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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때문에..

어제 날씨는 왜 그리도 꾸물꾸물했던거야..
긴긴 겨울의 시골생활..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였는지
가끔씩 까먹을 정도로 단조롭기도 하고,
날씨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여 버리니.. 어제는 낮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당..

작년 가을에 이사온 집에 점심먹고 놀러갔다가 꾸물거리는 날씨,
방울방울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소주가 땡기더라 이말이지..
1시인가 2시인가부터 술을 마시고 수다를 늘어놓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
어둑어둑해질때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신없이 밀려오는 술기운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조차 없었다는거..
자다 깨어나 보니 밤11시반.. 두통이 심해서 부엌으로 나가보니..
상이 그대로.. 내가 저녁을 먹었나?? 방이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보니..
어제낮에 산에서 해온 꽤 많은 나무를 모두 땠다는걸 알게 되었다..ㅠ.ㅠ

꿀물도 먹고, 차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무거운 머리를 다시 베게에 묻고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결코 잠이 와주지 않으셔서.. 꼬박 밤을 새우게 되었다.. 새벽5시까지..
머리가 깨질듯해서 오지않는 잠을 대신해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려가며 영화,쇼프로..
오락도 좀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신음신음 누워 다시 TV앞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밖엔 눈이 10cm정도 왔고.. 머리는 깨었으나 몸은 안깨고..
여하튼 술을 먹은 시점부터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거의 24시간을 몽롱몽롱..

결론은 당분간 금주!! ㅠ.ㅠ 정말 금주약속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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