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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16
    그대의 일상(7)
    노란리본
  2. 2006/11/15
    오늘날씨. 잃어버려준우산. 에릭호퍼와몽테뉴. 광우병(4)
    노란리본
  3. 2006/11/13
    ..(5)
    노란리본
  4. 2006/10/24
    월정사 놀러가기(5)
    노란리본
  5. 2006/10/23
    L의 이야기 _01(6)
    노란리본
  6. 2006/10/13
    참을수없이부끄러운(4)
    노란리본
  7. 2006/09/25
    ..(6)
    노란리본
  8. 2006/09/14
    그대 잘 가라..
    노란리본
  9. 2006/09/11
    병원가기(3)
    노란리본
  10. 2006/08/31
    됐거든(21)
    노란리본

그대의 일상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척 춤을.

이건 동막골 버젼 2.0

 

실은,

이런 느낌의 사진이 찍고 싶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지만서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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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씨. 잃어버려준우산. 에릭호퍼와몽테뉴. 광우병

 

* 오늘 날씨와 매우 어울린다는 생각이.

거참, 하늘 색깔 한번..

 

* 출근길 전철에서 졸다가는 태연한척 내렸는데, 아차차

우산이 없다는걸 알고는, 휙 돌아서려는 찰나

문이 막 닫힐락 말락한 그 1초 동안

들어가, 말어, 를 100번도 넘게 왔다갔다 하다가

그냥 계단을 올라감.

그러다 폭우를 만남.

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우연을 가장한 선택은 실은 이미 그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식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

 

* 에릭호퍼를 읽다가

그가 몽테뉴를 아주 매력적으로 묘사한 부분때문에(순전히 그것때문에)

몽테뉴를 읽기 시작했는데

글쎄, 문고판 축약본이라 그런지

번역에 문제가 있는건지

전혀 느낌이 없다

다만, 둘은 참으로 닮아있다는 것만은 확실.

자신의 경험과 독서위에서, 자연에 고스란히 들어앉은 두 철학자.

 

* 아, 그런데 몽테뉴의 수상록 중 <우정> 대하여 말하는 부분에서

그의 절친했던 동성친구에 대해

기가막힌 존경과 찬사와 애정을 보내고 있는데

그가 동성애자였다는 야사는 없나?

물론, 수상록에도

당시 사람들의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기는하지만.

 

*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팝업이 뜨는데

"광우병(제2의 AIDS)이 몰려옵니다!"

광우병은, 제2의 AIDS라는 자세한 해설 -_-;;

저런, 경박한 문구하고는.. 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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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엘 다시 들어왔는데

모니터가 핑핑 돈다

추운날 소주 석잔의 위력을

깜빡 잊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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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놀러가기

좋은 주말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날씨가 오늘만큼 추워지기 전에 아주 잘 다녀온듯.

보는 만큼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만큼 나는 더 자란다.

늘 부지런하자.


월정사 가는 길.

적당한 그늘이 주는 시원함과

나무기둥 사이에 숨은 햇살이 만들어내는 조화.

그게 가을이다.


월정사 8각 9층 석탑

국보 제48호

9층이 다 나오게 찍는게 얼마나 힘들다구;;



월정사 근처에는 작은 암자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간 곳은 지장암.

오우, 단풍.

 

강원도 평창 허브나라.

수많은 표지판.

어디로 가지?

 

가장 먼저 간 곳은, 화장실 ㅋ

여기 화장실 양변기에는 물 내리는 레버가 없다

즉, 물을 내리지 않는 변기들 뿐.

자연친화적 화장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_-



글쎄,

어떤 허브가 신경정신과계 질환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아무튼 R은 레몬밤을 질렀다는;;


원주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출발.

 

이렇게 작은 소동같던 주말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안.

몸은 피곤하지만

뿌듯한 기운이 발가락 끝까지 퍼지는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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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의 이야기 _01

정확히. 아침 7시 15분.

평범 하다하다 못해 세계최고로 평범한 L의 일상이 찬란한 영화속 한 장면으로 변신하는 시각.

 

아침 7시. L은 츄리닝을 꿰고 4층을 꾸역꾸역 내려와 오래된 자전거를 끌고, 그녀의 집 바로 옆 블럭에 위치한 빵집으로 들어간다.

온통 우유빛 고소함과 스트로베리빛 상큼함으로 꽉찬 가게안에서 그 냄새의 천국에 비한다면 터무니없이 작고 소박해보이는 흰 식빵 한줄을 사갖고 집으로 돌아오는건 그녀의 중요한 아침일과.

막 구운 수십 종류의 빵들이 뿜어내는 그 터질듯한 달콤함 속을 거닐며, 고 작고 호물락거리는 것들을 선택할 기회를 누리는 그 3분만큼은,

L도 분홍원피스입고 하늘거리는 작고 귀여운 영화속 여주인공 부럽지 않던 터였다.

 

L이 낡은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시각, 7시 9분.

자전거를 타고 한 블럭을 와 빵집에 들어가는 시각, 7시 11분.

세계최고로 평범한 식빵을 왼팔 옆구리에 낀채 안장에 마악 발을 얹어 페달을 밟기 시작하는 시각, 7시 15분.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그러하듯

L은, 아침햇살이 유난히 따갑던 어느날. 정확히 아침 7시 15분을 기점으로

새로운 영화속 장면과 마주치게 된다.

 

타이트한 감색이거나 회색의 양복쟈켓을 입고 검은색 날렵한 크로스백을 활기차게 매단채 앞을 향해 페달을 밟으며 지나가는 J.

싱그러운 아침을 배경으로 한 빵집의 고소함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어 유쾌한 휘파람 소리에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더니 그의 힘찬 페달과 함께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었다.

L의 가슴은 요동친다.

