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출범식 및 임시당대회 참가 보고서

 

선대위 출범식


14일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대선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임시당대회에 참가하였다.

선대위 출범식은 열성당원들도 참여하는 행사였음에도 참여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지역위원회 당원들의 참여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적으로 후보경선에 비해 열기가 많이 사그라진 모습이었다. 다른 보수정당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선을 치룬 민주노동당이었지만, 나름의 경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연단 정면에는 '믿음직한 서민대통령, 서민이 행복한 코리아 연방공화국 권/영/길'이라는 구호가 큼직하게 붙어있었다. 선본발족식 축하공연도 그랬지만 이 구호 역시 별다른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내가 처음으로 참여해 본 대선은 92년 대선이었는데, 당시 백기완 선본 출범식에 가서 나는 두 가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하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올림픽경기장에서 행사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다른 하나는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운 대자보와 유인물, 파업사업장 노동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웬지 별 성의 없이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주로 당내인사들로 구성되는 선대위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선대본이 구성된 이후에는 달라지리라 기대해본다.
그럼에도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권영길후보와 함께 나와 했던 연설은 멋있었다. 심상정의원은 당원들이 예상보다 적게 모인 것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이제 앉아있을 시간이 없다고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노회찬의원은 오늘부터 자신은 노회찬이 아니라 권영길이라며 당원들도 모두 권영길이 되자고 호소했다. 


임시당대회

이번 임시당대회는 원래 몇가지 안건만 처리하고 간단히 끝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대회였다. 하지만 당대회 직전에 개최된 중앙위원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유예되는 바람에 중앙위에서 처리할 안건들이 이번 당대회로 넘겨져버렸다. 그런데 이번 임시당대회 역시 대회 도중에 정족수가 미달됨으로써 중앙위에서 넘겨진 안건들이 다시 차기 중앙위로 넘겨졌다. 마치 중앙위와 당대회가 서로 핑퐁게임을 하는듯 되어버렸다.
 
이번에 당대회에 올라온 안건은 다음과 같다.
1. 2007년 정기당대회 결과보고 승인의 건
2. 2007년 대선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건
3. 2008년 동시 당직, 공직선거 일정 및 부문할당 정수 조정의 건
4. 제3기 최고위원 선거 시기의 건
5. 당 노동조합 단체협약 처리의 건
6. 당헌 제8장 공직선거 제48조 2항 개정의 건
7. 특별결의문(1) 채택의 건
- 2007 범국민 행동의 날 총력투쟁을 위한 특별결의문
8. 특별결의문(2) 채택의 건
- 2007 남북정상선언 실천을 위한 특별결의문

그리고, 대의원 사전발의로 다음 안건이 추가제출되었다.
- 당헌 제8장 공직선거 제47조 1항 개정의 건

먼저 성원보고가 있었는데, 당대의원 총원이 지난대회 1520명에서 이번대회에는 1332명으로 줄어 있었다. 알고보니 성평등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대의원이 157명이나 되었고, 당비가 미납되어 당권이 정지된 대의원도 52명이나 되었다. 어쨌든 가까스로 정족수를 넘겨서 대회를 시작하였지만 대회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지방에서 온 대의원들부터 자리를 뜰 것이므로)대회가 유예될 것은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당지도부는 이번 당대회에서 꼭 처리해야 할 안건부터 처리할 수 있도록 회순 변경을 요구하였다. 몇가지 논란이 있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져 첫번째 안건으로 제3기 최고위원 선거시기의 건이 상정되었다. 사무총장은 2008년 1월말로 2기 최고위원의 임기가 끝나므로 1월 중에 3기 최고위원을 선출해야겠지만, 당직과 공직의 겸직이 가능해졌으므로 총선 이후 배출된 국회의원까지 포함하는 명실상부한 당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하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한해 최고위원 선거를 5월로 연기해달라고 주문하였다. 이 주문에 따르면, 2기 최고위의 임기가 끝나는 2월부터 3기 최고위가 구성되는 5월까지 약3개월간은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한 비대위성격의 지도부를 구성하여 이 지도부가 총선운동을 이끌게 된다.
중앙위가 선출한 비대위로 힘있는 총선운동이 가능하겠냐는 등의 질문이 있었으나 실무적인 일정 등을 감안했을때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여 대의원 다수가 원안에 찬성하였다.(재석654명 중 찬성537명). 나 역시 찬성에 거수하였다.

