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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2장 교환과 권력:인디언 추장제의 철학/11장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저자 : 피에를 클라스트르 / 옮긴이 : 홍성흡

일시 : 2009년 2월 1일 

 

이 책 마지막 구절은 바로 이렇다.

 

"역사를 가진 사람들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적어도 그것과 똑같은 정도의 진리로서 역사 없는 사람들의 역사는 국가에 대항하여 싸우는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70p)

 

제목과 마지막 구절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인간의 역사와 진보 그리고 국가와 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이다. 권력없는 지도자(추장)과 국가화 되지 않는 집단은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치인류학의 논고이다.

 

2장에서 권력 없는 지도자인 추장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1948년의 논문에서 로위는 앞에서 언급한 형태의 추장을 명목상의 추장이라 명명하고 그 본질적인 특징을 세 가지를 정리하고 있다.......1)추장은 '평화의 중재자'이다. 그는 집단의 조정자로서 그것은 때때로 평화로울 때와 전쟁할 때의 권력의 분화로 나타난다. 2)추장은 자기의 재화에 대해 집착해서는 안된다. '피통치자들'의 끊임없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거절하는 것은 곧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3)말을 잘하는 자만이 추장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39p)"

 

그리고 추장에게는 배타적인 특권으로 일부다처제가 허용된다. 남아메리카 원주민 추장의 이러한 특징은 특수한 형태가 아니라 보편적이며 오히려 권력화되려는 추장은 그에 대항하는 부족원들의 저항에 무력화되기 일 수 였다고 한다.

 

11장에서 클라스트르는 "권력이라는 정치적 관계는 착취라는 경제적 관계에 선행하며 그것을 만들어 낸다. 소외는 경제적 소외이기 이전에 정치적 소외이다. 권력은 노동에 선행하며, 경제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의 파생물이고, 국가의 생성이 계급의 출현을 규정한다(246p)"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선사시대에 일어난 진정한 혁명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조직을 그대로 온존시킬 수 있었던 신석기 혁명이 아니라, 바로 정치혁명, 신비하고 돌이킬 수 없으며 원시사회의 종말을 가져온 이러한 정치혁명의 출현이다. 우리는 그것을 국가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다.(250p)"

 

그러므로 클라스트르는 토대(경제)가 상부구조(정치)를 규정한다는 맑스주의의 법칙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오히려 정치가 토대이고 경제가 상부구조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클라스트르는 사회에 대한 거시적 분류의 틀로서 "하나는 원시사회 또는 국가 없는 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를 가진 사회이다.(247p)"로 분류한다.

 

클라스트르는 남아메리카의 원시사회는 미개한 사회여서이거나 물질문명이 발달하지 않아서 이러한 정치 제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는 편견도 버릴 것을 요구한다.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 대한 정치인류학 논고라는 11편의 논문 모음집으로 구성된 책이다. 친구의 권유로 2장과 11장만 살펴보았다.  

 

클라스트르는 맑스의 문제설정을 전면적으로 반박하지만 주장하고 싶은 것은 역사발전 단계론에 대한 비판과 정치체제의 열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 '하나는 악이다'라는 인디언의 예언처럼 클라스트르는 국가제도라는 하나의 악에 대항하는 예언자일까? 기회가 되면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이건 너무 복잡하잖어~ 토대와 상부구조가 바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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