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경제질서로 갈아탈 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칼럼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기존 경제질서에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로 "바로" 갈아타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가? 아니면 어떤 문제가 생겨서 그 문제를 상쇄할 다른 장치를 덧붙여야 할 것인가? 간단히 말해,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로 갈아탈 때 국내시장이나 국제무역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까?

http://blog.jinbo.net/silviogesell/179 에서 원화를 타겟으로 환투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이미 충분히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국내시장, 특히 주식시장을 살펴보자. 공짜돈 개혁을 하면 외국자본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서 주식이 폭락하지 않을까? 그래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시장을 위축시켜서 경제를 마비시키진 않을까?

이런 주제는 제대로 다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의문이 남으면 이 개혁을 망설일 것이다. 그리고 참신해보이는 진부한 해법을 선택할 것이고 같은 문제를 만날 것이다.

그러면 공짜돈 개혁을 한 다음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시장은 아무 문제도 없고 훨씬 건강해진다.

기존 경제질서에서는 외국자본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주가가 폭락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제주체들이 위축되고 돈을 쌓아두기 시작한다. 돈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경제가 마비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이와 다르게 작동한다. 외국인이 빠져나가서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실물경제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 돈이 계속 순환하기 때문이다. 돈이 순환되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가폭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오직 돈순환이 억제되는 것을 통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돈순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화시나 전쟁시나 한결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순환은 규칙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실물경제는 안정된 기조를 유지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 주식시장은 이런 실물경제를 그대로 반영하므로 주식시장도 결국 안정된다. 기존 경제질서에서는 주가가 실물경제와 그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욕망과 두려움의 합을 반영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주가가 실물경제만을 반영한다. 돈순환이 경제주체의 임의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안정될 뿐 아니라 지금보다 튼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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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18:45 2015/09/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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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물

칼럼

얼마 전 실비오 게젤의 개혁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네트워커networker 한 분을 찾았습니다. 이 분의 질문은 게젤 이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질만한 보편적인 의문으로 생각되어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질문: 게젤의 핵심 주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도록 만들자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게젤이 제시한 대로 화폐의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면, 사람들이 화폐보다는 다른 교환매개물이나 가치저장수단으로 대체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부터도 화폐 대신 실물을 보유하고 (또는 다른 대용화폐를 사용하고) 화폐 단위로 저축하기보다는 경제 성장과 함께 가치가 상승하는 주식을 보유할 것 같거든요.


위 질문을 두 가지로 분리해서 답하겠습니다

1. 게젤의 핵심 주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도록 만들자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답: 게젤은 스탬프머니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자화폐의 형태로도 만들 수 있지요. 카드로 구매하고 카드와 연동된 계좌 금액 액면가는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도록 세팅하는 것이지요.



2. 게젤이 제시한 대로 화폐의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면, 사람들이 화폐보다는 다른 교환매개물이나 가치저장수단으로 대체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부터도 화폐 대신 실물을 보유하고 (또는 다른 대용화폐를 사용하고) 화폐 단위로 저축하기보다는 경제 성장과 함께 가치가 상승하는 주식을 보유할 것 같거든요.

답: 일단 실비오 게젤은 가치이론을 부정합니다. 게젤에 따르면 경제학에서 다룰 수 있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가격이며, 가격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Ⅲ. 돈은 어떠한가 3. "가치"라는 것) 그래서 이처럼 가치이론을 부정하고 위의 질문을 다시 다듬어보면, "공짜돈개혁을 한 다음 다른 교환매개물이나 저축매개물이 나올 가능성은 없는가?"가 됩니다.

그런데 게젤은 교환매개물과 저축매개물은 반드시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두 가지 기능을 한 가지 도구에 집어넣으면 모순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돈은 확실히 교환매개물인 동시에 저축매개물이 될 수는 없어. 그건 박차를 가하면서 제동을 거는 꼴이야.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Ⅲ. 돈은 어떠한가 13. 지폐발행 개혁
it is clear that money cannot be simultaneously the medium of exchange and the medium of saving - simultaneously spur and brake. -Silvio Gesell: The Natural Economic Order Part 3: Money as it is 13. REFORM OF THE NOTE-ISSUE


