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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반발,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꼴 사나운 버티기 그만,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
 
육근성 | 2013-11-25 09:50: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검찰이 새롭게 발견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트윗 글은 121만228건. 이 중 실제 텍스트는 2만6550건으로 글 한 개당 평균 46차례씩 복제·전송됐다. 자동 전송 프로그램이 활용돼 트윗, 리트윗, 동시트윗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며 대선에 영향을 준 것이다.

‘퍼나르기’ 수법 대체로 두 가지

국정원의 ‘퍼나르기’ 수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특정 후보와 정당을 비호하는 보수언론의 대선·정치 관련 인터넷 기사나 보수논객의 블로그와 트위터 글은 주로 ‘트위터 피드(Twitter Feed)’와 봇 계정을 활용해 퍼나르기를 했다.

봇 계정에 트위터 피드를 연결해 놓고 30분~1시간 단위로 관련 매체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새롭게 올라온 글을 자동 검색해 다수의 트위터 계정으로 동시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작성한 글이나 네티즌의 트윗은 대체로 ‘트윗덱(Twitter Deck)’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트윗덱은 SNS 마케팅에 사용되는 반자동 프로그램으로 지정된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면 미리 연결된 다수의 유령계정에도 동시에 글이 게시되도록 해준다.

기사 청탁까지...그러고도 반발,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

국정원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보수매체 관계자에게 명절 때마다 선물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해 가며 특정 기사를 써달라고 청탁한 정황도 검찰에 의해 포착됐다. 이 부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국정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 쓴 글인지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공소장에 포함시키는 등 부실수사를 하고 있고 ▲국정원 직원과 관련 없는 글을 추가하는 식으로 혐의사실을 과장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대북심리전 관련 글까지 정치·선거 개입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원색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국정원은 검찰을 향해 “여론몰이에 치중하는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치검찰의 극단적인 모습으로 준법 의식이 의심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궤변, 억지 주장...호도하고 축소하기 위해 안달

국정원이 검찰을 ‘정치검찰’이라고 부른다. 황당하다. 검찰이 여당에게 불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주장이다. 상황이 다급해지니 궤변까지 늘어놓는다. 공안통이 검찰 수사팀을 이끌고 있다. 여당 쪽에 서면 섰지 절대 야당 편을 들 리 없다.

국정원은 1차 공소장 변경 당시 범죄혐의에 추가된 트위터글 5만5698건 중 절반에 가까운 2만7천여건을 검찰이 자진 철회한 것을 두고 이것이 부실·과장 수사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2만7천여건을 자진 철회하며 “국정원 직원이나 외부조력자 (이들 계정에서 트윗이 작성됐다는 증거를 말함) 이런 게 돼야 하는데 그게 입증이 안 된다”며 사유를 밝혔다.

외부조력자 계정 "증거 있다" VS “없다”

하지만 5만5천여건의 트위터 글을 혐의사실에 추가하며 1차 공소장 변경을 주도했던 윤석열 전 수사팀장의 주장은 다르다. 윤 전 팀장은 “외부조력자 계정이라는 증거가 명확하게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진한 차장과 윤 전 팀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이유가 뭘까. 한 사람은 외부조력자 계정인지 입증이 안 돼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외부조력자 계정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윤 전 팀장의 수사 내용 중 일부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새누리당은 상식밖의 주장을 펴며 사안의 중대성을 물타기하고 대선 개입 정도를 축소하기위해 안달이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쓴 트위터 글이 아니라 언론기사나 다른 사람의 글을 단순히 리트윗한 게 많아 큰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한다.

법원 판례, 리트윗도 범죄 행위

새누리당의 주장은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과 법원 판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선관위는 특정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과 비방 내용을 리트윗할 경우 공직선거법 250조의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법원 판례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19대 총선 당시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 비방 글을 올려 1심에 유죄가 선고되자 피고인은 자신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리트윗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리트윗도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유죄를 확정했다. 판결문 일부다.

“리트윗 하는 경우 그 글은 모든 팔로워에게 공개된다...리트윗은 글과 정보의 전파가능성을 무한하게 확장시킬 가능성을 내포하는 행위이므로 글의 최초 작성주체가 아니라도 피고인이 그 글을 리트윗하는 것은 그 글을 읽을 수 있고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꼴 사나운 버티기 그만, 국민에게 사죄할 때

엄청난 양의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사실을 호도하고 축소하느라 여념이 없다.

국정원은 검찰이 지나치게 정치적이어서 국정원에 불리하게 부실·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새누리당은 ‘리트윗 글은 내용이 어떻든지 범죄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라는 상식밖의 주장을 펴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버틸 텐가. 전문가들은 121만 건 역시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쯤 됐으면 궤변과 억지 주장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버티기로 일관하는 국정원을 보며 국민들은 절망감을 느낀다. 이제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때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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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농민 잔혹사,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제2 새마을운동' 찬가 속 '이등 국민'들의 절규

[편집국에서] 한국 현대 농민 잔혹사,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김덕련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1-25 오전 10:52:53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 기관들의 대선·정치 개입 문제 등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지난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제8차 협상이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상품 분야 양허 초안을 주고받았다. 양허안은 어떤 품목을 어떠한 일정으로 개방할 것인가를 담은 계획서다. 일반 품목(10년 내 관세 철폐), 민감 품목(20년 내 관세 철폐), 초민감 품목(20년 이상 개방 유보) 중 어느 쪽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특정 산업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8차 협상에서 두 나라는 일반 품목과 민감 품목 위주로 양허안을 교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 석유화학, 기계류와 함께 "민감하지 않은 일부 농산물"도 이번 양허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포함된 농산물이 몇 가지인지는 "협상 전략상 밝힐 수 없다"는 설명도 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상대로 한 FTA 협상은 이명박 정권 말기인 지난해 5월 시작됐다. 올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 체결에 합의한 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두 나라는 9월 품목 수 기준 90%, 수입액 기준 85%를 관세 철폐(자유화)하기로 잠정 합의하며 1단계 협상을 마무리했다. 제8차 협상은 이를 바탕으로 열린 한중FTA 2단계 첫 번째 협상이며, 초민감 품목 양허 초안을 주고받을 제9차 협상은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농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중FTA가 한국 농업을 초토화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나라와 FTA를 비롯한 농산물 개방 협정을 체결할 때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더한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한국과 가까울뿐더러 기후 및 작물 재배 체계에도 유사점이 많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 나는 거의 모든 농산물은 중국에서도 생산된다. 그것도 훨씬 싼값에.

중국은 한국 농산물 시장의 개방 폭을 최대한 넓히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농산물이 모두 초민감 품목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민감하지 않은 일부 농산물"을 이번 양허안에 포함했다는 산업통상자원부 설명에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난다.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됐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초민감 품목 모두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초민감 품목에는 '양허 제외'(관세 유지)뿐만 아니라 관세를 일부 낮추는 '부분 철폐', 관세는 유지하되 일정 물량을 무관세로 수입하는 '저율 관세 할당', 계절에 따라 관세를 다르게 매기는 '계절 관세' 등도 포함된다. '양허 제외'를 제외한 나머지는 농가 보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FTA 때 감귤을 보호하기 위해 오렌지에 '계절 관세'를 적용했음에도 감귤 소비량이 30퍼센트 정도 줄었던 것처럼.
 

▲ 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전국농민대회에서 한 농민이 배추를 머리에 쓰고 FTA 폐기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FTA, 쌀 개방 문제, TPP 가능성…시름에 잠긴 농민들

농민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한중FTA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이유다. 농민들이 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건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도가 한중FTA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쌀 관세화 유예 기간이 2014년으로 끝나면서 쌀 시장 전면 개방 압력이 코앞이다. 정부가 농산물 수출 강국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FTA 협상을 재개하는 것도 농민들로선 지나칠 수 없는 사안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농민들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TPP에 참여하는 순간 미국의 쌀·쇠고기 추가 개방 요구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 등이 줄줄이 농수산물 전면 개방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미FTA에 적극 찬성했던 이들 사이에서도 '농수산업을 비롯해 산업별 영향 분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TPP에 서둘러 참여하는 건 실익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중FTA를 우려하는 농민들의 목소리에 대한 정부 답변의 핵심은 "수출 확대"다. "농산물 수출 확대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9월 9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농산물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해 한중FTA가 농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11월 11일 정홍원 총리)이라는 것이다.

이는 재계의 논리를 대변하는 일부 경제 신문과 똑같은 논리다. 현 부총리 발언 다음 날, <한국경제>는 한중FTA를 "우리 농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 "농업이 발전할 기회"로 규정한 사설을 내보냈다. "어떤 무역 협정도 농업을 배제하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TPP에 하루빨리 참여할 것, 쌀 관세화를 더는 미루지 말 것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이 내세운 창조 경제와 엮어서 농민들에게 주문하는 내용도 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전통적인 농업에 IT와 BT를 결합해 창조 경제의 훌륭한 본보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농업이 "유통과 가공, 관광과 식품까지 더한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일견 듣기 좋은 말이다. 그대로 이뤄진다면 나쁠 것 없는 그림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정부가 제시하는 방안이 다수의 농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일지는 의문이다. 장밋빛 미래를 펼치기 전에 농민들의 신뢰를 얻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다.

몇 가지 사례에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난다. 한중FTA가 농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 및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정부는 지난해에 거부했다. 정보 공개를 청구한 이들은 소송을 통해서야 올해 8월, 그중 일부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5일 TPP 첫 공청회장에 들어가려던 농민들은 제지를 당했다. 이에 더해 FTA 대책으로 정부가 그간 실시한 농업 관련 투자 사업 등이 까다로운 지원 조건 등으로 인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농민들에게 국익을 위해 정부를 믿고 따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을까?

한국 현대 농민 잔혹사…차가운 숫자 들이대기 전에 귀를 기울여야

이런 상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 현대사는 농민 잔혹사이기도 했다. 이승만 정권 때는 한국전쟁 수행 및 전후 복구를 위해 현물로 세금을 거둔 임시토지수득세가 대표적으로 농민들을 힘들게 했다. 대량으로 들어온 미국의 잉여 농산물도 농촌엔 커다란 부담이었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들어 산업화가 본격화하면서 강제된 저곡가 정책은 농촌의 숨통을 죄었다. 저곡가 정책은 도시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198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개방 폭이 넓어질 때마다 농민과 농업은 우선적으로 희생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농촌이 피폐해지자 1970년대에 등장한 것이 새마을운동이지만, 이 역시 농촌의 쇠락을 막지 못했다. 마을길을 넓히고 초가집은 없앴지만 농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0년대에 농촌 가구당 소득이 10.5배 늘었지만, 빚은 그 두 배인 21배나 늘어난 데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난다.

이처럼 한국이 해방 후 이룩한 놀라운 산업화의 밑바탕에는 농촌의 희생이 있었다. 병영 같은 공장에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노동자들의 피땀과 함께 농민들의 고통을 먹고 자란 '한강의 기적'이었다는 말이다.

그러한 시간을 거친 2013년, 한국에서 농민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수출 중심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 언제든 희생될 수 있어야 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대에 뒤처진 이들', 이따금 과격 시위나 벌이는 '2등 국민' 같은 존재로 적잖은 이들의 눈에 비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한중FTA나 TPP를 무조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국가 전체의 이익이라는 차가운 숫자만을 제시하며 또다시 따르라고만 요구하는 건 이들에겐 너무나 잔인한 일이라는 말이다. '2등 국민'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맞지도 않는 일이다.

