에 대한 분석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건 탁월한 선배들 뒤를 이을 후배 기자들 몫일 것이다.

대통령이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그가 넘어진 사실은 별 뉴스거리가 아니다. 기껏해야, 거동이 쉽지 않은 의상을 입은 대통령이 차에서 안전하게 내릴 수 있도록 섬세히 배려하지 않은 의전상의 허점 정도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든 대통령 잘못도 아니고,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청와대는 이 사실을 당분간 보도하지 말라며 한국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했다. 그리하여 대통령이 넘어졌다는 사실은 외신을 타고 국내에 전해졌고, 그제서야 한국 언론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왜 그 소식을 막고 싶어했을까? 사소한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 사건을 말이다.

한 사람을 신비화하려고 애쓸수록 그의 인간적인 한계는 더 크게 부각되기 마련이다. 예컨대 대통령이 '날씨를 바꾸고 길운을 몰고 다니는' 비상한 능력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나면, 다리를 삐끗한 하찮은 일도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거대한 사건이 된다. 하늘의 뜻도 움직인다는 분이, 한 뼘 거리의 '땅의 뜻'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노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편집증적 이미지 관리가 정권유지의 유일한 방편이 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체가 빈곤할 수록 이미지에 강박적으로 집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청와대의 '엠바고' 요구와 호칭 하나에 발끈하는 모습에서 밑천 드러난 지도자의 암울한 그림자를 본다. '박근혜씨'가 그렇게 모욕적으로 들린다면, 자신들이 야당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어떻게 칭했는지 떠올려 볼 일이다. '연극'을 빙자한 행사에서 제 나라 지도자를 '노무현 육xx랄놈,' '개x놈,' '노가리 나쁜 놈'이라 부르지 않았던가.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위치에 있던 사람에게 말이다.

한국은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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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포들이 박근혜 대통령 영국 방문에 맞춰 런던 빅벤 앞에서 '대선 무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대비잭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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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묻고 싶다. 이는 대통령이 넘어진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대통령은 왜 그 때 유럽을 순방하고 있었는가? 국가기관의 조직적 부정선거 혐의로 나라가 홍역을 앓고 있던 것은 물론, 전교조 법외노조화 논란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까지 터져나온 순간에 말이다.

유럽지도자들이 귀해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며, 영국 황실의 황금마차를 아무 때나 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좋다. 청와대와 국무부 등은 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모든 일들을 작전 벌이듯 처리했는가? 정당 해산 심판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부터 느닷없는 정지선 위반 단속까지 말이다.

대통령이 자신이 없는 사이에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면 음흉하고 비겁한 것이고, 집권세력 스스로 벌인 일이라면 지도자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어떤 경우든, 대통령 이미지에 흠집이 나지 않을 시기를 택했다는 것은 정치권 스스로 떳떳지 못한 일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떠나기 전에도 침묵을 지키던 대통령은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영어, 중국어, 불어로 유창하게 연설하고 외국 언론과는 인터뷰하기를 즐기던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국민들에게는 모국어로 말하기를 거부한다. 정보차단은 권위를 유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이 범죄를 수사하던 사람들이 석연찮은 이유로 물러나 징계를 받고, 법적 근거도 없는 정당 해산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말이다. '의혹을 정확히 밝혀 책임을 묻겠다'던 대통령 말에 기대를 품는다면 허망한 일이 될 것이다.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는 나라'에 어떤 반민주적 의혹의 실체가 숨어 있을 수 있겠는가.

박근혜와 메르켈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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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오마바가 독일을 방문했을 때 메르켈이 입었던 통바지가 논란이 됐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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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 두 나라의 첫 여성 최고 지도자라는 점과, 둘 모두 대학에서 이공계 분야를 공부했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둘의 공통점은 여기서 끝난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차이는 '패션 감각'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화사한 옷맵시를 '외교'의 주요전략으로 삼는 반면, 메르켈은 '옷 못입는 정치인'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메르켈이 2013년 6월 오바마의 독일 방문 당시 입었던 '통바지'는 적잖은 사람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오죽하면 독일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까지 나서서 "제발 신체 비율을 생각해서 옷을 입으라"고 빈정댈 정도였다.

디자이너가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두 나라의 차이겠지만, 더 큰 차이는 소통방식에 있다. 메르켈은 자국 국민들에게 '엄마(Mutti)'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친근한 정치인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놀랄만큼 인기가 없다. 다른 나라에는 관심이 없고 '제 나라만 생각한다'는 게 이유다.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하면서도 어느 나라에서든 독일어로 연설하는 것도 메르켈의 성향을 잘 말해준다. 자국 국민과 거리를 둔 채 외국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 애쓰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반대다.

가능하면 자국과 외국 모두에서 사랑 받으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만일 어느 한 편에서 욕을 먹어야 한다면, 외국에서 먹는 게 옳다. 제 나라 국민을 섬기라고 뽑는 게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기이하게도 한국 정부와 언론은 자국 지도자가 외국에 나가 '몇 번 박수를 받는가'로 외교성과를 잰다. 외국에서 박수를 받기는 쉽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퍼주고' 오면 되기 때문이다. 정말 어려운 것은, 험한 말 듣기를 각오하면서 자국에 이득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공통점이 차이점으로 뒤바뀐 것도 있다. 가계복지 확대, 연금인상, 최저임금 인상, 공교육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었다. 하지만 집권 후 보인 행보는 천지차였다. 늘 '원칙'을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닫은 시기가 복지 공약이 어긋나기 시작한 시점과 맞닿아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 차이는 메르켈이 국민에게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박 대통령의 침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그 침묵의 깊이만큼 대통령의 이미지 관리 작업은 치밀해질 것이다. 실체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 남는 것은 이미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사소한 해프닝을 둘러싼 정부의 호들갑은 불길한 신호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사회가 돌이키기 어려운 퇴행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겪을 고통은 '이미지 훼손'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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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한국인 실종자, 이렇게 찾아보자


 

 

 


초강력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 해안도시 타클로반 등은 사망, 실종자수만 1만 2천명이 넘고 있습니다.

