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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들은 운동에 짐이 되고 있다.
등록일 : 2004년 07월 06일 15:59:12
투쟁의 시절은 끝났는가?
7/3 광화문 집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지 마세요 부시규탄’이라는 노사모의 피켓을 보면서 황당하다는 생각을 한다. 노무현이가 마치 깡패형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힘없는 초등학생이란 말인가? 국내외 독점자본의 앞잡이로서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서 노동자와 농민과 도시빈민의 투쟁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는 노무현이 동정하고 보호할 대상이라는 노빠들까지 시비할 것은 없다.
그런데 A4 절반크기의 칼라유인물이 돈다. 반미반전의 주슬로건 아래 남북공동선언실천행동인가 하는 단체의 유인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인물속에 노무현의 이름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미국놈 나쁜 놈이라는 소리와 파병을 강요하는 미국이 나쁘다는 소리만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주최측이 준비한 엄청난 크기의 만장에도 오직 미국반대라는 구호만 적혀 있다.
6/30 집회때는 민노당이 두가지 피켓을 돌렸다. 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을 규탄한다와 파병을 강요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는 내용이다.
파병반대는 간단하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확립이 자기 소명인 반민중적인 노무현이 앞장서고 친미반동 국회의원들이 결정한 것이다. 여기서 노무현이 나는 파병을 안하고 싶은데 미국의 압력 때문에 혹은 미국에 밉보일까바 국익을 위해서 파병을 했다고 변명한다면 우리는 ‘응 그래 미국놈이 나쁘지’라고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니가 더 나쁜 놈이라고 해야할 것인가?
아마도 모든 것을 민족모순의 관점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려는 사람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반미도 중요하고 민족모순도 중요하다. 그러나 효순이미선이 때 미국놈 물러가라고 하는 것과 경기도 도지사 선거에서 오로지 미군기지 없는 경기도만 주야장창 얘기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국면에 따라서 민족모순이 전면에 나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오로지 모든 것을 민족모순으로 환원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험론(주관주의)때문에 현실인식을 그르치고 그 때문에 대중을 잘못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단에서는 자국국민 김선일을 보호못한 노무현을 규탄하면서,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학살당하고 있는 이라크민중에 대한 연대의 애기는 하지도 않는다.
비는 오는데 추모제와 문화제만 계속한다. 일부 대오가 저지망을 뚫고 나가자고 해도 주최측(파병반대 국민행동)은 그걸 못 막아서 안달이다.
이 전쟁의 본질은 명백하다. 한마디로 제국주의 침략전쟁이고 죄없는 이라크 민중에 대한 학살전쟁이다. 전쟁의 국가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속성은 만국의 노동자는 하나이고 자본과는 영원히 적대할 수 밖에 없는 계급적인 모순을 은폐하는 힘이 있다. 1,2차 세계대전때 독일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계급성을 몰각하고 자국의 자본가와 함께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에 경도되어 다른 나라의 노동자와 인민들에게 총을 들지 않았던가?
우리는 단지 부르주아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것만 규탄해서는 않된다. 이라크 민중과 이라크의 저항세력에게 굳건한 연대의식을 갖으면서 제국주의 침략전쟁반대와 파병반대, 노무현퇴진, 이라크 민중과의 연대를 외쳐야 한다.
얼마전 6.15기념행사가 인천에서 있었다. 남북한의 정부와 민간단체가 참여하여하여 문화행사를 성대히 하면서 우리민족은 하나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저 사람들은 통일을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통일의 적이 누구인지 햇갈린다. 분단을 강요하는 제국주의 세력과 내외의 독점자본의 이해를 위해 신자유주의(구체적으로는 정리해고등 노동의 유연화, 과잉자본의 수탈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금융시장등의 개방화 등등)를 강요하면서 노동자 농민 빈민의 생존권을 압살하고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는 남한의 권력집단이 통일의 적인가 동지인가? 통일의 적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일까? 이것이 통큰 단결이고 민족공조인가?
한때는 건강했던 민족주의가 감상적인 민족주의로 변하면서 투쟁할 의지는 없는 채 이벤트나 벌리는게 광화문 집회와 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두 행사를 추동하는 사람들이 동일하다는 것은 우연일까? 통일이나 반전이나 전선을 명확히 하고 싸우는 데서 발전이 있는 것이지 감상적인 민족주의에 호소하면서 이벤트나 하는 데에 있지 않다. 싸울려면 확실히 싸우든지 아니면 연예프로덕션으로 간판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금년도의 투쟁은 파병반대와 비정규 철폐가 중요한 점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민노총 집행부의 노사정 복귀음모를 분쇄하는 것이다.
