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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3/01/03
    물리적 거세 법안 관련 - 2012.9.6
    구르는돌
  2. 2013/01/03
    시와, way to the light
    구르는돌
  3. 2013/01/03
    장애인과 자해공갈단 - 2012.9.19
    구르는돌
  4. 2013/01/03
    기적이 만드는 운동. - 2012.10.10.
    구르는돌
  5. 2013/01/03
    김소연 후보 단상 - 2012.11.26.
    구르는돌
  6. 2013/01/03
    한소리반 사회 수업을 준비하며 - 2012.10.21
    구르는돌
  7. 2013/01/03
    김주영 동지 추모글 - 2012.10.29
    구르는돌
  8. 2013/01/03
    자서전 타령. - 2012.11.4(1)
    구르는돌
  9. 2012/12/30
    반값 등록금 - 2011. 5. 28
    구르는돌
  10. 2012/12/30
    서울역 도가니? - 2011.9.30
    구르는돌

물리적 거세 법안 관련 - 2012.9.6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9.6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0906121009950

 

 

1.

여자들도 난소, 자궁떼내고도 잘산다? 맘의 몸에 있는 병좀 고칠 줄 알면 그 사람인생 대신 살다 나올 줄 안다고 생각하는건가? 이건 의사가 아니라 마법사구만..
그나저나 신체부위를 절단하고 그냥 약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마치 자기 몸을 용산전자상가에서 부품별로 구입해다가 조립해 쓰고 있다는 식인것 같아 아주 끔찍하다ㅠ
 
 
2.
이과 공부만 정신줄놓고 한 것으로 보이는 미친 의사 출신 국회의원 한마리가 사람을 야생동물 취급하네. 니한테 치료 받았을 환자들이 불쌍하다. 환자가 고통스러워 괴성이라도 지르면 "저걸 그냥 잘라버릴까?" 이딴생각했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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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way to the light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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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와언니의 목소리에 이런 엄청난 불법(佛法)이 담겨 있었다니! 나는 씨디 자켓에 실린 가사에 웬 산스크리트어가 있나 했더니ㅎㅎ

이 노래의 가사는 비로자나불을 향해 염원하는 광명진언이라 합니다. "신이여 우리를 빛으로 인도하소서"라는 의미. "우리에게 광명을 주소서"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새생명이 깃들기를 염원하며 부르(기는 조금 부담스럽)고, 들어봅시다.

... 이 노래른 통해 저는 시와님의 종신형 팬으로 등록하겠습니다.


http://m.soundcloud.com/twomyung/twomyung-way-to-the-light-f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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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자해공갈단 - 2012.9.19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9.19

 

 

 

광화문역 내에서 한 달여간 진행중인 장애인 동지들의 농성 투쟁.
이를 보도한 기사에 달린 악의적인 댓글들의 논조는, 내가 얼마전에 모 장애인 단체장의 발언을 통해 들은 "장애는 특권이 아니다"라는 식의 말과 대동소이했다.

장애인증 하나 있다고 주차장 점령하고, 국가에 돈 내놓으라고 떼쓰고.... 심지어 가짜 장애인이 장애인 행새한다는 둥... 갖가지 신기한 논리들이 판치고 있었다.

이들의 논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이 나라 장애인들은 다 '보험사기단'처럼 보인다. 국가한테 돈 타먹으려고 무시무시한 짓 하는 자해공갈단이거나...

이들의 장애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절묘하게 악마화 되어 있다. 따지고보면 이건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와도 비슷하다.

한 마디로, 토 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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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되서 이전에 썼던 글.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9.14.

 

오늘 아주 기이하고 해괴 망측한 소리를 들었다.
어떤 지역의 ○○장애인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장애는 특권이 아닙니다. 장애인이라고 범법행위를 한다거나, 규범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손가락질 받습니다. 장애인이 정말 차별받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법을 잘 지키고 살아야합니다."

이 말은 곧 장애인이 법을 잘 안지켜서 차별받는 다는 것 아닌가?(대우명제)

아, 흑인은 법을 어겨서 그렇게 처참하게 학살 당했구나.
아, 비정규직은 법을 어겨서 임금을 절반만 받는구나.
아, 성소수자는 법을 어겨서 사회적으로 왕따를 당하구나.
... 아, 독거노인은 법을 어겨서 그렇게들 외롭게 죽어가는구나.
아, 청소년은 법을 어겨서 이유없이 머리를 잘리는구나.
아, 아, 아, 아, 아,

정말 악악 거리고 싶었다. 우리 모두 이 분 말대로 '정상적인 장애인'이 됩시다. 준법정신 투철한. 우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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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만드는 운동. - 2012.10.10.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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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쩌면 기적이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양양 하조대에 가서 장애인 숙박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그 차가운 시선들을 마주대하고 자정 넘어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로 돌아와 내일 기자회견 준비를 한다.

