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비공식석상에서 기자들에게 ‘민간잠수사가 시신 수습 시 1구당 500만원을 받는다’고 발언한 내용이 진도 현지에 알려지면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 현지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한다.
언딘의 관계자는 해당 발언을 전해 듣고 “얼토당토않은 소리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을 가지고 (돈을 매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민간 자원봉사 잠수사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다가 중간에 언딘과 구두 계약을 맺고 수색 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도 “모욕적인 이야기다”고 비난했다. 그는 “언딘과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아직 일당이 얼마인 줄은 우리도 모른다”며 “구두 계약만 한 상태여서 아직까진 자비를 털어 잠수 수색을 하고 있는데, 시신을 가지고 거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민 대변인의 발언을 부정했다.
잠수사는 “현장에 돈 이야기를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며 “실종자들을 하나라도 더 수습하려고 애쓰는 잠수사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당 이야기를 전해듣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도 현지에서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공식적인 녹취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확인을 하기 전에는 어떠한 공식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팽목항 현지에는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민간잠수사가 일당 100만원, 시신 1구 인양 시 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전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토요일(24일)에 기자들 몇과 식사 자리에서 구조 작업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런 말도 있더라는 걸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기자들에게도 사실에 근거해 단정적으로 전한 말도 아니었고, 시신을 어떻게든 빨리 수습하려면 재정 투입도 빨리 돼야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면서 언급됐던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길환영 KBS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 양대 노조를 경찰에 고소했다. 아직 양대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고소’ 카드는 길환영 사장의 ‘조급함’이 드러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사측은 23일 오후 5시 40분, 영등포경찰서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 노조) 권오훈 본부장을 포함해 노조원 8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19일 길환영 사장의 출근저지투쟁 당시 폭력이 일어났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 양대 노조가 지난 19일 길환영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스)
새 노조는 24일 입장을 내어 “사면초가에 몰린 길환영 사장의 고소고발 카드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는 점은 길 사장이 지금 얼마나 조급한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행태”라며 “법적대응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노조는 이번 사측의 고소 행위를 저급한 ‘자해공갈단’ 수준이라며, 출근저지투쟁에서의 마찰은 ‘사측의 의도된 마찰 유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 노조는 “그러나 길 사장은 이미 해산을 예정하고 있는 200여 명의 직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켰다”며 “새 노조는 이에 대해, 발생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마찰을 유도해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탄압하려 했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새 노조는 “지금까지 새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은 ‘상징적으로’ 진행돼 왔다. 새벽 6시 출근, 9시 이후 출근, 다른 통로를 통한 출근 등 사장이 회사에 진입하는 다양한 방법을 새 S H조가 완전히 차단한 적이 있는가”라며 “새 노조는 19일 오전에도 9시까지 출근저지투쟁을 하고 간단히 식사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었고, 노사협력실 직원 및 사측도 이런 일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측의 고소에 대해 새 노조는 200여 명의 직원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켜 신변 위협을 가한 점을 들어 ‘특수폭행죄’ 성립여부를 검토한 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사측은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이하 KBS노조)도 고소했다. 지난 18일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제기한 점을 들어 백용규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해 파업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KBS노조 집행부 4명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냈다. KBS노조는 19일 길환영 사장 출근저지투쟁에 동참했으나, 사측은 이번 출근저지투쟁 관련 고소에는 KBS노조를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KBS 홍보실 부장, ‘광고 집행 부당’ 문제제기하며 보직사퇴
길환영 사장 퇴진 및 KBS 정상화를 외치는 목소리는 KBS 밖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한 오는 28일, KBS 앞에서 ‘특별촛불’을 들겠다고 24일 촛불집회에서 밝힌 바 있다. ‘길환영 사장 해임’을 직접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또한 언론학자 144명은 22일 연명 성명으로 ‘길환영 사장 퇴진’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26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6개 일간지를 통해 사측의 입장을 담은 의견광고를 게재한다. 한 마디로, ‘길환영 사장의 변명’을 수신료가 포함된 회삿돈으로 광고하겠다는 의미다. 해당 업무를 담당한 KBS 홍보실에서마저 우려와 반발 목소리가 나왔으나, 길환영 사장은 게재 매체 및 광고비를 1억 2천만원에서 8800만원 수준으로 줄여 광고 집행을 강행했다. 결국 KBS 홍보실 모 부장은 사측의 광고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직에서 물러났다.
새 노조도 이번 광고 광고 집행을 ‘KBS공사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새 노조는 △감사직무규정 제2절 일상감사 조항을 어긴 ‘사규위반’ △방송법에 근거한 감사 역할을 무시한 채 사장 직위를 이용해 견제기구를 농락하고 사욕을 채운 실정법 체계 문란 및 배임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KBS 이름으로 나가는 광고 집행은 감사실에게 일상감사를 받고 경비가 집행돼야 할 사항이고, 예외규정도 없는데 길환영 사장이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이러한 감사기능까지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새 노조는 “이번 광고행위는 사장이 앞장서서 공사 경영시스템을 망가트린 치욕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신료 낭비 행태를 문제 삼아 담당 홍보부장도 보직사퇴를 선언했다. 한 치도 안 남은 조롱받는 리더십으로 언제가지 사장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새 노조는 길환영 사장에 개인광고로 낭비한 수신료를 퇴직금에서 상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13년 촬영한 서부 남극 스웨이츠 빙붕 모습. 서부 남극은 남극에서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 사진=제임스 융겔(James Yungel ), 미 항공우주국(NASA)
장기 변동인 기후변화를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건 변덕스런 기상을 통해서뿐이다. 유난히 더운 올봄도 사람이 내뿜은 이산화탄소 탓이란 증거는 없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사실, 지난 4월은 인류가 지구 표면의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온이 높은 달이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잠정 집계 결과, 그달은 지구의 역대 평균기온을 내리 웃돈 350번째 달이다. 또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4% 늘어나 400ppm(ppm은 100만분의 1)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세계에서도 아시아가 유독 더웠다.
» 지난 4월 세계의 기온이 평균기온과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지도. 아시아의 상승폭이 가장 크다. 그림=나사
기후변화가 빈곤, 식량, 에너지 등에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이면서도 화급하게 와닿지 않는 이유 가운데 “금세기 말이면” 어떻게 된다는 식의 예측이 한가하게 들리는 점도 있다. 남극이 돌이킬 수 없이 녹아내린다는 지난주의 연구 결과도 그렇다.
남극 서쪽의 빙상이 이전보다 곱절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과 유럽 연구자들이 항공레이더와 인공위성을 통해 40년 동안 관측한 결과가 <사이언스> 등 권위 있는 저널에 실렸다. 아문센 해역으로 녹아드는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1.2m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빙하가 녹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나쁜 소식이라면, 그 시기가 이르면 200년, 늦으면 1000년 뒤라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몇백년 뒤 자유의 여신상이 물에 잠긴들 대수랴 하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까지 기후학자들에게 남극 빙상이 녹는다는 건 논외였다.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최근 급속히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와 달리 남극 대륙은 고립돼 기후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최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의 평가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의 해수면 상승폭을 30~60㎝로 예측했다.
