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9일(금요일, 27일차) : 싸파
- 아침에 일어나 1층 내려가 물(La Vie) 한 병을 갖고 올라오면서 커피 2잔을 주문했다. 물값, 커피값은 나중에 합산해서 계산할 듯.
- 씻고 나서 싸파시장에 내려갔다. “좀”의 가게에 가서 국수를 먹었다. 좀은 영어가 유창한 편이었다. 내가 일이 없고 논다, 돈도 별로 없다고 했더니 안 믿는단다. 좀은 이 시장에서 가장 활달하다. 서른 네 살. 억척스럽다. 난 그녀에게 별명을 붙였다. 싸파의 똑순이. 잘 웃고 똑똑하고.
- 싸파운동장에 가서 실크 스카프가 구멍났다고 보여주면서 바꿔달라고 했다. 주인은 자긴 모르는 일이라며 바꿔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스카프 하나를 더 샀다. 45,000VND. 그리고서 나중에 칠기 컵받침 2개를 샀다. 처음에 150,000VND을 불렀던 걸 80,000VND으로 깎았다. 호치민, 하노이보다 싼 가격일 것 같은데 모르겠다.
- 싸파운동장에서 계속 따라붙는 몽족 여자애 둘에게 계속 “쟈꽁”을 외쳤다. 걔네들은 나한테 “쟈꽁”, “쟈꽁” 하면서 “넌 그말 밖에 모르냐”는 식으로 핀잔을 줬다. 나중엔 나한텐 오지도 않았다. “쟤는 어차피 안 살 애”라는 식으로. 그중 한 명한테 걸개 3개를 샀다. 260,000VND. 한 개에 90,000VND 안 되는 돈이다. “쟈꽁”한테는 작은 주머니 한 개를 샀다. 40,000VND. 몽족 할머니 한 분이 따라붙었다. 주머니 2개를 샀다. 15,000VND×2개=30,000VND. 그리고 조금 큰 지퍼 달린 주머니 1개 20,000VND.
- 그 전에 신수동Y를 주려고 싸파시장에서 주머니 1개를 샀다. 40,000VND.
- 방석보도 사고 싶었는데 수가 많이 놓여진 게 200,000VND이란다. 비싸서 못 샀는데 탐이 난다. 베트남 싸파 차가 한 뭉치(조금 큰 비닐봉지)에 50,000VND이란다. 사지 못했다. 베트남 물담배 통이 40,000VND이었는데 이것도 살지 말지 고민이다.
- 이것저것 대충 사고서 과일을 좀 샀다. 사과 1Kg에 20,000VND. 아주 작은 건 아니었고 중간 정도. 싸파 사과는 당도도 높고 아주 맛있다. 귤 아주 작은 건 1Kg에 30,000VND. 사지 않았다.
- 올라오는 길에 퍼가 집에 들려서 카페스아농 1잔과 대나무껌을 2개 샀다. 오렌지 맛 캔음료 하나도 마셨다. (카페스아농 15,000VND, 대나무껌 2개 10,000VND, 캔 음료 20,000VND. 소계 45,000VND)
- 숙소 와서 일기를 섰다. 복도에 딸린 발코니에 나갔더니 옆방에 묵고 있는 여자애가 나와 있다. 영어는 못했다. 자기 방에 두 명이 묵고 있다고 했다. 난 한국에서 왔다고 말해줬다. 여자애가 웃었다.
- 추웠다. 호텔에서 Vodka Hanoi를 마셨다.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좀 따뜻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