태풍 하이옌으로 가옥 2만 채가 완파 또는 부분 파손됐으며, 레이테주 등 41개 주 7천251개 지역에서 965만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 전체인구 1억 명의 10%에 해당하니, 얼마나 피해규모가 컸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의 하나라, 태풍으로 한국인 피해자도 상당히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외교부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실종자수는 4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 피해 지역에는 전기와 수도,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서, 피해 지역 거주 또는 필리핀 지역을 여행하는 한국인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 연락 두절 한국인, 이렇게 찾아보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효과있게 이용되는 실종자 및 연락 두절 한국인을 찾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구글에서 운영하는 '구글 퍼슨 파인더'입니다.

이 사이트는 재난 발생시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연락 두절 내지는 실종자의 상황과 정보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구글 퍼슨 파인더' 사이트 http://google.org/personfinder/2013-yolanda/에 접속합니다. (필리핀 태풍 하이옌의 현지식 명칭이 욜란다)

'사람을 찾는 링크'와 '일반인이 가진 정보를 입력하는 링크'가 있는데, 사람을 찾으려는 경우 ' 사람찾기' 링크를 클릭합니다. 그 후 검색난에 자신이 찾으려는 사람의 이름을 영문으로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릅니다.

 

 

 


아이엠피터는 일단 연락 두절 상태로 나온 한국인 김모 선교사를 찾기 위해 'Kim'라는 라스트 네임을 입력하고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에서 한국식 이름인 '김영*'을 찾았고, 해당 아이디와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구글 퍼슨 파인더에는 올라온 명단마다 지역과 사이트명 관련 개인 아이디를 제공합니다. 이 아이디를 클릭하면 연령,출신국가, 실종 지역 내지는 거주했던 지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찾은 한국인 이름이 실종된 사람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이라면 실종자가 어디에서 거주했는지를 인지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실종자 내지는 연락이 끊긴 가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피해지역에 있는 사람인 경우는 피난처 등에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달라고 요청한다면 더욱 빠르고 쉽게 가족과 연락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도 자국 친척들의 소식을 구글퍼슨파인더를 통하면 조금이나마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해외에 거주,여행하는 경우, '해외여행등록제'를 통해 반드시 인터넷 등록을 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 이렇게 다를 수 있나'

대한민국을 IT 강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국가기관이 SNS와 인터넷을 활용해서 선거에도 개입했습니다.

국가기관이 국내 정치에 개입할 정도로 온라인을 잘 알고 있지만, 진짜 필요한 시기에 국가기관의 온라인 활용도는 완전 빵점입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가면 '교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연락되지 않을 경우 대사관 긴급전화로 전화하라'는 짧은 공지사항이 전부입니다.

이에 반해 구글에서는 피해 지역, 대피장소,병원,경찰서 등의 정보가 주소와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이라면 최소한 어디로 대피하거나 어디에 한국대사관 직원이 있는지 여부 정도는 올렸어야 마땅합니다.

 

 

 


SNS 활동을 보면 더 기가 막힙니다. 현재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 트위터는 11월 4일 이후에는 아예 활동이 없습니다.

이에 반해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 트위터는 계속해서 피해 상황이나 대피 요령, 복구 활동 등을 자세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트위터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의 소식을 듣거나 멘션을 보내,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그저 묵묵부답입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11월 6일 이후 페이스북 활동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은 구호센터 위치,대피장소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미국이 어떻게 필리핀을 돕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필리핀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한국 정부는 필리핀에 최소 54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해외에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재난이 벌어지면 그중에 한국인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이 늘어난 시대에 피해 지역에 친인척이 사는 국내 거주 외국인도 많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런 재난 상황에 대해 항상 오프라인적 대응만 하고 있습니다. IT 강국이라면 최소한 재난 관련 시스템을 온라인과 연계하여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전혀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외교] - 아시아나항공 사고관련, 외교부 트윗 달랑 1건

IT 강국이라고 매번 떠들어 대지만, 실제 대한민국 정부의 IT 활용도는 완전 최악입니다. 그런데도 국내정치와 선거에는 교묘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기관이 엉뚱한 일만 벌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필리핀에는 아직도 시신들이 널려있고, 그것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망,실종자의 40%가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모두 재앙이라며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재앙을 바라보는 한국인 가족들과 이주여성들의 마음은 참담하고 고통스러울 지경입니다. 국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국가기관이 SNS와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해야 할 일이 바로 미국 대사관처럼 신속한 대피 장소 등의 정보 제공과 피해 복구에 대한 내용과 홍보입니다. 언론도 그저 피해 상황 전달이 아닌, 쉽고 빠른 피해 대처 요령과 연락망, 대피처 등을 알려야 합니다.

SNS와 인터넷이 당연한 세상에서 좋은 도구를 악용하는 정부가 아니라, 효과적이고 제대로 활용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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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미 항모와 북의 급박했던 대결전

10월 초, 미 항모와 북의 급박했던 대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 <87>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3/11/12 [03:26]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사진 1> 2013년 10월 4일 부산항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미국해군 제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제공

 

 

