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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착시를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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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착시를 만드는 사람들

2005-11-22 14:31:20

 

시각(視覺)에 관해서 생기는 착각, 착시(錯視, optical illusion)의 사전적 의미다. 인터넷에 떠도는 착시 관련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 이런 이유로 여러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받아온 착시 사진을 직접 만들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종이로 때론 나무로 착시 현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세계의 뒷편에 가려져 있는 '착시의 세계'를 재창조 해낸다.

'99익스프레스닷컴'(99express.com)에 올려진 착시 현상의 실제 모델들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본격적인 비밀을 벗긴다기 보다는 기존에 그림으로 접해왔던 착시 모델들을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종이로 만들어져 있고 실제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시계와 나란히 서 있는 착시 모델들은 기존에 보아오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반면 외국의 착시 관련 사이트에는 이런 모델들의 비밀을 벗겨주는 사진이나 구조물들이 올라와 시선을 끌기도 한다. '저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확신에 가까운 짐작만을 가지고 있던 네티즌들에게 이런 비밀들은 심하게는 충격을 주기도 한다.


<브루노 언스트의 'Misleiding'>

바닥에 누워있는 듯 보이면서도 한쪽 선이 공중에 떠있는 느낌의 삼각형 모양은 위의 '99익스프레스닷컴'에서도 실제로 만들어 보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신기하기만 할 뿐인 이 착시 모형은 뒷편에 거울을 대보는 순간 간단하게 실체가 드러난다. 실제로 두 직선은 바닥에 한 직선은 그와 직각을 이루는 공중에 있지만 각도를 살짝만 옆으로 돌리며 바닥에도 공중에도 있지 않은 착시 모형이 되는 것이다.


<브루노 언스트의 'Spiraal'>

거울을 비춰 착시 모델의 비밀을 벗겨준 이 작품(Misleiding)의 작가인 부르노 언스트(Bruno Ernst)는 이처럼 착시의 비밀을 담고 있는 책을 여러권 펴낸 디자이너다. 그의 착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이상한 체스판'이다. 그의 1985년작인 이 체스판은 언뜻 보기에 중간에 정육면체가 돌출돼 있고, 그 위에 나이트가 옆에 퀸이 붙어 있는 듯 보이지만 유심히 보면 평면의 체스판에 채색을 달리해 그림자 효과를 준 것을 알 수 있다. 나이트는 돌출된 정육면체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평면 그림자 뒷칸에, 퀸은 그림자의 옆에 눕혀져 있는 모양이다.


<에셔의 전망대(사진 왼쪽)와 후쿠다 시게오의 전망대(사진 오른쪽)>

2층은 가로 방향으로 3층은 세로 방향으로 놓여져 있지만 이 두 층이 사다리를 통해 연결 되는 듯한 착시 그림을 실제 모델로 구현해 낸 작가도 있다. 광고 및 포스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후쿠다 시게오(福田繁雄 Shigeo FUKUDA)가 만들어낸 이 작품은 '착시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에셔(M. C. Escher)의 작품 '전망대'(belvedere, 1958년)를 실제 모델로 만든 것이다. 작품에 숨어 있는 착시의 비밀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그림으로만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작품이 실제 모델로 드러나는 순간은 신기하게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셔의 작품 중 '끝 없는 계단'이라 불리우는 작품 역시 실제 모델로 형상화가 가능하다. 계단만으로 이뤄진 사각형에는 계단 고유의 특성인 경사가 존재 하지만 이 그림 속 계단은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는 구조로 그려져 있다.

실제로 계단이 만들어진 모형 역시 그림처럼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보통 이 같은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방향과 정 반대에서 바라보는 모형의 모습은 기괴할 다름이다. 앞부분처럼 계단의 폭이 넓지 않고 촘촘하면서도 비틀어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것.


<매튜 해마커의 'Impossible Twisted Rectangle'>

이런 형상은 세로로 세워져 있는 반듯한 직사각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매튜 해마커(Matheau Haemaker)라는 작가가 만들어낸 이 사각형은 검정색 바탕에 그려져 있는 노란색 줄무늬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돼 있어 직사각형 모양 띠의 겉과 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작품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면 이런 착시 효과를 주기 위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양을 볼 수 있다. 여러번 뒤틀리고 구부러져 있는 모양의 작품에서는 반듯한 직사각형을 읽을 수 없지만 각도만 적절하게 조화하면 하나의 완벽한 착시 작품이 되는 것이다.


<매튜 해마커의 'Impossible Twisted Rectangle'>

이런 착시 현상은 제리 앤드류스(Jerry Andrus)의 사각형 틀에 갇힌 사진이나 혹은 놉 요시가하라(Nob Yoshigahara)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완벽히 마감되지 않은 나무 틀을 각도만 달리해 하나의 울타리로 만드는 방법이나, 나무 조각을 이용해 조합 불가능한 나무 벤치를 만드는 작품 역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제리 앤드류스의 'Crazy Crate'>


<놉 요시가하라의 'Impossible Ledge'>

또한 외국의 사이트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이러한 착시 현상에 대해 공부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동영상을 통해 작품을 전하는 활동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이들의 사이트(www.grand-illusions.com)에 실려 있는 동영상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착시현상들이 묻어나 있다.


<착시 동영상 : 출처 = www.grand-illusions.com>

시각 효과에서 얻는 다양한 즐거움은 '지각의 한계'를 느낌과 동시에 이런 착시 현상을 이용한 더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지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도 해준다.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 신기하게만 받아들여지고 있는 착시 현상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이미지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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