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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4년 4개월동안 유럽과 태국의 생태공동체를 다녀온 이야기

1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26
    술때문에..(1)
    수진감자
  2. 2007/12/15
    여행 D-3(4)
    수진감자
  3. 2007/11/10
    동명이종(3)
    수진감자
  4. 2007/10/16
    여행(11)
    수진감자
  5. 2007/08/10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고 사람들~~~(5)
    수진감자
  6. 2007/07/16
    정화...(3)
    수진감자
  7. 2007/07/10
    과거에 대한 기억,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진행형^^(3)
    수진감자
  8. 2007/06/26
    강좌소개-시민과학, 적정기술로 보는 에너지(2)
    수진감자
  9. 2007/05/08
    시골생활 주절주절(2)
    수진감자
  10. 2005/04/05
    4월의 눈^^(6)
    수진감자

술때문에..

어제 날씨는 왜 그리도 꾸물꾸물했던거야..
긴긴 겨울의 시골생활..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였는지
가끔씩 까먹을 정도로 단조롭기도 하고,
날씨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여 버리니.. 어제는 낮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당..

작년 가을에 이사온 집에 점심먹고 놀러갔다가 꾸물거리는 날씨,
방울방울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소주가 땡기더라 이말이지..
1시인가 2시인가부터 술을 마시고 수다를 늘어놓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
어둑어둑해질때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신없이 밀려오는 술기운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조차 없었다는거..
자다 깨어나 보니 밤11시반.. 두통이 심해서 부엌으로 나가보니..
상이 그대로.. 내가 저녁을 먹었나?? 방이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보니..
어제낮에 산에서 해온 꽤 많은 나무를 모두 땠다는걸 알게 되었다..ㅠ.ㅠ

꿀물도 먹고, 차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무거운 머리를 다시 베게에 묻고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결코 잠이 와주지 않으셔서.. 꼬박 밤을 새우게 되었다.. 새벽5시까지..
머리가 깨질듯해서 오지않는 잠을 대신해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려가며 영화,쇼프로..
오락도 좀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신음신음 누워 다시 TV앞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밖엔 눈이 10cm정도 왔고.. 머리는 깨었으나 몸은 안깨고..
여하튼 술을 먹은 시점부터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거의 24시간을 몽롱몽롱..

결론은 당분간 금주!! ㅠ.ㅠ 정말 금주약속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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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D-3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
한달전에 구입한 론리플레닛은 영어란 이유로 거들떠도 안보다가
왜 이걸 산거야 ... 후회를 거듭하다가
어제서야  살짝 훑어보기 시작했다는거..ㅠ.ㅠ
완전 초치기 시험도 아니고 초치기 여행준비라니..자책 또 자책..

그러다가 완전 반가운 이메일 등장..ㅎㅎ
3년전 태국을 스쳐지나왔을 때 만난 태국 친구로부터의 반가운 편지..ㅋㅋ
태국북부 치앙마이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
채식식당 메니져인듯.. 원래는 건축을 전공했고, 흙집을 짓고 보급하는 일을
했는데, 지금 그의 위치는 조금 달라진듯하다..
여튼 여행 행로중 한가지가 정해졌다.. 흠.. 치앙마이 그 친구를 만나야지..
그렇다면 그 인근을 돌아댕겨야겠다는.. 여튼 여행 범위가 좁혀졌다.. 아주 다행..
그 인근을 중심으로 알아봐야지.. 요기 : 3년전 갔던 PunPun

그러다가 최교가 인터넷에서 찾아낸 태국의 한 공동체..
버마접경지역 메솟... 버마의 난민과 아이들과 태국인들이 농업을 중심으로 공동체로
살고 있는 곳 같다..예전에 무반덱이라는 태국 대안학교에 2주정도 머문적이 있었는데..
살짝 비슷한 곳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곳.. 흠~~ 옛추억이 떠오르는군..^^
여튼 이곳에 멜을 보냈다.. 가고싶다고..
요기 : Homesteading the Future

태국 북부를 중심으로하는 자전거+자연+새친구만나기+옛친구 만나기+휴식+충전
정해진건 별로 없다. 근데 별로 부담도 안된다는거..
안되면 뭐.. 그냥.. 잠+책+음악 이런걸로 놀다와야지 생각하기도 한다..