다음으로는 당 노동조합 단체협약의 건이 상정되었다. 주문사항은 상근자 노조와 체결한 단체협약의 효력발생을 위해 1) 교섭권이 당대표에게 있음 2) 일반예산에 관한 사항은 당헌의 규정에 의해 당대회의 결정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상의 임금 등에 관련한 사항은 당 대표에게 위임한다 3) 단체협약에 따른 임금인상분을 반영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의결해달라는 것이었다.

이 안건에 대해 질문과 찬반토론이 비교적 열띠게 진행되었다. 상근자 처우개선에 동의하지만 이것이 꼭 노조라는 형태로 이루어져야하는가라는 질의가 나왔다. 사무총장은 당사자들이 노조라는 방식을 선택하였고 이에 따라 이미 교섭이 이루어진 점, 그리고 현행법(노동법)상 노조결성은 대의원대회결정과 무관하게 인정된다고 답변하였다. 현재는 당원인 상근자가 대의원 등 선출직임원이 될 수 있는데, 교섭당사자가 된다면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가라는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덕우 당의장이 일반기업에서도 노조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이사가 되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주문사항이 당대표에게 교섭권을 주는 것인지 교섭체결권까지 주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질의도 있었다. 사무총장은 주문사항 2번까지 통과되면 체결권까지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당대표가 직접 나와서 안건통과를 요청하였다. 노동법상 당연한 권리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 발언 이후에 안건반려를 요청하는 의사진행발언이 나왔다. 주문사항의 2번항을 지적하면서 이것은 당헌개정사항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예산심의권은 예외가 없는 조항이므로 중앙위에서 다시 논의해줄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이 요청은 225명 찬성으로 부결되었다.
그 이후 찬반토론이 진행되었다. 반대토론에 의견을 낸 대의원은 상근자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이것이 대의원대회의 주요기능 중 하나인 예산심의권을 당대표에게 위임해야 할 정도로 시급하고 중대한 사항인지는 의문"이라며 "당노조가 출범하면서 당내민주주의강화를 자신의 목표 중 하나로 삼았는데 이것과 예산심의권 당대표 위임은 배치"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찬성의견을 낸 대의원은 "노조결성에 대해 당에서 이렇게 논쟁이 될 줄은 몰랐다"며 "노동법에서 정하고 있는 기본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해달라"고 주장하였다.

결국 표결을 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주문사항1번 415명 찬성 - 통과
주문사항2번 330명 찬성 - 통과
재적과반이 328명이므로 2번사항은 가까스로 통과되었다. 당노조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당대회권한을 대표에게 위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대의원들이 많음을 보여주었다. 나 역시 1번에는 찬성하고 2번에는 반대하였다.

주문사항3번을 표결하려는데 홍성하 최고위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였다. 주문사항2번이 통과되었으므로  임금인상안을 반영한 예산안을 심의하는 3번 안건은 자동폐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몇몇 대의원들의 반론이 있었으나 결국 자동폐기된 것으로 선언되었다.