차가운 숫자 이전에 노동으로 얼룩진 이들의 굵은 주름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들에게 '2등 국민'의 딱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경제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그 출발점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정부가 소리 높여 외치기 전에 새마을운동과 '한강의 기적' 동안 이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살피는 것,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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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국미사' VS 사랑의 교회 '교통대란'

천주교 '시국미사' VS 사랑의 교회 '교통대란'

 

 

 


11월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는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렸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주최한 이번 시국미사에는 신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시국미사를 집전한 송년홍 신부는 <국민의 비판을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의 공복이라면 주권자들의 말을 듣고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며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강론을 맡은 박창신 원로신부는 <정당성을 잃은 권력은 봉사하지 않고, 정당치 않은 부유함과 잘못된 재물은 서민을 공격한다. 재임시 국가기관에서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 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 수사해야 하며, 그것을 이용한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시국미사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청와대와 보수 언론'

시국미사 중에서 박창신 원로신부가 강론말미에 '천안함,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을 했습니다.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이들의 조국이 어디냐'며 비난했습니다. 또한, 자칭 보수, 어버이연합 등은 '종북구현 사제단'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11월 22일 금요일 오후에 미사가 열렸지만, 한주의 아침을 시작하는 11월 25일 월요일 오전, 보수 언론들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비난하기에 지면을 할애하기 바빴습니다.
 

 

 


조선일보는 김계춘이라는 신부를 등장시켜 "레닌은 신부 한 명을 포섭하는 것이 1개 사단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마치 공산주의자들이 신부를 포섭하여 나온 결과물인양 왜곡되게 만듭니다.

중앙일보는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을 등장시켜, "사제 정치개입 금지"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가톨릭 교리를 위반했으며, 이들이 천주교의 조직을 무너뜨리고 있는 식으로 내부의 갈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자칭보수 대학생 단체의 규탄시위를 보여주면서, 대학생조차 시국미사를 반대하고 있는 식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사퇴 시국미사는 정당성이 훼손되고 있는 박근혜 정권에게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구멍입니다.

만약 이 구멍을 막지 못한다면 이제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야'는 당연한 구호와 요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종북몰이'라는 만능열쇠밖에는 없습니다.


' 독재와 불의에 대한 항거는 정치 개입이 아닌 인간에 대한 사랑'

대한민국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들이 어떤 정치적 파워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나서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 아! 지금 우리 나라, 사회, 정치가 분명 문제가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천주교 원주교구장이던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 무효'를 주장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지학순 주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습니다.

<유신헌법 반대>,<긴급조치 무효>,<민주헌정 회복>,<언론자유 확보>,<인권회복> 등을 주장했던 정의구현사제단은 정권에 주는 최후의 외침과도 같았습니다.
 

 

 


지금 자칭 보수단체와 청와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간첩으로 몰려 구속됐던 지학순 주교를 김수환 추기경이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보면,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분의 삶을 지배하였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하고 묻는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 나라와 겨레에 대한 애국 애족심이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

지 주교님이 유신 독재에 항거하여 일어선 동기는 남달리 강하게 지니셨던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분은 고통받는 이가 누구이든지, 신자 비신자 관계없이 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으며 그들을 위하여 무언가를 해주지 않고서는 마음이 편치 못한 성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가난과 고통이 본인의 탓이라기보다 억압 정치와 구조 악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에 대한 지 주교님의 의분은 불과 같았고 정의를 위해 개혁을 위해 결연히 일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학순 주교 장례미사 강론, 1993.3.16)

결국,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인간을 지키고자 하는 성직자로서의 마지막 양심의 표현이었습니다.

' 사랑의 교회, 새 성전으로 옮기자마자 교통대란'

개신교 중의 가장 영향력이 큰 교회 중의 하나인 '사랑의 교회'가 11월 24일, 새 건물에서 공식적인 주일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교회 새 성전은 지하철 서초역 앞 땅(2051평)에 지하8층~지상 14층, 지하 8층~ 지상 8층짜리 건물 2동 연면적 72,000평방 미터의 초호화 대형 건물입니다.

 

 

 


가뜩이나 복잡한 강남구 서초역 앞에 사랑의교회가 들어서자, 이 일대 교통은 마비가 됐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랑의 교회 교인들은 무려 4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일요일에는 2분밖에 걸리지 않던 서울고~서초역까지가 10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사랑의교회가 이렇게 교통대란을 유발한다면 '교통유발 분담금'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행법에서는 종교시설은 교통유발 분담금 예외 대상입니다.
 

 

 


아이엠피터는 사랑의 교회 새 건물 첫 예배를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사랑의 교회가 새 건물을 건축하면서 '주일 성수'를 지키지 않았다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고, 이 글은 사랑의 교회가 첫 입당 예배를 하기 2주 전에 사랑의교회 측에 의해 임시조치(블라인드처리)됐기 때문입니다.

[시사] - 사랑의 교회,주일성수까지 어기며 건축하다니.

블라인드 처리된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새 어느 직장을 가더라도 일요일 휴무는 당연한 권리이자, 기본적인 사안입니다. 그런데도 교회가 일요일에도 공사를 강행하도록 방관하거나 묵인했다는 사실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일단 복원신청을 해놨지만,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이 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이상한 논리 때문에 아마 나중에는 삭제까지도 될 것입니다.
 

 

 


현재 사랑의 교회는 오정현 담임목사의 배임횡령,논문표절,허위학력 등의 각종 의혹으로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교회가 이런 내부적인 문제를 절대로 인정하고 회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경 속에 다윗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왕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부하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강제로 취했습니다. 정말 나쁘고 비열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교인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 그의 죄를 지적했을 때 눈물로써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죄를 저지르고 회개하면 그뿐이냐 등의 여러가지 의견도 있겠지만, 본질은 '회개'입니다. 한국교회는 자신들의 죄를 지적하는 행위에 대해 '회개'가 아닌 '명예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오히려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예수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냈습니다. 그것은 성전이 거룩한 곳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는 예배를 드리기 전에 형제와 다툼이 있다면 회개하고 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합니다.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말입니다.

앞으로 사랑의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주일날만 되면 꽉 막힌 서초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한마디씩 할 것입니다. 사랑의 교회는 건물을 통해 전도가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를 싫어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시골 교회에 가면 물이 새는 초라한 예배당에서 몇 명의 성도들이 화려한 조명과 스크린 없이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들 또한 사랑할 것입니다. 예수가 사랑하는 것은 교회 건물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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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강연 '통편집' 당한 이외수 작가

이외수 "내가 사살당한 기분 든 이유는..."

[인터뷰] <진짜사나이> 강연 '통편집' 당한 이외수 작가

13.11.25 10:47l최종 업데이트 13.11.25 10:59l
신광태(n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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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감성마을 촌장 이외수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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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마을에 있는 몽요담(연못)에 얼음이 얼어 매일 오던 수달들이 굶지나 않는지 그것이 걱정됩니다."

지난 23일 오후, 화천군 감성마을을 찾았다. 읍내에서 감성마을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 흐릿한 초겨울 날씨가 을씨년스러웠다. 감성문학관은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마음고생 많으시죠?"라는 인사에 이외수 작가는 "수달이 걱정"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최근 출간한 '<마음에서 마음으로> 북 콘서트'가 열리는 모월당(강의실), 130여 명에 달하는 독자들로 빼곡했다. 맨 뒤에서 뻘쭘하게 서 있는 나를 향해 이외수 작가가 손을 들어 보였다. '지금 콘서트 때문에 바쁘니까, 좀 있다가 보자'는 의미 같았다. 가벼운 미소로 응답을 대신했다.

"슬기로운 병영생활과 국방의무에 대한 강연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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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마을 모월당에서 열린 '마음에서 마음으로' 북콘서트엔 많은 독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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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생님 말씀 듣는 건 힘들 것 같죠?"
"아니야, 좀 기다려요. 모처럼 왔는데 차 한잔 하고 가야지…."

1시간여에 걸친 독자들과의 대화에 이은 팬 사인회. '오늘 이외수 작가와의 만남은 틀린 모양이다'라는 생각에 전영자(이외수 작가의 아내) 선생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조금 늦어도 괜찮다면 이외수 작가를 만나고 가라신다.

감성문학관 응접실. 작가와 지인들이 함께했다. 주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외수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지인 중 한 사람이 "상황종료(하태경 의원이 트위터에 한 말)? 그거 군대나 데모 진압용에 쓰이는 용어 아냐? MBC에서 통편집하기로 했다는 게 무슨 상황종료라는 거야"라며 운을 떼자 이외수 작가가 입을 열었다.

"거듭 말하지만 난 정치적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강연) 내용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몰고 가 그 쟁점에 내가 놓이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강연 내용은 슬기로운 병영생활과 국방의무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지난 11월 16일, 이외수 작가는 해군 제2함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군인이라는 자긍심과 국방의무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고 한다. 강의 종료 후 관계자가 찾아와 '강의 내용이 너무 좋다, 전 부대원에게 전파해도 괜찮겠느냐'는 제안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과거 이외수 작가가 트위터에 했던 발언을 문제 삼은 것.

"트위터 아이디 급조해서 욕설하는 이들 늘어나"

작가는 감성마을 주변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고충상담도 한 바 있다. 장병들의 고민은 '군 생활 힘들어 못하겠어요, 어떻게 탈영하면 안 걸리는지 알려 주세요'라든가 '여자친구의 마음이 변했어요' 등이었다고.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외수 작가는 "네 말을 들으니까 내가 너라도 탈영하겠다, 내일 이곳으로 다시 와라, (안 잡히고) 집에까지 가는 안전하고 빠른 길을 알려줄 테니…"라고 말했단다. 하지만, 상담을 마치고 돌아간 병사가 다음날 자신을 찾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는 여자친구들에게는 "여자들이 모르는 남자들만의 군생활 중 이런 애로사항도 있다"는 말과 "내가 보기엔 멋진 남자친구다"라는 내용을 직접 녹음해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했다고. 녹음 끝부분에는 "그래도 피치 못해 헤어져야겠다면 남자친구 제대 후 의논해서 해야지, 일방적 통보는 인간적 도리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단다. 장병들은 그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 줄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현재 상황이) 지난 1월 '이외수 물러나라'며 집중적으로 나를 공격했던 상황과 비슷해요. 트위터 아이디를 급조해서 온갖 욕설을 해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이외수 작가를 공격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어떻게든 작가로부터 리트윗(RT)이나 답글을 받아내길 원한다고. 그리고는 그 내용을 옮겨 자기과시용으로 사용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해 전파한다고 한다. 이외수 작가는 이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당사자들은 (자신의 글이) 논리정연하다고 생각하며 온갖 비방을 하기도 해요. 그럴 때는 가끔 대꾸도 해줍니다. 타발(글발의 비유)은 그들보다 내가 더 낫기 때문이지. 허허"

그래도 못알아 듣는 사람들에게는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라는 속담을 건네기도 한단다.

"문제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거길 편집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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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토요일. 감성마을 문학관엔 수많은 독자들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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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언에) 정치적인 문제가 있거나 사회의 혼란을 야기할 어떤 내용이 한 구절이라도 있다면 그 부분을 편집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런 내용은 한 마디도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통편집을 당했는데, 사살당한 기분이 들더라는 거지."