 

그리하여 L은 전날의 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야근에도 아랑곳않고

7시 15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그녀는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눈을 뜨고,

평소보다 이른 시각부터 옷장을 열어제친다. 그리곤 화장대 앞으로 간다.

한듯 안한듯 보이는 화장, 차린듯 안차린듯 차려입은 평상복. 최대한 자연스럽고 보통스럽게 치장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짝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터.

그녀는 보고 또 보고 입고 또 입는다. 최대한 평범하기 위해.

 

물론 L의 기상시간은 훨씬 빨라졌으나

그녀가 집을 나오는 시각은 늘 그대로.

L은 정확히 빵집에서 7시 14분 20초에 나오기 위하여 수십번도 더 넘게 머리속으로 시나리오를 그린다.

 

너무 이른 시각 집을 나와 너무 오랜 시간 빵집에 머무르게 되어

수다스런 점원의 말이 길어져 시간상의 오차가 생겨서는 안되며

너무 이른 시각 빵집을 나오게 되어 7시 15분을 기다리기 위해

빵집앞에서 보통 보다 조금더 서성이게 되어 쓸데없이 자전거 앞바퀴를 돌려본다거나 안장을 만지작거리게 된다거나 혹은 식빵 봉지를 왼쪽 옆구리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오른쪽 옆구리에서 다시 왼쪽 옆구리로 옮기게라도 된다면

혹여, 멀리서 그가 엘의 부자연스러운 제스쳐를 보고 뭔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면.

아- 참을 수 없는 그 유치함이며.

이 평범하다 못해 세계최고로 평범한 L의 모양새가 영화속 장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건 전혀 영화적이지 못한 끔찍함일 뿐.

 

그래서 L은 매일같이 7시 9분이 되면 현관문을 박차고 나왔으며

J의 활기찬 모습에 흡족해했다.

 

그러기를 수십날.

어김없이 상쾌하게 페달을 밟아 빵집에 도착한 엘은 당황하고 만다.

.

.

 

 

'가게 세놓음'

굳게 닫힌 문.

 

엔딩크레딧을 올리기엔 아쉬운 시점 아닌가?

이제 L은 다시 세계최고로 평범한 그녀의 일상속에 묻히고 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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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없이부끄러운

 

 

참을수없이 부끄러운 짓이었다.

만사 의욕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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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 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한 골목골목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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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잘 가라..

세상 그 어떤 죽음이 슬프지 않겠는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였으며

동시에 너무 많은 것들을 하는 중이었기에

정작 그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다만, 나는 그를 최후의 순간으로 몰고 간

일상의 온갖 불안과 두려움

그따위 것들이 불쑥불쑥 찾아들게 한 그의 상황들이 안타깝거나 괴로울 뿐.

 

나또한 그와 같다면 감당치 못했을 영혼의 상처들.

그렇다면,

마치 병상에서 금방 일어난 이와 같이 휘청대며 고스란히 안고 서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렇지만,

힘들고 지친 다른 이들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억 속 그를 끄집어내는 것은 나를 점점 슬프고 지치게 한다

나의 영혼은 점점 닳아 메말라간다

 

여전히 나는 답을 모르는 채이고

어쩌면 질문은 점점 쌓여만 갈지 모르겠으나

 

이제 나는 너무 늦었고

너는 이미 멀리 가 있으므로.

 

그대, 잘 가라..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오직 매년 이 날을 기억하겠다는 약속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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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기

"술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목이 간질간질하고 침 삼키기가 괴 로울만큼 따가운 순간엔 어떻게하냐는 물음에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게 가장 좋아요"

라고 하신 의사님의 말씀에 대한 나의 반응이었다.

 

술은 물과 비슷한 액체 아닌가.

게다가

천하장사 이름에 딱인 '오동구' 만큼이나

술과 물은 이름에서도 삘이 딱 오지 않는가.

 

여튼

술은 편도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점점 나빠지게 할 뿐이라는 의사님의 단호한 목소리와 외계인 보는 듯한 시선이

나를 매우 주눅들고 의기소침하게 만들어버렸다.

 

.

.

이번 기회에 만성 비염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

한 재에 십 몇 만원씩을 들여 한약을 지어 먹으며

두 세달을 치료에 매진할 것인가.

아니면,

매 환절기마다 도무지가 '우아'라고는 손발씻고 돋보기로 찾아봐도 찾아지지가 않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잠정적으로 안녕할 것인가.

 

헛, 그러고보니..

아침에 지은 이틀치 가루약 조차

깜빡하고, 손도 대지 않았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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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거든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호구조사로 시작해주셔야 직성이 풀리지요.

"어느 학교 몇 학번이라 그랬더라" "결혼은 했어요"

뭐,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주곤 합니다만.

"나이 꽤 되도록 아직 결혼안했네" "애인은 있고"

보통은, 결혼했어요, 질문에서 잘라버리니 이쯤까지 오는 경우야 거의 없지만,

가끔 여기까지 오게 되면 이판사판 난장판. 저도 이때부터는 작정하고 달려들게 됩디다.

 

뒷풀이 자리.

"누구씨 술 잘 마시는구나" "근데 오늘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뭐, 한번이야 걱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쳐도.

그 분, 꼭 술자리 심심해질때마다 노래 후렴구 넣듯 한번씩

그 자리에 있는 여성들 하나씩 지칭해가며 손으로는 쉴새없이 그녀들의 잔에 술을 들이부어 주시곤 합니다.

밤길 험해 여성 혼자 집에 갈 일 걱정해주시는 그 분의 입이 그 배은망덕한 손모가지를 가만두다니 거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양하고 싶은 걱정만 남발하시는

우리의 걱정맨 김사장님.

오늘은 저를 보셔도 제발 참아주시기를.

 

걱정 사양.

짜증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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