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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도 빗겨가지 않는.. >.<

5월부터 우리마을 베트남 새댁과 일주일에

두세번씩 한국어 공부를 해왔어..

 

한국말을 빨리 익히고 싶은 그녀의 열정은...

부족한 나의 수업준비도 훌쩍~~ 뛰어넘었고..

나도 덩달아 신이 났었지..

 

근데 이번주 화요일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는 오질 않았어..

걱정+염려+이런저런 상상...

 

그러다가 어제낮에 그녀의 남편을 보았어..

만취상태로 마을을 갈지자로 걸어나니는 그사람..>.<

어디로 가는거지?? 그러면 푸엉은??

 

정자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아랫마을 할머니들이

그모습을 보더니... "아랫마을 새댁(푸엉)은 어제부터

보람원(인근 수련원)식당에서 일 시작했어."하며...

왜 그녀가 공부하러 오지 않았는지를 알려주시는 거야..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그곳.. 멀리서 데려온 며느리/아내에게

말도 안통하는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게 만든 그사람들...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

왜!! 결혼이민자들의 모습은 한치도 빗겨가질 않는거야!!!!

심지어 그녀마저도..

남편은 알콜중독..

 

워낙 밝고, 싹싹하고, 똑똑한 그녀..

할머니들 왈... 밤마다 운다고 하더군..

근데 난 왜 그사실을 몰랐던 걸까??

 

그 순간, 난 그녀에게 엄청 미안했고..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으며..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었다..

그리고 지금도...

 

어쩜 한치도.. 한치도 빗겨가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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