» 남극 서부 스웨이츠(Thwaites) 빙하의 끄트머리가 조각나면서 붕괴 초기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이 빙하가 완전히 무너지기만 해도 전세계 해수면이 수십㎝ 상승한다. 사진=데이비드 션, 워싱턴대
이번 연구는 그런 예측이 너무 조심스러웠음을 보여준다. 녹는 빙하가 주변에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해수면 상승폭은 3~4m에 이른다고 한다. 짧은 기간 안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남극 빙상 전체가 녹는다면 해수면은 58m나 치솟는다. 마지막으로 남극의 얼음이 말끔히 녹았던 때는 1억년 전 공룡시대였다.
문제는 남극이 녹아내리기 훨씬 전에 지구의 환경은 결딴난다는 것이다. 지구의 얼음 가운데 약 90%가 남극, 10%는 그린란드, 그리고 1% 미만이 히말라야 등 산악지대에 있다. 그런데 전체 얼음의 100분의 1인 산악지대 빙하에서 해마다 녹아내리는 물의 양은 소양댐 100개를 채울 분량인 2600억t으로,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에서 녹는 3100억t에 맞먹는다.
» 롱북 빙하에서 바라본 히말라야 정상.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산악의 빙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당장 마실 물과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인도·파키스탄·중국 등에 물을 공급하는 티베트 고원을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 로키산맥의 빙하에 의존하는 사람은 20억명에 이른다. 해수면 상승으로 폭풍과 홍수 피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결코 미래 일이 아니다.
온실가스의 세계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대응도 달라졌다. 유럽에 이어 미국도 기후변화를 안보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기후변화가 가장 무서운 대량살상무기”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어니스트 모니즈 미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에 세계는 유연하지만 야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에 걸림돌이었다. 아직도 산업계 눈치를 보느라 온실가스 감축에 미지근한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한겨레 ‘6가지 루머와 팩트 확인’ 기사를 검증한다 ③
제3편 - 잠수함 충돌설? 어뢰 격침설? 암초 충돌설?
한겨레가 5월 12일 보도한 ‘6가지 루머와 팩트 확인’기사에 대한 검증 글을 올리자 그에 대해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간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한겨레신문의 주주가 되었을 때의 감동이 이제는 아득한 옛이야기가 되었다며 한탄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우울합니다. 만약 조선일보가 그런 보도를 했더라면 아마 저는 '검증의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할애하는 시간 조차도 아깝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검증의 글'을 쓰는 데에는 아직도 일말의 미련과도 같은 애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겨레 최우리 기자는 두 꼭지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중 첫 번째 기사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잠수함 충돌? 어뢰 격침? 암초에 좌초?
③ 잠수함 충돌? 어뢰 격침? 암초에 좌초?
선박 증축·과적·고박 불량 등 원인
김일성 생일·한-미훈련 시기 겹쳐 |‘외부 충격설’ 그럴듯하게 퍼져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던 사고 초기에는 ‘암초 충돌설’도 제기됐다. 평소에 다니지 않던 진도 맹골수도 항로에 들어선 세월호가 암초를 타고 넘다 침몰했다는 것이다. 생존자들 가운데 일부가 배가 기울기 전에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이런 주장을 받쳐주는 근거가 됐다. 일부 전문가들도 ‘암초설’에 힘을 실었다. 세월호 정도 크기의 배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침몰하려면 선체에 큰 구멍이 뚫려야 하는데, 내부에서 구멍이 저절로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수십년간 진도 근처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온 지역 주민들은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 사고 당일 단원고 학생들을 직접 구조한 서거차도 허학무(60) 이장은 “이 지역에 암초는 없다. 1만t 이상의 큰 배가 다녀도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암초설이 수그러들자 ‘외부 충격설’의 또다른 버전이 등장했다. 북한 어뢰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세월호 침몰 전날인 4월15일이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이라는 것이 ‘근거’로 제시됐다. 일부에서는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을 덮기 위한 ‘의도적 침몰’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나돌았다.
이 와중에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설까지 제기됐다. 사고 당일인 4월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비준되도록 하려던 ‘준비된 사건’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이었다. 침몰 시기가 한-미 해군 연합훈련 기간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국방부는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 “당시 해당 지역에서 작전이나 훈련은 없었다. 게다가 사고 해역은 수심이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사고 해역의 최대 수심은 47m에 불과하다.
경찰은 포털사이트에 ‘세월호 침몰이 한-미 해군훈련에 참가한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 때문이다’, ‘한-미 해군 합동군사훈련 때문에 세월호가 사고 난 항로를 이용했다’는 등의 글을 퍼뜨린 이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하기 바라는 취지에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복합적이다.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성 부족 △최대 적재량의 2~3배에 이르는 화물 과적 △화물 고박(고정 결박) 불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선박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덜 채우는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싣고, 물살이 유난히 빠른 맹골수도에서 급격한 변침(항로 변경)까지 한 상황들이 겹치고 겹쳤다. 항해 중 맞닥뜨린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보다 화물 과적으로 몇천만원의 화물 운송료 수입을 더 얻고자 한 탐욕이 사고를 부른 셈이다.
최우리 기자
2.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어야
우선, 최우리 기자의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성 부족 △최대 적재량의 2~3배에 이르는 화물 과적 △화물 고박(고정 결박) 불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선박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덜 채우는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싣고, 물살이 유난히 빠른 맹골수도에서 급격한 변침(항로 변경)까지 한 상황들이 겹치고 겹쳤다. 항해 중 맞닥뜨린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보다 화물 과적으로 몇천만원의 화물 운송료 수입을 더 얻고자 한 탐욕이 사고를 부른 셈이다. - 라는 부분에 대해 저는 100% 동의합니다.
그것은 세월호 사고가 난 직후부터 제가 주장하였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사고 사흘 뒤인 4월19일 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45분간 발언을 하였던 동영상(☞들으러가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최우리 기자께서 마무리지은 총론에 대해 이견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을 남겨놓고 그 이외의 가능성 모두를 배제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세월호는 과적을 밥 먹듯이 해왔습니다. 상습적이었다는 얘깁니다. 저는 세월호가 4월에 사고가 안났으면 5월에 났고, 금년에 안났으면 내년에 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마치 철없는 아이가 오토바이를 사서 헬멧도 쓰지 않고 매일 밤 시속 200키로 광란의 질주를 즐긴다면 사고 영순위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세월호가 전복되었을 때 반드시 언급될 수밖에 없는 것이 <증축 - 과적 - 고박불량 - 평형수> 문제입니다. 그것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입니다. 문제는 그 외의 사고 가능성은 없는가 입니다. 다시말해, 그러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터져나오도록 역할한 보조적인 사고는 없었는지 여부입니다. 사고는 얼마든지 복합적일 수 있고, 마치 뇌관이 터져서 폭탄이 터지듯 소소한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를 둘러싼 증언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군산 앞바다에서의 Bottom Touch>에 관한 문제입니다. 생존자 분들 가운데 복수의 증언에 의하면, 군산 앞바다를 지날 때 무언가에 부딫는 느낌과 함께 방에 캔맥주가 굴렀다는 분도 계셨고, '찌지직' 하는 찢어지는 소리를 들었다는 분, 배가 기울어 갑판에 올라가보니 15도 가량 기울더라는 등 무시하기엔 너무나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형적인 Bottom Touch의 정황입니다. Bottom Touch란, 암초충돌이나 좌초사고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닌, 암초 혹은 어떤 물체에 부딛쳤지만 항해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의 접촉을 말합니다. 달리는 배가 그런 상황에 맞닦뜨릴 경우 선체 하부에 손상이 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선체하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세월호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후 완전히 전복되는 과정을 담은 많은 영상들을 찾아 보았습니다만, 그러한 흔적이 보이는 부분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만약 Bottom Touch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부분인 <선미좌현하부의 선체외판>에 어떤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선체가 분해되거나 일방적으로 훼손 혹은 인양되어서는 안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만약 약간의 찢어짐 정도가 발생했다면, 설사 그것이 당장 세월호를 전복시킬만큼 위력적인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로인한 파공과 침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복원력을 상실케 역할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우리 기자가 언급한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 제 소견을 피력해 볼까 합니다.