다음 상정안건은 '2007년 대선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의 건'이었다. 질의시간에 한 대의원이 '대선에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당 총무부장이 답변했는데 조금 충격적이었다. 현재 세액공제로 20억 정도 들어왔고 특별당비로 10억2천만원 정도 들어왔으며, 향후 들어올 돈은 6~7억 정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런데 앞으로 필요한 돈은 60억 정도라는 것이다. 이 돈이 들어오지 못하면 2002년 대선 수준의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고 대선공보물도 다른 당 후보에 비해 얇게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질의시간 직전에 사무총장이 제출한 원안에 대한 수정안을 보면 12월11일부터 총선후보 세액공제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열어놓았다. 아마도 지역에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압력이 작용한 것 같았다. 이에 대해 당재정위원회에서 일한 김재기 대의원이 수정안을 제출하였다. 수정안의 내용은 "(대선과 관련해)각 지역위에 할당된 금액이 완료된 지역위에 한해 총선후원회를 열어 둘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재기 대의원은 지역마다 총선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은 건 알지만, 이번 대선을 망치면 총선 역시 없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열변을 토하였다. 그리고 과천에서 온 한 대의원도 비슷한 수정안을  제출하였는데 다만 다른 점은 먼저 총선후원회를 모두 열 수 있도록 하고, 대선 할당액을 채우지 못했을때 우선 적으로 변제하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무적으로 이 안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김재기 대의원과 협의가 되어 이 수정안으로 단일화되었다. 이 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그리고 정책연구원이었다는 이종석 대의원이 대선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무자 한 명을 배치하자는 수정안을 제출하였다. 사무총장은 가뜩이나 상근자 급여지급도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반대했고, 표결결과 135명 찬성으로 부결되었다. 나 역시 취지는 이해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봐서 찬성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2008년 동시 당직, 공직선거 일정 및 부문할당 정수 조정의 건'이 상정되었다. 이 안건은 당직, 공직선거 일정을 확정하는 게 핵심적인 목표인 안건이었다. 하지만 이 안건을 둘러싼 논란은 일정보다는 비례대표 선출방식에 대해서 이루어졌다. 많은 논쟁들이 있었다. 정말 많은 논쟁들이...주로 새로운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제출하지 못한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사무총장 역시 최고위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이런 논란들은 모두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미 대의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여 정족수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저녁 8시30분 경 당의장은 유예를 선언하였다. 당대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안건들은 중앙위로 넘겨졌다. 중앙위에서 당대회로 넘어온 안건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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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8 00:44 2007/10/18 00:44
2007년 이주인권연대 한독공동심포지움

한국과 독일의 이주정책과 이주운동, 미래를 향한 연대


▣ 일   시 : 2007년 11월 1일(목요일) ~ 2일(금요일)

▣ 장   소 : 대전 가톨릭청소년수련관

▣ 주   최 : 한민족유럽연대  / 이주노동자인권연대 

 

일정

 

 

첫째 날, 11월 1일 (목요일)

12:00~13:00

점심식사 / 접수 및 등록

 

13:00~13:40

한독 공동심포지움을 열면서

개회사  이주인권연대 최현모대표

        한민족유럽연대 최영숙선생님

참가자  인사 (독일 및 한국)

환영사     

사회 :

 

13:40~15:30

세션1. 독일의 이주정책

1. 독일의 이주정책—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발제 / 주재순 (이주여성상담소 아기스라)

질의응답

사회 :

15:30~16:00

휴식

 

16:00~18:00

세션2. 독일의 이주정책과 운동

1. 이주노동정책과 이주노동운동

사례발표 

- 탄광 파업사례 및 그 이후의 삶 / 조기상

 - 간호사 계약종료 후 출국저지투쟁사례 및 그 이후의 삶 /

   최영숙, 김진향

질의응답 

2. 독일 이주민 자녀의 교육과 문화 / 선영인(2세)

발제 

질의응답 

사회 :

18:00~19:00

저녁식사 

 

19:00~20:30

3. 독일에서의 한국 민주화운동

영상보기

발제 / 서의옥

질의응답

사회 : 

20:30~23:00

다함께 (어울림 한마당)

 

23:00

취침

 

둘째 날, 11월 2일 (금요일)

08:00~09:00

아침식사 

 

09:00~10:30

세션3. 한국의 이주정책과 운동

1. 한국의 이주민정책과 이주노동자의 현실

발제 : 최현모

2. 이주노동자와 노동조합, 현실과 과제

발제 : 김헌주 (경북일반노조, 경산이주노동자센터)

*전체 질의응답

사회 :

10:30~10:50

휴식

 

10:50~12:00

3. 한국의 다문화가족과 그 자녀의 현실과 미래

발제 : 이주여성인권연대

질의응답

 

12:00~13:00

점심식사

 

13:00~14:00

한독 공동심포지움을 닫으며

공동 건의안 채택

폐회사 이주인권연대 최현모대표

       한민족유럽연대 최영숙선생님 

사회 :

14:00 

작별의 시간

 

      

   ▣ 참가비 : 1인당 3만원입니다. 숙박여부 관계없이 3만원으로 동일합니다. 참가신청은 아래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단체명, 참가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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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09:21 2007/10/09 09:21
www.foa2002.or.kr 2007. 10월 08일
먼 길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참된 이웃이 되겠습니다.

