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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도가니> 중에서...

김덕중이 강추한 <다음> 연재소설, <도가니>를 읽었다.

근무중에 찔끔찔끔 읽으니 3일 동안 어찌어찌하여 지금까지 연재된 것을 다 읽었다.

 

진실이 교만하다고?

그래, 진실은 사실 너무 철없이 교만해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 딱 좋을때가 있기도 한 것 같다.

 

그래도 서 간사가 끝까지 진실의 교만함에 의지해 거짓의 겸손함을 물리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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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사건의 충격이 가라앉을 무렵, 영광제일교회의 젊은 목사가 말한 논리 역시 많은 힘을 얻어 퍼져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상식적이었고 보통사람의 사고에 잘 맞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었다. 입에 담기조차 힘든 사건이 자신의 도시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부끄럽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했ㅆ다.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고치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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