(1) 생존자 일부, 배가 기울기 전에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
배가 기울기 직전 ‘쾅’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한 분들은 모두 선수쪽에서 소리가 났다고 말합니다. 선수쪽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진들을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세월호 선수부분이 무언가 충돌한 흔적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그 소리는 갑판상부에 고박이 부실한 채 적재되었던 컨테이너 박스들이 배가 조금씩 기울어지자 좌현쪽으로 쏠리면서 난간에 부딛쳐 발생한 소리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것은 배가 쓰러진 후 갑판위 컨테이너 박스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왕지사 말나온 김에 세월호가 급속히 쓰러진 메카니즘에 대해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첫째, 세월호가 쓰러지게 되었던 근본적 배경은 <과적으로 인한 복원성 상실>이지만, 세월호를 좌현으로 한쪽으로 급속하게 쓰러지도록 직접적으로 역할한 것이 바로 저 고박되지 않은 컨테이너 박스들입니다. 갑판 위는 해무등으로 인해 미끄럽습니다. 배가 항해중에 혹은 변침중에 약간의 기울어짐 만으로도 고박되지 않은 화물들은 쏠림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좌우 균형이 깨어지고, 균형을 잃은만큼 화물이 더 쏠리는 악순환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급속히 선체를 기울게 한 것이지요. 그것은 물 위에 균형있게 떠있는 물체의 한쪽 끝에 동전 하나만 얹어봐도 알 수 있는 원리입니다.
둘째, 선체가 어느 정도 기울고 난 이후 선체 전체를 물속으로 끌어당긴 것은 바로 좌현램프 쪽으로 유입된 해수가 화물창을 채우면서 작용했을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국제해사규정에서는 카페리선의 램프에 대해 철저하게 수밀(Water Tight)를 요구하지만 국내 연안 해운선사들이 그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세월호 역시 램프부분의 패킹이 없거나 부실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그 부분 역시 세월호 선체검증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셋째, 물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하는 세월호가 급속히 뒤집어지도록 작용한 것은, 선실로 유입된 해수입니다. 선실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출입구는 배가 쓰러진 후 해수가 선실로 유입되는 통로역할을 합니다. 어차피 과적으로 인해 선체하부 발라스트 탱크의 상당부분이 비어있었을 상황인데 상부 구조물인 선실에 해수유입으로 하중이 늘어나니 180도 전복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2) 세월호 정도 크기의 배가 완전히 뒤집히려면 선체에 큰 구멍이 뚫려야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선체에 구멍이 뚫리는 부위가 중요하겠지만, 옆구리에 미사일을 맞지 않는 한, 선박사고에서의 파공은 대부분 선체하부에 발생한다고 보았을 때, 선체하부에 큰 구멍이 뚫리면 서 있던 모습 그대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배가 바닥을 드러내며 완전히 뒤집어지는 경우는 부력보다 중력이 커지는 상황, 즉 상부는 무겁고 하부가 빈 상황일 때가 가장 유력합니다.
(3) 주민이,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는 곳이라고 했다
선박이 사고에 이르는 과정에 반드시 최종 사고지점에 암초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고지점에 훨씬 못미치는 이전 어디에선가 파공이 발생하는 접촉이 있었다 하더라도 상당 시간 마치 아무 이상 없는 것처럼 운항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세월호가 군산 앞바다를 지나는 지점에서 Bottom Touch가 있었다면, 진도근해에 올 때까지는 별 무리없이 달려왔다는 의미가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4) 북한 어뢰에 피격 당했을 가능성..
이 부분은, 사실 비중있게 언급이 된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진지하게 주장했다기 보다 <천안함이 어뢰공격이라면서? 이번에도 북한 어뢰라고 하지 그래.> 수준의, 말하자면 비꼬는 수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령도는 가깝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이 먹히기도 했지만, 진도 앞바다까지 와서 한방에 쏘고 사라지기엔 거리가 좀 멀지 않습니까?
참고로 2010년 국방부가 발표한 미상의 물체가 NLL을 넘어와 초계함에 어뢰를 쏘고 사라졌다는 브리핑을 분석해 보면, 그 미상의 물체는 어뢰를 쏜 후 백령도 인근을 1시간 30분이나 어슬렁거립니다. 그러다가 도망을 가는데 최고시속 110km로 사라집니다. 한때 '세떼'라고 했다가 다시 감사원 감사에서 '잠수함'으로 번복된 기가막힌 사건의 이야깁니다.
(5)‘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을 덮기 위한 ‘의도적 침몰’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
‘의도적 침몰’ 여부와 상관없이, 기자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보편적 시각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그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라는 전제를 미리 깔아버리는 것은 기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국가가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였던 사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키기 이해 통킹만 조작사건을 일으켰던 미국이 그랬고, 우리나라 역시 2010년 백령도 서안에서의 해상교통사고를 살인사건으로 둔갑시켰지요. 세월호 참사가 국정원의 위기를 덮기 위해 의도된 사건이라는 주장은, 그 사실관계를 떠나 그러한 불신이 나오도록 만든 국가정보기관의 반복된 조작과 거짓 그리고 선거부정개입 등을 질타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수심이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곳”. 사고 해역의 최대 수심은 47m에 불과.
잠수함과의 충돌 여부와 상관없이, 사고해역의 수심이 47m라면 그 정도에서는 잠수함들이 얼마든지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천안함 사건 당시 여러 경로로 언급이 된 바 있습니다. 특히 전직 잠수함장이었다는 분들의 증언 역시 '우리 서해안이야말로 잠수함들의 놀이터'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안함이 반파 침몰된 지점의 수심이 47m 입니다. 참고로, 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불과 1시간 20분 후에 나온 <YTN 뉴스>와 <이투데이> 보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내용은 천안함이 <미상의 물체와 충돌후 침몰했다>는 보도입니다.