아시아친구들에서 함께하는 고양파주 인권영화제에 함께해요!

 

 


영화제때 상영되는 영화정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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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09:44 2007/10/08 09:44
제57주기 고양금정굴학살사건 추모를 위한 고양파주인권평화영화제 10일(수,첫째날) 3:00~3:30 금정굴(30분) 3:40~5:30 세 번째 시선(106분) 5:40~6:10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30분) 11일(목,둘째날) 3:00~3:30금정굴(30분) 3:35~4:30별별이야기(54분) 4:35~6:00내사랑 빌레인(84분) 6:05~7:25블랙골드(78분) 7:30~9:06고스트(96분) <세 번째 시선 / 106분> 국가인권위원회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차별에 대한 의식향상과 인권침해 예방에 기여하고자 인권 문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여섯 개의 시선>과 2005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에 상영되어 호평 받았던 <다섯 개의 시선>에 이어, 올해는 일곱 감독의 6개의 단편으로 채워진 세 번째 옴니버스 영화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인권영화 프로젝트 3>은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우리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잠수왕 무하마드>(정윤철),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대상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소녀가 사라졌다>(김현필), 가정에서 불평등하고 고정된 남녀의 역할을 지적하는 <당신과 나 사이>(이미연), 어린이들을 통해 우리사회 피부색 및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험난한 인생>(노동석), 청소년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실상에 관한 이야기인 < Bomb! Bomb! Bomb!>(김곡·김선 감독), 비정규직 차별문제에 대한 실제 사례를 극화한 <나 어떡해>(홍기선)로 구성된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영화다. segment '잠수왕 무하마드'(감독: 정윤철). 생김새가 다름에 대해, 피부색이 검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어느새 말은 말을 만들어 그들 종족과 민족 전체를 싼 값으로 평가한다. 주인공 무하마드는 동남 아시아 어느 해변의 잠수왕 출신 이주노동자다. 잠수왕을 찾아 동남아로 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무하마드를 소개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는 한국의 이주노동자가 되어 있다. 어느 날 단속을 피해 목욕탕에 간 무하마드는 텔레비전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목욕탕에서 깊은 잠수를 한다. segment '소녀가 사라졌다'(감독: 김현필). 우리네 학교와 사회는 소년소녀 가장/가정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는 상황을 극복의 대상이라 정해놓고 이를 넘어설 것을 강요한다. 전기료 체납으로 단전되어 촛불을 켜고 자다 화재로 사망한 소년소녀 가장/가정 선희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사람들이 소년소녀 가장/가정을 어떤 편견으로 ‘대상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 한다. segmetn '당신과 나 사이'(감독: 이미연) “능력 있는 여자들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건 국가적 낭비죠”, “결혼하면 전 꼭 아내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안에 있는 사람이라잖아요.” 남녀의 성역할 고정은 본질적으로 같은 수의 사회구성원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 단지 남자가 바깥 사회를 출입하게 되면서부터 생긴 우월적 지위를 가정에 고착화시키고 양육이라는 비본질적인 이유를 들어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남녀 문제에 대해 고발에 가까운 카메라는 아이 하나를 둔 호정과 대우라는 젊은 부부의 가정으로 들어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뭇 사람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segment '험난한 인생'(감독: 노동석). 차별하기 위한 구분 짓기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구분 지을 수 있는 방법은 도대체 몇 가지나 될까? 초등학교 학생인 경수의 친구들은 경수가 데려온 외국인 여자 친구의 피부색이 자신들과 다름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그녀와 자신들을 구분 짓는다. 영어 배우기를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정하는 극성스런 우리네 엄마들은 정작 아이의 흑인 외국인 친구를 발견하는 순간 급작스레 태도를 바꾸고, 영어는 배웠으나 차이와 차별의 다름을 배우지 못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낯선 이방인 친구를 향하여 경계를 친다. segment 'Bomb! Bomb! Bomb!'(감독: 김곡, 김선) 우리사회에서 ‘다르다’는 것은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죄로 분류되고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것으로 취급된다. 