여튼 D-3일... 으앙!! 정리할게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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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종

"동순아~~ 동순아??"
아침부터 집나간 우리집 강아지 동순이를 찾고 있는 나...
대문만 열어 놓으면 사방팔방 돌아 다니다
이집 기웃, 저집 기웃..
마을의 모든 집을 돌고 나서야 집에 들어오는 동순이..
내가 부르는 소리에
어느새 방울소리 딸랑 거리며 나타난다..

오늘은 어디 있다가 왔는지
온 몸에 도깨비풀씨를 잔뜩 붙이고 등장하는 동순이..
한 100개쯤 붙어있는것 같다..

동순이란 이름은 출생지에서 따왔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빵집에서 태어나서..
본은 홍성 홍가요, 이름은 동순이다. 홍, 동, 순..

그런데....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동순이를 찾으며 "동순아~~"를 외치던 나..
그때 마을 부녀회장 아줌마랑 딱 마주쳤다.
하시는 말씀이..
"허허... 동순이가 누구이름인줄 알고 그렇게 부르고 다녀?"
하시는거..
"에??네?? 우리 강아지 이름인데..!@#$ 아시면서.... "
"동순이는 저집(집을 손으로 가리키며) 할머니 이름이여.." 하시는 거다..
"네??!!!!~~"

벌써 8개월 동안 난 동순이의 이름을 신나게 부르고 다녔고..
알사람은 이미 다 아는 이름인데..
순간 당황+ 당혹+충격+난처함 등등 오만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다가
잠시후 갑자기 터지려는 웃음 때문에 낼름 돌아서서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걸어왔다.

동순이와 동명의 할머니는..
귀가 잘 안들리신다. 큰 소리로 말해도 알아들을까 말까..
인상좋고, 인심좋고,  무엇보다 84세의 울동네 대표 꼬부랑 할머니.. 연령순위 2위..
난 수도없이 그 할머니 앞에서도 동순이의 이름을 불러댔고,
개를 싫어하시는 할머니라 동순이가 할머니네에서 말썽이라도 피우면
"너.. 동순이 혼나~~ 어쩌구 저쩌구.."기억도 안날만큼 이름을 불러댔는데..
그게 같은 이름이었다니..이를 우짤꼬..

그런데 할머니는 지난 8개월동안 단 한번도 이름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84세의 노인의 이름과 아직 1년도 안된 강아지의 이름이 같다.
잘 못듣는 노인이지만 그녀의 영혼이 너무도 맑아서 가끔 그것 때문에도
웃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식으로 할머니가 내게 웃음을 줄줄이야..

물론 괜시리 죄송한 마음도 있으나...
같은 이름을 지어서는 아니다..
그저 큰소리로 매일매일 그이름을 불렀던 것이 그냥 미안하고 죄송하다..^^
앞으론 할머니 앞에서는 절대 크게 동순이 이름 부르지 말자고 결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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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요며칠 여행을 다녀왔다.
반가운 전화, 오래된 사람들, 낯선곳에서의 만남 그리고 풍경..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시야..
그야말로 10년묵을 체증이 풀리는 것과 같은 신선한 느낌..
너무너무 행복한 여행이였다.



아부오름으로 거억.. 그리크지 않은 오름이다. 위에 오르니 말들이 뛰어논다.
구릉과 초원 꽤나 이국적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풍력단지가 행원풍력단지인지?확실치는
않지만 바람많은 제주에 풍차는 정말 제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의 무덤이다. 무덤을 쌓고 주변을 1m정도 폭, 1m정도 되는 높이로 쌓아올린 무덤들...
무덤의 모양이 참 재미나다. 간혹 밭 한가운데, 시내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는데 무덤이 친근
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이토록 자주 보이는 무덤들.. 얼핏 들은 얘기로는 죽음과 일상을
하나로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단면이라고는 하던데..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너무 친근한 무덤들.. 재미나다..

용눈이 오름이다.. 멀리보이는 산이 한라산.. 그앞에 보이는 언덕들이 죄다 오름인셈..ㅋㅋ
제주 백록담의 화산이 분출하고 여기저기 자그마한 분화구에서도 화산이 분출하고..
오름에 오르면 제주의 먼먼먼 그때 그 순간에 대한 상상이 맘대로 가능하다.