(7) 경찰은,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이다” 글 퍼뜨린 이들을 입건 조사
이 사안은, 기자가 뉴스로 소개할 내용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취재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고의 원인이 100% 밝혀진 것도 아닌데, 사고원인과 관련 다양한 분석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롯이 국민에게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국가와 조사기관이 무언가 속 시원하게 낱낱히 밝혀주고, 상황마다 국민에게 알려준다면 이런저런 얘기들도 많이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비밀에 붙이고, 거짓말하고, 감추고, 왜곡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온갖 ‘설(說) ’들이 난무하게 만드는 것은 온전히 정부와 관계기관의 책임입니다.
국민은 어떤 분석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언론의 자유이며 표현의 자유입니다. 그것은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국민행복권입니다.
24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번 촛불집회에는 지난주 1차 범국민 촛불행동과 비슷한 규모인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8천여명)이 운집해 피해자 가족들의 호소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정청래 의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김재연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등 각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유경근 대변인과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을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변인은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참가자들에게 실종자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한 실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참가자들은 유 대변인이 외치는 이름들을 크게 따라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언론계, 노동계 '참회의 발언'도…"반성하고, 일어서겠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소라탑을 중심으로 모전교까지 빼곡히 자리했다.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검은티행동'과 용혜인 씨를 비롯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염호석 분회장 자살과 관련한 사측 규탄 행진을 진행한 금속노조 및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기존 문구에서 더 나아가 세월호 사고의 여러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비정규직.민영화 철폐'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영호 세월호 안산시민 공동대책위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이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 국면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언론계와 노동계를 대표해 권오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이 무대 위에 올랐다.
권오훈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사고 초기 조금만 제대로 보도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를 했더라면 이처럼 많은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동안 청와대로부터 KBS뉴스가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집요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제대로 통하지 않자 길환영 사장이 보도국을 찾아와 해경 비판 뉴스를 빼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KBS는 이미 권력의 시녀, 청와대의 노예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늦었지만 다시 시작하겠다. KBS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기 시작했다"며 "간부들은 보직을 던지고 기자와 PD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싸우고 있다. 길 사장을 퇴진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인상 위원장은 "아무것도 못한 죄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안산 분향소에 갔다가 나오면서 노동운동을 한다는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이 있냐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분노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 위원장은 "이 참사에는 관피아의 문제, 비정규직 문제, 규제완화의 문제가 있다"며 "오로지 자본을 위해, 돈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에 맞서 이제 노동조합이 나서겠다. 규제완화를 막기 위해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마무리발언에서 "우리 모두 이 참사의 목격자요, 모든 유가족들이다"라며 "목격자의 임무는 말하고, 밝히는 것,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 침묵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말자고 함께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우리는 박근혜도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쟁취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을 이어가고, 분열 책동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같이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 도중 경찰, 방패 밀어내는 과정에서 시민 부상...과잉진압 논란 일 듯
촛불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40분께부터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시민들은 방향을 틀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으며 보신각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청와대 방향 행진에 나선 참가자 1천여명은 8시께부터 종각 사거리 방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차벽과 병력으로 행진을 차단했고,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캡사이신 등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과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송경동 시인을 포함해 30명이 연행됐다.
송경동 시인은 행진 대열이 연좌시위를 벌일 당시 방송차 위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던 중 경찰이 기습적으로 연행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던 송경동 시인을 경찰이 차량 위로 뛰어올라 넘어뜨리면서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송경도 시인의 몸이 완전히 젖혀져 차량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아래에 있던 경찰이 받아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50대 남성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시민들이 촘촘히 뭉쳐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방패로 밀어내고 무리한 연행을 시도해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기자와 시민들이 동시에 밀려나면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에 가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는 거리에서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경찰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다"며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민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했다.
보신각쪽으로 밀린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오후 10시30분
경찰, 방패로 밀면서 아수라장...송경동 시인 차량 위에서 연행
경찰이 시민들을 방패로 밀거나 무리하게 연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찰은 오후 10시께부터 연좌한 시민들 주위를 둘러싼 채 한명씩 끌어내며 연행했다. 연좌를 하던 시민들은 곳곳에서 일어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연행 소식이 알려진 이후 종각 4거리 방향으로 오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시청 방향 행진에 참가했던 시민들도 종각 4거리로 되돌아오거나 행진을 마친 뒤 속속 합류하고 있다. 종각 4거리 도로에서 시위를 하거나 보신각 인근에 모인 시민들을 합치면 1000여명이 되는 상황이다.
경찰이 방송차량 위에 있던 송경동 시인을 연행하거나 도로에 있던 시민들을 방패로 밀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와 시민들이 동시에 밀리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넘어지기도 했다. 도로 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경찰의 청와대 행진 차단에 항의하고 있다.
한 시민은 경찰을 향해 "청와대에 가서 진상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이냐"고 물었다. 또다른 시민은 "우리는 거리에서 집회를 하러 온 것도 아니고 경찰과 싸우러 온 것도 아니다"며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보신각쪽으로 밀린 시민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재 민주노총 유기수 사무총장,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시민 30명이 연행됐다.
오후 9시 45분
경찰, ‘청와대 행진’ 시민 연행 시작...9명 연행
경찰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9시10분께 4차해산 명령을 내린 뒤 "이제부터 참가자들은 현행범"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시민들은 "우리가 무슨 현행범이냐", "아이들 못구한 건 당신들 아니냐"며 반발했다.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은 대열의 앞, 뒤를 차단한채 연행에 들어갔다.
경찰이 연행하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도 "죄 없는 사람들 연행하지 마라"며 대열에 합류했다.
오후 9시 40분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 등 9명이 연행됐으며 200여 시민들은 경찰의 연행과 행진 차단 등에 항의하며 도로 위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채증을 다 하고 있다"며 "이후에라도 사법처리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시민은 "대한민국을 침몰시킨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들"이라며 "연행을 할테면 연행을 하라"고 자리에 앉았다.
오후 8시50분
시민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시도…경찰 캡사이신 살포
현재 촛불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일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집회 뒤 행진에 나선 참가자 수천여명은 종각 사거리 방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차벽과 병력으로 행진을 차단하자 시민들은 "진상규명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범죄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찰들은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캡사이신 등을 발사하며 행진을 차단하고 있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진상규명하라", "특별법 제정하라", "박근혜도 조사하라", "박근혜 퇴진하라" 등을 외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오후 8시30분께 경찰은 청계광장에서 인도를 통해 보신각 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 100여명을 차단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8시
3만여명 촛불대회 뒤 행진…무대오른 유가족 “서명운동 동참해달라”
24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유예은양의 아버지인 유경근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 위에 올라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과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가 무대에 오르자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양천촛불, 알바노조, 이주노조 등에서 직접 시민들과 조합원들을 상대로 받은 서명용지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유 대변인은 "아이들이 수학여행 갈 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티끌만큼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 아이는 앞에 없고 저는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아직도 꿈이었으면 한다"고 여전히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할 것이 있다. 우리와 국민이 할 수 있는 것,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전국에서 서명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한민국이, 그리고 앞으로 내 딸들이 영원히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야 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으니 잊지 말고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부탁했다.