MBC의 '이외수 통편집' 조치에 누리꾼들의 반발은 거셌다. 누리꾼들은 "국회의원, 즉 권력의 말 한마디는 잘 듣고, 그 외 다른 의견은 전혀 용납하지 않는 사람은 '진짜 사나이'가 아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바꿔라" "진짜사나이 통편집? 이참에 프로그램 타이틀도 바꿔 '진짜 찌질이' 좋잖아?" 등의 반응이 나왔다.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한 개인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과거 '자살예방 홍보대사'를 하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작가는 몇 년 전, 트위터를 이용해 자살예방활동을 한 바 있다. "희망에는 임자가 없습니다, 가지는 사람만이 임자입니다" 등의 트윗을 한 달에 여러 건씩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트윗 말미에는 자살예방센터 직원들의 전화번호를 넣었다. 필요할 때 (자살예방센터 직원들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어느 날 항의성 트윗이 올라왔는데, 이외수 작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 사람은 내 전화번호인줄 알고 전화했는데, 엉뚱한 사람이 받으니까 화가 났던 거지. 어쨌든 화를 낼 정도라면 자살하겠다는 생각을 바꾼 거니까 나름 성공한 셈 아니겠습니까."

이어 이외수 작가는 요새 '트윗 공격'에 대해 언급했다.

"요즘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알바들의 행태를 보면 '개XX' 'XX 늙은이'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서슴없이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자살예방활동을 하는 것처럼) 누리꾼들에게 '글 쓰는 예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기본적인 네티켓이라도 가르치고 싶은 심정이예요."

딱 보면 안다는 어느 개구리 소년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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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마련한 조출한 만찬에서, 작가 자신의 곡인 '나이만 먹었습니다'라는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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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는 최근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집필한 40여 권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물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벽오금오학도>가 5년 걸렸고, <황금비닐>이 4년, <장외인간>이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꿈속에서 쓴 글을 일어나 즉석에서 옮긴 적도 많았어요. 탈고를 할 때쯤이면 거의 기절할 지경에 이르기도 했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는 말은 술수나 요행이지요. 요즘 정치인들 보면 멀쩡한 사람에게 태클을 걸어 유명세를 타려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작가는 대화 자리 말미에 개구리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 이야기의 대략은 이렇다. 북방산 개구리 보호정책 시행 전 개구리를 잡으러 계곡에 갔는데, 지렛대를 이용해 아무리 바위를 흔들어도 개구리가 나오지 않더란다. 그런데 그 마을에 사는 작은 아이가 가리킨 돌을 흔들면 여지없이 개구리가 나오더라는 것. "넌 그걸 어떻게 아니?"라고 물었더니 "딱 보면 알아요"라고 말했다고.

"소양이 부족하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마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말꼬리 잡고 늘어지기, 멀쩡한 사람 모함하기, 확대 과장하기, 인기에 영합한 행동 등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과연 개구리가 있는 바위를 아는 소년처럼, '딱 보면 아는' (전문성을 지닌) 정치인이나 지식인이 얼마나 될까요?"

이외수 작가의 말이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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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박근혜는 사퇴하라”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시국미사 봉헌해

한수진 기자 | sj1110@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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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2 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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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한수진 기자

 

“정의로써 소송을 제기하는 이가 없고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헛된 것을 믿고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는 자들뿐이다.” (이사 59,4)

‘불법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가 22일 오후 7시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거행됐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대표 송년홍 신부, 이하 사제단)이 주최한 이날 미사에는 사제 30여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평신도와 수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시내 외곽에 위치한 작은 성당을 뜨거운 열기로 채웠다.

사제단은 미사 중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의 총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사제단은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지금의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지난 대선은 국방부와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고 선언했다.

 

   
▲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한수진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미사 후 성명서를 낭독하자 신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

 

이어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고 질책하며,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제단은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는 성서 구절을 인용하며 “이러한 촉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원로사목자 박창신 신부는 “국민에 대한 봉사를 잊은 권력은 정당성을 잃은 권력”이라고 지적하고,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로 인한 세상의 죄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억압과 착취가 난무한 어지러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죄에 관심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신부는 “오늘 미사는 간절해야 하고,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에 교회와 신자들의 더 큰 관심을 당부했다.

시국미사를 마친 뒤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은 “불법선거 규탄한다”, “박근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20분간 거리를 행진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시국미사를 마친 뒤 거리를 행진해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한수진 기자

 

 

   
▲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시국미사를 마친 뒤 거리를 행진해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한수진 기자

 

 

<시국 선언문> 불법 ·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 (루카 8,14-15)

지난 18대 대선 때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지금의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것도 모자라서 국방부의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국정원의 '심리전 지침'을 받아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 했으며, 보훈처는 안보교육을 통해서 개입하는 등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

경찰과 검찰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 개입을 소신 있게 수사하던 담당자들을 직무에서 배제시키고, 증거를 조작하고 인멸하려는 시도를 했다.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근거 없이 남북정상 대화록을 공개하고, 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을 유출시켰다. 동시에 정부와 여당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언론을 통해서 국면전환용 사건들을 크게 보도하게 하면서 국민의 여론과 요구에 물타기를 지금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봄부터 만천하에 드러난 불법, 부정 대통령선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 사건의 중심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촉구하는 시국미사와 시국기도회, 시국선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전주교구도 지난 8월 26일, 152명의 사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시국미사를 통해서 우리의 요구를 천명한바 있다.

하지만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서 발뺌을 하면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진실을 규명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표명을 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
-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
-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

우리의 이 촉구가 들어지지 않으면“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는 성경의 말씀처럼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다.“들을 귀가 있는 대통령은 들어라.”

2013년 11월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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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외수 ‘사살당한 기분이다’ 보도

MBC ‘일밤-진짜 사나이’ 통편집은 천안함 발언 이유
 
정상추 | 2013-11-23 15:04: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MBC ‘일밤-진짜 사나이’ 통편집 천안함 발언 이유
-다른 의견 탄압 한국은 민주국가 아니다
-보도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황 인식

한국에 신 매카시즘이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전문지이자 미국 보수층을 대변하는 월 스트리트 저널이 MBC의 ‘일밤-진짜 사나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소설가 이외수의 강연이 통편집 당한 것을 보도하고 나섰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자체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언론통제와 종북논쟁이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어서 외신들은 한국이 이제 부정선거에 이어 문인들의 TV 방송마저 잘려나가는 파쇼국가로 진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22일 ‘TV 방송이 소설가의 강연 통편집-TV Station Axes Plan to Air Novelist’s Address’이라는 기사에서 ‘한국 MBC TV 방송 측은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한국의 전투함이 침몰한 사건에 대해 과거에 했던 말을 이유로 국회의원들과 대중이 분노하자 이씨가 해군 부대에서 행한 연설을 방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한 뒤 ‘이 통편집은 집권당의 국회의원 하태경이 이번 주, 트위터 상으로 아주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외수씨가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하며 46명의 해군이 사망한 바로 그 해군 부대에서 해군들을 상대로 연설하도록 허용했다는 사실로 TV 방송을 심하게 비난한 후 행해졌다’고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MBC가 이외수씨가 천안함 사태를 두고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 라며 이외수가 공식적인 발표를 믿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씨의 해군부대 강연 방영이 많은 항의에 부딪쳤으며 결국 “사망한 장병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우리는 프로그램을 통편집하여 이씨의 부분은 방송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공지와 “우리는 이 쇼를 위해서 이씨를 캐스팅할 때, 이씨의 문제성 있는 과거 발언을 알지 못했다”라는 MBC의 변명을 전한 월 스트리트 저널은 기사 마지막에 이외수씨가 “나는 거의 총에 맞아 죽은 기분이다” 라고 금요일에 트윗을 날리며,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탄압을 받는다면 한국은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정상추가 번역한 월 스트리트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on.wsj.com/1iAcdEK

TV Station Axes Plan to Air Novelist’s Address
TV 방송이 소설가의 강연 통편집

By JAEYEON WOO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South Korean soldiers patrolled on the South-controlled island of Yeonpyeong
near the disputed waters of the Yellow Sea at dawn on Friday.
한국 군인들이 금요일 새벽 서해 바다의 분쟁 수역 근처 한국 관할 섬인 연평도를 순찰하고 있다.

South Korean broadcaster MBC-TV retracted its plan to feature popular novelist Lee Oi-soo speaking at a naval base, after earlier remarks he made about the sinking of a South Korean warship stirred anger among lawmakers and the public.

한국 방송 MBC TV는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한국 전투함이 침몰한 사건에 관해 과거에 했던 발언을 이유로 국회의원들과 대중이 분노하자 이씨가 해군 부대에서 행한 연설 방영 계획을 철회했다.

The reversal came after ruling-party lawmaker Ha Tae-kyung lambasted the TV station this week for allowing Mr. Lee, who has a strong following on Twitter, to deliver a lecture to sailors stationed at the base that suffered the loss of 46 sailors in the 2010 sinking of the Cheonan in a torpedo attack.

이 통편집은 집권당 국회의원인 하태경이 이번 주, 아주 많은 트위터 팔로워 수를 보유한 이외수씨가 지난 2010년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해군 46명이 사망했던 바로 그 해군 부대에서 부대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TV 방송을 심하게 비난한 후 행해졌다

A monthslong investigation by domestic and international experts and the finding of the torpedo parts led to the conclusion in May that year that North Korea was responsible for the attack. Pyongyang, however, has denied the allegation.

국내외 전문가들의 수 개월에 걸친 조사와 어뢰 파편들의 발견은 그 해 오 월, 북한이 그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하지만 평양은 이 혐의를 부인해왔다.

At that time, the novelist wrote on Twitter that “there are so many people who will be good at writing a novel.” “I make my living as a novelist for more than 30 years and I have only this to say. They beat me,” he wrote, indicating his distrust in the official investigation result.

당시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라고 적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 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 라며 이외수씨는 공식적으로 내놓은 조사결과를 믿지 못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More than three years after the ship went down there are still some, including Mr. Lee, who think questions about the incident remain unanswered, though North Korea is widely believed to have been behind the sinking.

천안함 침몰 후 3년이 더 지났고, 비록 북한이 천안함 침몰의 배후에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이씨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한 의문점들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More than 600 people left comments on MBC-TV’s bulletin board expressing anger that it had planned to broadcast Mr. Lee addressing South Korean sailors.

육백명이 넘는 사람들은 한국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이씨가 한 강연을 방송하려는 계획에 대해서 MBC TV 게시판에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남겼다.

“Are you out of your mind? How dare you invite the person who denies North Korea’s responsibility for the incident and calls [the investigation result] a novel? Almost 50 Korean sailors were sacrificed,” wrote Lee Jong-kil.

“제 정신인가? 어떻게 감히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부인하고 [수사 결과를] 소설이라 부르는 사람을 섭외했는가? 거의 50명의 해군들이 희생 됐다” 라고 이종길씨는 적었다.

On Friday morning, the TV station yielded under mounting public pressure.

금요일 아침, TV 방송국은 점점 가중되는 대중의 압박에 항복했다.

“We will edit the program and not air Mr. Lee’s parts to observe the honor of the fallen and their families,” said a statement released on the station’s website, explaining that “we were unaware of the problematic past remarks by Mr. Lee while casting him for the show.”

“사망한 장병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우리는 프로그램을 통편집하여 이씨의 부분은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지가 “우리는 이 쇼를 위해 이씨를 캐스팅할 때, 이씨의 문제성 있는 과거 발언을 알지 못했다” 라는 설명과 함께 방송국 웹싸이트에 게시되었다.

