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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참 좋아한다.

 

<남쪽으로 튀어>에서는 혁명의 꿈을 잃고 방황하는 자족적 아나키스트의 삶이 조금은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가슴아프게 그려졌고, <공중그네>에서는 삶의 이면들을 아주 코믹스럽게 그려졌다.

 

이번 주말에 읽은 <마돈나>는 <공중그네>와 비슷한 컨셉이긴 한데, 그것보다는 뭔가 더 인간에 대한 애정 같은게 느껴졌다. <마돈나>에는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과장급 샐러리맨의 5가지 에피소드를 그렸는데, 특히 마지막에 실린 '파티오'라는 단편은 살짝 애잔하기까지 하다.

 

토지개발회사에 근무하는 노부히사는 미나토파크를 상업적으로 활성화시키는 2년짜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항상 그 곳의 파티오라는 뜰에서 독서를 하는 노인에게 눈길이 간다. 부인과 사별하고 고향에서 혼자 텃밭을 가꾸면 사는 자신의 아버지 생각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노부히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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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다. 아버지는 불평을할 권리도 없다. 그리고 오효이 씨도. 세상이 이래도 좋은 것인가. 노인에게는 기득권이 있는 것이다. 오래 살아온 인간의, 그곳에 있어도 좋은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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