생존자 가족대표 장동원씨도 "여러분들도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 대변인은 무대에서 내려가기 전 참가자들에게 실종자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실종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참가자들은 유 대변인과 함께 실종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저녁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급속도로 늘어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에는 3만여명(경찰 추산 8천여명)까지 집계됐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박근혜 퇴진', '박근혜도 조사하라' 등 문구에서 더 나아가 이 사고의 본질적 문제와 관련한 요구사항인 '규제완화 중단하라', '비정규직.민영화 철폐' 등 문구가 담긴 피켓도 들었다.
세월호 사고 관련 안산시 대책위 대표라고 밝힌 김영호씨도 국민들에게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참사마저 여느 사건들처럼 유야무야 묻혀버린다면 이 사회에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고,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 소식을 팽목항의 가족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 국면에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의미에서 언론계와 노동계를 대표해 권오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이 무대 위에 올랐다.
권오훈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사고 초기 조금만 제대로 보도했더라면, 권려겡 대한 감시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처럼 많은 희생 없었을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골든타임이 흘러가는 동안 청와대로부터 KBS뉴스가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집요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제대로 통하지 않자 길환영 사장이 보도국을 찾아와 해경 비판 뉴스를 빼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KBS는 이미 권력의 시녀, 청와대의 노예가 돼 있었다"고 정권의 KBS 보도 통제 실상을 고발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늦었지만 다시 시작하겠다. KBS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싸우기 시작했다"며 "간부들은 보직을 던지고 기자와 PD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려놓고 싸우고 있다. 길 사장을 퇴진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인상 위원장은 "아무것도 못한 죄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안산 분향소에 갔다가 나오면서 노동운동을 한다는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무엇이 있냐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분노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 위원장은 "이 참사에는 관피아의 문제, 비정규직 문제, 규제완화의 문제가 있다"며 "오로지 자본을 위해, 돈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에 맞서 이제 노동조합이 나서겠다. 규제완화를 막기 위해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마무리발언에서 "우리 모두 이 참사의 목격자요, 모든 유가족들이다"라며 "목격자의 임무는 말하고, 밝히는 것,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목청껏 외치는 것이다. 침묵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말자고 함께 외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우리는 박근혜도 조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쟁취하기 위한 범국민 서명을 이어가고, 분열 책동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같이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는 시작한 지 1시간 40분여가 지난 7시 40분께 끝났고,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24일 오후 6시15분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 시작…“성역없는 진상조사” 촉구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38일째인 24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 촛불행동:천만의 행동'이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촛불집회 주최측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번 촛불집회 취지와 관련해 "국민이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께 호소한 천만인 서명운동 동참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유가족들과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가했다. 또 민주노총 조합원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참여하는 시민들은 각자 받은 서명용지를 들고 참여할 예정으로 성역 없는 진상조사의 요구가 모아지는 범국민적 촛불행동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촛불집회는 가수 윤영배씨의 노래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한선희씨의 '애들아 올라가자' 추모공연, 시민 발언, 단원고 친구들에게 보내는 청소년의 편지 낭독, 서명운동 동참 호소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7시 30분께부터 청계광장, 보신각, 퇴계로 2가 교차로, 한국은행, 을지로 입구를 거쳐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 단체참배로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사회자가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등 세월호 유가족들을 소개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2차 범국민촛불 행동'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김재연 의원, 정태흥 서울시장 후보가 묵념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주말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주말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된다.
먼저 세월호 진상규명과 수습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6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2차 범국민 촛불 행동’을 개최한다. 지난주 주최측 추산 3만의 시민이 참여했는데 비슷한 규모로 촛불집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촛불집회 이후 이들은 보신각, 퇴계로, 을지로 일대를 거치는 거리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4시 청계광장에서 △염호석 열사 및 진기승 동지 정신계승과 문제해결, △정부의 반노동정책을 규탄하는 별도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의 대회 이후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국민촛불행동에 참가한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거리행진도 이어진다.
민주노총과 시민 1천여명은 철도‧의료 민영화 저지를 촉구하며 오후 4시 서울역에서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23일 오후 4시 안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출발한 ‘세월호 추모 도보행진단’ 6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역으로 합류해 함께 청계광장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가만히 있으라’ 거리행진도 계속된다.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거리행진은 오후 2시 홍대입구, 오후 4시 명동역, 오후 6시 시청역에서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지난 주말 215명 참가자를 연행했고, 그중 213명을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주말 집회·시위에서도 당초 신고된 가두행진 코스를 벗어나 청와대로 향하는 시민 등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경찰이) 평화집회를 불법시위로 왜곡하면 할수록 촛불에 모인 시민들은 더욱 민주적인 목소리를 외치게 될 것”이라며 “세월호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촛불 행동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경찰청(청장 이성한)이 22일 최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비리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과 함께 핵심 피의자 유병언 회장과 장남 유대균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씨를 공개수배를 실시하기로 하고 피의자의 소재를 신고하여 검거하게 하거나 피의자 검거에 적극 협조하는 등 공로가 인정되는 시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청해진해운 등 법인 자금의 횡령,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 검거 공로자에게는 5천만원의 보상금을, 청해진해운 등 법인자금의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대균 검거 공로자에게는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4.05.22. (사진=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2014-05-22
유병언, 구원파 신도 주거지 옮겨 다닐 가능성 수사방해 위한 '허위제보'나 '역정보' 가능성도 검·경 추적 주말이 고비…실패 시 장기화 우려
【인천=뉴시스】장민성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쫓고 있는 검찰 수사가 '제보'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2일 유 전 회장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게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현상금과 함께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한 해외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에 대해서는 지난 16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의해 적색 수배가 내려졌으며, 미국과 프랑스에서 범죄인 인도요청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 전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대균·혁기·섬나씨 등 자녀들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사실상 유 전 회장 일가 대부분이 쫓기게 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당한 법 절차와 사법체계를 무시한 채 '도망자' 신세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게 총 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들을 검거하는 경찰관에게는 1계급 특진과 포상이 뒤따른다.
전국 6대 지검(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의 강력부 및 특수부 수사관들로 구성된 지역 검거반이 이들을 쫓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경찰 인력이 투입돼 검거 활동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현상수배가 내려진 이후 전국에서 접수되는 시민들의 제보가 증가했다"며 "전국의 검찰과 경찰이 제보를 즉시 확인하고 출동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제보도 더욱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함께 구원파의 내부 고발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 안팎에서도 구원파의 협조 없이 유 전 회장이 검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최근까지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 금수원에 머물렀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지난 17일 3000여명의 신도들이 몰렸던 토요 예배를 틈타 금수원을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경찰청(청장 이성한)이 22일 최근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의 경영비리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과 함께 핵심 피의자 유병언 회장과 장남 유대균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씨를 공개수배를 실시하기로 하고 피의자의 소재를 신고하여 검거하게 하거나 피의자 검거에 적극 협조하는 등 공로가 인정되는 시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과 함께 청해진해운 등 법인 자금의 횡령,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 검거 공로자에게는 5천만원의 보상금을, 청해진해운 등 법인자금의 횡령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대균 검거 공로자에게는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4.05.22. (사진=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2014-05-22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 전 회장은 금수원을 빠져나간 뒤 구원파 신도의 거주지 등에 숨어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은 채 도주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 전 회장이 사실상 구원파 내에서 오랜 기간 실질적인 '교주' 역할을 했던 만큼 유 전 회장에게 구원파 신도들의 거주지만큼 안전한 은신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구원파 내 이른바 '충성 집단'이 유 전 회장의 신병을 끝까지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 역시 "지난 21일 금수원 수색 당시 신도들 중에는 집에 유서를 써놓고 온 사람들도 여러 명 있었으며 사태가 잘 해결된 다음에 (수색이 끝난 이후) 가족들이 울면서 안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집을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신분이 노출된다면 결정적인 제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잠적 기간이 길어질수록 제보의 양과 질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현재의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고 이들의 최근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또한 이들의 소재에 대한 각종 억측이 난무하는 만큼 허위 제보를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 전 회장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고의로 역정보를 흘려 수사기관에 혼선을 줄 가능성도 있다.