Mr. Lee protested. “I feel like I am shot dead,” he tweeted Friday, arguing that the country couldn’t be called a democracy if it oppressed different voices.

이씨는 항의했다. “나는 거의 총에 맞아 죽은 기분이다” 라고 금요일에 트윗을 날리며, 이씨는 다른 의견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탄압을 받는다면 한국은 민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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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국농민대회,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등 10대 요구 확정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 주최, "민주없이 민생없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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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2 2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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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전국농민대회가 22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이 함께 하는 농민단체 연대조직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이 주최한 2013년 전국농민대회가 전국에서 모인 2만여명(경찰추산 6천500명)의 농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쌀 목표가격 23만원 쟁취, 쌀 시장 전면개방 반대, 한중FTA저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한 2013 전국농민대회'라는 긴 제목으로 준비됐으며, 사전에 준비한 전국농민대회 10대 요구안과 결의문을 채택하고 오후 6시경 전체 일정을 마쳤다.

본 대회에 앞서 사전대회로 '서울역에서 서울시청까지 행진'이 있었으며, 같은 시간 서울시 교육청앞에서는 '친환경급식 후퇴시키는 서울시교육청 규탄 전국 친환경농업인대회'가 개최됐다.

대회에서는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과 쌀 시장 전면개방 반대 △한중FTA중단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와 국민기초식량보장법 제정 △대기업(동부그룹) 농업생산 진출 반대 △한우 가격보장 및 생산기반 유지방안 마련 △친환경무상급식 정착과 공공급식 확대 및 학교급식에 대한 중앙정부의 50% 예산지원 의무화 △GMO, 방사능 오염 등 먹거리 안전체계 구축 △농협개혁 △농가부채 해결 등을 '2013 전국농민대회'의 10대 요구안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 왼쪽부터 이상식 가톨릭농민회장, 박종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이상국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 주최측은 미리 새누리당과 민주당, 통합진보당, 정의당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정해진 당론을 밝혀 줄 것을 요청했으나 새누리당은 답변도, 대회 참가도 모두 거부했으며, 민주당은 당론 결정이 되지 않았다며 대회 참가만 했다. 결국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관련 법안을 발의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과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연설했다.

농민의 길 준비위원장을 맡은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대회사에서 "농민의 길은 실로 어려운 정세에도 굳게 힘을 합쳐 싸워 나가고자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함께 하는 농민단체 연대조직"이라고 소개하고 "10가지 요구안은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며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농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장해야 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강다복 준비위원장은 "단언컨대 농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라며 "먹거리에 대한 권리, 식량주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상식 가톨릭농민회장은 결의문에서 지난 8년동안 쌀 목표가격이 단 한 차례도 조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고정직불금 100만원을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쌀 목표가격 23만원을 보장하라고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또 한중 FTA협상이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고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2단계 8차협상이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농업의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정부가 한중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상식 회장은 이와 함께 국민과 농민 모두에게 이로운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해 국민기초식량보장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국민기초식량보장법'은 한국농업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을 거리를 공급하는 안정적인 식량공급 체계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은 대회 10대 요구안 중 쌀문제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에 대한 발언을 통해 "쌀값은 농민값이란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며, 우리 농업의 현실은 쌀값으로 상징된다"고 강조하고 "쌀값이 개사료값보다 만만하게 취급되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 농민의 운명을 말할 순 없다"며 개탄했다.

"이 나라에서 농사짓고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가"

   
▲ 대회 참가자들은 쌀시장 전명개방, 한중FTA 등을 의미하는 상여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으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광석 의장은 "온갖 세금과 물가가 다 오를때 농산물 가격만 폭락하는데, 쌀값은 8년째 단 한푼도 오르지 않고 동결됐다"며 "4천원 올려줄테니 앞으로 5년동안 잠자코 살라고 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권의 추접스러운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장은 "정부는 쌀 목표가격 23만원을 시작으로 정부의 농업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혁신해 농업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역사의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농산물가격문제를 비롯한 우리 농업의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인식이 날로 확산돼 가고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관련 법안을 제출할 만큼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대세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어서 "역사상 그 어떤 독재정권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따뜻하게 보살핀 예가 없다"며 "민주주의가 사라지면 농민, 노동자, 농민, 민중의 생존권도 사라진다"고 말하고 "쌀을 지키는 투쟁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은 하나이다. 쌀이 곧 민주주의"라고 역설했다.

이어서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체계를 주제로 발언에 나선 박종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2011년 친환경 무상급식이 주요 이슈가 된 지자체 단체장 선거이후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에 일대 활로가 열리게 됐"으나 "기득권층의 방해로 이같은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종권 회장은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친환경무상급식 예산을 전면적으로 삭감하겠다고 하고 있는 데, 중앙정부와 국회는 무얼하고 있는가라며 질타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이 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로컬푸드와 친환경 급식이 결합된 공공조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급식법을 전면 개정해서 영.유아부터 초중고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급식예산의 50%를 정부가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 기초와 광역단위 급식센터를 설치해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농민에게는 희망을 주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즉시 시행돼야 한다고 정부당국에 요구했다.

   
▲ 전북여성농민회 노래패는 강렬한 공연으로 대회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지난달 31일 3천여명의 지역 농민들과 함께 한중 FTA저지를 외친 박태관 전국농민회 제주연맹 회장은 발언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농업정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과 10억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이 자유경쟁을 하면 우리가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전국의 모든 농민이 힘을 합해 온몸으로 한중FTA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미경 사무총장은 각 지역 농민들을 분열시키는 일부 품목 양허제의에 대해서는 한중FTA 뿐만 아니라 양허제의 자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위두환 전농 사무총장과 김미경 전여농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으나 사전공연에 나선 소리꾼 이덕인 씨의 넉살과 전북여성농민회 노래패의 강렬한 공연 등에 힘입어 별탈없이 무사히 마쳤다.

이덕인씨는 진도아리랑을 개사해 '아리 아리랑 아리리가 났네, 부정댓글 부정선거는 국정원이가 낳았네'라는 '댓글아리랑'으로 너스레를 떨었으며, 전북여성농민회 노래패는 '쌀은 지켜야 한다' 등의 강렬한 선곡과 실력으로 대회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날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은 연대사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배고프다고 유서를 남기고 죽어가는 세상, 농민 여러분들의 손자.손녀들은 뼈빠지게 공부해서 정규직이 되려고 발버둥치지만 그 결과는 비정규직"이라며, "이 자리에서 노동자와 농민은 힘있게 연대해서 이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하고 당장 노동자, 농민의 죽음을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의 길은 "12월 7일 민중대회가 열리는 이 자리에서 다시 노동자와 농민, 학생과 빈민, 그리고 탄압받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박근혜 정부에게 보여주자"며 다음달 민중대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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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대통령 물러나라’는 불가능한 일일까?

정의란 불의하다고 생각되게 하는 것들을 미리 막거나 고쳐나가는 과정
 
耽讀 | 등록:2013-11-24 09:35:54 | 최종:2013-11-24 09:51: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기도는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잘 되라는 것이 아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 교구 소속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앞두고 한 말입니다. 이 수석은 또 "이런 대통령을 하야 하라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제단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참 착잡합니다. 이 홍보수석 말처럼 종교인은 "나라와 지도자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사명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제단이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할 정도로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부정선거 개입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입니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내 책임입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개신교 목사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보수신학을 공부했고, 보수신학을 토대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근본주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라, 세상이 말하는 '386세대'입니다. 독재자 전두환 정권에 저항했고, 가두시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 때마다 앞으로 가로막은 것이 "목사될 사람이 데모를 할 수 있느냐", "대통령 물러가라고 할 수 있느냐"였습니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부미방)을 일으킨 문부식이 다닌 학교였고, 학과도 같았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부미방'과 '문부식'이란 이름 석 자를 꺼내는 것 조차 못하게 했습니다. 보수신학교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대 상황은 신학생들까지 길거리로 뛰쳐나오게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과 교수들 그리고 목사님들은 성경 한 구절을 우리 앞에 폈습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로마서 13장 1-2절)

신학 지식이 부족한 대학 1-2학년으로서는 성경 구절까지 제시하며 "전두환 정권 물러가라"는 것은 말씀을 불순종하는 것이라는 논리 앞에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로마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약에는 아모스, 미가 같은 이른바 소선지서가 있습니다. 이들 선지서에는 권력자와 권세자들에 저항하고, 비판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미가 3: 1-3)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그리고 예언자들은 왕이 공의와 정의를 저버렸을 때 직접 찾아가 비판했다가 어떤 때는 죽음을 당합니다. 예수님 오심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은 헤롯이 자기 동생 아내를 취하자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그는 헤롯 생일날 처형 당합니다. 1940년부터 44년까지 레지스탕스 운동에 적극 참여한 프랑스 사회학자,신학자, 철학자인 쟈크 엘룰은 <뒤틀러진 기독교>(1992년, 대장간)에서 이렇게 말한다.

"히틀러가 권좌에 올랐을 때, 독일교회는 히틀러적이 된다.(독일 기독교인들). 교회가 공산주의 체제하 나라들에서 공산주의자가 된다(너무도 유명한 Bereczki와 Hrmoadka와 더불어). 그리고 그때마다 자리잡은 권력이 선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한 신학적 추론의 발전이 있었다. 수치스러운 것은 교회가 돌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연약함의 표현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님을 말하자. 또한 기독교인들도 아무에게나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평범한 사람 이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말하자. 게다가 교회가 정착된 국가에 결합되기를 용납하는 순간부터 교회는 이 국가의 아무 형태나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은 우선 교회가 적응하는 것에 자기를 합리화하며 동시에 자리잡은 권력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회가 계속 합법화를 돕고 국가를 위한 선전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207쪽)

"히틀러가 권좌에 올랐을 때, 독일교회는 히틀러적이 된다"는 말을 '이승만'과 '박정희'로 바꾸면 한국교회가 '이승만적', '박정희적'이 된다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일부 목사들이 '박정희 추모예배'를 드렸습니다. 쟈크엘룰 지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회가 적응하는 것에 자기를 합리화하며 동시에 자리잡은 권력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교회가 계속 합법화를 돕고 국가를 위한 선전 도구가 된다"는 주장에 두려움마저 듭니다.

"국가를 위한 선전도구". 박정희 독재시절 한국교회는 권력에 아부했습니다. 심지어 전두환이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광주학살을 자행했는 데도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어느 목사는 "여호수아 장군 같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목사라면 여호수아 장군같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적어도 '죄없는 시민을 죽인 자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조찬기도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교회들은 지난 1974년 7월 '로잔언약(The Lausanne Covenant)'을 만들었습니다. 내용 중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Christian social responsibility)' 부분에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창조자이신 동시에 심판자이심을 믿는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 사회 어디서나 정의와 화해를 구현하시고 인간을 모든 종류의 압박에서 해방시키려는 하나님의 권념에 참여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어 "구원의 메시지는 모든 종류의 소외와 압박과 차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내포한다"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악과 부정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이것을 공박하는 일을 무서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악과 부정이 있다면 비판해야 합니다. 이를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2013년 대한민국에서 악과 부정은 국가기관이 부정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항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가장 많은 책임을 진 사람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제단은 책임지지 않는 지도자는 그 자리에 머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은 사제단이 긴 논의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그러므로 존중해야 합니다.