한국 사회의 이른바 ‘우리’ 의식에서 시작된 다름에 대한 구별과 린치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집단과 다른 생각, 다른 방식을 가진 사람은 이유를 막론하고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마택이는 마선이를 좋아하고, 마선이는 드럼을 연주하며, 마택이는 베이스를 연주한다. 아무런 편견을 갖지 않고 둘이 함께 연주하면 좋겠다는 것이 감독의 생각이다. segment '나 어떡해'(감독: 홍기선) 공장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도씨’, 그는 숙련공이다. 그러나 도씨의 업무경험과 숙련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는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할 때 입는 작업복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비정규직은 법에서 정한 휴가는 물론이고 노동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휴식 시간도 얻을 수 없다.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지만 휴가를 얻지 못한 도씨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려고 회사 내 자료실에서 성경책을 빌리려 하지만 이마저도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결국 비정규직 아들을 둔 도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보지 못한채 마지막 숨을 거둔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 > 한국 / 다큐 / 들소리 / 상영시간 30분 대추리, 도두리의 들판에 철조망이 쳐지고, 논밭이 파헤쳐지던 작년 5월을 기억한다. 태어나서 처음 봤던 그 넓은 들, 대추리 작업반장님의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던 그 들판이 좋아서 우리는 대추리, 도두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 너른 들판을 지키고 싶어서 아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렇게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시작되었다. 황새울 방송국 들소리는 2006년 6월 19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서, 2007년 4월 24일 200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마쳤다. 들소리는 대중과 만나기 위한 인터넷 방송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위한 방송이었다. 우리가 방송을 시작했던 시점은 싸움이 점차 내리막을 그으며 내려오는 시기였다. 몇 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방송을 하면서도 ‘우리가질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었고, 촛불 행사에서 방송을 틀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노곤한 일상이 촛불 행사에서 우리 방송을 보는 그 10분 남짓한 시간만이라도 기쁨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슬퍼도 즐거운 척 했고, 애써 아프지 않다고 괜찮다고 말했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주민들 앞에서 “우리도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계속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도 많이 아팠다고, 남몰래 많이많이 울었다고, 많이 많이 울어서 눈물이 다 말라버릴 것 같기도 한데 참 이상하게도 눈물은 잘 안 말랐다. 우리는 기록을 하는 사람이고, 들소리 활동가이고, 지킴이인 것도 맞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는 그냥 대추리, 도두리 때문에 그렇게도 많이 아프던 사람들이라고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다큐’라는 이름으로 여러 사람 앞에 선보이는 이 부끄러운 영상은 말하자면 그냥 '우리의 이야기'이다. <별별 이야기/72분> 인권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하 인권애니메이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제작한 옴니버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인권(차별)을 주제로 애니메이션 감독 여섯 명이 참여하였다. 이 영화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의식을 지적하고 차별을 차이와 구별하는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제작되었다. 