언론보도망 밖에서 은밀히 움직인 제7함대 항모강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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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해군 제7함대 공보실은 2013년 9월 30일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 미국해군기지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조지워싱턴호 항모강습단이 해상연합작전능력, 전술능력, 기술능력, 절차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한국해군과 함께 일련의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제7함대 공보실이 발표한대로, 2013년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14일 동안 대북전쟁연습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오늘까지 근 한 달이 지났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대북전쟁연습이 끝난 때로부터 근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글에서 그 전쟁연습을 다시 논하는 까닭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제7함대 공보실이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대북전쟁연습 개시일과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일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제7함대 공보실 보도자료는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대북전쟁연습이 2013년 9월 30일에 시작되었다고 밝혔는데, 남측 언론매체들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2013년 10월 4일에 부산항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한 9월 30일부터 조지워싱턴호가 부산에 입항한 10월 3일까지 4일 간의 움직임이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은 것이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나흘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나흘 동안 은밀히 전개한 비밀스런 움직임은 북의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2013년 10월 7일 북측 언론에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가 실렸는데, 그 담화에서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비밀스런 움직임이 드러났다. 담화는 조지워싱턴호가 “지난 9월 30일부터 조선동해에서 비밀리에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여 감행된 련합해상훈련에 참가하였”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담화에 따르면,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한국해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동해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은밀히 대북전쟁연습을 실시한 것이다. 전투종심이 매우 짧고 비좁은 공간에서 중무장한 방대한 무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군사상황에서 은밀한 전쟁연습이 얼마나 심각한 무력충돌위험을 조성하는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제7함대 공보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14일 간의 대북전쟁연습 중에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이중해안 2자연합 반(反)특수작전해상연습(MCSOFEX), 전문가 상호교환, 대잠수함전연습, 대수상함전연습, 교신연습, 대공방어연습, 의료소개연습, 기뢰제거계획, 외부인사 함상방문” 등을 실시하였다. 인용구에 나오는 ‘이중해안(dual-coast) 2자연합(bilateral) 반특수작전해상연습’이란 미국 해군과 공군이 한국 해군과 공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인민군 특수전병력의 기습남진을 저지하기 위해 실시한 것인데, 남측에 배치된 전투력은 물론이고 일본과 서태평양지역에 배치된 전투력까지 동원하는 실전급 전쟁연습이었다.

 

현대전 양상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정찰기와 함재기나 출격시키는 제2차 세계대전식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는 군사상식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전투임무가 선제핵타격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14일 간의 대북전쟁연습에서 그들이 선제핵타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였다는 사실도 역시 명백하다.

 

주목하는 것은, 미국이 항모강습단의 선제핵타격준비를 완성하기 위한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기 직전에 북미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중국은 북미관계의 긴장상태를 완화시키고 대화분위기를 살려내려기 위해 2013년 9월 18일 베이징에서 6자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미국은 6자토론회에 참석해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일축하고 제7함대 항모강습단을 대북전쟁연습에 내몰았다. 이처럼 미국이 중재국의 대화요청마저 일축하고 선제핵타격연습을 감행한 것은 누가 봐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다 못해 이제는 그것을 파괴하려는 전쟁광기를 세상에 드러낸 행동밖에 보이지 않는다.

 

 

▲ <사진 2> 경상북도 포항만 인근 동해해상으로 출동하기 위해 2013년 9월 29일 필리핀해 북부해상에서 전속항진 중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모습. 이 사진은 2013년 9월 30일 제7함대 공보실 웹사이트에 실렸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제공

 

 

전속항진과 야간기습을 결합한 항모강습단 선제핵타격연습

 

2013년 9월 30일 제7함대 공보실 웹사이트에는 미국 해군 소속 2급통신요원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이 게시되었는데, <사진 2>에서 놀라운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그 보도사진은 2013년 9월 29일 필리핀해에서 항진 중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를 촬영한 것이다. 그 보도사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동해에서 14일 간의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9월 29일에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이었다는 매우 중대한 정보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정보를 종합하면 윤곽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미국군 지휘부는 14일 간의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할 때 필리핀해에 대기 중이던 제7함대 항모강습단에게 동해로 출동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출동명령을 받은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9월 29일에 필리핀해를 출발하여 전속력으로 북상항진한 끝에 9월 30일 동해의 작전구역에 도착한 것이다.

 

필리핀 루존섬(Luzon)에서 가까운 필리핀해 북부해상에서 경상북도 포항만 인근 동해해상까지 항해거리는 약 2,300km이고, 조지워싱턴호의 최대속력은 시속 64km이므로,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필리핀해 북부해상에서 포항만 인근 동해해상까지 전속력으로 36시간 동안 항해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2013년 9월 29일 오전에 필리핀해 북부해상을 출발하였다면, 9월 30일 밤에 포항만 인근 동해해상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동해의 작전구역에 출동하여 야간기습방식의 선제핵타격연습을 감행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2013년 9월 30일 미국은 항모강습단을 전격적으로 동해에 진입시켜 선제핵타격으로 대북전쟁을 일으키려는 야간기습전을 연습한 것이다.

 

미국이 방대한 핵무력을 틀어쥐고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무력패권을 실현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강행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는데, 2013년 9월 30일부터 실시한 4일 간의 실전연습처럼 항모강습단의 전속항진과 야간기습을 결합시킨 선제핵타격연습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미국 해군이 태평양에 배치된 150년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

 

그 대상국인 북의 입장에서는 자기 집을 향해 대형 덤프트럭이 전속력으로 육박해오는 것과 같은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북이 놀라 맞불작전이라도 폈다면 무슨일이 터질 줄 누가 알겠는가.

 

전쟁광기에 사로잡힌 미국이 전면전에서나 있을 법한 항모강습단의 전속항진과 야간기습을 결합시킨 선제핵타격연습을 바로 자기들 곁에서 강행하는데도, 그리하여 자기들 머리 위에서 불시에 핵탄이 터질지 모르는 실로 위험천만한 위기상황이 조성되었는데도 그런 사실을 모르는 남측 국민들은 전쟁재발위기에 무감각한 불감상태를 넘어 미국이 자기들을 지켜준다고 믿어버리는 친미최면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 친미최면은 핵폭발보다 더 무서운 망국병이다.

 

미국의 전쟁광기는 4일 간의 은밀한 선제핵타격연습에서 멈추지 않았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한국해군, 공군, 해병대를 참가시킨 가운데 동해에서 감행한 대북전쟁연습이 절정에 오른 2013년 10월 2일 미국은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에서 북의 전략거점들을 정밀타격으로 파괴하겠다는 이른바 ‘맞춤형 억제(tailoring deterrence)’를 천명하였고, 이튿날 도쿄에서 진행된 미일안보협의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본자위대까지 대북전쟁연습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른바 ‘집단적 교전권’을 승인해주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할 경우 핵전쟁돌격대로 앞장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은, 동해에서 나흘 동안 은밀히 실시한 선제핵타격연습을 끝내고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10월 4일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고, 곧이어 10월 8일부터 남해로 이동하여 한국해군과 일본해상자위대를 참가시킨 3자연합전쟁연습을 10월 11일까지 나흘 동안 실시하였다. 남해에서 3자연합전쟁연습을 끝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10월 12일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불시에 서해 남부해상을 통과하였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그처럼 동해, 남해, 서해로 이동하며 대북전쟁연습을 강행하는 와중에 미국 육군은 10월 10일 공격정찰헬기 1개 대대를 부산항에 상륙시켰다.