그런데 한 시간 쯤 뒤 수연 누님 아버님이 들어오신다. 양양에서 조금 늦게 출발하시고, 체험홈 분들 집까지 바래다 주고 야학으로 돌아오신거다. 내일 또 지방에 가셔야 하는데 일찍 일어나야 해서 집에 안가고 야학에서 주무신단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운동이 만들어지는 거다. 이렇게까지 안한다고 누가 욕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 때문에 운동이 있다. 아무래도 이건 기적이다.

어떤이는 이걸 열정노동, 자기착취라는 말로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나에겐 너무 아름다운 기적으로 보였다. 한 이틀 지나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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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후보 단상 - 2012.11.26.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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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IzOCJRv5vXI

 

 

김소연 후보 동영상을 보고 내가 불편한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망설여졌는데, 대충 느낌이 올것 같다.
그 영상은 마치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는 것은 저 먼 옛날부터 끔찍한 악마가 선하고 고결한 우리 민중들을 짓밟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선과 악의 저 분명한 이분법. 악마를 악마라고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영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악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외침으로 마무리한다. 바로 "자본가 없는 세상". 이 엔딩 멘트를 보고 나는 정말 악악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더 센 표현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데, 그만 둘랜다.

이런 수준의 현실 인식으로 무슨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나.

예전에 변영주 감독이 프레시안 인터뷰 했을 때, 농담 살짝 섞어서 자기는 진보신당이 집권하면 이민 갈 꺼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나는 이런 식이라면 대한민국에 마르크스 할애비가 환생해서 대선 출마 하겠다고 해도 안 뽑아 줄꺼다. 그냥 다시 저승으로 가시라고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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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리반 사회 수업을 준비하며 - 2012.10.21

페이스북에 썼던 글. -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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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 한소리반 사회 수업은 참, 떨린다.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목우경 누님이 앞으로 사회 수업 안들어 오겠다고 할까봐서...ㅠ.ㅠ 지난 시간에 시설 얘기를 한참 했더니, 끝날 때 목우경 누님이 말씀하셨다. 자기는 이렇게 어두운 얘기만 해서 싫다고. 그래서 좀 더 밝은 이야기를 담은 것들 공부해 보자고 했는데... 이걸 어쩐담, 이번에 준비한 이야기는 시설 얘기를 뺨치는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 이야기인데... -_-;;

그러나 프레모 레비가 전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이야기에서 단지 비참함, 절망만을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 소망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지난시간에 시설 이야기 다루면서 보았던 고병권 쌤의 글에서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포기에 맞서야 한다'. 프리모 레비가 수용소에서 만난 슈타...인라우프는 포기에 맞서는, 근대의 인간 개념에 맞서는 가장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일, 이 문장을 함께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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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57-58쪽. 슈타인라우프의 말을 떠올리며.

수용소는 우리를 동물로 격하시키는 거대한 장치이기 때문에,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곳에서도 살아남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똑똑히 목격하기 위해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최소한 문명의 골격, 골조, 틀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노예일지라도, 아무런 권리도 없을지라도, 갖은 수모를 겪고 죽을 것이 확실할지라도, 우리에게 한가지 능력만은 남아 있다. 마지막 남은 것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지켜내야 한다. 그 능력이란 바로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당연히 비누가 없어도 얼굴을 씻고 윗도리로 몸을 말려야 한다. 우리가 신발을 검게 칠해야 하는 것은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존중과 청결함 때문이다. 우리는 나막신을 질질 끌지 말고 몸을 똑바로 세우고 걸어야 한다. 그것은 프로이센의 규율을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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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동지 추모글 - 2012.10.29

페이스북에 썼음. -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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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날은 일요일이지만, 정말 맘 놓고 쉬면 안될 것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그냥 그래버렸다. 9시쯤 일어나 밥먹고 다시 자서는 12시에 일어나 대학로에 갔다.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녔고, 오랜만에 창경궁에도 갔다.