수사기관 내에서는 지명수배가 내려진 피의자를 일주일 안으로 검거하지 못할 경우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이에 검찰과 경찰은 주말도 반납한 채 유 전 회장과 대균씨에 대한 추적에 온 힘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 주말 안으로 이들의 소재와 관련한 핵심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사 장기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 5·17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규탄하며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대문경찰서, 여성 5명에 속옷 상의 탈의 강요
대법원 작년 ‘속옷 탈의 강요는 인권 침해’ 판결
수사과장 “직원이 실수한 것 같다…규정 위반” ▷한겨레21 바로가기
경찰이 세월호 관련 집회에 참가했다가 연행된 여성들에게 속옷 상의를 벗은 채 조사를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8일 세월호 집회에 참석했다가 서울 동대문경찰서로 연행된 여성 참가자 5명은 유치장 입감 당시 경찰로부터 브래지어를 벗도록 요구받았다. 경찰은 17~18일 이틀에 걸쳐 집회 뒤 침묵행진에 참가한 시민 200여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서울 시내 경찰서에 나눠 수용했다.
동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서지영(24)씨는 “경찰은 유치장 입감 뒤 신체검사를 진행하면서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의 경우 자해·자살의 위험이 있으므로 속옷을 탈의하라고 했다. 속옷을 탈의한 상태에서 이틀 동안 조사를 받는 것이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함께 연행된 이아무개(22)씨도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남자 경찰로부터 조사받아 내내 수치심을 느꼈지만 경찰에 연행된 것이 처음이어서 혹시나 추가적인 불이익을 당할까봐 항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러한 조처는 ‘유치장 수용 과정에서 속옷 탈의 조처는 위법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에 어긋난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경찰이 브래지어 탈의를 강요한 데 대해 “브래지어 탈의 강요는 인권 존중, 권력 남용 금지 등을 위반한 것이고, 객관적 정당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각각 1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김경규 동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래지어 탈의를 요구한 경찰관이 지구대에 있다가 수사관으로 부임한 지 두달 정도밖에 안 돼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 위반임을 인정한다. 앞으로 직원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강직하고 청렴하다'고 평가받는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문제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를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자쪽은 "12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012년 대법관 당시 신고한 재산이 약 9억9400만 원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리면 그의 재산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엔 '16억 거래" 명시... "12억5000만에 특별분양"
안 후보자가 서울고검장 시절이던 지난 2006년 3월 신고한 재산은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아파트(58평형)가 재산의 전부였다.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까웠던 홍은동 아파트는 시가 2억8000만 원을 호가했다. 평수에 비하면 아파트값이 싼 편에 속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2010년, 사회평론)에서 "그는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였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지난 2003년 11월 월간 <신동아> 조성식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제발 (저를) '서민'이라고 쓰지 마세요, 난 잘 살아요, 부자입니다, 53평짜리 아파트에서 살아요"라며 '서민검사'라는 언론보도에 상당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 2006년 7월 대법관에 취임한 이후 계속 늘어났다. 고검장 시절인 2006년 2억5700만 원에 불과했던 재산은 2007년 3억4100만 원, 2008년 6억2300만 원, 2009년 7억6300만 원, 2010년 8억1700만 원, 2011년 8억9000만 원, 2012년 9억64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재산이 연평균 1억 원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재산증식은 검찰 퇴직금과 월700여만 원에 이르는 대법관 월급, 모친에게 증여받은 돈 등이 보태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7년 3억4100만 원이었던 재산이 1년 만에 6억2300만(2008년)으로 크게 늘어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재산은 2013년 10월 16억2200만 원에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다.
안 후보자가 구입한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는 군인공제회(시행)와 롯데건설(시공)이 지은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다. 지상 32층과 지하7층 2개동으로 지어진 이 곳은 남산 1·3호선 터널, 지하철 4호선 회현·명동역과 가깝고, 걸어서 3-5분 이내 거리에 남대문 시장과 신세계·롯데백화점 본점 등이 있다. 입지조건이 좋아 지난해 분양 당시 제법 인기를 끌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이 곳에서 187.080㎡(78평형) 크기의 아파트를 16억2247만50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안 후보자쪽의 한 관계자는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시 미분양된 아파트를 특별분양할 때 구입한 것으로 구입가격은 12억5000만 원이었다"라며 "미분양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기 때문에 투기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인근 한 부동산업자는 "78평 아파트의 경우 저층은 14억 원, 고층은 17억 원에 분양됐다"라며 "분양가 14억 원 아파트는 현재 13억 원에 매매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2억 원 정도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앞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입지조건이 좋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경우 매매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후보자의 재산이 2012년까지 약 10억 원이었다는 점에서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회현동 주상복합 아파트를 구입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아파트 구입 자금출처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변호사로 있는 동안 수임료 10억 원짜리 사건을 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2012년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직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와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았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을 맡기 전인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열 당시 안 후보자는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과 관련해 일부 사회적 논란이 있는 것도 안다"라며 "전관예우의 문제에 유념하여 올바른 변호사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직후 약 13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 앞서 언급한 안 후보자쪽의 관계자는 "아파트 구입 자금이 어디에서 났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만 답했다.
