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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호구조사로 시작해주셔야 직성이 풀리지요.
"어느 학교 몇 학번이라 그랬더라" "결혼은 했어요"
뭐,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주곤 합니다만.
"나이 꽤 되도록 아직 결혼안했네" "애인은 있고"
보통은, 결혼했어요, 질문에서 잘라버리니 이쯤까지 오는 경우야 거의 없지만,
가끔 여기까지 오게 되면 이판사판 난장판. 저도 이때부터는 작정하고 달려들게 됩디다.
뒷풀이 자리.
"누구씨 술 잘 마시는구나" "근데 오늘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뭐, 한번이야 걱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쳐도.
그 분, 꼭 술자리 심심해질때마다 노래 후렴구 넣듯 한번씩
그 자리에 있는 여성들 하나씩 지칭해가며 손으로는 쉴새없이 그녀들의 잔에 술을 들이부어 주시곤 합니다.
밤길 험해 여성 혼자 집에 갈 일 걱정해주시는 그 분의 입이 그 배은망덕한 손모가지를 가만두다니 거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양하고 싶은 걱정만 남발하시는
우리의 걱정맨 김사장님.
오늘은 저를 보셔도 제발 참아주시기를.
걱정 사양.
짜증 백배.
새벽녘엔 이불이 그리워지더니
급기야
어제는 몇 시간씩 끊기지 않는 에어컨 바람이 부담되는 날씨.
계절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니
예정대로 가을이 슬몃 여름의 끝자락에 말걸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통상 이맘때쯤이면
더위 먹어 쳐진 어깨도
나른한 오후같은 하품도 좀 덜어졌을텐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몸에 활력이 붙질 않아
뛰기로 했습니다.
뭐, 당연히 매일 뛸수도 없을 것이고
(일주일에 한두번 뛰어주면 칭찬받을 일이겠죠. 큭)
매우 격식갖춰 뛰지도 않을 것이지만
(걷다 뛰다 그러다 지치면.. 그냥 누워버릴수도;;)
그런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석촌호수 바닥은 조깅트랙이 깔려있으니
이 동네에 이보다 더 좋은 코스 있을리 없고
게다가 롯데월드의 그 무시무시한 놀이기구들을 타며
꺅꺅대는 사람들 구경에 지루할 새 없을 겁니다.
그래서 나는
더 생기있고 유쾌한 가을을 맞을 수 있을듯합니다.
.
.
자, 모두들-
가을 맞을 준비 하고 계신가요?
그 형형색색 선명함에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것.
상상만으로도 유쾌한
청명한 파란 하늘과
그 아래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상쾌한 너의 비누향이 실려오는 것.
스카프 한 장에 찬바람을 막고
쟈켓을 벗어 팔에 걸치면 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가을아,
어느만큼 와 있니?
하루만큼의 아쉬움과 버거움을 등에 지고
타박타박 돌아오는 퇴근
집 앞 놀이터를 가로 지르는 길.
빈 그네 하나가 유난히 삐그덕삐그덕.
그늘막 하나없이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을 고스란히 받아낸채
지칠줄 모르고 꺄르르대던 동네 꼬마들의 흔적을
그네 발치 깊게 파인 모래밭 자국과
반들해진 그네줄이 말해주는 시간.
무언가 반짝 한다.
한 여자아이,
대낮의 꼬마들처럼 서로 먼저 타겠다며 앞다투는 분주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숨을 쉬듯
밥술을 뜨듯
그렇게 그네 위에 앉아 흔들댄다.
당장 내일 있을 쪽지 시험과
등 뒤로 쏟아지던 주변의 비난 따위와는 다른 세계인양
그녀 위로는 무지개빗 비누방울과
흰 돌고래들이 춤을 춘다.
왁자한 소음으로 가득찼던 놀이터는
어느새 습한 어둠과 동네 노인들의 흡연실이 되어 버린지 오래지만
그녀와는 상관없다.
단지
그녀가 후회하는 것은
그네를 흔드는 이유를 그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지 못했다는 것 뿐.
그녀가 나를 빤히 본다
질문을 포함하는 눈빛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어떤 질문에도 답해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그만, 주춤, 하고 돌아서고 만다.
그 여자아이는 밤새 나를 원망했을지 모른다
혹은
운이 없다면 나는 오늘 밤이나 내일 저녁 또 그 여자아이를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는 꼭 말하기로 한다
너와 손을 잡고 걷고 싶다고,
어디로든.
우리에겐 목적지가 중요치 않으므로.
휴가를 마치고
업무복귀 레드카펫까지 밟고 나니
이제야 착륙을 무사히 끝낸 기분이 듭니다.
키보드 자판까지 손끝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휴가 얘기는 떠오를때마다 하나씩 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추억은 나만 알고 있어야 더 짜릿할수도 있겠습니다. 후후
더운 날 아이스커피라도 한잔씩 물며 잘 견디시길.