나...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한컷.. 찰칵..
농사일로 까매진 얼굴, 더욱 페인 주름.. ㅠ.ㅠ

멀리보이는 바다 왼쪽에 있는 섬이 우도.. 오른쪽이 성산일출봉..
가까이서 혹은 그곳 안에 있을 땐 우도나 성산일출봉이 아름다운지 잘모르겠던데..
멀리서 보이 참으로 낭만적이다.. 해안가 주변이나 인기 관광지역은 마구 개발된 흔적들과
이곳만의 정취를 찾기 힘든 편인데.. 조금 높은데 오르니 그곳이 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는지
살짝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제주는 지금 억새가 한창이다. 해지는 저녁 일행의 차를 잠시세워 억새와 놀았다.
사진도 많이찍고.. 한적한 섬 지방도로에는 다니는 차도 오가는 사람도 뜸한것이
괜시리 우수에 젖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있는 듯하다.

들은 얘긴데, 제주 오름들이 모여있는 곳에 골프장이 엄청 지어졌다고 한다. 제주에 허가한것이
50여개 그중에서 20여개는 이미 지어졌고, 30개정도가 앞으로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두개의
숫자가 바뀌었을지도.. 기억 가물가물.. 여튼)그런데 이들 골프장이 삼다수 회사가 하루 뽑아내는
양의 물과 거의 맞먹을 정도의 지하수를 뽑아 쓴다고 한다. 골프장 관리및 등등등에..
게다가 지하수 발원지의 많은 경우가 골프장 예정지와 가까워서 제주도 물문제를 심각하게 위협
한다는 얘기까지.. 관광과 여행, 지역경제와 삶의 기반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여튼...
제주도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구나.. 깜짝 놀랐다.
제주 오름의 선이 주는 풍성한 따뜻함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걸까?

바람의 강약, 내가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바람은 내게 다른 바람으로 다가왔다.

내가 오름 위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눈앞에 펼쳐지는 선들의 출렁임은 내게
세상속 100만가지 시선을 알려주었다.

담번에 제주에 가게 되면 오름에 푹 빠져 지내고 싶다.
그바람과 그햇살 서로다른 시선들의 만남을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제주 오름과 만나게 되어 너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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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고 사람들~~~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고 사람들~~~

1) 새만금 워크샵 도중 꺼져버린 발전기를 대신해 열라 페달을 밟은 지!각!생
10분동안 페달밟고 60W의 전기를 생산해낸 기적의 남자 '지각생'... 자전거에 미친사람을 수도없이 봤지만 지각생만큼 자학적(?) 수준으로 잔차를 사랑하는자를 익히 보지 못한터라 엄청 놀랐으~~ 온몸에서 흐르는 땀줄기는 마치 마지막날 재난영화에 대한 예고편과 같았다는 소문이~~ ㅋㅋ 진짜 훌륭했다. 지각생^^

2)모닝 쏭쏭쏭~~~
4일날 아침.. 전날 시낭송의 밤에 취하고...돕의 기타반주에 맞춰 살살페 전야제를 치르고 난뒤 흠뻑젖은 몸을 젖은 물수건으로 대충 닦고... 잤는데.. 아침무렵... 어디선가 기타소리가 조용히 흘로나오더군.. 혹시 나를 위한 세레나데?? ㅋㅋ 텐트를 빼꼼히 열고 음악이 흐르는 곳을 보니.. 대구에서 온 어떤 사람이 낡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연주를 하던 그 소리였더라 이말이지.. 으아~~ 기가막히는 장면이군.. 캠핑장과 꽤나 먼 곳에서 연주하는 소리가 바람을타고 이곳까지~~ 저 낭만적인 모습은 뭐란말인가?? 반할뻔했으~~

3)아궁이는 내게 맞겨죠.. 남자 달군!!
돌을 얹고, 쇠파이프 같은걸로 아궁이와 아궁이 사이를 엮고, 황토갠 흙을 바르고, 굴뚝을 내고..
그러나!! 아궁이는 쉽게 불이붙지 않았지.. "어?? 굴뚝을 잘목낸것 같아요.. 좀높아야 하는데~~~" 순간 남자 달군님 아무표정 없이 "나두 알아요"  묵뚝뚝의 최고봉.. 에궁 말 잘못꺼낸것 같다 하고 슬그머니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는데 무지막지하게 새굴뚝을 내는 것이 아닌가?? 더운 여름날 부엌 화덕을 향한 젊은이의 열정~~ 화덕이 완성된후 남자 달군의 모습은 화덕근처에서 더이상 볼 수가 없었다는 전설이~~ ㅋㅋ