▲ '이제는 5.24 조치를 해제할 때다!' 5.24조치 4주년을 맞아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등 7 단체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남북경협·통일운동단체(경협·통일단체)'는 2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5.24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제안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면적인 남북 교류협력 중단을 초래한 지난 2010년 5.24조치 4주년을 맞아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등 7 단체로 구성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남북경협·통일운동단체(경협·통일단체)'는 2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5.24조치의 해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제안을 담은 성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경협·통일단체는 5.24조치가 북한 제재라는 애초 목표와 달리 실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현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5.24조치의 전면 해제를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또한 5.24조치의 전면 해제가 어렵다면 진정성있는 점진적 해제 또는 실효성있는 부분적 해제라도 즉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경협·통일단체는 이밖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경협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세워줄 것을 제안하는 한편 북측에도 동결, 몰수한 남측 투자자산과 권리를 조속히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 비전을 실현하는 데 족쇄와 같은 5.24조치는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송태경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한반도의 긴장고조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뿐이며 필요한 평화적 기운을 위해서는 5.24조치의 사망선고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경협·통일단체는 5.24조치로 인해 금강산기업은 투자액 1천900억원, 매출손실 5천100억원(2013년 6월말 기준, 금강산기업협의회 자료), 현대아산은 투자자산과 사업권 손실 1조3천124억원, 매출 손실 7천160억원, 직원 800명 감원(2013년 6월말 기준, 현대아산 자료)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5월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약 5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으며, 수많은 남북경협 기업인들이 도산과 실직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남북경협비대위가 발표한 '5.24조치 이후 남북한 경제적 피해'연구 결과, 5.24조치 이후 3년간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는 남측이 약 89억1천만 달러, 북측은 약 22억6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경협·통일단체는 덧붙였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5.24조치'라고 쓰인 서류봉투를 대형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평양시 개선문 부근에 치킨집을 운영하다 5.24조치 이후로 부도가 난 최원호 맛대로치킨 대표와 금강산 현지가이드로 일하던 중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소속사 지우다우의 부도로 실업자 신세가 된 정성혜 씨가 나와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정성혜 씨는 "10년전 금강산에서 관광객들에게 '눈으로 마음껏 보시고 가슴으로 담아가시라'고 안내했다"며, "가슴으로 금강산을 담아가신 분들이 100만명이 넘는데 그 분들 다 어디계시냐.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 낭독에 이어 '5.24조치'라고 쓰인 빈 캔과 서류봉투를 대형 쓰레기통에 폐기하는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제안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입니다.
무슨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생각나는대로 말씀을 드리는게 좋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혼한 다음 해에 하은이와 예은이를 낳았습니다. 이란성 쌍둥이라서 그런지 생김새,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첫째인 하은이는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서 지기 싫어하는 편입니다. 예은이는 엄마를 닮아 유순하고 언니랑 싸워도 항상 지고, 양보하는 성격이었습니다.
17년을 키웠고, 잘 자라줬습니다. 예은이는 가수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명한 가수가 될 거라고 했는데, 그 또래는 누구나 그런 꿈을 갖기 때문에 그냥 귀엽게 봤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평생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지원해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예은이는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힘들지만 재미있어 하고 항상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고 당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몇 차례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대변인을 맡고 있지만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가장 바쁠까, 무엇을 해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정신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자원을 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새벽 2-3시까지는 너무 바빠서 잘 지냅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분향소에 가서 아이 얼굴을 보고 들어가 아침까지 혼자 있는 시간은 견디기 힘이 듭니다.
저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를 믿고 제 아이도 예수님 곁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그 아이가 마지막 순간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과 고통을 겪으며 세상을 떠났는지, 보지 않았지만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은이는 2학년 3반이었습니다. 3반 여자 아이들은 모두 4층 다인실에 묶여 있었고, 9시 30분 경 예은이의 전화를 받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저와는 10시 9분에 연락이 끊기고 엄마와는 10시 17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연락 내용은 “아빠, 배가 기울어졌어, 구명조끼 입으래, 방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 옆에 계시니, 구명조끼 입었니, 방송은 뭐라고 하니”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후에 “해군이 왔어. 우리 층 구조할 차례야. 순서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구조돼서 나갈게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라는 문자가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연락을 듣고 바로 진도로 출발했습니다. 어떻게 갔는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5시간 거리를 3시간 만에 도착했고, 구조자들이 온다는 체육관에서 아이를 찾았습니다. 버스가 3대 왔고 사람들이 내렸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아 묻고 찾아다녔습니다. 한 아이가 “예은이는 분명히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바로 뒤, 두세 명 뒤에 서 있어서 제가 나왔으니 예은이도 나왔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기다리면 올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해경이 왔다고 해서 복도에 나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 아이 앞에서 구조가 끊긴 겁니다. 해경이 철수하고 약 30분 후 배가 뒤집어지면서 침몰을 한 것이죠.
제 아이는 4층 복도에서 못 나오고 생을 마쳤습니다. 일주일만인 4월 23일 아침 8시 3분에 저희 아이가 잠수사 손에 이끌려 나왔는데, 찾은 장소도 4층 복도였습니다. 이 말씀을 굳이 드리는 이유는 제가 꼭 드려야 할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정현진 기자
저희 가족들이 견디지 못하는 이유는, 그 아침에 다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그냥 수장시켰기 때문입니다. 해경이 와서 다른 조치를 취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소리만 한번 치면 되는 거였어요. “빨리 나와라, 바다로 뛰어들어라” 이 한마디만 외쳤어도 이 아이들은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목포 해양경찰청장이 무전으로 4차례나 승객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방송하라고 지시했음에도, 현장에서는 아무도 그 무전을 받고도 전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밝혀내야 할 진상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진도에 8일 정도 있으면서 첫날부터 해경 책임자와 해수부장관을 붙들고 이야기하고 울부짖으면서 간절하게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해경에서 일관되게 하는 고정 멘트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요청은 “그저 빨리 꺼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때마다 해경이 했던 말은 딱 한 마디였습니다. “가족 여러분이 원하는 방법을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동의해주시면, 저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내서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경의 답변 내용이 그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국 4-5일 만에 해경 스스로 실토했습니다. 구조 책임을 맡은 지휘 장교가 “사실 우리 해경은 능력이 없습니다. 방법을 모릅니다. 장비도 없습니다”라고 저에게 직접 말했습니다.
결국 가족들이 수많은 구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문가들이었지만 인터넷에서 찾고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설계도를 그려 가며 해경에게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해경은 감사하다며 받고는 답이 없습니다. 그 다음날 다시 물어보면 검토는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면서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합니다. 이 부분도 밝혀져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지난 월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틀 전에는 유족 대표단 17명이 청와대를 방문해서 1시간 30분간 면담을 나눴습니다. 처음부터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항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해경, 해수부장관, KBS를 찾아갔지만 누구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도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갔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현재 남아 있는 실종자들을 구조하는 것입니다. 실종자들이 바다에 갇혀 있는데 다른 일을 어떻게 합니까. 대책위? 진상규명? 그들이 살았건, 죽었건 가족의 품으로 돌려놓고 다음 일을 해야죠. 그래서 실종자 구조가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그것부터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담화에는 그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많은 화려한 수사들이 있었고 심지어 예상치 못했던 해경 해체가 있었음에도.
“아, 정부가 이 일을 정말 크게 보는구나”라고 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원한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남아 있던 실종자를 빨리 꺼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구조나 진상규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무엇을 없애겠다, 만들겠다는 이야기만 있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면 그 다음 것들은 자연히 이뤄지는 것입니다.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나면 처방과 대안이 나오는 것입니다. 환자가 병원에 왔는데 진찰도 하지 않고 약과 주사처방만 잔뜩 한 것입니다.
ⓒ정현진 기자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저는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고 마음인지 내 것으로 알고 공감할 때 진정한 처방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공감한다고 말하고 눈물도 흘려줬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담화가 발표되는 그 시간, 진도에 있는 가족들은 목을 놓아 통곡했습니다. 그래도 대통령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버려졌구나, 우리는 다 잊혀졌구나……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세월호 참사는 이제 저희의 일이 아닙니다. 희생된 300여명과 그 가족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일은 이제 모든 국민의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른 일이 일어나서 내 아이에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정권, 새누리당, 청와대, 대통령의 문제가 아닙니다. 만일 정치인, 대통령을 바꿔서 해결된다면 대통령 물러나라고 소리 쳐야겠죠. 그렇게 해결된다면 강제로라도 끌어 내려야겠죠.
