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4/10

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05
    망각의 메커니즘(10)
    레니
  2. 2004/10/02
    눈먼 자들의 도시(6)
    레니

망각의 메커니즘

어이가 없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사용하나보다.

 

간만에 시간에 맞춰 출근에 성공했다.

룰루랄라 자리에 앉으려는데 주위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원래는 아침 8시 반에 있는 브리핑에 팀장하고 같이 들어갔어야 하는데

본의아니게 내가 째버린 바람에 팀장만 들어갔다 나온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보곰이 이 얘기를 할 때까지

정말 완.벽.하.게. 잊어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완벽했기에 오히려 웃음이 다 나올 정도.

어떻게 금요일 퇴근 이후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한 번도 생각이 안 날 수가 있지.

금요일 오후만 해도 나름대로 중요하다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주위의 약간 심각한 분위기하고는 다르게 웃기기만 했다.

 

이젠 약간의 위기의식을 느끼는데

팀장과의 약속을 짼 건 뭐 그렇다 쳐도

이러한 망각이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고.

일단 임시방편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을 선택했지만

얘기할 때마다 메모를 들여다 볼 수도 없잖아.

 

참 여러 모로 괴롭군.

 



푸하하 연속 재생 성공-_-v
♪ Pink Floyd - Brain Damage + Eclipse ♪

 

11.30 추가 : 속편이 나왔다.-_-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눈먼 자들의 도시


주의 : 스포일러성 포스트입니다. :)

 

사슴벌레님이 진보블로그에 데뷔ㅡㅡ;;했을 때

블로그 제목이 "눈먼 자들의 도시"였다.

네오스크럼님이 붙인 덧글들을 보고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지난 번 폭주 때 마침 책을 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각이라는 가장 빼앗기기 싫은 감각을 모두가 잃게 되었을 때 드러나는

인간들의 숨겨진 본성과 비도덕성, 잔혹성 등의 "인간성"에 대한 내용보다

어떻게든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들에 더 흥미를 느꼈다.

 

운좋게도 눈이 보이는 데다가 강한 의지력과 포용력을 지닌 여성 리더가 있는

주인공급 집단은 사마라구가 말하려 하는 "희망"을 보여주는 존재다.

그러나 중간중간 나오면서 주인공급 집단과 관계를 맺는 집단들도 많다.

눈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자들에 대한 극한적인 공포를 갖고 있는 군인 집단과

수용소의 무법자로 한 때 군림하던 잘 조직된 조폭 집단, (동어 반복인가?)

새로운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설파하던 집단 등

특징있는 집단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지만

아쉽게도 사마라구는 주인공급 집단에 모든 초점을 맞춰 기술하고 있어서

다른 집단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인간성"(이 단어 별론데)에 대한 불신,

그럼에도 연대의식을 통한 희망을 찾으려 하는 소설의 주제는

약간 진부할 수도 뻔할 수도 있지만

픽션임에도 섬뜩하다 할 정도로 현실적인 기술과

역시 현실적인 인물들, 숨가쁘게 전개되는 사건들이

금새 결말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인 듯 하다.

 

특이하다고 생각한 점 두 가지.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의사, 의사 아내, 도둑,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

"따옴표"가 절대,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첨엔 약간 당황.

 



♪ 언니네 이발관 - 태양 없이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