장애인의 현실을 다룬 <낮잠>(유진희 감독), 사회적 소수자 차별이야기 <동물농장>(권오성 감독), 사회에 만연한 고정된 남녀 성역할을 지적한 <그 여자네 집>(5인 프로젝트팀), 외모차별을 다룬 <육다골대녀(肉多骨大女)>(이애림 감독), 이주노동자를 다룬 <자전거 여행>(이성강 감독), 입시위주의 교육문제를 꼬집은 <사람이 되어라>(박재동 감독)로 이루어진 총 여섯 편의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내 사랑 빌레인 Bilin My Love > 팔레스타인 / 다큐 / 샤이 카멜리 폴라 / 상영시간 84분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 블레인에 살고 있는 1700여 명의 거주민들은 땅의 절반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갈 고립 장벽의 설치에 맞서 싸우기로 하고, 이를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세계 곳곳의 평화 활동가들은 블레인으로 모여든다. 2005년 고립 장벽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될 당시에는 그 누구도 마을 사람들이 이토록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블레인은 고립 장벽과 점령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는 농사 짓는 땅의 대부분을 잃게 될 농부 와지와 주민반대위원회의 멤버인 모하메드를 중심축으로 1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을 따라간다. 장벽 설치를 위해 몇 만 년 된 올리브 나무가 허망하게 잘려나가고, 허가도 받지 않은 이스라엘 ‘정착촌’의 집들은 불도저를 앞세워 막무가내로 세워진다. 비폭력 시위에 이스라엘 군인들은 실탄과 고무총으로 대응하고 심지어 폭력을 위장하기 위해 복면을 쓴 요원들이 시위대에 몰래 잠입해서 돌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주민들과 활동가들 사이에 싹튼 연대감을 원동력으로 그들은 꿋꿋하게 싸움을 이어나간다. 감독은 블레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생기고, 장벽이 설치된 후에도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블랙골드 Black Gold > 영국 / 다큐 / 마크 프랜시스 & 닉 프랜시스 / 상영시간 78분 매일 20억 잔, 세계 무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커피를‘금’이라고 말하지만 아프리카 재배 농가가 벌어들이는 돈은 없다. 영화는 커피의 발상지인 에디오피아 하라르산을 시작으로 커피 향을 따라 세계 곳곳의 불공정 거래 현장으로 침투한다. 커피 생산지인 가난한 아프리카 재배 농가와 소비지인 미국과 유럽의 화려한 커피 시장의 모습은 천지 차이이다. 기업들은 질 좋은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익을 챙기려고 혈안이고, 재배 농가는 낮은 구매 가격 때문에 좋은 커피를 팔아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타데스 메스켈라는 7만 4천 명이 속한 오로미아 커피 재배농의 협동조합 대표이다. 그는 커피 재배농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공정 무역 거래에 직접 뛰어들었다. 농민들이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 깨끗한 물, 옷을 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커피를 제대로 잘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 세계적인 커피 기업인 크래프트, 네슬레, 프록터&갬블 등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커피를 납품하던 시다모 지역, 처음으로 기근이 들어 파탄이 난 이 재배 농가의 현장을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한 상인은 “왜 에디오피아가 뉴욕 시세를 걱정해야 하냐”고 개탄한다. 카메라는 세계무역기구(WTO) 회담장 주변을 돌며 힘의 논리로 가난한 나라를 조종하는 불공정한 협상 방식과 내용을 고발한다. 유럽 연합과 미국은 빈곤이나 개발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기업의 권리만 떠들어대며 보조금 주겠다고 떠벌리고 있다. 그러나 개발 도상국은 원조가 아닌 공정한 무역 거래를 원한다. 그리고 세계 소비자들이 문제를 자각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타데스는 새로운 상인과 시장을 찾아 세계 곳곳을 바쁘게 다니고 있다. <고스트 Ghosts > 영국 / 드라마 / 닉 브룸필드 / 상영시간 96분 중국 푸지엔에 살고 있는 에이 퀸은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여성 가장이다. 아들과 부모를 먹여 살리기 위해 그녀는 영국행을 결심한다. 2만 5천 달러를 빌려 이주 브로커에게 건넨 그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몽고를 거쳐 모스크바 그리고 동유럽을 통해 영국의 어느 항구로 밀입국한다. 관보다 더 작은 상자에 담겨서 짐짝처럼 도착한 영국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두 칸짜리 좁은 아파트에 11명이 모여 사는 이주노동자들의 숙소였다. 칠면조 공장, 농장 날품팔이 등 돈이 되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지만 비싼 숙박비와 부채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영국인의 신고로 이들의 숙소는 쑥대밭이 되고 많은 동료들이 연행된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 없게 된 이들은 모캄베이 해안으로 조개잡이에 나선다. 그러나 조개잡이 역시 영국 어부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만다. 숙박비와 빚을 갚기 위해 다급해진 이들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어두운 해변에서 다시 조개잡이를 하게 된다. 죽기 살기로 조개를 캐는 이들은 승합차의 바퀴가 잠길 때까지 자신들이 죽음의 한 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2004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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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22:17 2007/10/05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