물론 보수 개신교 목사인 저는 교회 이름으로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그 때는 아직 아니지만 대한민국 시민으로서는 "대통령은 물러나라"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에 '양다리' 걸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학 바탕이 그렇습니다.

어느 누구는 정의를 "이것은 불의하다고 생각되게 하는 것들을 미리 막거나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지금 2013년 불의는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입니다. 이를 바로잡는 일, 진실을 파헤치는 일이 정의입니다. 그리고 국정원 부정선거를 통해 민주주의가 유린당했다고 말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말이 제 입술을 통해 터져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바람을 이루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렸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089&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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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하야해야...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1/24 10:35
  • 수정일
    2013/11/24 10: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제21차 범국민촛불대회 "121만건 추가기소, 명백한 불법 선거"

13.11.23 22:10l최종 업데이트 13.11.23 22:10l
유성애(findhope)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를 향해 지난 대선 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23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는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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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차 범국민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피켓을 들고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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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시국회의와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연대,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등의 주최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공약파기·노동탄압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의 대표 구호는 "국정원은 불법 대선개입을 인정하라", "박근혜는 자진 사퇴하고 대통령 선거 다시하라"였다.

그러나 이날 집회의 방점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개입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는 데 찍혔다. 사회를 맡은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정치 관련 게시글이 지난 6월 1차 기소 당시 1977건이었는데 1차 공소장 변경 때 5만 6천여건, 2차 공소장 변경 때는 121만 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의하면 국군 사이버사령부전단 직원이 훈장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무려 2300만 건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란다, 그럼 2명만 해도 몇 건이냐"며 "불법 선거가 확실해진 이상 특별검사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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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는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경우 민주노총 국민연금지부 정책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이종훈 한국가스공사지부장 등이 발언하고 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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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합법적 대통령도 아닌 사람에게 불법단체 취급당한 노조의 부위원장"이라 소개한 양윤석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또한 "국정원 대선개입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게 부정선거가 아니면 대체 뭐냐, 물타기와 은폐로 일관하는 정부에 맞서서 함께 싸우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최근 1년, 얼마나 많은 사람 죽었나"

이날 집회에서는 정부의 노동탄압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김경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정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는 물론 어떤 약속도 지키고 있지 않다"며 "천주교 신부님들이 시국미사로 지적했듯,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최근 계속된 '공안탄압'을 보며 느끼는 절망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범죄단체 해산법 등을 발의했는데, 이건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1년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제가 인권운동을 16년 간 해왔는데 요즘 난 뭐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또 "알량한 권력 앞에 인권운동은 왜 이렇게 초라한지 답답한 마음이다, 특권 가진 사람들이 인권을 마음대로 우롱하는 세상이지만 우리 같은 시민단체도 살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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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범국민촛불대회에서 '박근혜 하야'와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등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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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 등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아침이슬' 등 문화 공연을 한 록밴드 블랙스완은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는 김대중의 열매와 노무현의 뿌리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해 반드시 투쟁하라"고 촉구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블랙스완 밴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할 때는 서울광장 바닥에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일어나 서로를 껴안고 환호하는 등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주최 측은 "다음 주 토요일에도 같은 시간 범국민촛불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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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공약파기?노동탄압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가했다. 한 참가자가 무대 앞에서 촛불을 가슴에 꽂고 서 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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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어, 물고기보다 사람에 가깝다

백상어, 물고기보다 사람에 가깝다

 
조홍섭 2013. 11. 22
조회수 5729추천수 0
 

첫 게놈 연구 결과…대사 관련 유전자, 물고기보다 사람과 유사

다른 변온동물과 달리 근육, 두개골, 내장의 온도가 주변보다 높아

 

M. Scholl, Save Our Seas Foundation.jpg » 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백상어. 사진=M. 숄, 우리 바다를 지키자 재단

 

연골어류인 상어는 화석기록이 약 4억년 전까지 거슬러 오를 정도로 성공적인 진화를 이룩한 동물이다. 현재 약 500종이 세계 모든 바다와 담수에서 살아가는 상어는 남획 탓에 이런 오랜 진화의 역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처럼 진화적으로 독특하고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데도 상어에 대한 유전체 차원의 연구는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뒤처진 상태이다.
 

백상어(백상아리)는 그런 단적인 예이다. 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백상어는 상어 가운데서도 특이한 면이 많은 물고기이다.
 

전 세계 모든 바다에 분포하지만 어디에서도 풍부하지 않은 이 포식자는 다 자라면 6m에 이르며, 먼 거리를 이동할뿐더러 온도가 적당하면 1000m 심해에까지 내려가 사냥한다. 물고기로는 드물게 몸의 일부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정되는 게놈의 크기도 인간의 2배나 된다.
 

Sharkdiver_com.jpg » 분자 수준의 연구에서 육상 척추동물과 닮은 백상어의 독특한 생물학적 특징이 드러났다. 사진=Sharkdiver.com,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국과 일본 연구자들은 백상어를 분자 수준에서 처음 조사한 끝에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백상어에게서 물고기보다 사람 등 육상포유류에 더 가까운 특징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진이 백상어의 심장 근육에서 얻은 전사체(유전자로 표현된 아르엔에이(RNA) 염기배열)를 유전체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물고기인 제브라피시와 사람의 전사체와 비교한 논문이 온라인 공개저널 <비엠시 유전체학> 19일치에 실렸다.
 

연구결과 몸의 신진대사와 관련된 전사체는 백상어가 연골어류인데도 경골어류인 제브라피시나 인간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더 놀라운 점은, 분자의 기능과 그런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의 위치 등에서 백상어의 유전자는 물고기보다 인간에 더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흐무드 쉬브지 미국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 ‘우리의 상어를 지키는 연구 센터’ 소장은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에서 백상어가 물고기보다 인간에 더 가깝게 나타난 이유는 백상어가 찬피동물인 다른 경골어류와 달리 높은 대사율을 보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 대학의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Fallows Gallagher PLoS ONE_ doi_10.1371_journal.pone.0060797.jpg » 고래의 주검을 물어뜯는 백상어의 모습. 사진=팔로우스 캘라거 외, PLoS ONE doi:10.1371/journal.pone.0060797

 

백상어의 두드러진 생물학적 특성 가운데 하나는 내장, 추진에 쓰는 근육, 두개골 등에서 국부적으로 주변 바다보다 따뜻한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청상아리 등도 이런 국부 온혈동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가 한 마리의 백상어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백상어의 일반적 특성이라고 하기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쉬브지는 “그렇더라도 이번 사전적 연구결과는 백상아리가 다른 전반적 생화학과 대사 측면에서 물고기보다는 포유류와 더 가까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백상어의 유전자에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보다 삼중으로 중복된 형태의 디엔에이 염기배열이 훨씬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에게서 이런 삼중 중복 염기배열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신경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런 결과로부터 백상어가 신경학적인 유전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원시적 척추동물이 그런 질환에 걸릴 확률이 현재의 척추동물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Richards et al.: Characterization of the heart transcriptome of the white shark (Carcharodon carcharias). BMC Genomics 2013 14:697, doi:10.1186/1471-2164-14-697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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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온도 -20도 찍는다"…'거짓'이라 할 수 있을까?

[상보적 과학의 발견] 장하석의 <온도계의 철학>에 주목하는 이유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강양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1-22 오후 6:25:11

 

 

'프레시안 books' 167호는 화제의 책 <온도계의 철학>(장하석 지음, 오철우 옮김, 동아시아 펴냄)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이 책의 감수자인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의 서평과 저자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와의 인터뷰로 구성된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과학이 실재를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방식
글 /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


과학은 우리에게 세계의 여러 현상과 그들 간의 '연결'에 대해 알려준다. 그 중에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명백한 현상이나 연결도 있지만, 보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 훈련받지 않고서는 본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거나 아예 정밀한 도구의 도움 없이는 볼 수 없는 현상이나 연결도 많다.

예를 들어, 모든 낙하하는 물체는 공기 저항을 무시할 때 일정한 비율로 속도가 증가하는 현상은 주의 깊게 관찰하면 일반인도 확인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가 보편중력 법칙으로 주어지는 일정한 힘으로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있다고 가정하면 잘 설명된다는 점도 체계적인 관찰과 실험으로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연결'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편중력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보편중력 자체를 볼 수는 없다. 원칙적으로 보편중력의 '효과'는 신의 개입이나 다른 종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메커니즘을 가정해도 설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이작 뉴턴은 자신이 '가설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선언했다.

자연 현상의 현상적 패턴을 수학적으로 기술하는 것은 자신의 중력 법칙만이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할 수 있지만, 그 현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수없이 많은 대안적 '가설'이 존재하기에 어떤 '가설'이 옳은지를 확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턴은 위대한 과학자인 동시에 위대한 과학철학자였다. 근대 과학 혁명 시기에 이미 그는 과학 이론이 세계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여럿 있을 수 있으며 그들 사이에는 현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나 수학적 이론화를 통해 증명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된 중요한 인식론적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들면 우리가 오감을 통해 관찰하는 것 모두 세상의 물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감각 기관과 반응하여 일으키는 '효과'를 보는 것에 불과하지 않는가? 게다가 눈으로는 직접 볼 수도 없고 그 효과 역시 과학적으로 훈련받지 않고서는 관찰할 수 없는 과학적 주장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예를 들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나 분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원자나 분자를 직접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럴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물론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원자의 '이미지'를 일반인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는 엄격하게 말하자면 원자의 인과적 효과를 컴퓨터가 처리하여 구성해낸 인공물이다. 이런 이미지는 분명 실재 세계와 인과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우리가 일상적인 사물로부터 얻는 이미지와 동등하게 취급되기 어려운 여러 차이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과학적 질문은 철학적, 특히 과학철학적 질문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 <온도계의 철학>(장하석 지음, 오철우 옮김, 동아시아 펴냄). ⓒ동아시아

오늘 소개할 <온도계의 철학>의 저자 장하석도 정확히 이런 질문들을 탐색하면서 물리학에서 과학철학으로 연구 주제를 바꾸었다. 그러고서 오랜 연구 끝에 구체적인 과학적 실천과 근본적인 철학적 분석이 만나는 지점을 '온도' 개념과 그것의 측정의 역사를 중심으로 탐색하는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이런 주제를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적 실재론(scientific realism)'의 문제라 한다. 과학적 실재론이란 최신의 과학 이론이 세상에 대해 말하는 내용 모두가 참이거나 최소한 근사적 참이라는 입장이다. 철학자들이 과학적 실재론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놓고 논쟁한다는 사실 자체에 분개하는 과학자들이 많다.

과학적 실재론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연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라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생각이다. 자신이 열심히 연구해서 오류의 가능성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면서 치밀하게 검증한 과학 이론이 거짓일 가능성에 대해 따져보고 있는 철학자들이 참으로 한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과학적 실재론 논쟁의 핵심을 오해한 것이다. 철학적 전문 용어로 '참'이란 일상용어의 참보다 의미가 훨씬 더 엄격하다. 예를 들어, 특정 건물의 높이가 정확하게 143.1미터라고 할 때 삼각법을 이용해 측정한 높이가 143.1미터라면 누구나 이 값이 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철학적 의미에서 143.1미터는 1.431미터와 동일하게 '거짓'이다. 즉, 조금이라도 존재론적 '참'에서 어긋나면 거짓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근사적 참 개념으로 문제를 우회할 수 있다. 143.1미터는 실제 건물의 높이에 대해 근사적으로 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사적 참 개념은 숫자로 표현되기 어려운 대부분 과학 이론의 내용에 대해 적용하기 어렵다. 경쟁하는 과학 이론 중 어느 것이 '더' 참에 가까운지에 대한 판단은 어떤 이론적 관점을 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양자역학의 파동함수는 그 자체로 실재하는 양을 근사한 것인가? 아니면 현상을 근사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이론적 도구에 불과한가? 어떤 부분이 근사인가? 파동이라는 부분이? 확률적이라는 부분이?