그래서 교환매개물과 저축매개물을 나누게 됩니다. 공짜돈 개혁을 하면 그렇게 되지요. 돈을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돈이 교환매개물 역할만 하게 되고 저축매개물 역할은 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다른 교환매개물이 나올 수 있는가? 없습니다. 기존의 다른 교환매개물들은 지금 쓰는 돈이 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케인즈도 <일반이론>에서 대체물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죠. 유동성 프리미엄은 딱히 돈에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재화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돈이 유동성 프리미엄을 잃어버리면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타자가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지요. 이 주제에 대하여 쓴 글을 링크로 달아두겠습니다. http://blog.jinbo.net/silviogesell/10
간단히 요약하면, 케인즈가 말한 유동성 프리미엄은 돈의 액면가가 불변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면 사라지는 것이며, 케인즈가 언급한 대체물들은 돈이 교환매개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존 경제질서의 결함을 보상하기 위해 나오는 것일 뿐 그것들 자체가 그런 상황과 독립적으로 대체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저축매개물은 나올 수 있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사람들이 쌀로 저축을 하든, 주식으로 저축을 하든, 외화로 저축을 하든, 그것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교환매개물의 순환만 지키면 됩니다. 그러면 문제 없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하죠. "난 내 돈 액면가가 깎여나가는 게 싫어. 난 공짜돈 원화가 아니라 액면가가 불변하는 달러로 저축할 거야." 그는 공짜돈 원화를 달러로 바꿉니다.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 때 그 원화를 받은 상대방은 그 원화를 쌓아둘 수 없습니다. 쌓아두면 정기적으로 감가상각의 손실을 입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원화를 주고 한국의 재화나 서비스를 사게 됩니다. 즉, 여기에서도 돈순환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적어도 수출될 수 있는 돈으로 자기 나라 돈을 공급할 필요는 없어. 정말이지 자기 나라 돈이 빠져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건 그 나라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어. 통화가 수출될 수 있으면 발행은행은 돈공급의 독점권을 잃고 국내시장이 외국에 컨트롤당할 수 있어. 그 외국은 흔히 적대적인 세력이지. 예를 들어 프랑스의 돈은 독일은행에 투자되었다가 모로코위기 때 독일에 해를 줄 목적으로 빠져나갔어. 그 목적은 달성했지. Ⅳ. 공짜돈 (돈은 어
떠해야 하는가)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C.수출업자
It is therefore, to say the least, unnecessary to provide a national currency that can be exported. Indeed the export and import of the national currency can become a grave danger to a country. If the currency can be exported, the Bank of Issue loses the monopoly of the money supply and the home market becomes exposed to the control of foreign, often hostile, influences. French money invested in German banks was, for example, withdrawn during the Moroccan crisis with the purpose of injuring Germany, a purpose which was attained. -Silvio Gesell: The Natural Economic Order Part 4: Free-Money or Money as it Should Be

 

달러로 저축한 사람이 그 달러로 다시 원화를 사들이려고 할 때 과연 자기가 줬던 원화만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어디에서도 그런 보장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치가 저장되는 게 아니라 가격이 있을 뿐이며 가격은 수요 공급으로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즉 달러를 들고 있다가 한국경제를 대상으로 투기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지요. 한국경제를 대상으로 투기를 하려면 원화로 갈아타야죠. 하지만 원화는 순환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투기꾼들이 한국경제를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나라경제가 완전한 돈순환에 의해서, 그리고 그 돈순환이 매개하는 노동분화에 의해서 강력하게 지지되는데 어떻게 공격하겠습니까? 투기를 하려면 돈을 쌓아두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팔아야 합니다. 공짜돈 개혁으로 원화는 쌓아둘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투기는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공짜돈 원화는 외국자본의 공격의 타겟이 될 수 없습니다. 원화는 한국경제를 매개하는 교환매개물이고, 그건 공짜돈 개혁으로 완전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느 나라 자본가도 원화를, 한국경제를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한국경제는 강력한 교환매개물로 철옹성을 쌓게 됩니다.

한국이 지금 실제 무역에도 쓰지 않을 막대한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 까닭은, 환투기 공격에 대한 방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화에 대한 환투기가 불가능해지면 지금처럼 달러를 많이 쥐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실비오 게젤이 제시하는 개혁의 순서가 공짜땅-공짜돈-국제통화협회인데 이 순서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공짜돈 개혁까지 했을 때 환투기공격으로 국내경제가 타격을 입어서 물가가 불안정해진다면 국제통화협회를 세울 수 없습니다. 국제통화협회를 하기 전에, 즉 국제무역구조를 개혁하기 전에 그저 국내통화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도 환투기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해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 케인즈학파의 거두 조순 교수님의 강의에서는 한국경제위기의 본질을 두 가지로 나누었지요. 수입 대불황과 국산 소불황. 이 가운데 수입 대불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조순 교수님은 말씀하셨지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4266046g 맞습니다. 기존 경제질서, 기존의 토지제도와 화폐제도 안에서는 수입 대불황에 대하여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경제질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만 해결되는 것이지요. 게젤이 주장한 개혁은 국내 화폐개혁(공짜돈 개혁)까지만 밀고 나가도 수입 대불황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습니다. 해외 경제가 어찌 돌아가든 국내 경기(국내 돈순환)는 독립적으로 보호되는 것이지요. 케인즈 경제학에 갇혀있으면 이 문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 나와야 합니다.