이처럼 미국이 14일 동안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면서 ‘맞춤형 억제’를 천명하였을 뿐 아니라 일본의 ‘집단적 교전권’까지 승인한 일련의 정치군사행동이야말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전쟁광기를 드러낸 행동이었음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명백하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부산입항과 인민군 총참모부의 긴급지시하달

 

2013년 9월 30일부터 14일 동안 미국이 제7함대 항모강습단을 동원하여 북을 겨냥한 선제핵타격연습을 감행하고 있을 때, 북은 어떤 반격태세를 취하였던 것일까? 군사기밀이어서 구체적인 사정을 외부에서 알 수 없지만,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2013년 10월 7일에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읽어보면 당시 북이 미국의 선제핵타격연습에 어떻게 대응하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담화는 “10월 5일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에서는 최고사령부로부터 이미 비준된 작전계획들을 다시 점검하고 미일침략자들과 괴뢰들의 일거일동을 각성 있게 주시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를 유지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인용구에 나오는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는 인민군이 미국의 선제핵타격연습에 대응하여 대반격에 돌입할 결전태세를 뜻한다. 북에서 쓰이는 표현을 빌리면, 2013년 10월 5일 인민군은 완전무장을 갖추고 ‘조국통일대전’에 돌입할 결전태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반도에서는 총 한 방만 쏴도 전면전이 터질 초긴장상태가 조성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위의 인용구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읽힌다. 왜냐하면,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를 출발하여 전속항진으로 동해에 진입하고, 야간기습방식으로 선제핵타격연습을 시작한 때가 9월 30일 밤이었는데, 인민군은 10월 5일에 가서야 결전태세를 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전에서는 누가 먼저 공격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결정되는 법인데, 제7함대 항모강습단의 선제공격연습이 시작된 때로부터 무려 5일이나 지난 10월 5일에 인민군이 결전태세를 취하였다면 그런 전쟁에서는 인민군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증을 풀어주는 중요한 단서는 위의 인용구가 들어있는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10월 7일 담화 안에 있다. 담화를 자세히 읽으면, 두 군데에서 시선이 멎는다.


첫째, 조선인민군 수뇌부는 전쟁재발위험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13년 3월 26일 최고사령부 성명을 발표하였는데, 그에 못지않게 전쟁재발위험이 극도로 격화된 2013년 10월 7일에는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다. 왜 최고사령부 성명이 아니라 그보다 한 급 낮은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을까? 전쟁재발위험이 지난 3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낮았기에 그런 것일까? 아래에서 논하겠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었다.


둘째,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10월 7일 담화에는 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이 전투동원태세를 ‘유지’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서술되었다. 이러한 서술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2013년 3월 26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금 이 시각부터 (줄임) 모든 야전포병군집단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키게 된다”고 밝힌 것과 차이를 보인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13년 10월 7일 대변인 성명에서 인민군 부대들이 동원태세에 ‘진입’하라는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표현하지 않고, 왜 동원태세를 ‘유지’하라는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표현하였을까?


그런 표현에 담긴 뜻은, 인민군 부대들이 최고사령부의 전투동원태세 진입명령을 이미 받고 전투동원태세를 취하고 있었던 긴장된 상태에서 총참모부가 전투동원태세를 계속 유지하라는 2차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2013년 3월 26일에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이 발표되었는데, 10월 7일에는 왜 격을 한 급 낮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가 발표되었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라는 최고사령부 명령은 이미 10월 5일 이전에 인민군 부대들에 내려졌고, 10월 5일에는 최고사령부 명령을 계속 수행하라는 총참모부의 긴급지시가 내려진 것이다.


2013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이르는 기간에 나온 북측 언론보도를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시 완공을 앞둔 교육자살림집 건설장을 9월 28일에 시찰하였고, 역시 완공을 앞둔 아동병원 건설장을 10월 5일에 시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북측 언론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선시찰과 현지지도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하는데, 특이하게도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 동안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선시찰과 현지지도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것은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동해에 진입하여 선제핵타격연습을 시작하기 하루 전날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공개활동을 중지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고, 또한 전투동원태세를 계속 유지하라는 총참모부 긴급지시가 내려진 10월 5일부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자신의 공개활동을 재개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속항진과 야간기습을 결합한 선제핵타격연습을 끝내고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낸 바로 그 다음날인 10월 5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최고사령부 명령을 계속 수행하라는 총참모부 긴급지시를 인민군 부대들에게 하달하고, 아동병원 건설장을 현지지도하는 공개활동을 6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2013년 9월 29일 인민군 정찰부대들은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동해에 진입하기 위해 필리핀해를 출발할 때부터 그들의 전속항진을 감시하고 있었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북상항진을 시작하였다는 정찰보고를 받고 항모강습단이 동해에 진입하기 전에 인민군 부대들에게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전투동원태세 진입명령을 인민군 전군에 내린 것이 아니라, 총참모부 대변인 10월 7일 담화에 따르면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에게만 내렸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항모강습단 공격임무를 수행할 인민군 최강부대들에게만 전투동원태세 진입명령을 내린 것이다. 총참모부 대변인이 10월 7일 담화에서 “미제침략군의 핵타격수단들이 불의에 당할 수 있는 참혹한 참사”를 거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항모강습단 공격임무를 맡은 인민군 최강부대들은 당시 항모강습단을 공격할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였고 최고사령관의 최후공격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2월과 3월 북과 미국 사이에 조성된 전쟁재발위기는 그 전개상황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면서 차츰 격화되었는데 비해, 2013년 10월 초 북과 미국 사이에 조성된 전쟁재발위기는 언론보도망 밖에서 은밀하게 급속히 격화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2013년 9월 29일, 왜 아무런 조짐도 나타나지 않았을까?

