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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9/16
    그의 뒷모습(4)
    노란리본
  2. 2005/09/15
    배째라(3)
    노란리본
  3. 2005/09/14
    한번더 축하(1)
    노란리본
  4. 2005/09/13
    진짜 주문(4)
    노란리본
  5. 2005/09/12
    나쁜 짓(7)
    노란리본
  6. 2005/09/09
    ..
    노란리본
  7. 2005/09/09
    오이도(7)
    노란리본
  8. 2005/09/06
    ..
    노란리본
  9. 2005/09/02
    주문을 외우자(6)
    노란리본
  10. 2005/09/01
    어제밤 이야기(2)
    노란리본

그의 뒷모습

 

터미널은 온통 웃음과 기대로 넘쳐나고

손에 잔뜩 들린 선물상자와 과일바구니들은

버스 타는 발길을 더욱 재촉한다

 

하지만

그들의 유쾌함 뒤로

나는 안경 너머 그의 근심어린 눈빛과

초조함을 눈치챈다

 

초가을의 한낮은 쾌청하고

그를 둘러싼 모두가 행복에 겨워하는 것만 같아

'역시 여기서도 나는 혼자로군' 하고 그가 조용히 읊조리던 찰나

 

버스는 어김없이 그 자리로 들어오고

출입문이 촤악 하고 열린다

모두들 조잘조잘 발걸음도 가벼웁게 버스로 올라탄다

 

순간 그의 왼발이 주춤한다

동시에 나의 마음이 조마조마

곧 그는 뒷주머니의 표를 확인한다

조그만 한숨이 들려오는듯도 하지만 나는 듣지 못한척 한다

 

어차피 가야한다면

조금 일찍 출발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꺼에요

나는 그에게 말하고 싶다

 

다시 찾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의 마음속 무거운 짐은

잠시 여기 터미널 의자 밑에 맡겨두고 떠나기를 기도하며

나는 돌아선다

 

그와는 또다른 길을 떠날

나의 발길을 재촉한다

.

.

 

어렵사리 버스에 올라탄 그를 비롯해

지치고 상처받은 모두들

추석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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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째라

 

- 왠지 모르지만 때때로 미래란게 무서워

- 좋은 면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 돼. 그러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나쁜 일이 생기면, 그건 그 시점에서 생각하면 되는 거야

- 그렇지만 그렇게 잘될까?

- 잘되지 않으면 그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면 돼

.

.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저만치는 더 가야한다

 

지독한 조급증이 나를 괴롭힌대도

흐르는 강물처럼

..

그냥 배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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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더 축하

 

사랑하는 이여사님,

생일 축하!

 

귀찮다고 찬밥 주셔도

일요일 아침댓바람부터 깨우셔도

그래도 사랑해요

 

제 스카프랑

화운데이션 갖다쓰는거 알지만

그래도 엄마 사랑해요

 

내년도 딱 어제만큼만 유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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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문

워 쇼ㅐ 팽 냄 숑 광 춰 패 쉉ㅊ 용 붜

2 훠 퓽 내 풜

 

.

.

주제곡은,

강성연이 부른 '가을비 우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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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

 

나는 이국장께 전화를 드린다.

이때만큼은 나도 친절한 정양이 되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싹싹한 말투를 섞어

"~~~ 그럼 일단 회의라도 한 번 와주세요, 설마 못하시겠다는 분 제가 억지로 시키겠어요, 호호, 정보공유차원에서 오시라는거죠, 예 오시면 그때 시작할께요 ~~~"

 

이국장이 나타난다.

80%쯤 성공.

 

회의는 시작되고, 물밑작업을 해놓은 사람들에게 연신 눈짓을 보내며, 이국장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분위기 연출.

결국, 이국장 실무팀장으로 낙찰.

 

회의가 끝나고 완전원망의 눈초리로 내게 다가오는 이국장.

나는 이렇게 외친다.

"아시잖아요, 저 원래 그런년이에요,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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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나는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인정

허나 무장해제 상태에서 그렇게 치고 빠지기는 너무 의리없지 않은가

이건 일종의 반칙

 

물론, 열정이란 탄산음료 같아서

천천히 부풀어 오르다가 주체하지 못하고 넘쳐버리고 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조금씩 없어져 나중에는 언제 그런적이 있기라고 했냐는듯

그 향기만이 남게 된다

그럴줄 알지만 나는 마신다

죽을줄 알면서도 사는것처럼

 

열가지 테이블에 열가지 이야기가 오갔듯

누구하나 같을수 없다는 것만 오직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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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낙성대에 대학이 없는 것처럼

오이도에도 바다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있더라

바다에 갈매기 거기에 낚시꾼과 장사꾼들 그리고 우리까지

그림속에서 막 튀어 나온것처럼 그대로 다 있더라

 

머릿속 이미지를 공식으로 만들어 둘수있다면

이 하루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명쾌하게



또 음식을 찍게 된다면

그땐 반드시 먹기 전에

 

이보다 더 

질서정연할수 있겠는가

 

여기 낚시꾼들은 팔운동만 하는게 아니었다

대략 낚인것들

 

이제 비린내에서 탈출,

갈매기는 이렇게 생기지 않은거 같은데..

얜 뭘까?

 

이제 엽서그림 시작이닷!

내가 좋아라하는 바다의 저 잔물결 >.<

 

아, 저 색깔..


특별히 이 사진에는 상을 주고 싶다

진짜 엽서그림 아닌가!

 

이런 엽서그림은 없겠지만

이 풍경속에 들어가있었음을 증명

 

돌아가는 일상

그래도 공평한 시간

.

.

 

생각해보니, 김씨아자씨도 한 장쯤 찍어줬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 생각을 미처

내가 미쳐

역시 난 못된 A형인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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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고도 맑은 얼굴이었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창 밖에 아름다운 불빛들이 깜빡이는 것을 한참동안 바라다 보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거리는 점점이 빛들이 뿌려져 있었고

자동차의 행렬은 빛의 강물이 되어 밤을 흘러갔다.

 

"마침내 고아가 되어버렸구나"

유이치가 말했다.

"난 두번째야,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유이치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내렸다.

"네 농담 소리를 듣고 싶었어"

팔로 눈을 문지르며 유이치가 말했다.

"정말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몰라"

나는 양팔을 벌려 유이치의 머리를 힘껏 껴안고 말했다.

"전화해줘서 고마워"

 

.

.

.

 

꿈치고는 너무 생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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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외우자

그런가 아닌가 어떤가

 

강한 죄책감과 두통같은 불안이 엄습해올땐

주문을 외워볼 것

 

피피르마 피피르마

마르피피 샤르르르

.

.

.

 

it's gonna be al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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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이야기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수없다

게다가 자전거 뒤에 매달려가니 더욱 그럴밖에

 

낚시대를 지키던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분수옆에서 흥겨워하던 사람들

돌아갈 길은 제각각일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에게 똑같은 공기 똑같은 시간이 흐른다

 

사라지지 않는 풍경처럼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처럼

한강변의 밤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건

아주 신나는 일

 

그건 어쩌면

진짜 바다일수도 있으니까

 

special thanks to  김씨아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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