국제무역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단단한 국내경제를 바탕으로 더 많은 것들을 생산하고 그것들을 외국의 재화와 교환하여 더 많은 것들을 얻겠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투기꾼들이 더이상 장난을 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을 쌓아둘 수 없다는 것은 경제에서 엄청난 의미를 가집니다.

한국경제가 이렇게 단단해지면 다른 이웃나라들도 슬슬 실비오 게젤의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비결이 뭐야? 우리도 가르쳐줘."

그렇게 외국정부도 공짜땅-공짜돈 개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젤이 제시한 개혁의 세 번째 단계인 국제통화협회를 도입하는 거죠. 즉 공짜땅-공짜돈 개혁을 한 나라들끼리 국제통화 이바IVA로 국제무역을 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게젤 라인Gesell's line"이라고 부릅니다. 실비오 게젤의 개혁이 세계로 전파된 다음에 구글어스에서 실비오 게젤의 개혁을 단행하고 국제통화 이바로 무역을 하는 나라들을 선으로 연결해보십시오. 네트워크, 이것이 바로 "게젤 라인"입니다. 이 네트워크가 촘촘해질수록 세계평화는 가까워질 겁니다.

그러면 전세계 경제가 안정된 기반 위에서 질적 성장을 하게 되고 공정무역을 하게 됩니다. 선전구호나 감상주의로 그치는 평화가 아니라 "진짜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것은 "진짜 평화"의 바탕인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를 세움으로써 가능해집니다. 국제전이나 내전은 모두 사라지고, 따라서 세 살짜리 아이가 난민이 되어 어느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될 일도 없겠지요.

이것이 실비오 게젤의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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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 행성, 지구 (Planetary)

칼럼

 

이 다큐를 보고 들었던 생각: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도 이 정도 스케일의 다큐로 완성하고 표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감독이라면 결론을 이렇게 내진 않았을 것이다. 이 다큐를 만든 감독한테 편지를 쓸까?

"Guy Reid, We need personal awakening. 감독님, 개인의 각성은 필요합니다
but it must be about economic order. 허나 그 각성의 대상은 반드시 경제질서여야 합니다"

재귀성, 되먹임...

각성은 "우리의 행동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경제질서를 어떤 식으로 재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좁혀져야 한다. 나머지는 모두 시간낭비다.

각성은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보자, 깨어있자"가 아니라 "그 환경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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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 21:39 2015/08/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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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깬 뒤에야 그것이 꿈임을 알게 된다

칼럼

당신이 깊은 잠에 빠졌다고 하자
꿈 속에서 당신은 어느 역 플랫폼에 서 있다
당신은 집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하지만 기차는 오지 않는다.
당신은 점점 초조해져서 역무원한테 왜 안오냐고 따지기도 하고
무슨 사고가 나진 않았는지 뉴스도 확인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기차는 오지 않는다


자, 여기서 질문. 당신이 집에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 꿈에서 깨면 된다.

애초에 꿈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하지만 꿈 속에서는 그 단순한 진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 꿈 속에 있으니까, 미망에 빠져있으니까, 꿈이 꿈인 줄 모르니까.

꿈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만 꾸는 게 아니다
우리들은 눈을 뜨고도 꿈을 꾼다
지금 우리들은 "땅사유권"과 "액면가가 불변하는 돈"이 만들어낸 꿈 속에서
사회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비오 게젤은 명료하게 설파하며
곯아떨어진 여러분의 어깨를 흔든다.
상품은 썩고 닳고 유행이 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환되어야 하지만
기존의 돈은 액면가가 그대로 유지되므로 교환되어야 하는 시간을 돈소유자 맘대로 정할 수 있다.
이 결정적인 차이가 경제위기와 실업의 근원이며 모든 사회악의 원천이다
돈이 상품과 교환되기를 머뭇거리면 재고가 쌓이고 공장이 멈추고 노동자가 해고되고 그러면 소비가 더욱 억제되어 이 악순환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 과정이 어느 임계점에 이르면 공황이 발생한다
물론 우리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시장을 확장하기도 하고
기존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땅이 여전히 지대를 낳고 돈이 정기적으로 기본이자를 낳는다는 기본세팅 안에서 벌어지며
따라서 그 조건에 의하여 여전히 제한받게 될 것이다
개선된 것처럼 보였던 문제는 다시 악몽처럼 돌아올 것이며
대중들은 그 때마다 지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여러분 중 어떤 사람들은 평생의 인생에서
그 지옥이 만들어내는 전쟁, 범죄, 경제위기, 실업, 환경파괴로 인한 재앙 등을
다 피해갈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할지도 모르며
그런 일들은 나랑 관계없는 일, 티비화면으로만 볼 수 있는, 한편으로는
진부한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재밌는 에피소드 정도로 여길지도 모른다
마치 어떤 배에 탔다가 가라앉은 승객들처럼, 여러분은 절대 앞으로 닥칠 미래를 보지 못한다