 

인민군 최강부대들이 최고사령부 명령을 받고 항모강습단을 공격할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였던 2013년 9월 29일 북에서는 당연히 어떤 전쟁징후가 나타났어야 한다. 그런데 당시 북의 전쟁징후를 언급한 남측 언론보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국군과 한국군은 9월 29일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한 인민군 동향을 포착하였지만, 군사기밀로 처리했기 때문에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9월 29일 인민군이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인민군이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어느 군사전문가의 추정이나 상상이 아니다.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인민군의 전쟁수행력에 대해 미국 국가정보기관의 최고책임자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례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 <교도통신> 2013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퍼(James R. Clapper, Jr.)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3월 12일 연방상원 정보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조선군이 사전에 탐지되기 전에 한국 등에 한정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군이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등에 한정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얼버무렸지만, 인민군이 남측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본토에까지 선제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서술해야 더 정확하다.


미국군과 한국군이 인민군의 전쟁징후를 포착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으로 중대한 문제이므로, 이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3년 4월 18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2∼3주 전에는 (우리가) 그 징후를 판단할 수 있다. 한미연합정찰 등으로 충분히 예측, 판단할 수 있다”고 장담하였다. 그가 그렇게 장담한 것은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을 연결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구축작업이 완료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경향신문> 2011년 4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은 주한미국군과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를 연결하여 대북군사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2010년 11월에 체결하였고,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구축작업을 2013년까지 완료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전에 미국군은 북측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가운데 80%만 한국군에게 넘겨주었고, 그것도 며칠에 걸쳐 한 두 장씩만 넘겨주었는데, 올해 2013년에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가 구축되었다면 한국군은 미국 정찰위성이 북측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제한 없이 실시간으로 넘겨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군이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하면 인민군의 전쟁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은 현실과 어긋난다. 월간 <북한> 2005년 7월호 기사에 담긴 정보가 그런 판단을 반박한다. 기사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는 러시아 정찰위성이 촬영한 북측 지역 위성사진을 러시아로부터 입수하여 정밀분석한 다음, 위성사진에 노출된 지하군사시설 출입구를 다시 은폐하는 공사를 시행하여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무력화하였다고 한다.


명백하게도, 인민군이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은 지하군사시설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인민군은 최전방에만 1,800여 개소의 지하군사시설을 건설해놓았고 북측 전역에는 총 8,200여 개소를 건설해놓았다고 한다. 미국과 남측에도 지하군사시설들이 몇 개소 있지만, 그 가운데 대부분은 전시에 대피시설로 사용되는데 비해, 북의 지하군사시설들은 전시에는 물론이고 평시에도 지하기지로 사용된다. 한국군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05년 5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 각지에 건설된 지하군사시설의 총연장거리는 547km로 경부고속도로의 길이 417km보다 훨씬 더 길다.
지하군사시설만이 아니라 유선통신망도 인민군이 전쟁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인민군 지휘부는 무선교신으로 거짓 정보를 흘려 미국군과 한국군을 기만하면서 유선통신망으로 각 전투부대들에게 명령을 내리게 되기 때문에 한국군의 통신감청장비로는 그런 유선통신망을 통한 교신을 탐지할 수 없으며, 인민군이 무선교신으로 흘린 거짓정보에 속아 넘어가기 쉽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군이 운용하는 각종 통신감청장비들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한겨레> 2012년 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해군의 대북첩보함에서 발진하는 통신감청 무인항공기 3대 가운데 2대가 추락하였고 나머지 한 대는 추락을 우려하여 띄우지도 못하고 있고, 북의 통신-전자신호를 감청하는 ‘향백사업’, 신호감청장비를 장착한 ‘백두정찰기’, 전방사단에 배치한 전자전장비(ES/EA)도 거의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인민군이 자기의 내부교신에서 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정찰위성, 고고도정찰기, 공중조기경보기의 감시정찰성능이 제아무리 우수한들 거의 완벽하게 은폐된 지하군사시설에서 유선통신망을 통해 교신하며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는 인민군의 움직임을 무슨 수로 포착할 수 있겠는가.

 

 

북은 자기를 공격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선제타격이란 집중타격과 다른 개념이다. 집중타격은 각종 대량타격수단을 총동원하여 타격대상지점과 그 일대를 전부 소멸하는 것인데 비해, 선제타격이란 타격좌표를 사전에 파악하고 정밀타격수단으로 타격목표를 제거하는 것이다. 선제타격의 목적은 적의 전쟁수행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선제타격을 준비하기 위해 타격좌표를 파악하려면 타격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부터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민군은 모든 주요군사기지를 지하에 건설하였고, 모든 주요군사장비들도 지하에 배비하였으므로 미국군과 한국군은 북에서 지상군사기지들 이외에 다른 타격대상위치를 알아내기 힘들다. 그에 비해, 인민군은 남측, 미국, 일본, 그 밖의 서태평양지역에 산재한 한국군, 미국군, 일본자위대의 모든 군사기지위치를 파악하고 선제타격대상목록을 작성해두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 윌리엄 아킨(Willam M. Arkin)이 2005년 5월 15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미국은 ‘개념계획(CONPLAN) 8022-02’이라는 이름의 선제타격계획을 2003년 11월에 완성하였다. 아킨의 글에 따르면, 미국이 정찰위성을 통해 북의 전쟁징후를 포착하면 미국 전략사령부가 북의 미사일기지를 정밀타격으로 파괴하고 특수전병력을 북에 투입하여 핵무기를 탈취하겠다는 것이 ‘개념계획 8022-02’의 주요내용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이 북의 미사일기지를 정밀타격으로 파괴하려면 타격좌표를 파악해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민군 전략로케트군 지하기지들은 자기 위치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전략사령부가 타격좌표도 모르면서 어떻게 인민군 전략로케트군 기지들을 정밀타격하겠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로 들린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 대북선제핵타격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인근해상으로 진입시켜야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민군 정찰부대들은 미국의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접근하기 전에 그 움직임을 먼저 파악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인민군 최강부대들이 즉각 전투동원태세에 진입하게 된다는 점이다.