Ne t'inquiete 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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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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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그 분의 입은 왜 그 손모가지를 콱 물어버리지 않았을까. ㅋ부가 정보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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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집에 갈 걱정해주면 마치 무슨 큰 여성차별이라도 당한줄 안다... 험한세상에 잘 들어가라는 걱정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 해줘야 하는건데... 그러다가 무슨 사고라도나면 안챙겨줬다구 징징거리지... 자신있다고 오바하는 별볼일없는인간들의 합창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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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글에는 지나가다라는 놈이 시덥잖은 소리를 한단 말이에요...쓰면서 민망하지도 않나?부가 정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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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친절하던 그 식당 아주머니 성도 김씨였을까?갑자기 그게 궁금해지오.그때 손님의 표정도 저랬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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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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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엑; 지나가다님 말씀이 좀 ^^; 그런 의미가 아닌거 같은데 말이지요 >_<: 노란리본님께서 하시는 말씀... 무슨 말씀 하시는지 감이 오는거 같다는; 저도 그런 사람 자주 봤어요 ㅠ.ㅠ부가 정보
紅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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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갈테면 걍 지나가지~ 댁처럼 오지랍 넓으신 양반들때매 피곤하다는 거삼...- _ -부가 정보
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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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나가다님... 김창식씨?부가 정보
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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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 김창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가 정보
derri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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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 요즘 저런일은 없지만. 저런 위인..사회통례라며 애기해야하는 분위기의 압박..말 않하면 퉁명한 사람 취급하고. 애기하지 않아도 그려러니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지나가다. 무슨말이셔...지금 그말이 아니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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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e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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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이/음...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여.'밤길 조심해라'는 발언 자체만 짚어서 '혹시 반여성적 질문?'이냐고 질문하는 건
너무 상황을 분절적으로 잘라서 보는 것 아닌감요?
이 글도 글간 속사정을 대략 뭉개뭉개 상상해보자면 매번 가기 싫은 회식자리 꼭 김사장이 만들어놓고(뭐 안 그럴지도 모르지만) 손으로는 술 권하면서, 말로만 걱정하는 척하는 거 아닌지?
게다가 평상 시 이성애/결혼중심주의 언어 구사로 은근히 남녀차별적 풍취를 마구 풍기면서, 그 와중에 나름 그 공간에서 권력있을 김사장이 술 따라주면서 '밤길 조심' 말하면 기분이 좋거나 진정성이 느껴질 리 있을까여?
뭐 좀 과하게 비유하자면,
전 '아니다' 싶은 사람이 술 따라주면 중,고등학생 시절 많이 봤던 바바리맨 생각나거든요?
희한하게 남자들은 돈 주고 스트립쇼 보러가지만, 일부러 자기 성기 보여주던 바바리맨을 보면서 대부분 중고등생이었던 여성들은 놀라움, 두려움, 회피를 일삼았져. ㅋㅋ 아마 성인이 된 후 보더라도 "휘~"하며 휘파람 불고 즐기는 게 아니라, "야!"라며 힐난할 정도로 대부분은 뭔가 당한다는 기분을 느끼겠져.
가끔 뭔가 여성이 말하거나 여성적 발언(?)이다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선 앞뒤 맥락을 읽지 않고 특정 언행의 가타부타만 따지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노파심이냐?-_-)이 들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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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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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헤드라인 장식. 축하. 헤드라인 장식하믄 지나가는 얘들도 꼬이기 마련이지. 그런 얘들은 기냥 콱~부가 정보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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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란 분이나 궁금이님, 기왕 할라면 밤길 조심하라고 하던지, 술을 주던지 둘 중의 하나만 하라는 겁죠. 걱정은 혼자 다 하는 체 하면서 술은 왜 부어주나요?정말 걱정이 되면 술 그만 마시라고 하던가, 아님 집까지 호위를 하던가... 하긴 뭐 '김사장'이 집까지 호위하겠다고 하면 그것도 찝찝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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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 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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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그것도 찝찝하겠군'에 한표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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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호옷, 간만의 리플 홍수에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조아효;;부가 정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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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중 알았어 (--)"오늘 아침방송에 나온거였구만. 이거 나만 몰랐던거얌? 아마, 엄청 버벅대셨을 것이얌, 췟! 나쁜 정양.
http://wizard2.sbs.co.kr/resource/template/contents/tpl_iframetype.jsp?vProgId=1000236&vVodId=V0000328500&vMenuId=10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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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그래봤자 자네는 sbs 아뒤도 없지 않은가 ㅋㅋ
버벅대기 보다 목이 안풀려 삑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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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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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목소리 완전 이뻐..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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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방송을 잘못 찾으신건 아니실지..부가 정보
bat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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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파워에도 함 나와부가 정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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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 7위에 '정양'이 올라왔길래 가봤더니 이 정양이 아니라는거..ㅋ부가 정보
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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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트/ '피파'로군요. 좋습니다.갈/ '정양, 의류 쇼핑몰 CEO변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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