꿈을 꾸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려면 꿈을 깨야 한다
잘못된 관점 속에서 문제해결을 바라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그 잘못된 관점을 깨야 한다
소위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한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기업이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무슨 수를 써도 풀 수 없으면 모든 걸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했다. 이와 같은 관점을 사회 전체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토지제도와 화폐제도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땅과 돈이야말로 경제의 원점이니까. 따라서 땅과 돈을 개혁하는 것은 사회진보를 위해 불가피하다

 

꿈을 깬 뒤에야 그것이 꿈임을 알게 된다
큰 깨어남이 있어야 이 삶이 꿈임을 알게 된다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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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3:15 2015/08/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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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포지션

칼럼

*이 책은 기본적으로 경제이론서이며 큰 틀에서 경제질서 전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맑스의 <자본>, 케인즈의 <일반이론>,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등과 비슷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갈라파고스 출판사에서 나온 <엔데의 유언>은 일본 NHK에서 미하일 엔데라는 동화작가를 인터뷰한 내용인데 그 내용은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을 소개한 것이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는 바로 그 실비오 게젤의 대표작이고 따라서 <엔데의 유언>이 소개하려고 했던 바로 그 책의 포지션을 취한다.

찰스 아이젠스타인의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 역시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을 한계에 다다른 자본주의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역화폐운동을 소개한 책들도 이 책과 관련이 있는데, 그 까닭은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이 바로 세계에 퍼져있는 지역화폐운동의 모태이기 때문이다. 게젤의 경제이론은 1930년대 대공황의 시절 스탬프머니 형태의 지역화폐로 구현되어 대공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기존 지역화폐도 게젤의 공짜돈Free-Money 이론에 근거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화폐운동, 화폐개혁을 다룬 책들 상당수가 게젤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게젤의 경제이론은 국내 독자들에게 베일에 싸여 있다. 게젤의 경제이론은 지역화폐에서만 쓸 수 있는 이론이 아니라 세계경제시스템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이론이다.토지개혁, 화폐개혁, 국제무역구조의 개혁을 모두 아우르고 있으며 스케일이 아주 크다. 따라서 국내 독자는 게젤의 이론 전체를 맛볼 필요가 있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는 케인즈의 <일반이론>과 대비되는 포지션을 취한다. 경제학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이지만 케인즈의 <일반이론>은 실비오 게젤의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를 표절, 왜곡한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케인즈는 게젤의 이자이론을 표절하였고 이 주제에 관하여 Guidi G. Preparata라는 학자가 <ON THE ART OF INNUENDO: J. M. KEYNES’ PLAGIARISM OF SILVIO GESELL’S MONETARY ECONOMICS>라는 논문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이런 이야기는 꽤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케인즈가 단순히 표절을 한 것이 아니라 실비오 게젤의 이론을 곡해하였다는 것이다. 케인즈는 게젤이 말한 것처럼, 돈이 낳는 기본이자가 상품과 실물자본의 생산을 제한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여기서 게젤은 그 기본이자가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지 파고든다. 반면 케인즈는 그 기본이자를 ‘유동성프리미엄’이라는 개념으로 합리화한 다음 기본이자를 없앨 수는 없으며 단지 이자를 최소한으로 낮추어서 상품과 실물자본의 생산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하며, 돈이 순환하지 않고 쌓여갈 때는 적자재정을 통해, 즉 정부가 돈을 풀어서 해결하자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태어난 것이 유효수요이론이다.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막대한 정부 부채다. 또 이런 방식은 언제라도 유동성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이자를 아무리 내려도 돈은 순환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이자를 마이너스로 내려도 돈은 순환하지 않을 수 있다. 돈의 액면가가 불변하다면, 게젤이 제안한 대로 돈의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지 않는다면, 돈의 순환은 언제라도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케인즈의 방식에서 돈이 순환하려면 물가가 계속 상승해서 돈을 재화나 실물자본과 바꾸는 것이 이익으로 전망되어야 하고 따라서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남발로 이어진다. 놀라운 점은 이런 유효수요이론의 부작용 역시 게젤이 이미 100년 전에 예견하였다는 것이다. 게젤은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 그가 제시한 공짜돈 개혁을 하지 않고 금본위에서 종이돈으로 갈아탈 경우 생길 일들을 미리 예견하였다. 그가 쓴 시나리오대로 이후의 경제는 움직였다. 케인즈의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미봉책으로 문제는 더 커지고 더 복잡해진다. 우리 시대의 심각한 문제는 기존의 경제담론의 큰 축이 바로 이 케인즈와 하이에크를 왔다 갔다 할 뿐이란 것이다.

