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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다이어-위데포드 저/신승철, 이현 역 | 이후 | 2003년 6월
책소개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 대변되는 탈산업주의 미래학은 '예견'이 아니다.
닉 다이어-위데포드는 정보혁명이 낳은 놀라운 성과를 인정한다. 그렇지만 정보혁명이 유토피아와 다름없는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는 탈산업주의 미래학의 주장에는 이의를 제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탈산업주의 미래학은 자본주의에 맞서는 대중들의 저항을 억누르기 위한 '계획'이다. 현재의 경향에서 자연스럽게 추론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단언하는 미래학은 그저 자본주의가 원하는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미래학일 뿐이기 때문이다.
맑스주의 미래학은 자본주의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적이 없다.
맑스주의자들도 정보혁명 이론가들과 마찬가지로 기술혁신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버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맑스주의자들은 첨단기술과 지식,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계가 지닌 지배의 잠재력과 해방의 잠재력을 노동과 자본의 투쟁에,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혁명인 코뮤니즘 혁명에 연관시킨다는 점에서 정보혁명 이론가들과 구별된다. 정보혁명 이론가들과는 달리, 맑스주의자들은 정보혁명이 야기한 '현실의 운동'을 좇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본이 주축이 되는 '타인들의 전지구화'가 아니라, 우리가 주축이 되는 또 다른 형태의 전지구화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 왔다. 즉, 맑스주의 미래학은 자본주의 자체에서 벗어나는 길을 발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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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YES24에서 퍼왔는데 이 책소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놓은 것 같다. 이책의 2장 '혁명' 은 앨빈 토플러, 다니엘 벨, 프랜시스 후쿠야마로 대표되는 정보혁명가들의 주장들을 싣는다. 이른바 역사의 종언이라는 소리를 지껄여대며 이 시대는 탈산업사회로서 산업사회에서의 계급투쟁은 소멸됐으며, 맑시스트들이 떠드는 계급중심성, 토대-상부구조론은 이제 한물 간 옛말이라고 주장한다. 정보기술은 인간을 고된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3장 '맑스주의들' 에서는 이에 대한 맑시스트들의 반론을 싣는다. 에르네스트 만델과 같이 자본주의를 필연적으로 패배시킴으로써 절정에 다다를 변증법적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과학적 사회주의적 입장,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같이 기술이 자본주의적 지배의 도구로 보는 비판이론의 주장(저자는 이들을 네오러다이트라고 명명한다.), 기술의 중재를 통해서 노동과 자본이 서로 화해할 가능성을 내다보는 포스트포드주의. 그러나 저자는 이장의 막판에 가서 이 세가지 주장도 첨단기술 자본주의에서의 투쟁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이어지는 장을 통해 저자가 옹호하는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적 입장이 드러난다. 안토니오 네그리같은 이탈리아 아우토노미아 들의 문헌을 주로 인용하면서 자본주의가 그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첨단기술을 발전시키는 측면이 있는 반면, 역으로 그에 대한 저항투쟁의 가능성 또한 첨단기술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준이형이 준책인데 현준이형이 준 책중에 유일하게 제대로 읽은 책이다. ㅡㅡ;; 그 이유는 그나마 이 책이 젤 쉽기 때문이었다. ㅎㅎ
근데 생각해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자율주의도 별거 없는것 같다. 얼마전에 읽었던 킴무디의 '신자유주의와 세계의 노동자'(아마 영문 책 제목은 Workers in Lean World 인듯...) 에서 주장하는 사회운동적 노조주의하고 하나도 다를게 없다.(이 책의 저자도 킴무디의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 내용을 옹호하고 있다.)
하여튼 지식인도 별거 아니라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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