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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8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31
    됐거든(21)
    노란리본
  2. 2006/08/29
    가을 맞기(7)
    노란리본
  3. 2006/08/24
    오고 계시나요?(5)
    노란리본
  4. 2006/08/23
    그 여자아이(4)
    노란리본
  5. 2006/08/08
    착륙 성공.(6)
    노란리본

됐거든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호구조사로 시작해주셔야 직성이 풀리지요.

"어느 학교 몇 학번이라 그랬더라" "결혼은 했어요"

뭐,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주곤 합니다만.

"나이 꽤 되도록 아직 결혼안했네" "애인은 있고"

보통은, 결혼했어요, 질문에서 잘라버리니 이쯤까지 오는 경우야 거의 없지만,

가끔 여기까지 오게 되면 이판사판 난장판. 저도 이때부터는 작정하고 달려들게 됩디다.

 

뒷풀이 자리.

"누구씨 술 잘 마시는구나" "근데 오늘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뭐, 한번이야 걱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쳐도.

그 분, 꼭 술자리 심심해질때마다 노래 후렴구 넣듯 한번씩

그 자리에 있는 여성들 하나씩 지칭해가며 손으로는 쉴새없이 그녀들의 잔에 술을 들이부어 주시곤 합니다.

밤길 험해 여성 혼자 집에 갈 일 걱정해주시는 그 분의 입이 그 배은망덕한 손모가지를 가만두다니 거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양하고 싶은 걱정만 남발하시는

우리의 걱정맨 김사장님.

오늘은 저를 보셔도 제발 참아주시기를.

 

걱정 사양.

짜증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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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기

 

새벽녘엔 이불이 그리워지더니

급기야

어제는 몇 시간씩 끊기지 않는 에어컨 바람이 부담되는 날씨.

 

계절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니

예정대로 가을이 슬몃 여름의 끝자락에 말걸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통상 이맘때쯤이면

더위 먹어 쳐진 어깨도

나른한 오후같은 하품도 좀 덜어졌을텐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몸에 활력이 붙질 않아

뛰기로 했습니다.

 

뭐, 당연히 매일 뛸수도 없을 것이고

(일주일에 한두번 뛰어주면 칭찬받을 일이겠죠. 큭)

매우 격식갖춰 뛰지도 않을 것이지만

(걷다 뛰다 그러다 지치면.. 그냥 누워버릴수도;;)

그런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석촌호수 바닥은 조깅트랙이 깔려있으니

이 동네에 이보다 더 좋은 코스 있을리 없고

게다가 롯데월드의 그 무시무시한 놀이기구들을 타며

꺅꺅대는 사람들 구경에 지루할 새 없을 겁니다.

 

그래서 나는

더 생기있고 유쾌한 가을을 맞을 수 있을듯합니다.

.

.

 

자, 모두들-

가을 맞을 준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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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계시나요?


 

그 형형색색 선명함에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것.

상상만으로도 유쾌한

청명한 파란 하늘과

그 아래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상쾌한 너의 비누향이 실려오는 것.

스카프 한 장에 찬바람을 막고

쟈켓을 벗어 팔에 걸치면 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가을아,

어느만큼 와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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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아이

 

하루만큼의 아쉬움과 버거움을 등에 지고

타박타박 돌아오는 퇴근

집 앞 놀이터를 가로 지르는 길.

빈 그네 하나가 유난히 삐그덕삐그덕.

 

그늘막 하나없이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을 고스란히 받아낸채

지칠줄 모르고 꺄르르대던 동네 꼬마들의 흔적을

그네 발치 깊게 파인 모래밭 자국과

반들해진 그네줄이 말해주는 시간.

 

무언가 반짝 한다.

한 여자아이,

대낮의 꼬마들처럼 서로 먼저 타겠다며 앞다투는 분주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숨을 쉬듯

밥술을 뜨듯

그렇게 그네 위에 앉아 흔들댄다.

 

당장 내일 있을 쪽지 시험과

등 뒤로 쏟아지던 주변의 비난 따위와는 다른 세계인양

그녀 위로는 무지개빗 비누방울과

흰 돌고래들이 춤을 춘다.

 

왁자한 소음으로 가득찼던 놀이터는

어느새 습한 어둠과 동네 노인들의 흡연실이 되어 버린지 오래지만

그녀와는 상관없다.

 

단지

그녀가 후회하는 것은

그네를 흔드는 이유를 그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지 못했다는 것 뿐.

 

그녀가 나를 빤히 본다

질문을 포함하는 눈빛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떤 질문에도 답해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그만, 주춤, 하고 돌아서고 만다.

 

그 여자아이는 밤새 나를 원망했을지 모른다

혹은

운이 없다면 나는 오늘 밤이나 내일 저녁 또 그 여자아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는 꼭 말하기로 한다

너와 손을 잡고 걷고 싶다고,

어디로든.

우리에겐 목적지가 중요치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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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성공.

휴가를 마치고

업무복귀 레드카펫까지 밟고 나니

이제야 착륙을 무사히 끝낸 기분이 듭니다.

키보드 자판까지 손끝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휴가 얘기는 떠오를때마다 하나씩 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추억은 나만 알고 있어야 더 짜릿할수도 있겠습니다. 후후

 

더운 날 아이스커피라도 한잔씩 물며 잘 견디시길.

 

Ne t'inquiete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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