게다가 모든 과학 이론이 근사적으로 참이라면 과학의 진보를 설명하기도 어려워진다. 과학의 진보는 과거 이론에서 틀린 부분, 즉 거짓인 부분을 제거해 나감으로써 얻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과학 이론이 근사적 참이면서 동시에 과학이 항상 진보하려면 과거부터 모든 과학 이론이 일관된 흐름을 갖고 차근차근 쌓여 더 참에 가까워져왔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과학의 실제 역사와 부합하지 않는다. 과학 혁명 시기에는 세계를 바라보는 과학적 틀이 크게 바뀌게 된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동역학 이론과 함께 혁신적으로 바꾼 상대성 이론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예전에 현상을 잘 설명하고 현상 뒤에 숨겨진 '연결'을 성공적으로 밝혀냈다고 평가받던 이론 중에 현재 우리가 보기에 참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이론이 많다는 점이다. <온도계의 철학>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플로지스톤(열소) 이론이 대표적이다. 현대 과학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당시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의 이런 터무니없는 이론을 믿었을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플로지스톤 이론은 정교한 이론 체계를 통해 당시 알려진 수많은 물질 변화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했다. <온도계의 철학>의 장점 중 하나는 이처럼 현대 과학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랄만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특히, '뜨거움'만이 아니라 '차가움'도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마크-오귀스트 픽테의 실험은 물리학 전공자에게는 놀랍고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 온도를 눈에 보이도록 '형상화'하면… ⓒ동아시아


장하석은 <온도계의 철학>에서 과학자들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를 어떻게 힘겹게 교정하면서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이론에 도달하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원제인 'Inventing Temperature'는 시사적이다.

이 제목은 온도는 과학자들이 우리가 느끼는 뜨거움과 차가움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역으로 우리가 현재의 온도 개념에 도달하기 위해 근사적으로 참인 이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과학자들이 다양한 그리고 대개 서로 상충하는 방식으로 경험적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보다 나은 온도 기준을 확립하고자 노력해 왔음을 강조한다.
 

▲ 빅토르 르뇨. ⓒ동아시아

이 과정에서 너무나 근본적인 온도를 어떻게 정확하게 측정할 것인지 어려운 문제를 다양한 인식론적, 방법론적 기법을 활용하여 해결했던 장 앙드레 드 뤽이나 앙리 빅토르 르뇨 같은 '영웅적' 과학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영웅적이었던 이유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 즉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한다면 그 온도계가 정확하다는 사실은 어떻게 확인할지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문제를 최소한의 존재론적 가정 하에 해결하면서 우리의 모든 이론을 그 해결책과 정합적일 수 있도록 만들어나갔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이 싫어하는 정당화의 순환 고리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몸소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던 것이다.

<온도계의 철학>이 과학적 실재론이 보다 현실적이고 생산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면 그러한 논의 자체는 철학인가 과학인가? 저자는 이를 '상보적 과학'이라 칭한다. 상보적인 이유는 그것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탐색할 만한 주제인데도 현대 과학 연구의 주류에서 벗어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제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여전히 과학인 이유는 물이 어떤 조건에서 끓고 어는지와 같은 흥미로운 현상과 그 형상 배후의 숨겨진 연결을 경험적이고 이론적으로 탐색하기 때문이다.

나는 장하석 교수의 '상보적 과학' 프로그램이 매우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현재 학계에서 너무나 커져 버린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간극을 메워 줄 수 있는 좋은 시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상보적 과학'을 하려면 저자가 <온도계의 철학>에서 그랬던 것처럼 두 학문 분야 모두의 학문적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연구를 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보적 과학'을 실행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

 

<온도계의 철학> 펴낸 장하석 케임브리대 대학 석좌교수
 
▲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 ⓒ동아시아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 석좌교수의 <온도계의 철학>이 곳곳에서 화제다. 책깨나 읽었다는 과학자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항상 이 책이 화제에 오른다.

국제 과학 기구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매년 과학자의 추천을 받아서 '올해의 과학 책' 10권을 선정한다. 그런데 올해 추천 위원으로 참여한 다수의 과학자가 <온도계의 철학>을 주목할 만한 과학 책으로 꼽았다. (<온도계의 철학>이 포함된 10권의 최종 선정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온도계의 철학>이 이렇게 주목을 받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국내의 출판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과학 책은 대부분 과학자들 사이에서 '정통'으로 인정을 받은 과학 지식을 쉽게 풀어쓰거나, 혹은 최신의 과학 지식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반대다. 최신의 과학 지식을 소개하는 책도 아닐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리가 지금 믿는 '정통' 과학 지식의 기반에 의문을 제기한다. 다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온도를 온도계로 잰다. 그렇다면, 온도계가 정확하다는 사실, 혹은 온도를 재는 물질(수은 등)이 일정하게 팽창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이것은 과학 상식이다. 왜냐하면, 물이 끓을 때 온도계가 100도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이 끓을 때 가리키는 그 온도계의 숫자 '100'은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 온도계가 없었던 시절의 사람들은 언제나 같은 온도에서 물이 끓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런 현상을 눈금을 매기는 '고정점(fixed point)'로 사용할 수 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이것은 과학 상식이다. 그런데 그 '100'은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 ⓒ동아시아

이런 당혹스런 질문에 답하면서 이 책은 도발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우리가 흔히 '과학'이라고 통칭하는 '전문가 과학'에 대비해 '상보적 과학(complementary science)'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장하석 교수가 <온도계의 철학>에서 보여줬듯이, 상보적 과학은 정통의 과학 지식이 확립되는 논쟁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문가적 과학에서 배제된" 것들에 주목한다.

장하석 교수는 이런 상보적 과학이 "전문가 과학이 발전해온 지배적 전통에서 벗어난 과학 연구의 (또 다른) 전통을 창조할 수 있으며" "그 중 성공적인 일부는 (전문가 과학이 지배해온) 우리 과학 지식의 성격에 결정적인 변형을 촉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이런 상보적 과학에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역사학자, 철학자 또 다수의 대중이 참여할 길도 열린다.

"우리는 옛 과학의 재생, 과거와 현대 과학에 대한 새로운 판단, 그리고 대안의 탐색을 결합하는 상보적 지식 체계를 더 많이 창조할 수 있다. 이런 지식은 본래 비전문가들도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과학 지식의 기초 내용이 받아들여진 그 이면의 이유를 보여줄 수 있기에 현재 전문가들에게도 유익하거나 또는 적어도 흥미로울 수 있다.

그것은 근본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침식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연구에 간섭이 될 수 있지만, 나는 그것이 실제로는 이로운 효과를 전반에 만들어 내리라고 믿는다. (…) 상보적 과학은 과학 교육의 버팀줄이 되어 전문가 훈련의 사전 교육뿐 아니라 일반 교육의 수요에 기여할 수 있다." (482쪽)


자신이 <온도계의 철학>에서 제기한 상보적 과학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탐구하고 있는 장하석 교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11월 18일부터 22일 사이에 이메일로 진행되었다.

- <온도계의 철학>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10월 말에 출간되고 나서 만만치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이 책이 상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만, 과학을 둘러싼 수많은 소재 중에서 하필이면 온도 측정법 또 온도계에 주목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아시아
온도계라는 시시한 것이 어떻게 훌륭한 철학 책의 주제가 될 수 있나 하고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과학과 철학 공부를 하던 시절에 무슨 온도계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던 시절에 우연히 가지게 된 관심이 커졌던 것인데, 그 경위를 짤막히 말씀드려보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을 정말 어떻게 알지?' 하는 의문을 갖고 논의하는 것을, 철학자들은 공연히 거창하게 '인식론'이라고 하지요. 이 책은 아주 실용적인 종류의 인식론 논의입니다. 제가 박사 학위 논문은 양자 역학 철학으로 썼었는데, 박사 후 연구 과정에서는 그 정반대로 과학에서 가장 쉬운 내용을 파고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예가 온도계였습니다. 우리가 다들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온도계. 이 온도계들이 진짜 온도를 틀리지 않게 말해준다는 것을 우리가 정말 어떻게 자신할 수 있는가? 온도계에 넣은 수은이, 온도가 올라가는 그대로 균일하게 팽창하는 것인지, 어떻게 시험해볼 수 있는가?

이런 순진한 질문들이 의외로 대답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 책의 연구는 시작되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과학 지식의 본질을 '자연에 숨어 있는 실재'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견해가 과학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통념입니다. 이런 통념에서 과학 활동은 (전문가 과학자들이) 오류를 서서히 없애가는 단선적인 과정으로 이해되죠. 또 어떤 사회보다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맹신도 크고요.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묻겠습니다. '온도'처럼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과학 지식의 기반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국뿐만 아니라 과학을 신봉하는 문화에서는 다들 그런 통념을 가지고 있지요. 첨단의 연구 주제, 또 최신의 이론이나 기술만을 의미 있는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과학에서 정말 기초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들입니다. 온도를 측정하고 조절할 수 없다면 아무런 첨단적 실험도 할 수 없고, 온도 개념이 정립되지 않으면 현대 과학의 이론적 기반도 흔들릴 것입니다. 쉽다고 무시하는 부분을 가끔씩이라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선생님께서는 <온도계의 철학>에서 했던 작업, 그러니까 정통 과학 지식이 확립이 되는 과정의 논쟁에 눈길을 주고, 더 나아가서 채택되지 않은 과학 지식의 흔적을 되짚어보는 일을 '상보적 과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혹시 이런 상보적 과학의 다른 예가 있나요? 2012년에 <Is Water H2O? : Evidence, Realism and Pluralism>을 펴냈죠?

그렇습니다. 제가 온도계 연구를 마치고 나서 그 다음에 파헤친 과학 상식이 '물은 H2O'라는 것입니다. 현대 화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지요. 그 간단한 것을 알아내는데 존 돌턴이 원자 이론을 내놓은 후 무려 50여 년이 걸렸습니다. 돌턴 자신은 물의 화학식을 HO로 간주했었거든요. 작년에 그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냈고, 지금 타임북스에서 번역 중입니다.

지금 현재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건전지 이야기입니다. 1800년도에 볼타가 전지를 발명하고 나서 전 유럽의 과학계는 흥분의 도가니로 들어갔습니다. 전기 회로에 전류를 흘릴 수 있게 되면서 전자기학과 모든 전기 기술의 시초가 되었고, 전기 분해로 시작해서 화학에도 큰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지가 발명된 후에도 몇 십 년 동안이나 그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었습니다. 볼타 자신의 이론은 결국 배척되었는데, 그 과정이 아주 복잡하고 재미있습니다.

- 선생님께서 <온도계의 철학>에서 제기한 상보적 과학은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언급한 경쟁하는 두 패러다임 간의 '공약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 천동설은 천동설대로 지동설은 지동설대로의 내적 논리 속에서 평가해야지, (오늘날 정통으로 인정받는) 지동설의 논리로 천동설을 평가하면 곤란하다는 주장이죠.