하이에크의 경우, 경제에 대한 정부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돈이 기본이자를 낳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개입을 최소화하면 공급이 불규칙적인 수요에 맞추어 기형적으로 변형된다. 소수의 경제주체가 시장 전체를 독과점한다든지, 팔지 말아야 할 것까지 모두 상품화된다든지 소위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는 케인즈나 하이에크와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며, 그것은 경제문제의 근원인 돈을 개혁하는 것이다. 케인즈 요법은 기존 돈의 결함으로 나타난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이며, 하이에크는 그 증상을 방임하는 것이라면, 실비오 게젤은 그 돈의 결함 자체를 바로잡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실비오 게젤의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도 대비된다. 피케티는 토지제도와 화폐제도의 결함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조세제도로 커버하려고 한다. 이런 방법 역시 문제의 근원을 놔두고 거기서 발생하는 증상을 사후처리하는 것,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게다가 불공정한 국제무역구조, 환율불안, 토지·영토·자원에 관련된 분쟁, 환경파괴, 기후변화 그리고  인위적 분배과정을 통한 정부의 비대화, 관료주의 등 조세제도로 커버가 될 수 없는 부분을 고려하면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도 게젤의 시스템이 훨씬 유리하다. 게젤은 한 국가 단위로 개혁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피케티의 방법은 전세계 경제를 동시에 개혁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와 같이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는 기존의 경제·사회 분야 서적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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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3:00 2015/08/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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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

칼럼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기존 경제문제의 근원을 추적하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경제학 책들이 기존 경제질서를 합리화하거나 미화하거나 그 위에서 대증적인 대안을 모색하였다면, 이 책은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어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현재 만성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이 시의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비오 게젤의 경제이론은 여러 가지 인문학적인 측면과도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자나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은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와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정부의 임의적인 개입 없이 경제주체의 자연스러운 행위만으로 경제를 꾸려가게 한다는 발상은 무위無爲의 사상을 경제에 접목한다면 나올 수 있는 결과다. (이것을 아담 스미스의 자유방임과 혼동하면 안된다. 아담 스미스의 자유방임은 기존 경제질서의 결함, 즉 화폐제도와 토지제도의 결함을 고스란히 둔 채 방임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아담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만 그 손은 “나쁜 손”이다.) 동양의 노장사상이 경제질서와 연결된다. 이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노장사상에 심취한 분들은 자기의 사상을 정치경제에 반영하고 싶다면 <자연스러운 경제질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경제질서 속에서 사람들은 위선이나 가식의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 자기의 이익을 좇으면 사회에도 유익이 돌아간다. 무위의 인간, 무위의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예수는 “사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하나님을 섬기면 돈을 섬길 수 없고 돈을 섬기면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왜 사람이 돈을 섬기게 되었는가? 어떻게 하면 “돈의 노예”가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며, 그 해답은 바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 찾을 수 있다. 돈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불멸성(액면가가 불변한 것)을 갖고 있으며 이것을 매개로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이 돈의 종 노릇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접근한다면 기독교 신앙인들이 이 책으로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즉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스터베이션으로서의 종교가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는 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지 소로스가 제시한 재귀성이라고 하는 개념과도 연결될 수 있다. 재귀성은 어떤 경제적 상태가 있으면 경제주체가 그 상태를 인지하면서 그 상태를 조작하게 되어 그 상태가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격이 오르면 더 사고 더 사니까 더 오르고 그런 식으로 자기증폭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인지가 시장상황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가격이 떨어지니까 팔고 파니까 더 떨어지고 경기침체, 경제위기가 온다. 따라서 소로스는 우리가 경제질서를 설계할 때 이런 재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경제질서>가 바로 그 해답이다. 게젤이 제시하는 경제질서에서는 돈의 액면가가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돈을 쌓아둘 수 없다. 돈을 쌓아둘 수 없기 때문에 돈이 순환하고 돈이 순환하기 때문에 돈공급이 넉넉해진다. 돈공급이 넉넉하니 더 쌓아둘 필요가 없어지고 따라서 돈의 순환은 더 규칙적이 된다. 재귀성이 기존 경제질서에서는 악순환을 만들지만,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선순환을 이룬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정치적으로 좌파 뿐 아니라 우파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 조지 소로스는 기존 경제질서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지적한 “재귀성”에 따르면 이 책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을 테니까.