현관까지 다섯 발짝의 거리를 두고도,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던 장애여성 한 분이 돌아가셨다. 작년 420 농성장에서 처음 뵈었던 분이다. 서로 모르는 사이었던 그 분과 나는 어색하게 앉아있었는데, 세련되...게 차려입은 국회TV 기자라는 사람이 다가왔다. 최근 지하철 승강장과 객차사이의 거리를 좁혀 휠체어 탑승객의 안전문제가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개선된 승강장에 탑승하는 모습을 찍고 싶으니 협조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분은 장애인의 현실에 대한 고민도 없이 의도된 장면만 찍으려는 기자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기자는 똥 씹은 얼굴로 돌아갔다.

내가 기억하는 그 분에 대한 기억은 이것 뿐이다. 그래서 사실 상투적인 추모의 말 말고는 할 게 없는, 그런 사이다. 하지만 그 분이 홀로 있던 새벽, 죽음 직전에 맞이해야만 했던 그 공포의 상황은 내가 감히 그 감정들을 예측해보기도 두렵고, 또 감히 상상도 안되는 것이어서 어줍잖은 몇 마디 슬픔을 표하기도 망설여졌다.

죽음을 있는 그대로 실감하고, 그 실감하는 만큼 온전히 슬퍼한다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온전하게 감정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겠냐만은... 그런데, 지난 이틀간 내 감정은, 함께했던 동지의 가슴 아픈 죽음에 이렇게 무덤덤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례식장에서 있으면서도 나는 지난 몇 주간 나에게 밀려들었던 스트레스들로 여전히 곤두서 있었고, 게다가 함께 왔던 명학형님의 고장난 전동 휠체어와 몇 시간째 잡히지 않는 콜택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고, 발길 가는대로 걷다가 창경궁까지 갔다. 그런데. 창경궁 안의 풍경은 너무 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끔 기분 나쁘지 않게 인상을 쓰게 하는 햇빛이 비치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연인들이 함께 걷는 이 풍경이... 왜 이렇게 이국적으로 느껴지는지... 아니 이국적이라기보다는 삶으로부터 분리된 채 방송국 촬영을 위해 연출된 장면처럼 느껴졌다. 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으로 귀를 막아버리고, 음소거 상태로 이 장면을 마주했기에 이질감은 더 했다.

사실, 진짜 삶의 현장에서는 며칠씩 곡기를 끊으며 항의하고, 송전탑 위에 몸을 묶은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람이 매달려 있고, 다섯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면 유지할 수 있던 목숨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어처구니 없이 죽게되는데... 이 어색하고 황당한 생기발랄함이 넘치는 고궁의 풍경은 대체 뭐람... 30분 정도 산책을 하다 카톡으로 쏟아지는 장례식장 '리얼'한 소식과, 마치 픽션인것만 같은 고궁안의 풍경의 이질감을 견디다 못해 나와버렸다.

그리고 짜투리 시간을 떼우러 들어간 대학로 이음책방에서 우연히 김원영씨가 쓴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앉은 자리에서 책의 절반정도로 읽었다.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그는 재활학교에서 일반 고등학교로,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자기 삶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치료되지는 않았지만, 치유되었다."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가 치유된 것은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장애를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끌어안고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어떤 구원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일반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순간에 만났던 자립생활운동가, 편의시설이 전무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마주한 좌절감을 함께 공감해준 장애인권연대사업팀 덕분이었다.

그 분의 삶도 이렇게 치유되었던 것일까. 길지 않은 생이었지만 그녀가 함께했던 장애인운동 속에서 치유되었길 바래본다. 그녀가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 10분에 살아남은 우리 중 어떤 누구도 함께 해 주지 못했지만, 그녀가 바랬던 세상을 위해서, 남은 이들이 그녀의 뜻과 의지를 붙잡고 함께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내일은 일정이 좀 빠듯해지긴 하겠지만, 3시에 한양대병원에서 있을 고 김주영 동지의 추모식에 다녀와야 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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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타령. - 2012.11.4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에 대한 후기에 이어지는 글.
 
페이스북에 썼음. - 201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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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타령 하나 더.

얼마 전 사당동 판자촌 지역 주민 연구를 다룬 <사당동 더하기 25>라는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빈곤한 사람들은 자기 삶에 대한 서사를 만들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 속에서 1년전 또는 10년 전의 삶을 떠올리고, 이를 통해 자기 삶을 반추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삶이 불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빈곤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 즉 자기 역사를 잃어버리면서 자기 주체성도 상실해버리는 데에 있다.

오늘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에게 사줄 동화책을 사러 서점에 갔는데, 들어서는 입구에 진열 되어있는 책들 중에 인문학 어쩌구 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정말 신발스럽게도 표지 문구가 "이시대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스펙은 인문학이...다" 뭐 이 따위 것이었다. 정말 꼴깝스럽지 않은가.