각 패러다임이 내적 논리 속에서 평가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쿤은 정상과학에서 한 가지 패러다임만 지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쿤은 어떤 지식 체계가 폐기되었더라도 그것을 간단히 틀렸다고 선언할 수 없다고 설득력 있게 논증을 하고서도, 이 이론이 발전할 가치가 있다고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못했죠.

저는 다양한 패러다임들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더 성숙한 과학의 상태로 봅니다. <Is Water H2O?>에서 더 자세히 논의한 과학의 다원주의입니다. 전문가 과학자가 한 가지 패러다임밖에 보지 못할 때 과학사, 과학철학의 (또 다른 비전문가의) 상보적 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어지는 질문이 되겠습니다만, <온도계의 철학>에서는 흔히 과학철학의 전통 속에서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쿤과 카를 포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상보적 과학은 쿤과 포퍼의 화해를 시도합니다. 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이 특정한 토대(fundamental)와 규약(convention)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며 여러 비판에서 보호될 때에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과학 혁신조차도 그처럼 전통에 결속된 연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생겨날 수 있음을 강조했죠. 동의합니다.

하지만 쿤이 말하는 지배적인 패러다임 하의 정상과학이 효과적임을 인정하되, 현재 유행하는 패러다임이 유일한 관점은 아니라는 포퍼의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포퍼는 과학을 이상적 지식 형태이며 심지어 사회문제를 관리하는 길잡이로 여기는 것이 우리 문명에 "위험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펼쳤었죠.
 
▲ 토마스 쿤. ⓒ동아시아

- 그런 견해를 듣고 나니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이 떠오르네요. '선택과 집중'은 한국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입니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하지만 '상보적 과학'의 가치를 강조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상당히 우려스럽게 볼 것 같습니다만….

집중해야 일이 잘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사회 전체가 똑같이 외곬으로 나아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합니다. 유연성이 결핍된 집단은 언젠가 멸망할 것입니다.

- 1970년대 이후에 등장한 과학지식사회학의 전통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과학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블랙박스를 열고서 과학 지식 자체의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이런 접근은 선생님의 상보적 과학의 핵심과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런 흐름은 과학 지식의 본질을 둘러싼 입장 중에서 '구성주의(constructivism)'로 불리죠.

그렇습니다. 과학에서 받아들여지는 믿음에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측면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지식사회학은 과학적 믿음의 정당화를 사회적 원인으로 환원함으로써 과학 전반이 지니는 특별한 권위를 수축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상보적 과학에 있는 회의론과 반독단주의의 목표는 과학 지식의 특정 측면을 더욱 증강하는 것이죠.

- 그럼, 구성주의에 대한 선생님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구성주의,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사회적으로 결정한다면 과학에서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있다고 천박하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과학 지식은 궁극적으로 자연이 허락해야 성립되는 것입니다.

- 한국의 독자를 위해서 개인적인 질문을 덧붙이겠습니다. 전에 형인 장하준 선생님도 인터뷰 중에 언급했습니다만, 장하석 선생님을 둘러싼 전설 같은 일화가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2학년 때 <코스모스>를 원서로 열한 번 읽었다는 일화도 그 중 하나죠? 정말입니까? (웃음)

보통 그런 전설적인 이야기에는 사실과 과장이 범벅되어 있습니다. 이 기회에 사실을 확실히 밝히고자 합니다. (웃음)

중학교 2학년 때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애청했고, 중학교 3학년 때 번역본을 사서 열심히 여러 차례 읽었습니다. 몇 번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일 마지막 장 '누가 지구를 위해서 말하나'는 정말 열 번쯤 보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 군사 독재 하에서 받던 국수주의적 학교 교육에 막연히 반발하고 있던 저에게 칼 세이건의 세계주의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학교 3학년 때 원서를 구해서, 꼭 1년 걸려서 다 읽었습니다. (한 번이요!) 1980년대 초 한국 중학생의 영어 실력이란 또 요즘과는 달리 형편없는 것이라, 엄청난 무리를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미 번역서를 통해 내용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전문을 수동 타자기로 쳐 내면서 미친 듯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코스모스>를 읽고서 물리학자를 꿈꿨다가, 학부를 마치고서는 과학철학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왜인가요?
 
▲ <Inventing Temperature>. ⓒ동아시아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론물리학을 너무나 사랑했고, 아인슈타인이나 적어도 파인만 정도의 큰 이론을 내놓는 학자가 되겠다고 야심을 (환상을!) 키우면서, 꿈에도 그리던 캘리포니아이공대학교(Caltech)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물리학과, 학부 교육에서 접하는 물리학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제 머릿속에 꽉 차 있었던 것은, 예를 들자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대로 시간과 공간이 정말 절대적인 기준이 없고 관측자의 상태에 좌우되는 상대적인 것인가, 양자 역학에서 나오는 대로 빛이나 전자가 동시에 입자와 파동이라는 것이 정말 무슨 의미인가, 또 우주가 어느 한 순간 빅뱅으로서 생겨났다면 그 바로 전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이런 질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들은, 그런 의문을 참을성 있게 들어준 분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은 학부생 주제에 철학적인 소리 지껄이지 말고 숙제나 해라, 그런 반응을 보여줬던 것입니다. 저는 '이 세계 최고라는 대학에서 왜 이럴까' 하고 반감을 느꼈었는데, 쿤의 해석에 의하면 이것은 정상과학의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아주 당연한 것이고, 도리어 제대로 강훈련을 시키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을 것입니다.

결국, 제가 알고자 하는 것이 다 철학적 질문이라면, 철학을 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마지막 질문입니다. <온도계의 철학>을 읽으면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감사의 글에서 미국 고등학교 은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대목이었습니다. 이름을 열거하고 나서 또 이렇게 말했죠.

"내 생애에서 이 책보다 더 나은 무엇을 성취하지 못할 수 있기에 여기에서 그것을 말해야겠다. '이것이 다 노스필드 마운트 허만 덕분입니다.'"

모교는 어떤 점에서 그렇게 선생님께 특별했나요?

우리가 상투적으로 이야기하는 '전인 교육'을 정말로 실행하는 학교였습니다. 단순한 지식보다는 올바른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이 탄탄히 깔려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진정한 인간관계였습니다. 공부뿐 아니라 모든 인생의 고민들을 선생님들께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분들과 교류가 있습니다.

또 개인의 개성을 살려주고, 마음껏 자기 방향을 잡아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학교였습니다. 게다가 금상첨화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있었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가르쳐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 같은 유학생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상욱 한양대학교 교수,강양구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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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독재 모습... 대통령 아님 선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11/23 12:14
  • 수정일
    2013/11/23 12: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열어

13.11.22 21:51l최종 업데이트 13.11.22 22:13l
장재완(jjang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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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연 가운데, 사제들이 미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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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연 가운데, 송년홍(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대표신부) 수송동 성당 주임신부가 미사를 주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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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부정선거 규탄한다! 대통령은 사퇴하라!"

천주교 사제들과 신도들이 18대 대선 불법·부정선거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미사를 열어왔던 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미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오후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이날 미사에는 송년홍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대표신부를 비롯, 전주교구 소속 문규현, 조민철, 연구영, 박창신 신부 등 40여 명의 사제들과 5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여했다.

이날 미사가 열리는 수송동 성당 외부에는 이번 시국미사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그리고 성당 내부에는 '부정 불법선거를 규탄한다.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한 입구에서는 신도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사의 시작은 사제들이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동시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미사를 주관한 수송동성당 송년홍 주임신부는 "대통령 사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는 미사이기에 많은 관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날 미사에 쏠린 전국적인 관심도를 언급했다. 실제 이날 수송동성당에는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었다.

송 신부는 "우리가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결단을 보자는 것"이라면서 "불법이 드러났으니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는 결단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이날 미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신부는 "정치와 종교 분리한다는 원칙을 구실로 진실을 외면하고 민주주의 원칙과 공정선거를 부정하는 만행에 대해 비판하기를 포기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모순"이라며 "우리 국민은 그 어느 대통령에게도 비판에서 면제받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적이 없다, 대통령에 대한 정당하고 건전한 비판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론에 나선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는 '종북몰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신부는 "요즘 가장 화나는 것인 종북몰이"라며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을 잘살게 해 보자고 하면 빨갱이라고 한다, 노동운동만 하면 빨갱이요 종북주의자라고 하는데, 노동자 농민이 우리의 적이냐"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어 "천안함 사건 등으로 종북몰이를 하던 사람들이 이를 선거에 이용했다, 선거부정을 저지른 것"이라며 "이러한 부정선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권교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임 시에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 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신도들이 '옳소'라며 박수로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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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미사를 마친 후 사제들과 신도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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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미사를 마친 후 사제들과 신도들이 군산롯데마트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후 촛불집회에 참여한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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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시국선언문'이 낭독됐다. 이날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명을 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따라서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할 것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할 것 등을 촉구했다.

미사를 마친 후에는 촛불과 피켓을 든 채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수송동 성당에서부터 군산롯데마트점 까지 약 1km를 사제단이 앞장서고 신도들이 뒤를 따르며 행진하는 동안, '대통령을 사퇴하라', '국정원은 해체하라',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등의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거리행진을 마친 후에는 군산지역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한편,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는 앞으로 전주·익산·정읍 등 지역순회 시국미사를 잇따라 열어 대통령 사퇴 요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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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은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사진은 미사를 마친 후 사제들과 신도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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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22일 밤 7시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연 가운데, 신도들이 성당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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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14-15)"

지난 18대 대선 때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지금의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것도 모자라서 국방부의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국정원의 '심리전 지침'을 받아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했으며, 보훈처는 안보교육을 통해서 개입하는 등 18대 대선은 국가 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불법 부정선거임이 명확해졌다.

경찰과 검찰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적 대선 개입을 소신 있게 수사하던 담당자들을 직무에서 배제시키고, 증거를 조작하고 인멸하려는 시도를 했다.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서 근거 없이 남북정상 대화록을 공개하고, 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을 유출시켰다. 동시에 정부와 여당은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언론을 통해서 국면전환용 사건들을 크게 보도하면서 국민의 여론과 요구에 물타기를 지금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봄부터 만천하에 드러난 불법, 부정 대통령선거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 사건의 중심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을 방지하도록 촉구하는 시국미사와 시국기도회, 시국선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천주교 전주교구도 지난 8월 26일, 152명의 사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시국미사를 통해서 우리의 요구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태의 직접적이고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은 자신과의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청와대 뒤에 앉아서 국민과 대화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서 발뺌을 하면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진실을 규명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환하게 켜진 진실을 그릇이나 침상 밑에 둘 수는 없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났다.(루카 8: 14-15)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명을 하는 선거를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기관을 동원해 무시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고,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진실을 요구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고집불통의 독재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총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진상규명을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므로 사퇴를 표명하라.

우리의 이 촉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는 성경의 말씀처럼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며,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대통령은 들어라."