<자연스러운 경제질서>는 생태주의와도 연결된다. 생태주의의 목표는 옳지만 생태주의 자체에는 그 목표를 이룰 만한 수단이 없다. 환경파괴는 현대의 산업구조에서 비롯하며 그 산업구조는 경제주체들이 기존 경제질서에 순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질서를 개혁해야만 생태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원전을 반대한다고 피켓 들고 시위해봐야 소용이 없다. 현대 산업문명의 에너지 수요를 커버하려면 원전이 필요하니까. 따라서 그런 산업을 자라게 하는 토양인 경제질서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문제의 결과가 아니라 선행하는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다. 기존의 돈은 액면가가 불변하고 그에 비해 돈과 교환되어야 할 재화와 용역은 그것을 유지하는데 비용이 계속 소모된다. 따라서 돈은 재화 용역보다 우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정기적으로 기본이자라는 조공을 받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그 돈을 가지고 경제주체들이 하는 행위는 단기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유도된다. 반면에 게젤의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는 돈의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하기 때문에 그 돈을 가지고 경제주체들이 하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더 적은 감가상각을 이루도록 유도된다. 예를 들어 돈의 액면가가 연 5%씩 감가상각된다면 경제주체들은 그 돈을 가지고 사업을 할 때 5%의 감가상각이 1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도록 늦출 것이다. 길면 길수록 좋을 것이다. 그 돈을 가지고 만드는 모든 재화와 생산도구 등이 좀 더 긴 안목을 갖고 설계되고 좀 더 오래가도록, 좀 더 고장이 덜 나도록, 좀 더 견고하게 만들게 된다. 이것은 결국 자원을 아끼게 되고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파괴를 최소화한다. 이 책은 모든 생태주의자들에게 복음이 될 것이다.

돈의 속성은 환경파괴 뿐 아니라 범죄와도 관련이 있다. 범죄는 날로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치안은 범죄를 예방하는 게 아니라 발생한 범죄를 수습하고 범죄자를 격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범죄를 예방하려면 범죄의 동기를 만드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범죄의 동기는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버는 것은 오래 걸리고 훔치는 것은 잠깐이다. 짧은 시간에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태도가 극단적인 경향으로 흘러간 것이 범죄다. 범죄의 동기는 바로 지금 돈의 속성에 사람들이 순응한 결과다. 모든 범죄는 돈의 부족 때문에 돈을 목표로 이루어지므로 게젤이 제안한대로 돈의 액면가를 정기적으로 감가상각한다면 돈의 넉넉함(통화팽창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돈순환속도의 증가로 인한 넉넉함) 때문에 사람들의 행위는 범죄로 유도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열망하는 분들,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분들에게 이 책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네트워크 이론과도 접속할 수 있다. 경제현상을 네트워크 이론으로 해석하면 각 경제주체를 잇는 노드node가 바로 돈이다. 기존의 돈은 그 액면가가 불변하다는 점 때문에 돈이 교환에 제공되지 않고 쌓여있을 수도 있다.(디플레이션) 교환에 제공될 때도 특정 지점에 지나치게 집중될 수 있다.(인플레이션) 즉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교란될 수 있다. 하지만 게젤이 제안한 대로 돈을 개혁하면 돈은 중립적인 교환매개물이 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네트워크가 정상화되는 것이다. 분업에 기초한 이 자연스러운 네트워크가 회복되면 이 네트워크가 곧 사회안전망이 된다. 사람들의 용역과 재화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임의적으로 덧붙여진 다른 사회적 안전장치들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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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2:43 2015/08/2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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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출간의 의미

칼럼

한국사회는 현재 경기침체, 부의 불평등, 재벌의 시장독과점, 청년실업, 환경파괴, 부정부패 등으로 사회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근원에는 분명히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모순이 있다. 우리 모두가 자본주의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도대체 자본주의의 무엇이 문제인지 시원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경제학 책들이 기존 경제질서를 합리화하거나 미화하거나 대증적인 대안을 제시하였다면 이 책은 문제의 근원을 파고들어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즉 경제질서 자체를 개혁하는 것, 경제라는 게임이 벌어지는 기본규칙인 토지제도와 화폐제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경제담론이 정부의 개입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에만 한정되어 있는 우리의 답답한 현실에서 이 책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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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1:47 2015/08/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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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칼럼

차례

머리글

 

