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주기 고양금정굴학살사건 추모를 위한 고양파주인권평화영화제 10일(수,첫째날) 3:00~3:30 금정굴(30분) 3:40~5:30 세 번째 시선(106분) 5:40~6:10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30분) 11일(목,둘째날) 3:00~3:30금정굴(30분) 3:35~4:30별별이야기(54분) 4:35~6:00내사랑 빌레인(84분) 6:05~7:25블랙골드(78분) 7:30~9:06고스트(96분) <세 번째 시선 / 106분> 국가인권위원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차별에 대한 의식향상과 인권침해 예방에 기여하고자 인권 문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여섯 개의 시선>과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어 호평 받았던 <다섯 개의 시선>에 이어, 올해는 일곱 감독의 6개의 단편으로 채워진 세 번째 옴니버스 영화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은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우리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잠수왕 무하마드>(정윤철),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대상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소녀가 사라졌다>(김현필), 가정에서 불평등하고 고정된 남녀의 역할을 지적하는 <당신과 나 사이>(이미연), 어린이들을 통해 우리사회 피부색 및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험난한 인생>(노동석), 청소년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실상에 관한 이야기인 < Bomb! Bomb! Bomb!>(김곡·김선 감독), 비정규직 차별문제에 대한 실제 사례를 극화한 <나 어떡해>(홍기선)로 구성된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영화다. segment '잠수왕 무하마드'(감독: 정윤철). 생김새가 다름에 대해, 피부색이 검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어느새 말은 말을 만들어 그들 종족과 민족 전체를 싼 값으로 평가한다. 주인공 무하마드는 동남 아시아 어느 해변의 잠수왕 출신 이주노동자다. 잠수왕을 찾아 동남아로 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무하마드를 소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는 한국의 이주노동자가 되어 있다. 어느 날 단속을 피해 목욕탕에 간 무하마드는 텔레비전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목욕탕에서 깊은 잠수를 한다. segment '소녀가 사라졌다'(감독: 김현필). 우리네 학교와 사회는 소년소녀 가장/가정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는 상황을 극복의 대상이라 정해놓고 이를 넘어설 것을 강요한다.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선희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사람들이 소년소녀 가장/가정을 어떤 편견으로 ‘대상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 한다. segmetn '당신과 나 사이'(감독: 이미연) “능력 있는 여자들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건 국가적 낭비죠”, “결혼하면 전 꼭 아내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안에 있는 사람이라잖아요.” 남녀의 성역할 고정은 본질적으로 같은 수의 사회구성원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 단지 남자가 바깥 사회를 출입하게 되면서부터 생긴 우월적 지위를 가정에 고착화시키고 양육이라는 비본질적인 이유를 들어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남녀 문제에 대해 고발에 가까운 카메라는 아이 하나를 둔 호정과 대우라는 젊은 부부의 가정으로 들어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뭇 사람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segment '험난한 인생'(감독: 노동석). 차별하기 위한 구분 짓기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구분 지을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초등학교 학생인 경수의 친구들은 경수가 데려온 외국인 여자 친구의 피부색이 자신들과 다름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그녀와 자신들을 구분 짓는다. 영어 배우기를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정하는 극성스런 우리네 엄마들은 정작 아이의 흑인 외국인 친구를 발견하는 순간 급작스레 태도를 바꾸고, 영어는 배웠으나 차이와 차별의 다름을 배우지 못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낯선 이방인 친구를 향하여 경계를 친다. segment 'Bomb! Bomb! Bomb!'(감독: 김곡, 김선) 우리사회에서 ‘다르다’는 것은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죄로 분류되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것으로 취급된다. 한국 사회의 이른바 ‘우리’ 의식에서 시작된 다름에 대한 구별과 린치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집단과 다른 생각, 다른 방식을 가진 사람은 이유를 막론하고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마택이는 마선이를 좋아하고, 마선이는 드럼을 연주하며, 마택이는 베이스를 연주한다. 아무런 편견을 갖지 않고 둘이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다. segment '나 어떡해'(감독: 홍기선) 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도씨’, 그는 숙련공이다. 그러나 도씨의 업무경험과 숙련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할 때 입는 작업복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비정규직은 법에서 정한 휴가는 물론이고 노동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 시간도 얻을 수 없다.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지만 휴가를 얻지 못한 도씨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려고 회사 내 자료실에서 성경책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결국 비정규직 아들을 둔 도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지 못한채 마지막 숨을 거둔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 한국 / 다큐 / 들소리 / 상영시간 30분 대추리, 도두리의 들판에 철조망이 쳐지고, 논밭이 파헤쳐지던 작년 5월을 기억한다. 태어나서 처음 봤던 그 넓은 들, 대추리 작업반장님의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던 그 들판이 좋아서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 너른 들판을 지키고 싶어서 아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렇게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시작되었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2006년 6월 19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2007년 4월 24일 200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쳤다. 들소리는 대중과 만나기 위한 인터넷 방송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위한 방송이었다. 우리가 방송을 시작했던 시점은 싸움이 점차 내리막을 그으며 내려오는 시기였다. 