2013년 11월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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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를 향한 국정원 개입 '공작 증거'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해군편에 출연했던 소설가 이외수 씨의 출연분이 통편집됐습니다. 이외수 씨가 과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논란이 됐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자칭 보수들은 이외수 씨가 출연한 사실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믿지 못한 이외수 씨가 어떻게 천안함이 소속된 부대에 강연하고 촬영까지 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새누리당의 거센 항의에 MBC는 '진짜사나이'에 출연했던 이외수 씨의 강연분을 몽땅 통편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편집 소식이 알려지자, 이외수 씨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의원이 외압을 가해서 강연이나 티브이 출연을 금지시키는 민주(헐) 공화국입니다. 사살당한 기분입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이외수 씨는 강연에는 정치적인 내용이 없고, 오히려 안보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과거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한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이 통편집됐다는 사실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파워트위터리안 이외수를 향한 국정원의 공작'

우리가 이번 사태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칭보수와 국정원,새누리당은 트위터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외수 씨를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을 이미 펼쳤고, 이번 사태는 그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국정원이 선거와 국내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사용했던 계정은 400여 개가 넘습니다.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철저히 트위터를 이용했습니다.

국정원 심리전단팀이 트위터 계정들을 통해 공작을 펼칠 때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이외수 씨와 같은 지식인을 공격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국정원은 이외수 씨가 트위터상에서 어떤 멘션을 하면 곧바로 수백 개의 국정원 트위터 계정을 동원해 공작을 펼쳤습니다.
 

 

 


이외수 씨는 대선을 앞두고 9월 22일 '투표 시간을 연장하자'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국정원 계정 @nudl***은 <이외수 할배 머리가 좀..이거 좋다고 리트윗 하는 무뇌아들은 뭐지>라는 비방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백 개의 트위터 계정들은 봇프로그램을 활용 수천 건의 RT를 시작했습니다.

국정원이 이렇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이외수 씨의 트윗은 무려 1,855회의 RT를 기록했으며, 이것은 SNS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투표시간 연장이 새누리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국정원은 이외수 씨의 투표시간 연장을 철저히 공격했던 것입니다.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이 이외수 씨를 무조건 공격만 한 것은 아닙니다. 9월 2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화천 '이외수 문학관'을 방문했을 때는 360도 변했습니다.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은 일제히 "이외수씨 의외네요"를 외쳤고, 이외수 씨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퍼트렸습니다.
 

 

 


국정원 트위터 계정들이 했던 내용을 보면 이외수 씨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글을 올리며 공격, 유리한 내용을 올리면 환호하며 활용했던 패턴을 알 수 있습니다.

국정원이 수백 개의 트위터 계정을 활용해 했던 일은 결국, 이외수라는 파워트위터리안을 향한 '정치 공작'이었습니다.

' 추접스러운 권력의 마녀사냥'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향한 공작에 새누리당이 관여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과 연관이 있었던 '십알단' 윤정훈 목사는 이외수 씨를 무척이나 괴롭혔습니다.

[정치] - 국정원 여직원 댓글 흔적과 '십알단'의 이외수 공격

트위터에서 영향력이 큰 이외수 씨를 공격했던 새누리당은 선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철저히 그를 이용했습니다.
 

 

 


새누리당 선거 홍보물을 보면 이외수 씨와 박근혜 후보가 만난 사진이 있습니다. 제목이 <이외수, 박근혜의 용기를 말하다.>이며, 어떻게 보면 이외수 씨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해 이외수 씨는 "후보들께서 방문하셨을 때의 인터뷰 사진과 덕담을 지지로 간주한다면 저는 방문자 모두를 지지한 셈입니다"라고 말하며, 단순한 만남과 덕담을 지지라고 표현하는 방식을 경계했습니다.

이외수 씨의 '진짜사나이' 출연분 통편집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왜 그의 모습을 삭제했는지 여부입니다.

이외수 씨가 천안함이 소속된 해군 함정에 가서 나는 천안함 사망자를 비하하거나, 그가 거칠게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욕설과 비방을 했다면 충분히 편집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외수 씨는 과거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했다는 말 때문에 출연분이 통편집됐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마치 북한처럼 정부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에게는 교묘하게 제재와 불이익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면, 그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공포가 지배하게 됩니다.

단순히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권리와 사회생활의 불이익을 주는 마녀사냥이 이루어진다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이외수 씨 사태를 보면 우리 시대에 정의라는 것은 없으며,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이념의 흐름에 꼽싸리 부침 권력의 추종자들이 여기저기 추접스럽게 떠돌아다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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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서울광장 향해 농민 5천여명 거리 행진 시작

[3신]서울역에서 서울광장 향해 농민 5천여명 거리 행진 시작

일부 지역 도착 늦어져 행진 도중 참가 예정

윤정헌·예소영 기자
입력 2013-11-22 12:42:20l수정 2013-11-22 15:40:43
기자 SNS



[2신:오후 2시]농민들, 한때 경부고속도로 점거...3천여명 출정식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농민 3천여명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농민들은 22일 낮 12시 30분께 천안휴게소에서 출정식을 열고 "쌀 값은 농민의 값이다",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하라", "한중 FTA 막아내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일부 농민은 천안휴게소 앞 고속도로를 10분가량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전 차선을 막기도 했지만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에 의해 휴게소 내부로 밀려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남지역 2명과 전북 익산지역 1명 등 3명의 농민이 경찰에 연행됐다.

출정식을 하던 중 농민들은 휴게소 진입로에서 준비해 온 고추를 태우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오후 1시께 출정식을 마친 농민들은 서울로 출발하면 연행된 농민을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경찰에게 받고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전국농민회연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오후 2시부터 서울역에서 거리행진을 시작하며, 이어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신:오후 12시 30분]천안휴게소에서 경찰-농민 충돌

경찰이 전국농민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농민들의 고속도로 휴게소 출입을 통제해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 정읍시농민회 소속의 농민 100여 명은 22일 전국농민대회 참석을 위해 서울로 향하던 중 오전 11시 30분께 식사를 위해 천안 삼거리 휴게소를 찾았다. 경찰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는 농민들의 휴게소 이용을 막고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했다.

경찰의 제지에 분노한 농민들은 항의 끝에 차량에서 내려 경찰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농민은 화를 참지 못하고 옮기고 있던 고추를 휴게소 주차장에 쌓아놓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휴게소에 살수차까지 출동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 따르면 경찰은 천안휴게소를 비롯해 안성, 죽전휴게소 등의 농민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 이는 농민들이 사전에 집결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휴게소 근처에서 경찰과 농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부고속도로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교통방송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천안삼거리 휴게소 부근 집회로 1KM 구간 정체되고 있고, 휴게실 진입도 어려우니 참고운행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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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불통'의 배후, 지배세력의 유착관계

 

 

[민교협의 정치시평]민주주의 회복? 언론의 현실부터 이해해야

김서중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3-11-22 오전 11:58:24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사건 논란으로 한 해가 다 가고 있다.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은 그 정도와 양을 불문하고 헌법이 정한 기본 질서를 침해한 행위로 사정기관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벌하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지금까지 개인, 단체의 시국 선언과 시민들의 촛불 집회, 정당들의 거리 농성과 시위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는 대선개입의 주체들이 일선 수사를 방해하는 것에서부터 대선 개입 사건을 정상회담 대화록 사건이나 대선 불복 문제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강고하게 대선개입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수구 기득권 언론들이 일면 부응하고 일면 선도했음은 물론이다.

그런 방해 공작을 뚫고 최근까지 드러난 대선 개입의 파편들만 보아도 이들이 왜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국민을 향해 날린 120만 여 개의 트윗, 리트윗 글이 밝혀졌다. 몇 개의 사이트에 1000여 개의 댓글을 단 것에 불과하다는 애초의 수사 결과에서 100만이 넘는 트윗글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면 그들의 국기 문란행위는 고구마 캐듯 줄기를 건드리면 줄줄이 드러날 사안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정원은 물론 국군 사이버사 심리전단의 활동, 보훈처의 교육 등에서 보듯 이번 대선 개입은 일부 국가 기관의 일탈 행위가 아닌 전방위적으로 그리고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진 국기문란 사건임이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이의 해결은 민주주의 기본질서 회복이다.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구에 회자되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우리 사회의 한계를 여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다. 민주당 선거본부를 도청한 사건으로부터 촉발돼서, 이를 알고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은 거짓말로 인해 닉슨이 사퇴하게 된 워터게이트 사건은 사법기관의 공정한 재판은 물론 상원의 특별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언론들도 제 기능을 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교할 수도 없는 선거 개입 사건이 21세기 민주주의를 표방한 대한민국에서 벌어졌음에도 사건의 해결이 지지부진한 것은 우리 사회 권력을 쥐고 있는 사건의 주체들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과 유착한 언론들의 왜곡 보도 역시 주요한 원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사실에 기반한 진실보도가 생명줄인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그에 역행할 때 사회가 얼마나 망가지는지를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언론의 현실은 어떠한가.

최근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이 '미디어 오늘'과 한 인터뷰 제목은 "통일교, 비리 있으면 보도 한다"였다. '개가 주인을 물면 안 된다'는 가부장적 정서로 보면 대단히 결연한 자세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으로 보면 주목할 가치도 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이다. 성역 없는 보도 없이 공정한 저널리즘의 구현이 가능하겠는가. 문제는 이런 주장에 귀가 번쩍 뜨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 우리 언론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소신 있는 언론인으로 존경받았던 손석희 아나운서를 뉴스 담당 사장으로 영입했던 JTBC가 그 효과가 미미했던지 메인 뉴스 앵커로 직접 나서게 했다. 이후 JTBC 뉴스는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방송 뉴스가 지향해야 할 하나의 모범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세계일보와 통일교의 관계와 다르기는 하지만 손석희 씨가 앵커로 복귀하면서 한 인터뷰의 핵심도 '삼성을 비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언론들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고, JTBC와 특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거대한 자본권력에 비판의 칼날을 댈 수 있다는 그 결연함에 박수를 보내야 할까 아니면 이 주장을 굳이 강조해야만 하는 언론의 현실에 다시 한 번 씁쓸함을 느껴야 할까.

소신 있는 언론이 될 것임을 강조하는 이 두 사례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언론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본권력의 언론 장악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자본권력의 언론 장악은 정치권력의 언론 장악보다 간접적이라서 좀 더 은밀하다. 평소에 자본권력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음을 일반 수용자가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더 강력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민주정부 10년 동안 정치권력의 언론 개입이 줄어들면서 자본권력의 위험성에 주목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우리가 익히 아는 자본권력의 언론 장악 심화에 더불어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현 시점의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은 공통의 이해를 가지고 유착하고 있는 세력들이라는 점이다. 결국 우리 언론은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의 통제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초기 방송이 신산업성장동력이라는 미명 아래 미디어 관련법을 개악하고 종편을 무더기로 승인했을 때 단순히 방송 산업화 이상의 의도가 있음을 염려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선 당시 종편의 노골적인 편파 방송에서 확인된 바가 있다. 정경언 유착이다.

비록 같은 새누리당 정권이지만 대통령이 바뀌었으니 정권의 안정적 출발을 위해 전 정권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인정하고 해직자 복직 같은 약간은 개선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저질러진 언론의 황폐화는 한 정권의 오류가 아니라 우리 사회 주요 권력들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한 그들의 합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박이나 박근혜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사안을 이해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 배후에 있는 우리 사회 지배세력의 유착관계가 본질이다.

달리 말하면 언론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단일 사안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은 본질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수신료 인상은 정치권력과 유착한 언론권력 종편의 먹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한 속내가 있고, 종편의 재승인은 몇 방송사의 존속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 방송의 이전투구에 대응해야 하는 모든 방송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고, 방송 산업화 논리에는 공영방송의 민영화와 같은 자본 권력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 있다. 그리고 권력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이러한 조치들의 결과, 수용자들은 진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깨어 있는 수용자의 선택은?

 
 
 

 

/김서중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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