. 분배

들어가기

1. 목표와 방법

2. 노동대가 전체에 대한 권리

3. 지대는 노동대가를 줄인다

4. 교통비가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5. 사회환경이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6. 공짜땅의 더 정확한 뜻

7. 세 번째 부류의 공짜땅

8. 세 번째 부류의 공짜땅이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9. 기술개선이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10. 과학의 발견이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11. 지대·임금에 대한 입법의 개입

12. 보호관세와 지대·임금

13. 전체임금표는 공짜땅경작자 노동대가에 기초한다

14. 자본이자가 지대·임금에 미치는 영향

15. 지금까지 얻은 결론 간추리기

16. 원자재·건축부지의 지대, 그리고 그것과 임금법칙의 관계

17. 임금법칙에 대한 첫 번째 개요

 

. 공짜땅

1. 공짜땅의 뜻

2. 공짜땅 재정

3. 공짜땅의 실천

4. 땅국유화 효과

5. 땅국유화를 위한 변론

6. 공짜땅이 할 수 없는 것

 

. 돈은 어떠한가

들어가기

1. 돈의 본질은 어떻게 드러났나

2. 돈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하고, 대중은 돈재료에 무관심하다

3. "가치"라는 것

4. 돈은 왜 종이로 만들 수 있나

5. 종이돈의 안전성과 보증

6. 돈의 가격은 얼마가 되어야 하나

7. 돈가격은 어떻게 정확히 측정할 수 있나

8. 종이돈 가격은 뭐가 정하나

9. 수요·공급이 종속되어 있는 영향

10. 돈공급

11. 현재 형태의 돈이 순환하는 법칙

12. 경제위기, 그리고 경제위기를 막는데 필요한 조건

13. 지폐발행 개혁

14. 돈 품질의 기준

15. 수량이론을 그대로 돈에 적용하면 왜 실패하나

 

. 공짜돈 (돈은 어떠해야 하는가)

들어가기

1. 공짜돈

2. 정부는 공짜돈을 어떻게 순환하게 만드나

3. 공짜돈은 어떻게 관리되나

4. 공짜돈의 순환법칙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A.자영업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B.현금출납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C.수출업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D.제조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E.고리대금업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F.투기꾼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G.저축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H.협동조합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I.채권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J.채무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K.실업보험사무소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L.프루동의 제자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M.이자이론가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N.경제위기이론가

5. 공짜돈은 어떻게 판단될까 O.임금이론가

6. 국제환율 A.환율메커니즘

6. 국제환율 B.환율안정: 이론

6. 국제환율 C.환율안정: 실천

 

. 공짜돈 이자이론

1. 로빈슨크루소 이야기

2. 기본이자

3. 기본이자가 상품으로 옮겨가다

4. 기본이자가 소위 실물자본으로 옮겨가다

5. 공짜돈 이자이론의 완결

6. 자본이자를 설명하려고 한 예전의 시도들

7. 총이자 구성요소

8. 순수한 자본이자는 고정되어 있다

 

실비오 게젤 연보

표지 사진에 대하여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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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5 21:10 2015/08/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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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게젤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칼럼

실비오 게젤 경제이론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연구 초기에는 "이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연구가 깊어지면서 "이자(기본이자)를 발생시키는 근본원인", 즉 "돈 액면가가 불변하는 성질"에 주목하게 되었다. 필자는 외부에서 요청한 강의 <돈은 왜 늙어가야 하는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개혁의 순서에 대해서도 착오가 있었다. 처음에는 돈이 노동이나 상품 외에 다른 곳으로 새지 못하게 하려면 국제통화협회-공짜땅-공짜돈의 순서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었다. 공짜돈은 그 자체로 순환되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므로 설령 외국인 손으로 그 돈이 흘러들어가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 돈을 쌓아두었다가는 정기적으로 감가상각 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 순서는 공짜땅-공짜돈-국제통화협회이며, 이 순서는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의 기술 순서와도 일치한다.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의 두 번째 파트가 공짜땅, 네 번째 파트가 공짜돈-국제통화협회다.) 이 부분은 유로경제위기에 대한 대안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이해하게 되었다.

또, 초기에는 시민배당금(기본소득)이 지대에 그 바탕을 둘 경우 게젤의 공짜땅 개혁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젤 이론을 좀 더 깊이 이해한 다음 이것은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게젤은 토지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땅사유권을 남겨두면, 토지세로 거둔 수익을 "공짜땅" 노동대가에 사용하지 않는 한 토지세 부담이 세입자나 노동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땅사유권을 남겨둘 때 기존 복지정책이 대부분 무력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같은 이유로 시민배당금의 유익 역시 지대에 반영되어 그 정책이 기대하는 효과를 무력화시킨다. 따라서 땅사유권을 폐지하고 공공임대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선망하는 핀란드나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들은 토지공공임대제로 땅사유권을 견제하고 있다.
 