몇 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방송을 하면서도 ‘우리가질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었고, 촛불 행사에서 방송을 틀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노곤한 일상이 촛불 행사에서 우리 방송을 보는 그 10분 남짓한 시간만이라도 기쁨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슬퍼도 즐거운 척 했고, 애써 아프지 않다고 괜찮다고 말했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주민들 앞에서 “우리도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계속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많이 아팠다고, 남몰래 많이많이 울었다고, 많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다 말라버릴 것 같기도 한데 참 이상하게도 눈물은 잘 안 말랐다. 우리는 기록을 하는 사람이고, 들소리 활동가이고, 지킴이인 것도 맞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는 그냥 대추리, 도두리 때문에 그렇게도 많이 아프던 사람들이라고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다큐’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선보이는 이 부끄러운 영상은 말하자면 그냥 '우리의 이야기'이다. <별별 이야기/72분> 인권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하 인권애니메이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권(차별)을 주제로 애니메이션 감독 여섯 명이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의식을 지적하고 차별을 차이와 구별하는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작되었다.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낮잠>(유진희 감독), 사회적 소수자 차별이야기 <동물농장>(권오성 감독),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 성역할을 지적한 <그 여자네 집>(5인 프로젝트팀), 외모차별을 다룬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이애림 감독), 이주노동자를 다룬 <자전거 여행>(이성강 감독),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박재동 감독)로 이루어진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내 사랑 빌레인 Bilin My Love > 팔레스타인 / 다큐 / 샤이 카멜리 폴라 / 상영시간 84분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 블레인에 살고 있는 1700여 명의 거주민들은 땅의 절반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갈 고립 장벽의 설치에 맞서 싸우기로 하고, 이를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세계 곳곳의 평화 활동가들은 블레인으로 모여든다. 2005년 고립 장벽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될 당시에는 그 누구도 마을 사람들이 이토록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블레인은 고립 장벽과 점령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는 농사 짓는 땅의 대부분을 잃게 될 농부 와지와 주민반대위원회의 멤버인 모하메드를 중심축으로 1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을 따라간다. 장벽 설치를 위해 몇 만 년 된 올리브 나무가 허망하게 잘려나가고, 허가도 받지 않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집들은 불도저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세워진다. 비폭력 시위에 이스라엘 군인들은 실탄과 고무총으로 대응하고 심지어 폭력을 위장하기 위해 복면을 쓴 요원들이 시위대에 몰래 잠입해서 돌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민들과 활동가들 사이에 싹튼 연대감을 원동력으로 그들은 꿋꿋하게 싸움을 이어나간다. 감독은 블레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기고, 장벽이 설치된 후에도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블랙골드 Black Gold > 영국 / 다큐 / 마크 프랜시스 & 닉 프랜시스 / 상영시간 78분 매일 20억 잔, 세계 무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를‘금’이라고 말하지만 아프리카 재배 농가가 벌어들이는 돈은 없다. 영화는 커피의 발상지인 에디오피아 하라르산을 시작으로 커피 향을 따라 세계 곳곳의 불공정 거래 현장으로 침투한다. 커피 생산지인 가난한 아프리카 재배 농가와 소비지인 미국과 유럽의 화려한 커피 시장의 모습은 천지 차이이다. 기업들은 질 좋은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익을 챙기려고 혈안이고, 재배 농가는 낮은 구매 가격 때문에 좋은 커피를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타데스 메스켈라는 7만 4천 명이 속한 오로미아 커피 재배농의 협동조합 대표이다. 그는 커피 재배농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공정 무역 거래에 직접 뛰어들었다. 농민들이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 깨끗한 물, 옷을 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커피를 제대로 잘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 세계적인 커피 기업인 크래프트, 네슬레, 프록터&갬블 등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커피를 납품하던 시다모 지역, 처음으로 기근이 들어 파탄이 난 이 재배 농가의 현장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한 상인은 “왜 에디오피아가 뉴욕 시세를 걱정해야 하냐”고 개탄한다. 카메라는 세계무역기구(WTO) 회담장 주변을 돌며 힘의 논리로 가난한 나라를 조종하는 불공정한 협상 방식과 내용을 고발한다. 유럽 연합과 미국은 빈곤이나 개발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기업의 권리만 떠들어대며 보조금 주겠다고 떠벌리고 있다. 그러나 개발 도상국은 원조가 아닌 공정한 무역 거래를 원한다. 그리고 세계 소비자들이 문제를 자각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타데스는 새로운 상인과 시장을 찾아 세계 곳곳을 바쁘게 다니고 있다. <고스트 Ghosts > 영국 / 드라마 / 닉 브룸필드 / 상영시간 96분 중국 푸지엔에 살고 있는 에이 퀸은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여성 가장이다. 아들과 부모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녀는 영국행을 결심한다. 2만 5천 달러를 빌려 이주 브로커에게 건넨 그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몽고를 거쳐 모스크바 그리고 동유럽을 통해 영국의 어느 항구로 밀입국한다. 관보다 더 작은 상자에 담겨서 짐짝처럼 도착한 영국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두 칸짜리 좁은 아파트에 11명이 모여 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숙소였다. 칠면조 공장, 농장 날품팔이 등 돈이 되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지만 비싼 숙박비와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영국인의 신고로 이들의 숙소는 쑥대밭이 되고 많은 동료들이 연행된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게 된 이들은 모캄베이 해안으로 조개잡이에 나선다. 그러나 조개잡이 역시 영국 어부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만다. 숙박비와 빚을 갚기 위해 다급해진 이들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어두운 해변에서 다시 조개잡이를 하게 된다. 죽기 살기로 조개를 캐는 이들은 승합차의 바퀴가 잠길 때까지 자신들이 죽음의 한 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0/05 22:17 2007/10/05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