나에게 인문학은 무엇일까? 굳이 갖다 대자면 오장환 시인의 <나의 노래>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사실 이 시인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데, 시와님께서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주셔서 알게 되었다)

"내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내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번 기꺼운 적도 없었다."

'기꺼운'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느낌 상 '회피하다' 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만나는 인문학, 아니 그냥 공부는 이런 것이었으면 좋겠다. 내 슬픔, 내 과녁이 가리키는 방향이 단 한발짝도 회피함없이 '님'(이 님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고, 나 자신 일수도 있다)을 향하게 하는 것, '님'의 삶과 욕망, 그리고 그것들의 역사를 직시하게 하는 것.

그래서 꼭 자서전을 써보고 싶다. 아니, 한 10명정도 같이 모여서 1-2년 동안 함께 자서전 쓰는 모임같은걸 해보면 좋겠다. 그런게 잘 되면 정말 문자 그대로의 '지적 해방'의 순간을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야학에서 이런 자서전 글쓰기 수업 진행해 보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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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 2011. 5. 28

페이스북에 썼던 글.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을 한댄다. 시민사회진영은 미심쩍지만 일단 환영을 한댄다. 오, 그러나 이게 솜씨 좋은 낚시꾼의 밑밥이면 어쩌려구!? 신문을 봐라. 보수 언론에서 맨날 때려대는 얘기가 뭐냐? 국민세금으로 부실대학에 돈 퍼준다고 난리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맞는말 아닌가?

며칠전에 지하철 타고 가는데 옆 사람이 보고 있던 중앙일보를 힐끗 봤다. "이대 757억, 홍대 752억" 대학들이 적립금을 이렇게 남겨먹는데, 세금으로 등록금 대주는게 옳은거냐고 핏대를 올린다. 이거 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한 3년 전쯤에는 등록금투쟁하는 학생운동단체 자료집에나 나올법한 내용이다. 근데 이런 내용이 보수언론에 실린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반값 등록금을 말하기 전에 부실대학 구조조정부터 해야 된다"는 거다. 국가가 학벌경쟁을 부추겨서 우후죽순처럼 생긴 부실대학을 반값등록금 때문에 청소해야 한댄다. 이말은 즉슨, 쉽게말하면 일류대학 중심으로 재정지원 해야 된다는 얘기 아닌가? 이런 공격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은 얼마나 옹색한가? 프레시안 기사인가를 보니까 한다는 소리가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으로 시작한다. 이건 완전 놀아나도 제대로, 아주 댄스를 추고 계신다.

반값 등록금, (아니지... 한나라당 표현대로라면 장학금!!!) 하자면 못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 지금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도 4년제 산업대나 전문대 등에서는 산업체랑 계약 맺어서 등록금 50%로 퉁치는 곳은 많이 있다. 그런데 이게 완전 노예 계약이라는 거다. 이런 계약학과 다니는 중에 회사에서 짤리거나 사표내면 학교에서도 바로 짤리는 거다. 이런 식으로 하자면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무상 교육도 얼마든지 하고 남는다.

반값 등록금, 이게 민생정책이면 히틀러도 휴머니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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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도가니? - 2011.9.30

페이스북에 썼던 글. MBC 뉴스데스크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 서울역 도가니"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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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에서 '서울역 도가니'라는 단독 보도를 냈다. 한 노숙인이 서울역 앞을 배회하던 지적 장애 여성을 보름 동안 감금해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런 보도를 하는 걸 뭐라 할 순 없지만...

근데 분명히 처음엔 노숙인이라고 소개했는데, 그 여성을 감금한 곳은 자기 집이란다. 게다가 그 집도 노숙인들이 주로 기거하는 쪽방촌도 아니고 멀쩡한 빌라 주택가였다. 그런데 왜 그는 노숙인이라고 소개되었어야 했던 걸까?

이것이 바로 지금 언론이 도가니 열풍으로 나타난 사람들의 분노를 어디로 돌리려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인화학교 사건은 분명 부패한 사회복지 재벌의 문제이거늘, 이 분노를 노숙인과 같은 또 다른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증오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보도는 그 '노숙자'가 전과 50범이었다고 대중에게 일러바친다. 댓글들은 노숙인 인권 어쩌구 하던 놈들도 다 죽여버려야 한다고 거품을 문다.
...
정제되지 않은 무차별적 관심이 오히려 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근데 MBC는 정말 왜 집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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