핀란드의 공공토지임대제(2007-전강수 번역) - 토지+자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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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20:57 2015/08/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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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15/08/21 14:59 URL EDIT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ow | 2015/08/20 21:30 URL EDIT
1번 질문을 요약하면, "돈은 교환매개물일 뿐 아니라 저축매개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돈을 모아둘 수 없다면 노년이 될 때 가난해질 것 아니냐?" 가 되겠네요.

프레데릭 소디는 돈이 나머지 부와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부는 전부 정기적으로 감가상각되지만 돈은 액면가가 불변하지요. 그게 문제의 뿌리입니다. 다른 부는 교환되어야 하는 강제에 종속되지만 돈은 그렇지 않지요. 그러므로 그 둘은 대등하게 교환될 수 없고, 교환이 성립하려면 "기본이자"라는 조공이 요구됩니다. 기본이자는 부가 어느 한계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는 벽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빈곤을 낳는 것은 기존 화폐의 필연적인 속성입니다.

게젤의 시스템에서 저축은 가능합니다. 다른 분이 한 질문에 답한 적이 있는데 그대로 복사하겠습니다.
"개인이 쓰고 남는 돈은 은행에 예금하고, 은행은 그 돈을 바로 대출합니다. 대출받는 사람한테 감가상각의 손실을 떠넘기는 거지요. 어차피 대출받을 사람은 당장 돈이 필요하니까 대출받는 것이고 그 돈을 써버리게 되죠. 그리고 갚을 때는 원금을 갚게 되는 겁니다. 이자 없이." 이와 같이 대출을 통해서 저축을 하게 되죠.

2번 질문의 답은 <자연스러운 경제질서> 5. 공짜돈 이자이론의 완결..에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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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칼럼

 

일상의 사소해보이는 사건들은 전부 경제질서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주조된다.
 

 

요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예 근처 강변이나 공원에 텐트를 치고 자다가 아침에 바로 출근하기도 한다. 열대야라고 하지만 집 밖은 시원하기 때문이다.

열대야는 환경파괴로 생기는 기후변화 때문이지만, 다른 요인도 있다. 바로 집의 구조가, 집 안팎의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 안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더운 것이다. 수동형태양에너지 연구자들에 의해 이런 점을 개선하는 기술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되었지만 현실에서는 많이 적용되지 않는다. http://greenbuildings.tistory.com/54 이런 기술은 짐바브웨의 개미집을 모방한 것이다. 사람이 개미보다 어리석은가? 그렇다. 우리가 쓰는 돈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액면가가 불변하는 돈"은 경제주체들을 장기적 안목에서 집을 설계하기 보다는 단기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http://blog.jinbo.net/silviogesell/97

폴 폴락은 이렇게 말한다.

적정기술 운동이 죽은 것은 선의를 가진 서툰 수선장이들이 그 운동을 이끌었기 때문이야. 냉철한 기업가들이 시장을 위해서 디자인하는 대신에 말이야."http://www.paulpolak.com/the-death-of-appropriate-technology-2/

이 말을 잘 살펴보면, 적정기술의 보급을 제한하는 것은 바로 시장이며 기존 경제질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돈이 그것을 승인하지 않으면 채택되지 못한다.

수동형태양에너지 기술을 아파트같은 공공주택에 도입하면 장기적으로 매년 막대한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도 도입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건 솔직히 '기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우스울 정도로 단순한 기술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도입되지 않는 이유는 그 기술이 어렵거나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도입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돈의 속성이 그걸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기술을 도입해서 장기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기존 경제질서에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저 많은 입주자들을 수용해서 단기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낼 수 있으면 된다. 아파트 시공자는 이렇게 되묻지 않을까?

"그 아파트 사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장기적인 에너지 비용부담을 내가 왜 최소화시켜줘야 하나? 그냥 원금과 이자를 빨리 회수하고 단기적으로 최고의 이윤을 뽑아내면 그 뿐이지."

공짜땅 공짜돈 개혁을 하면, 모든 산업은 장기적으로 더 적은 감가상각으로 유도된다. 길게 보아서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더 오래 가는 건물과 도시가 설계될 것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그러면서 에너지는 거의 소모하지 않는 그런 놀라운 건물을 상상해보라. 도시 전체가 에너지 소비를 최소로 하여 주변 환경을 거의 파괴하지 않는다고 상상해보라. 우리에게는 이미 그런 지식이 있다. 게젤이 제시한 대로 땅과 돈을 개혁하면 그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지천에 널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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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22:55 2015/08/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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