미국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접근하기 전에 북이 먼저 선제공격으로 미국을 제압한다는 것이 북의 ‘조국통일대전’ 시나리오라는 사실은 이미 19년 전에 미국 정부가 작성한 비밀문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2013년 4월 11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의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기밀해제된 비밀문서들을 입수하여 공개하였는데, 국무부 정보조사국이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1994년 3월 29일에 작성한 문서에 따르면, 1994년 3월 25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에서 인민군 대표는 “우리가 먼저 공격할 생각은 없지만, 당신들이 공격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지면 (먼저) 공격하겠다. 우리는 미국이 조선반도 주변에 군대를 모아서 우리를 공격할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인민군 대표가 미국군 대표에게 인민군의 선제타격능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근 20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지난 20년 동안 인민군이 선제타격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살펴보면, 지금 인민군은 외부에 자기의 전쟁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적인 선제타격으로 전쟁상대를 ‘뇌사상태’에 빠뜨리고 ‘조국통일대전’을 초단기속결전으로 끝낼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월 25일 북측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에서 “미제침략군의 본거지들과 반공화국 군사소굴들을 우리의 타격권 안에 집어넣고 움쩍만 하면 일격에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없는 최첨단 타격장비가 (인민군에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한 최첨단 사격장비는 최고사령부 대변인이 2013년 3월 5일에 발표한 성명에 나온 “누르면 발사하게 되어있”는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수단”을 가리킨 것이다.


미국은 동해, 남해, 서해로 이어진 14일 간의 작전일정에 따라 항모강습단의 전속항진과 야간기습을 결합한 선제핵타격연습까지 감행하기는 하였으나, 북과 맞선 실제대결상황에서는 자기의 움직임을 전쟁연습개시 전에 북에게 노출함으로써 결정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제7함대 항모강습단이 선제핵타격연습을 강행하였어도 자기의 움직임을 전쟁연습개시 전에 인민군에게 노출하고 말았으니, 만일 2013년 9월 29일에 미국이 실제로 대북전쟁에 돌입했더라면, 전속항진으로 북상하던 제7함대는 포항만 인근해상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하였다는 급전을 받고 갈팡질팡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어쨌든,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에 자주 출몰하고 그에 따라 북의 반발이 갈수록 강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가 위험천만한 전쟁위기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북미대결전이 격화된다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반도 전쟁을 막기 위한 북미평화협정체결을 요구하는 우리민족의 목소기가 더욱 크게 울려 나와야할 절박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남녘 정부도 미군이 있기에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만 하지 말고 근본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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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합법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 선을 넘겠다.

"민주노총, 합법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 선을 넘겠다.

"민주노총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 11.12월 대대적 파업 예고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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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1 03: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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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10일 서울광장에서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합법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산별연맹.지역본부.단위사업장 조합원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앞으로 '합법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이달 말부터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1박2일로 진행된 이번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의주제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비정규직 철폐!", "민주주의 파괴중단! 노동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등 무겁고 길었으며, 포스터에는 '선을 넘자'는 문구도 등장했다.

   
▲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신승철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부가 교사와 공무원,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조차 보장하지 못하겠다면, 민주노총 역시 합법적 지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박근혜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벌중심의 부익부빈익빈 체제를 거부하는 반재벌 투쟁선언"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 죽음으로 만든 조직이다. 법과 질서를 내세워서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민주노총을 건설하기 위해서 수많은 피와 땀을 흘렸지만 법속에 갇혀있는 민주노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대회 연설 도중 '민주노총 설립신고증'을 찢어 버렸으며, 대회 말미에 참가자들도 같은 상징의식을 함께 했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노총은 법속에 남아있지 않고 80만 조합원들과 1천7백만 노동자의 심장속에 남아 있겠다"며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심장의 박동소리를 듣고 가슴에 잠들어 있는 분노와 투쟁의 의지를 깨우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서 신 위원장은 "선거부정과 민주주의 파괴, 공약파기와 노동탄압에 맞서 모든 진보민중세력이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권력과 재벌이 그어놓은 차별의 선, 기업별 울타리와 사상.정견의 경계를 넘어 하나되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전교조를 '노조 아님'이라고 한다면, 민주노총은 박근혜씨를 '대통령 아님'이라고 통보할 것이고, 삼성재벌이 최종범씨를 비롯한 비정규노동자들을 한가족이 아니라고 한다면 민주노총은 삼성을 '반노동 범죄집단'으로 선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진보당 해산심판을 청구했으니 새누리당을 해산시키는 것으로 대응하고 , 자유게시판 글 3개를 빌미로 공무원노조 서버를 압수수색했으니 수백만건의 댓글과 불법선거운동을 한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는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동기본권과 민영화, 비정규직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해 전교조, 철도노조, 건설노조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명환 공공운수노조연맹 철도노조 위원장은 "민영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이달 말부터 철도민영화를 강행하려는 12월까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며, 이달 28일 가스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가스노동자들의 파업에 돌입하고 다음달에는 KTX분할 민영화를 중지시키기 위해 철도노동자들이 열차를 멈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민영화 반대 공약을 분명히 내세웠다"며 "지금 국회에서는 전기와 가스 민영화 법안이 상정돼 있는데, 추운 겨울에 전기.가스 요금 폭등으로 돈없는 사람은 이제 얼어죽을 위기에 봉착해 있다. 또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겠다던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고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또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철도민영화는 재벌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고 철도산업을 붕괴시키는 짓"이라며 격분하고 "민영화 이후에 적자선은 요금 인상없이는 폐지될 것이 뻔하고 노선폐지가 안되게 하려면 국민세금을 더 내서 민간자본의 배를 채워줘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뿐만 아니라 "철도노동자들은 한계노동에 시달려서 스트레스와 자살로 내몰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노동기본권을 유신시대로 거꾸로 돌려놓은 박근혜 정부는 공공부문의 민영화로 노동자 서민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파탄의 주범"이라고 못박았다.

