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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나 시바,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요즘 사람들이 나에게 뭐에 관심이 많냐고 물어보면 서슴없이 '생태주의'라고 말한다. 그래, 나는 생태주의자다. 그 전까지 나는 '어렴풋이' 맑스주의자였고, '희미하게' 알튀세르주의자(??) 였는데, --왜냐면 사실 나는 이 사람들이 '직접' 쓴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복잡하고 꼬불꼬불한 해설서들만 읽었을 뿐... -- 이제는 자신있고 분명하게 나를 ~~주의자 라고 소개할 수 있다. 나는 '생태주의자'라고!!

 

그렇다고 내가 '생태'라는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게 오래된 일도 아니다. 작년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식량위기, 먹거리위기 등을 접하면서 생태위기를 인식할 수 있는 길들이 조금씩 엿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길들을 조금씩 따라가다보니 생태주의라는 신비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생태주의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니 맑스주의도, 알튀세르주의도, 나아가 페미니즘도 나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생태주의는 나에게 '빛'과 같은 존재다. ㅋㅋㅋㅋ

 

 

이런 생각에 쐐기를 박아 준 책이 바로 반다나 시바의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이다.

 

내가 기존에 읽었던 생태주의에 관련된 책들이 생태계 파괴에 자본주의라는 구체적인 생산체제가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런데 시바의 이 책은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이런 생태파괴를 가능했던 자연과학이 밑바탕에 깔고 있던 철학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이다. 바로 근대과학의 '환원주의'말이다. 생명공학은 그런 환원주의가 낳은 이 시대의 '괴물'이다.

 

이런 논의 속에서 그녀는 최근의 생명공학이 여성의 모성에 대한 권리를 파괴하는 사례들을 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에코 페미니즘'에 대한 주장을 펼쳐낸다. 생태주의를 매개로 근대과학비판, 페미니즘, 자본주의 농업 비판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정말 내공이 장난 아니다!!!

 

 

이 정도 찌질한 서평으로는 이 책의 위대함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빨리 내공을 쌓아서 더 잘 표현해 봐야지... 이제 본격적으로 생명공학 비판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다음 도전 상대는 리처드 르원틴의 이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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