4)시낭송의 밤...
캠프내내 방글방글 웃으며 광주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 이름하야 멋대로팀!! 그들이 3일밤 즉석 시낭송의 밤 워크샵을 제안한거!! 순십간에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고..(그와중에 지각생은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모닥불 지피기 놀이에 푹 빠져있었음..^^) 시집 세권을 돌려가며 한사람씩 나와 시를 읽고... 제주청년의 사회로 분위기있는 시읽기에 푹빠졌던 시간.. 그때 기상청 직원인 원사마가 고 고정희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불렀다는거... 우와~~ 살짝 떨리는 음성이... 아직까지도 귀에 맴맴.. 여튼.. 아주 많은 워크샵중 내게 가장 인상적인것을 꼽으라면 단연 시낭송의 밤!!! 왜냐구?? 그건 나두 몰라~~ 여튼 멋대로팀 멋쪄요^^

5)막걸리 워크샵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이 괴산에서 6시간만에 캠핑장에 도착하고 두손 가득 들고 온것은 이름하야 막!걸!리! 오자마자 사람들 모아놓고.."자~~자~~ 막걸리 워크샵 합시다."하며 점심먹기도 전에 술판을 벌이는 이 기막힌 모습.. 그인간은 그렇다 치고.. 좋다고 모인사람들은 또 뭔가~~ 금지하는 것만을 금지하는 에코토피아.. 금지하는게 없으니... 그냥 신나라 하고 막걸리 워크샵(?)을 벌이는 인간들... 허나 이들의 1박2일 간의 활약상은 대낮부터 술판벌인것도 용서될만큼.. 쫌 멋있었으~~~활약1)재난영화 찍을 당시 힘쓰는 일에 집단적으로 투입!!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물론 비오고 천둥번개 치는 와중에서 알콜을 가지고 있었다는거.. 활약2)광란의 살살페스티벌을 진짜루 광란스럽게 노는데 온힘을 다했음.. 죄다 탈진상태에 이르렀다는....활약3)마지막날 아침 설겆이와 더불어 70여명의 아침밥을 손수 하는 아주 모범스런 모습을 보여줬음... 이것이야 말로 아주 훌륭한 모습이라 사료됨.. 아주 쓸만했던 막걸리팀~~활약4)살살카페 매상을 올리는데 주역!! 과연 이들은 알고 있으려나.. 여튼 나랑같이 사는 사람의 지갑에는 단한푼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ㅠ.ㅠ

6)그외에도...꼽으라면...
요가... 요가샘은 햇빛아래서 우리들은 그늘아래서.. 몸이 굽어지지않아 상심 또 상심했으나... 그래두 스트레칭의 기분좋은 몸풀기.. 맨날 하고 잡다.. 글구.. 금연갱생워크샵..ㅋㅋ 워크샵하기전에 흡연자들 모여 담배 써클을 한후.. 바로 금연침 맞고.. 흡연자 셋다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간신히 워크샵에 참가했다는~~~ 게다가 요가샘의 흡연경험은 진짜 웃겼다.. '아리랑고개 사건' 만일 재난영화 사건만 없었다면 캠프내 회자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던 이야기로 떠올랐을지도~~ㅋㅋ

캠프에는 두개의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내가 살던 마을은 비가오면 무너질지도 모르는 '하늘로 날아가는 배'솟대 뒷쪽 마을.. 마치 철거지역을 방불케하는.. 호빗족도 이주해왔고.. 늘 바빠 마을을 절대 지키고 있지 못하는 마을 이장 '짱똘'도 살았지만~~ 전설속에만 남아있고.. 4일날 밤 수몰후 모두 어디론가 이주하고 더이상 만날 수 없었다는~~ 여튼.. 내가 마을사람들에게 술 쏘려구 했는데.. 볼 수가 없어 엄한 사람들과 마셨다는...ㅋㅋ

7)기억에 남는 사람들...
은 아주아주 많다.. 준비팀에 있었던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거니와...(모두에게 진짜루~~ 감사)
내 이웃이었던 양띵과 그의 엄니, 멋대로팀, 대구에서 온 남군, 뚝배기,나무야, 요가샘,지각생, 또..중딩이었던 맑은누리, 로맨스조, 라디오팀, 멍구밴드의 젤리, 얼떨껼에 1박2일 함께 지냈던 (코리아닷컴..난 프레스라고 불렀지만), 철새를 좋아해 새만금에 왔다가 페스티벌 한다는 소리에 왔던 미국인2명(이들도 회비 안내고 1박2일 우리랑 같이 놀았다는..^^) 아참.. 도영씨의 재미있는 태양광발전 이야기는 완전 감동^^