또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노동자.민중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가스.철도 민영화와 연금개악 저지를 위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 권재동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노동기본권을 유린당한 사례로 발표에 나선 권재동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장은 지난 금요일 10시 검찰은 공무원노조 서버를 22시간에 걸쳐 3만여건에 달하는 파일을 압수수색해갔다"며, "공무원노조는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상관도 없는 2005년 자료부터 뒤져갔다"고 폭로했다.

권재동 본부장은 "업무현장인 사무실에서는 조합원들이 공무원노조 사이트에 접속도 못한다.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유해사이트'라고 나온다"고 소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노조 14만명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혁명'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비웃고는 "국정원이 대선개입한 것을 물타기하기 위해서 공무원노조를 또 한번 죽이고 있으나 아무리 물타기를 해도 그들이 대선개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와 함께 권 본부장은 "통상 노조설립신고서는 고용노동부 과장 전결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초에 제출한 공무원 노동조합의 노조설립신고서는 청와대 국무회의까지 올라 갔다가 결국 반려됐다"는 내용도 드러내 알렸다.

   
▲ 소중현 전교조 충북지부 교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소중현 전교조 충북지부 교사는 "지난달 24일 박근혜 정부는 전교조를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통보를 해왔으나 이로 인해 전교조는 움츠려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 조합을 떠났던 조합원들이 다시 가입원서를 쓰기 시작했고 신규 조합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소 교사는 "전교조는 정부가 주장하는 9명의 해직 조합원이 맞을 매를 6만명 전체 조합원이 맞기로 결의했다"며, "요즘 안부 인사를 많이 받게 되는데, 염려는 거두시고 연대의 손길을 요청한다"고 말해 대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13년의 전교조는 지난 20여년간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격려를 잊지 않고 1989년의 기백으로 전교조 답게 다시 일어서서 교실과 거리에서 가르치고 투쟁하겠다"고 소 교사는 말했다.

 

   
▲ 민주노총 참가조직과 연대단위 대표자들이 본 대회 진행에 앞서 무대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본 대회는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민주노총 산별연맹.지역본부.단위사업장 개별노조 등 참가조직과 연대단위의 대표자들이 깃발 입장과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연대사에서 "박근혜 정부는 민중을 향해 서슬퍼런 유신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으며, 민중은 민주주의 파괴, 유신독재 부활의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부정 관권선거로 탄생한 부정한 정권, 박근혜 정권은 그의 아버지를 따라 유신독재를 부활시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광석 의장은 "통합진보당 내란음모사건을 조작했고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다.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노조까지 침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철도.가스 민영화를 시도하며 공공시장까지 모두 외국자본에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 심지어 통합진보당 해산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조국과 민중의 운명이, 이땅의 민주주의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제 더이상 한걸음도 뒤로 물러설 수 없다"며 결연하게 현 정세를 평가했다.

이어서 이 의장은 "300만 농민들은 올 겨울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와 기초농산물 수매제 실현을 위해 박근혜 독재에 맞서 싸울 것"이며, "현재 각지 시군에서 시작된 농민들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이달 2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로 힘차게 모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수 사무총장이 대독한 국제연대사에서 국제노총 샤란 바로우 사무총장은 "박근혜 정부의 지속적인 노동권에 대한 공격을 매우 우려한다"며, 해고자 조합원 자격을 규약으로 인정한다는 이유만으로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하고 같은 이유로 전국공무원노조의 설립을 반려한 것은 심각한 노동기본권 침해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바로우 사무총장은 얼마전 한국을 방문해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난 결과 여러 산업부문에서 사용자들은 불법행위를 통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한국의 노동자들은 초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고도의 노동착취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한국 정부가 전 사회적 반대를 무릅쓰고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데 대해 철도노조가 계획하고 있는 파업과 가스 민영화, 연금 개악에 맞서는 가스.연금 파업 역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전태일노동상은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가 수상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 본 대회에 앞서 전태일노동상 시상식과 각계 발언이 있었다.

올해 전태일노동상 수상자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의 수상소감에 이어 최헌국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구미현씨, 열흘 전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활동중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종범 열사의 형이 나와 발언했다.

   
▲ 최헌국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최헌국 공동대표는 "국가 공권력의 폭력으로 말미암아 있어서도 안되는 정리해고를 비롯해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큰 공안탄압으로 우리 노동자의 목을 옥죄어 올 것"이라며, 최근 정설교 시인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사실을 들어 "이제 이같은 일들은 통합진보당에게 뿐만 아니라 또다른 야당, 또다른 단체, 특히 민주노총 산하의 여러분들을 향해 공안탄압이 자행될 것"이라고 경계하고 "노동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회복시키는 일에 이르기까지 이번 대회를 통해 이루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밀양에서 송전탑 건립 반대에 나서고 있는 구미현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구미현씨는 "밀양에는 현재 3천명이라는 경찰병력이 투입돼 어르신들이 속절없이 부상당하고 끌려가고 연행되고 많은 분들이 다쳤다. 지금 밀양은 무법 탈법천지"라며 "지난 겨울 전국의 노동 투쟁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위로와 힘을 주고 받았던 연대의 경험이 있다"고 회고했다. 또 "당시 많은 노동자들이 우리들에게 '어르신 동지'라고 이름붙여 주었는데, 노인들 중 여기에 올 수 있는 분이 없어서 그나마 조금 젊은 제가 왔다"며 상황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씨는 "이달 30일 밀양으로 출발하는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으로 와 달라. '밀양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 최종범 열사의 형은 삼성전자의 사과와 노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최종범 열사의 형은 영정을 든 최종범 열사의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실질적인 고용주인 삼성전자의 사과와 노조인정을 촉구했다.