이수호집행부가 들어섰을 때 연합파의 셋팅이라는 둥 말이 많았다. 나는 연합파가 뭔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어느 정파든지 열심히 투쟁하고 대중에게 평가받아 집행부를 장악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이수호 위원장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그려지고 투쟁하는 대중은 한없이 미약하게 묘사된 금년도 메이데이 포스터를 보면서 수령론에 입각한 위대한 영도자를 앞세우는 입장에 서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수호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경총을 쫒아가서 자본을 부정하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노동운동의 지도자로서 차마 못할 소리를 하더니 노사정에 복귀하지 못해 안달을 하면서 무슨 노사정대표자회의까지 만들었다.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에 대하여 한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정부와 자본과 노동자가 무슨 대화를 하려고? 떡고물 조금 얻어먹고 정리해고를 합의해준 1기 노사정의 과오도 모자라 명분만 주면 노무현 정권에 노동운동을 송두리째 갖다 바칠 태세다. 이름하여 사회적합의주의. 이땅 노동자의 생존의 문제가 무슨 대화와 흥정의 대상이 된다고 자본의 지배전략인 사회적 합의에 힘차게 나서고 있는지?
이제는 전선을 분명히 하자. 싸울 생각도 없으면서 대중의 투쟁의지를 억누르면서 이벤트나 하는 사람들, 감상적 민족주의로 대중을 오도하면서 계급과 민중의 적들까지 포함한 통큰 단결과 민족공조를 주장하는 사람들, 운동의 대의는 생각지 않으면서 선배 후배 자기 파벌만 생각하는 사람들, 민중과 투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조직의 헤게모니에만 관심있는 사람들, 이제 당신들은 운동에 짐이 되고 있다.
나는 사람들을 연합파니 반연합파로 가르고 싶지 않다. 또 내가 엔엘에 속하는지 피디에 속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노동자계급의 대의에 서서 이땅에 민중들과 투쟁을 하려는 사람인지 이벤트나 하려는 사람인지는 분명히 가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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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 통일운동의 시작은 범민족대회나 불법(?)적인 방북처럼 늘 통일을 반대하는 정부와의 투쟁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통일운동의 성과와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대중적인 통일운동을 벌일 기회가 온 것입니다.
우리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십시오. 70, 80년대만 하더라도 모두가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갈 내용이 아닙니까? 우리는 투쟁으로 지금의 시대를 만들었고, 과거에는 불법유인물로만 가능하던 정치선동을 당을 통해 공개적으로, 합법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일운동도 그렇습니다.
지난 시기의 치열한 투쟁을 통해 이제는 통일을 반대한다면 정신 나간 놈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통일하면 치를 떨던 모든 세력이 이제는 각자의 이익과 요구를 가지고 통일운동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민족대회는 615남북공동선언 4돌을 기념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속내야 어떻든 통일을 하겠다는 단체들이 모두 모여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필히 정부나 관변단체들이 끼일 수밖에 없는 판이니 부정하고 참석하지 말아야 겠습니까?
아니면 이 모든 과정이 치열했던 투쟁의 성과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고, 단 한 명의 대중이라도 더 올바른 통일운동에 대한 입장을 갖고 통일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주도권을 갖고 우리민족대회를 치러야 하겠습니까?
인천에서 우리민족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국정원으로 대표되는 정부와 싸움을 벌였습니다. 단 한명의 시민이라도 행사에 더 참가시키기 위해, 사전에 진행되는 구별 행사를 반전평화와 파병철회, 자주적인 통일운동을 시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때로는 경찰과, 때로는 민화협이나 국정원과 인상 붉혀가며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투쟁과 바뀐 지형속에서 대중적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분명한 구별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우리민족대회를 준비했던 대우자동차를 포함한 금속노조 동지들, 파업중이었던 보건의료노조등 민주노총 각 지역본부들이 신자유주의의 적들을 몰라서 우리민족대회에 참여하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실꺼라 판단합니다. 2004/07/06
계양산 : 하나 더, 동지의 글중 상당 부분 공감할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동지들이 운동에 짐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같이 운동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가 짐.. 운운하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제가 보기에는 당신은 당신만의 운동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2004/07/06
트래커 : 계양산님 님은 현 파병철회투쟁이 제대로 성과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중들의 분노를 현 지도부가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 더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게끔 더 부드럽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일요음악회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현 투쟁이 잔잔하게 지지부진해져가는 양상을 돌파할수 있는 촉매제를 생각해내고 선도할수 있는 투쟁이 필요하지 않은가요? 지도부든 우리든....
그리고 글쓴이를 개인적으로 비꼬는 자세는 버리시지요.
새내기 당원 2004/07/06
박석삼 : 계양산님의 진지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독일식의 흡수통일의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서, 박근혜도 통일을 얘기하고 김대중, 노무현도 통일을 얘기합니다. 또 이땅의 민중에게는 민중들만의 통일의 이상이 있습니다. 동지들의 통일에 대한 헌신과 정열을 폄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적인 민족주의로 흘러서 참다운 통일운동을 그르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김대중이 6.15선언에 참여한 것은 축적위기에 몰린 남한 독점자본의 돌파구로서 즉 북의 낮은 임금등을 이용하고자 하는 남한 자본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측면이 큰 점은 숨길 수 없습니다. 또한 통일의 전제조건인 국가보안법의 철폐나 미군의 철수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6.15선언의 긍정적인 점만 얘기하였지 그 부정적인 점이나 한계를 말하는데에는 소흘히 하였습니다. 통일의 적을 분명히 하고 6.15선언의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감상적 민족주의나 감상적인 통일운동으로 흐르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우리는 더욱 경각심을 갖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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