8)......
7년전 해창산에 매달려 농성을 했던 상용이.. 그친구에겐 이번 일이 남달랐을꺼란 생각을 해봤다..
몇년새 많이 달라진 상용의 얼굴빛이 정말 살아있는것 같아 아주아주 흐믓했다..(꼭 엄마같잖아.. 이건 아닌데..)그래서 또 배웠다..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새만금 유랑단 같이했던 말랴... 그때 친구먹기로 하고 지금까지 친구인 그녀석.. 이번 캠프에서 본 그친구는 2003년 그때의 상큼함과 열정이 그대로 재연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멋있었다..자전거 발전기에 열정을 보인 양군... 좀처럼 쉽게 뭔가에 빠져들지 않는 양군.. 하지만 이거다 싶으면 빠져드는 속도는 누구도 못말리는 인간이란걸 알았다.. 그 친구가 계속 전기와 재생에너지에 관한 일을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이번에 더욱 강하게 들었다.. 양군아~~ 너 전기 기술자 되어라.. 그래야 나두 니 빽믿고 일벌이지..ㅋㅋ.. 여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친구 화숙양..갑작스레 귀농하게 되어 함께 해야하는 일을 도맡게 해버리고.. 마음이 무겁웠으나.. 아주아주아주 많은 친구들과 동지를 얻게된 화숙을 보며 내가 쪼끔 덜 미안해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의 인생에 지금만큼 만 광채가 나길 바란다..ㅋㅋ알라뷰~~

9).....
이젠 내 삶으로 복귀~~ 고추따고.. 장마철 고추말리기 대작전에 들어가야한다..ㅠ.ㅠ
옥수수 따서 여기저기 보내구.. 그동안 소원했던 동순이랑도 많아많이 놀아야 하구.. 이불도 널어야 하구...빨래두 해야하구.. 다시 시골생활 적응하기 대작전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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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몇일 또 외출을 했었다..
2박 3일을 밖에서 보내고..
초절정 꼬지지한 모습으로
컴백홈...

동순이가 왕왕왕!!! 짖으며 온몸을
내게던진다..ㅋㅋ 귀여운 놈..^^

도시에 갔다오면 쓸데있는것부터 쓸데없는것까지...
왜 그리도 말을 많이 하게되는지...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반성의 시간을 갖게된다..
나의 입에 오르내린 몇몇사람에 대한
뒷담화가 머리뒷꽁무니를 당기듯하는 이느낌이란..
헉...

뒷담화가 아주 쏠쏠한 흥분과 재미를 가져오긴하나..
아주 가끔씩은.. 인생뭐 별거있냐.. 왜이리 도시만
나가면 예민해 지는거야.. 다 사는게 거기서 거긴데..
하는 반성.. 그리고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요상한 기운들을
정화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내가 원튼 원하지 않든..

이게 평온함이 주는 선물 같은 걸까??
평화롭고 따뜻한 이 상태는 분노와 증오가 쉽사리 생겨나지 않고..
그저 사실을 사실로만 인식케 하는 묘한 기운이 있는것 같다..

여하튼.. 오늘 아침.. 시끄럽지 않고 고요한 산골에서
아침을 맞아 좋았고... 몇일간 귀가 간지러웠을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나의 흥분했던 순간, 열변했던 순간은 소중했으나
참으로 덧없는 짓임을 다시 느끼게도 되는 지금이다..

휴~~ 인생 뭐 별거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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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기억,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진행형^^

디디님의 [살살캠프 준비모임 홍보! (버젼업!)] 에 관련된 글.

<에코토피아와 얽힌 완전 개인적인 이야기...>

 

98년 어느 때... 당시 함께 '청*생태*의자' 사람들 몇몇이 유럽엘 다녀왔다.

5박6일인지 7박 8일인지 하는 액션캠프에 다녀왔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참가자였던... 지금은 변산 공동체 마을에서 5살배기 딸을 키우며 사는

그녀의 감동어린 진술들... 요거이 97년 교토기후회의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 사로잡고서는... 모의작당을 진행했었다..

그후 우린 2주에 한번씩 '거리를 되찾자~~'라는 깃발을 꽂고 자전거를 탔고..

그러다가 발바리를 만나서 발바리에 합류했다..