"노모에겐 대기업 삼성에 다니는 자랑스러운 막내 아들이고, 이제 12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 딸과 아내에겐 하늘같은 기둥이었을 아버지이자 남편, 그리고 성실한 노동자였던 최종범 열사의 소원은 열심히 일해서 정당한 보수와 대우를 받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삼성에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삼성이 진심으로 동생의 죽음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동생의 뜻을 위해 여러분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싸워달라"고 요청했다.

갑자기 닥친 한파속에 진행된 대회에서는 최근 몇년간 극도로 악화된 노동계의 상황을 반영하듯 '쌍용차 김정훈 지부장 석방탄원서', '철도민영화 저지 100만인 서명운동', '기초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의견서' 등 각종 의견이 넘쳐났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건설연맹,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전교조, 보건노조, 공공연맹.공무원노조 등은 각자 시차를 두고 종로 영풍문고 앞, 강남역 삼성전자, 종로 보신각, 서울역 등 여러 장소에서 사전 집회를 마치고 본 대회에 참가했다.

본 대회도 당초 예정시간을 1시간쯤 넘긴 오후 4시 20분쯤 마쳤으며, 서울광장을 빠져 나온 시가행진 대열은 을지로 4가를 지나던 5시경 갑자기 선두가 퇴계로4가, 광희4거리로 진로를 바꾸면서 10여분간 질주한 끝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했으나, 이곳에서 경찰병력과 맞닥뜨려 40여분간 대치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치 중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했지만 대회 참가자들이 인근 평화시장으로 삼삼오오 흩어져 큰 불상사는 없었으며, 시가행진 대열은 오후 6시 30분경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정리집회를 끝으로 이날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 시가행진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을지로 4가에서 퇴계로 방향으로 시가 질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0여분간의 긴 대치가 있었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평화시장앞 전태일다리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오후 6시 30분경 대회는 마무리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일부 수정 11일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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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천막걷은 민주당, 이대로 가면 망한다

서울광장 천막걷은 민주당, 이대로 가면 망한다
 
여당같은 야당, 잦은 이합집산, 뿌리깊은 계파갈등으로 총체적 위기
 
노컷뉴스 | 등록:2013-11-11 11:07:21 | 최종:2013-11-11 11:49: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노컷뉴스] 위기의 민주당 “이대로 가면 망한다”
여당같은 야당, 잦은 이합집산, 뿌리깊은 계파갈등으로 총체적 위기
2013-11-11 06:00 | CBS노컷뉴스 조근호 기자

민주당이 위기이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 이어 올해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모두 패하는 등 2년째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당 지지도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더 심각한 문제는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민주당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됐고, 해법은 무엇인지 짚어본다.(노컷뉴스)

▲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9차 국민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민주당의 주장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위기이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정치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고 박근혜정부의 공약파기로 민심은 돌아섰다.

따라서 정부여당의 지지도는 내려가고 민주당은 대안세력으로 부상해야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지지도는 60%를 오르내리고 있고 민주당의 지지도는 여전히 20%대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4~7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211명을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58%였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민주당 22%,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지지정당 없음 33%였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8%포인트)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2일 전국의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59.5%, 지지정당은 47.3%가 새누리당, 22.7%는 민주당이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여당같은 야당" 새누리당보다 치열함 떨어져

그렇다면 외부환경이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기대와는 달리 이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초선의원 A씨는 “의사결정의 중추인 3선 이상 의원과 18대에 낙선하고 19대에 입성한 재선의원들이 여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며 “여당같은 야당”에서 한 원인을 찾고 있다.

민주당에서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43명이다.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 총선에 낙선했다 지난해 19대 때 재입성한 재선의원은 16명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지난 2004년과 그 이전에 의정활동을 시작한 의원들의 치열함이 오히려 현재의 여당인 새누리당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선의원 B씨는 “선당후사 정신이 부족하다”며 “새누리당에 비해 수평적이고 개별적인 문화들이 있다 보니 현안을 앞두고 일사분란함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3선의원 C씨는 분열된 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비춰진 결과가 현재이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C의원은 “계파갈등 등 당 내부가 서로 믿고 단합하지 못했다”며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전해진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고 자성했다.

▲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특검도입 촉구 19차 범국민 촛불집회' 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잦은 이합집산에 등 돌리는 유권자들

당 밖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정치평론가 D씨는 “수시로 ‘헤쳐 모여’를 반복하는 정당에게 누가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2000년대 들어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민주당, 민주통합당을 거쳐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그 때마다 이합집산을 거듭 했다.

18대 대선을 치른 민주통합당은 7명이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번갈아 맡으며 평균 재임기간이 5개월에 불과했다.

이처럼 잦은 ‘헤쳐 모여‘와 지도부 교체로 인해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의 충성도가 낮은 정당이 유권자들부터 높은 지지를 받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당명을 14년 3개월 동안이나 사용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부자와 기업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고소득층, 서울 강남 등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한다는 민주당은 저소득층으로부터 받는 지지도가 새누리당보다 떨어져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는 정당인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친박·친이보다 더한 계파 갈등

뿌리 깊은 계파갈등도 민주당이 외면을 받은 요인이다. 평론가 E씨는 “민주당의 주류가 친노라는 점에서 계파 갈등이 아니라 친노 패권주의”라고 단정지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최근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 출판에서 보듯 친노가 번번히 지도부의 공식적인 행보에 제동을 걸며 당을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친노가 이른바 ‘강경파’로 분류되며 당의 강경노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친노를 제외하면 이같은 노선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지 않다.

계파갈등도 새누리당과 비교된다. 새누리당에도 친박·친이의 갈등이 있지만 당 지지도를 떨어뜨릴 만큼은 아니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위기이다. 때문에 이대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16년 총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말이 벌써부터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왠만한 성적을 올리더라도 "잘 했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지난 대선 때의 득표율과 현재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를 대입할 경우 수도권 일부와 호남을 제외하면 승리를 장담할 만한 지역도 별로 없다.

“이대로 가면 망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전조는 이미 나타났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 주소인 셈이다.

출처: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67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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