그러나 이것은 정권을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침몰하느냐 다시 떠오르느냐의 문제입니다. 정권의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특히 정치하는 이들이 이 문제를 접근하고 와서 하는 말은 항상 정권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권을 지킬까, 또는 끌어 내릴까.
그런 단순하고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히 정권의 존재유무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릴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임기 5년짜리 정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는 정권 비판을 하기 싫어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일은 이미 여러분의 일로 받아들이고 계시니, 영원히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위로해주십니다. 하지만 전혀 와 닿지 않습니다. 진심은 알지만 실제로 들리지 않는 목소리입니다.
제가 제 딸을 이렇게 억울하게 잃었는데 어떻게 견딥니까, 어떻게 잊습니까.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이겨낼 수 없습니다. 적응해야죠. 제 딸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적응하고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해주십시오.
“한 달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잊혀지고 우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이 잊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잊지 않겠다고 위로해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셔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강요가 아니라 이미 그렇게 마음먹고 계시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노란 리본 달아주십시오.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서명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전국은 물론, 서명이 오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 주십시오. 이 문제는 몇 백명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24시간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이 도와주고 참여해주셔서 대한민국을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마무리 되지 않는 것이 확실해지면, 저도 마찬가지고 우리 가족 중 상당수는 이 나라를 떠날 것입니다. 남은 아이들은 지켜야지요.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제 평생의 과업입니다.
현제 활동하는 언론인 5,623명이"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죽은 언론을 다시 살려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다"는 각오로 전면에 나섰다.
노컷
보도에 따르면 전국언론인노동조합원들과 전국 언론사 대표자들은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을 열고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언론인들은 "끝없는 오보와 정부편향보도로 '기레기(기자+쓰레기)로 통칭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여 오늘의 시국선언에 이르렀다"면서 "63개 언론사 소속 언론인 5623명은 23일자 한겨레, 경향, 서울신문 등 일간지에 기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전면광고로 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면서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민중의 소리
또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다"라며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다"면서 "그것에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 뉴스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통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론의 존재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국회의 방송공정성 논의도 이행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입니다.
6.4 서울·경기·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수도권 민주진보 단일후보들이 22일 선거대책본부 출정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 수도권 민주진보 단일후보들은 "자본의 이익에 굴복해 학교 환경과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그릇된 정책에 반대하고 평등 교육을 실현시키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주자로 나선 만큼 보수성향 후보들과 분명한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송현동 풍문여고 앞 대한항공 호텔 건립 부지 앞에서 “돈보다 아이들이 먼저입니다”라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학교 앞 호텔 건립에 반대 성명을 발표한 조희연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가 '돈벌이 때문에 학교 앞 규제를 완화하려는 모든 움직임을 거부하고 행동하겠다'는 결의를 모아 참석자들과 함께 노랑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조희연 선거캠프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로 부패하고 무능한 '관피아'가 어떤 참사를 저지를 수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다 보았다"며 "청렴도 전국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결국 세월호 참사를 낳은 근본 원인임에도 박근혜 정부는 규제 완화라는 미명 아래 학교 앞 관광호텔 건립 허용이라는 최악의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안국동의 호텔 건립 부지까지 도보로 행진, "돈벌이보다 아이들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학교 앞 호텔 건립 추진 반대 행동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송현동 ․ 안국동에는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덕성여고 등 여학교 세 곳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서 직선거리 50m 이내는 '절대 정화구역'으로서 △ 음주·가무가 가능한 유흥업소 △ 호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 △ 당구장 △ 피시방 등의 업소가 들어설 수 없으며, 학교 정문에서 200m 이내는 '상대 정화구역'으로서 심의를 거쳐야 위의 업소들이 들어설 수 있다.
조희연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학교 주변 호텔 건립 반대 행동의 날'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게, 학교 환경을 희생해서 거대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한 규제 완화임을 보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그릇된 정책을 보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독선적 독단적 비교육적 명령에 굴종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특성화고 등 방문한 이재정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못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참배에 이어 특성화고등학교인 삼일상업고등학교, 도시형대안학교 모델인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 학교, 혁신학교인 능실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특성화고등학교 등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 "교육은 희망과 꿈을 만들어주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길러주는 일"이라며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약속이고,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학생들에게 주는 약속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후보는 또 "4월 16일 이전이, 희망이 절망이 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비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돈과 부패와 부정이 날뛰는 사회, 모든 관행과 전통이 부패구조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는 야만의 역사였다면, 4월 16일 이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사회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야만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폭력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부패와 부정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청연 인천시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는 22일 오전11시 인천교육청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는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지지자들, 선거운동원들 10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 - 이청연 캠프 제공)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도 이날 오전 인천교육청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인천시에 민주진보 교육감이 필요한 이유를 강변했다. 그는 "인천시민 3만5천 명이 추대하고 선택해주신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인천에서도 민주진보 교육감이 가능하다. 소외된 사람 없는 모두가 행복한 민주교육감, 새로운 혁신교육을 시도하는 진보교육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청연 후보는 특히 "진보교육감이 되면 공부 안 시키고, 보충수업도 없앤다, 학생인권조례로 아이들 기만 살려준다고 걱정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모두 과거를 살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 인천만 뒤처지자는 낡은 목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이 열정을 불사르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혁신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인천에는 한 개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낮은 곳을 눈치 보는 교육감, 공감하며 경청하는 교육감, 불의에 싸우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사 왜곡하는 교과서와 싸우겠다. 우리 아이들 경쟁교육으로 목을 죄는 교육정책과 싸우겠다. 특권 대물림 교육과 싸우겠다. 비리관행과 싸우겠다.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교육의 길을 가면 맞서 싸우겠다. 호락호락하지 않게 싸우겠다. 인천시민들을 믿고 싸우겠다."
앞서 이청연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3시 '이청연 시민마음모아 펀드' 목표액 10억 원 모금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이청연 후보는 "저 이청연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인천시민들이 뽑아준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 인천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엄중한 시민의 명령으로 받겠다"며 "꼭 승리해 후원해주신 원금과 함께 '희망의 인천교육'이라는 이자를 덧붙여 돌려드리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보수 후보들은] '고시 3관왕'은 고시촌으로, '현직 교육감'은 강남 사거리로
한편 수도권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들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고시 3관광'인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들과 출근길 시민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고시촌을 찾게 됐다"며 "지금은 고된 시간이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는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강남역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출근길 시민에게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상면 후보는 오전 거리유세 대신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오후 늦게 강남역 일대 거리유세에 가세했다.
보수진영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조전혁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오전 7시 수원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조 후보는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이날부터 13일간 '경기교육대장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따뜻한 가슴으로 아이들 곁으로'란 슬로건답게 가출 청소년 쉼터, 어린이집 등을 숙소로 이용하며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