그리곤 모의작당의 첫번째로 '에코토피아'라는 캠프를 벌여보고자 했다...

 

'똥을 되찾자, 시간을 되찾자,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자..~~'뭐 정확히 기억은 않나지만...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로 캠프의 방향을 찾고자 했던 그 열정만큼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곤 전북지역에서 30여명, 서울에서 50여명이 자전거를 타고 무주의 한폐교에

3박4일이라는 자전거 여행 끝에 도착해서 4박5일의 캠프에 이르기 까지.... 9년전의

그기억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거창한 슬로건에 비해 우리의 내용은 한참 빈약했으나~~ 탈중심성, 자발성, 자유주의의 극한,

채식을 시도했고... 아무런 프로그램없이 참가자들의 워크샵 중심으로 하려던 프로그램은

거의 미천한 수준이었지만... 여전히도 가슴속에 미련과 아쉬움.. 그리고 그때 그 열정을

되돌아보면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

그리고...

2000년 나는 유럽에코토피아에 참가했다.. 그리고 준비의 일정부분을 담당했었다.

북유럽의 한 나라 필란드 토루쿠라는 곳에서 필란드 풀뿌리 활동가들이 1년간 행

사를 준비하면서유럽각지의 사람들을 모았고.. 당시 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에코토피아 네트워크 단체에서 일하면서 이캠프의 주체(?)로 참가했었다.

당시의 가장 큰 이슈는 반세계화.. 당시 캠프의 주제였던 걸로 기억한다. 

프라하에서 있었던 IMF총회 반대투쟁을 조직하는 사람들의 대거 참여로 체코어

강습부터 비폭력 시위 연습, 각종 반세계화 이슈를 만나게 되었다.(이후 난 프라하에서

이때 만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주 기쁘게..^^)

동서유럽에서 참가한 다양한 사람들... 휴가를 즐기는 사람부터 각자의 활동내용을

사람들과 나누고 네트웍을 만들려고 참가한 사람들, 히피덜과 집시들...

2주간 진행된 캠프는 밤마다 연주와 축제로 이어졌고, 낮동안에는 온갖 종류의

워크샵이 진행되었으며... 모든 근심을 잊기에 충분했고, 모든 열정을 태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난 이캠프를 통해서 언어(영어)에 대해 극복할 수 있었고,

아주 짧은 기간이긴했지만 찐한 연애를 하기도 했고, 암스테르담 활동가들과 지금까지도

연락을 할정도로 진한 관계로 이어졌다.. 아참... 이때 한국의 에코토피아 참가자들에 보내는

편지 같은 것도.. 그곳 참가자들이 써서 보냈다..ㅋㅋ

 

그리고... 한국에서

한두번 에코토피아가 있었고..

맘껏 펼치고 싶었으나.. 생각만큼 잘 안됐었고..그래두 그걸 통해 여러 다양한 사람을 만났구...

가끔 그 인연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도 했다가 그러기두 하고...

 

그러다가 2004년...

일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유럽에코토피아에 다시가게 되었구..

3-4년간의 활동 공백을 과거로부터 정리하고 싶어서였구..

그래서 친구들을 만났구...

그때의 에코토피아는 과거 첫 경험과는 많이 달랐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생태적인 실험, 다양한 이슈, 삶의 전환, 토론,논쟁,파티,축제가 끊이지 않으며

인간본연의 감성에 철처히 응하는 온갖 인간 군상들의 모임에 또다시 감동 먹었구..

물론 일때문에 힘들어하는 외국 친구들을 보며 '똑같구나'하고 느꼈구...

 

그리고..나서

작년....미련인지 아쉬움인지... 에코토피아에 대한 강한 열정같은게 있었구..

그래서 CGA에서 생태캠프를 했었구...그이름을 에코토피아로 붙었구..

액션캠프+축제+영감+운동+다른삶,삶의 전환 등등...

자전거로 발전기를 돌렸구.. 아주 기능은 미약하나 태양열 조리기로 감자를 구워먹었구..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에코머니를 성공적으로 가동시켰구.. 무엇보다 자발성과 자치가

생생하게 꽃피웠구.. 무엇보다 장소가 너무너무너무 아름다웠구...

 

그리고...

2007년...

진보넷 블로거+새만금 구형엔진+새만금 신형엔진+...+...+ 계속계속 더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생겨나고, 생기고... 있으며.. 급기야 에코토피아를 새만금 해창에서 락페스티벌

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펼치기루 했구... 옛날옛적에 그토록 함께하고 싶었던 이들이

저도저도요!!하고 손을 들고...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의 소유자들이 모여들면서..

어떤 모습이 될지 전혀~~~ 상상이 되진 않지만~~~ 뭔가 뭔가 아주많이 기운들이 모이고

있어서~~.. 엄청 뿌듯하고.. 흥분되며.. 돌발상황에도 씩씩하게 잘 견디고 버틸것 같고...

뭐~~~ 그런그런 기쁨같은게 몰려온다..

 

참 그렇다...

과거를 뒤지기 싫은데.. 과거를 뒤져서 현재를 견주고 싶지 않은데...

요번 뒤지기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겼고... 왠지 도시적 삶과 단절을 해야할 것 같은 머리의 움직임도

있지만.. 싫지 않은건.. 이런 움직임에 나름 호호호..헤헤헤.. 할 수 있다는 거다..

 

에코토피아와 새만금이 조화를 이루고 나름 신나는 운동/신나는 싸움/ 행복한 비전을

찾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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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소개-시민과학, 적정기술로 보는 에너지

 

그동안 준비했던 강좌의 마지막...

에궁.. 그덕에 웹자보만드는 걸 배워서..ㅋㅋ

수확이 아주 많다.

 

이강좌가 시민과학과 적정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될지는 모르겠으나,

에너지운동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소개하는 계기가

될것 같다는 생각!!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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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생활 주절주절

처음 시골에 왔을때, 겨울의 혹한은 마치 어릴적 기억속에 다시 놓여 있는 듯
서울과는 다른 겨울이었다. 쉬이 녹지않는 눈과 한없이 적막하다 못해 삭막하고
서늘한 그겨울이 어느새 봄을 맞았고, 지금은 흡사 여름같은 날씨로 일상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속리산 한자락을 채우고 있는 이곳의 봄은 참으로 더디왔다. 농사의 농도 모르는
나와 나의 남편은 2월부터 부산을 떨며 농사일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긴 겨울의
한가로움의 끝은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곤 바삐 돌아가는
시골의 농사일은 매일 아침 다른 모습으로 마을 밭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겨우내 쉬었던 밭에 어느날 갑자기 거름을 치더니만 모든 밭은 일제히 트랙터로,
경운기로 갈아엎고, 그새 두둑을 새우고, 비닐로 망을 치고, 하우스에서 자란 고추를
심고, 이젠 고추 두둑에 지지대를 새우고 있다. 이게 불과 3~4주안에 일어난 일이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실감날 정도로 매일매일 동네의 밭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고,
아무것도 모르겠는 나는 동네사람 움직임에 덩달아 바빠진다. 가끔 난 지금까지 내가
속해 살았던 세상과 아주 별개의 세상을 살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어느 세상속의
내가 진짜 나인지 헤깔리기도 한다.

300평밭에 20여가지를 심은 나, 수천평 밭에 고추를 심은 사람들...
고추골 7개에 지지대를 박는 나와 수천평 고추밭에 하루종일 지지대를 박는 사람들...
가끔은 마을 농군들앞에서 겸허해지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난 내 작은 밭에 앉아 있는 나에게 문득 감탄하기도 한다.  내가 서울을 떠난게 맞긴 맞구나
하는 진짜 현실때문에...

난 오늘, 들깨를 뿌렸고, 신문지로 멀칭을 해서 고추와 브로콜리, 양배추와 호박을 심었다.
함께 일을 해준 호미에 감사하고, 조리개와 작은 구루마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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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

4월 2~4일까지 대관령에 갔었다. 잔차를 타고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강릉까지 다시 강릉에서 대관령 고개를 지나 횡계까지.. 다음날 새벽 눈보라가 시작되며 4월의 눈이 하늘아래 이곳에 소복이 내렸다. 눈부신 파란 하늘과 봄을 준비하는 의연한 저 나무들은 하늘끝과 맞다아 있는듯 그자체로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파랑과 흰색이 만났을때, 하늘끝과 땅의 끝이 만났을때 그리고 끝과 끝, 극과 극이 만났을때 어쩜 우린 평화를 느끼나보다. 아님 꽉찬 무엇을....^^ 즐거운 여행이였다.

 

자전거가 저 멀리 바다를 내다본다. 푸르고 푸른 바다.. 그리고 그와 연결된 또다른 끝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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