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6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0/08
    요기는 문을 닫아여 할것 같어서리~~
    수진감자
  2. 2008/08/10
    [펌]새만금..(3)
    수진감자
  3. 2008/05/28
    비가온다
    수진감자
  4. 2008/05/22
    시골 사람 되어가기...(10)
    수진감자
  5. 2008/03/08
    춘삼이
    수진감자
  6. 2008/02/23
    2008/02/23(3)
    수진감자
  7. 2008/02/19
    산청에서 날아온 음악..(3)
    수진감자
  8. 2008/02/18
    이놈의 미쳐돌아가는 영어세상 >0<(2)
    수진감자
  9. 2008/02/05
    다시 모인 친구들..(2)
    수진감자
  10. 2008/01/25
    겨울로 돌아왔다.(3)
    수진감자

요기는 문을 닫아여 할것 같어서리~~

오랫동안 관리도 안되고..ㅠ.ㅠ

 

진보넷에 있는 또하나의 블로그 베짱이가 사는 마을이 있는 관계로다가

여기까지는 신경이 안써져서 요기는 문을 닫을라구요.

 

혹여나 수진감자 이야기가 궁금하신분들은 베짱이가 사는 마을로 오세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펌]새만금..

경향신문에 들어갔다가 발견하고는 퍼왔다. 새만금에 가본지 꽤 오래되었고,

새만금 사람들을 만난지도 오래되었다. 진짜 오랫만에 새만금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는 묘한 감정이 밀려오지만 그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떠오르는 사람이 참 많은 곳..

언제쯤 다시 가게 되려나..

 

 

 

[포토다큐 세상 2008]그 차지던 갯벌“이젠 끝나부렀어”  
입력: 2008년 07월 27일 17:52:22
ㆍ물막이 2년 3개월 새만금의 ‘소리없는 절규’

“도장도 필요 없는 저금통장이었제. 거기서 자식 키우고 살림도 불렸는디…. 이젠 끝났어. 불쌍하게 돼부렀어.”

황량한 녹지로 변한 갯벌 마른 갯벌에서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뿌린 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등 염생식물들이 자라나 갯벌의 모습을 지우고 있다. 환경캠프에 참가한 서울 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풀 사이로 난 흙길을 걷고 있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 어민 이순덕씨(60)의 말에는 긴 한숨이 배어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물을 막은 지 2년 3개월. 바다에 일 나간 지 오래됐다는 이씨는 변해버린 갯벌을 보는 것이 속상해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어민들 삶의 근간이었던 풍요롭던 갯벌은 볼품없이 야위어 도리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민들의 삶은 새만금 갯벌처럼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었다.

짠물을 머금어 윤기가 흐르던 갯벌은 없었다. 대신 붉고 푸른 풀들이 넓은 초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지난해 마른 갯벌에서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뿌린 염생식물의 풀씨들이 길게는 무릎 높이까지 자랐다. 갯벌 들머리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부들, 갈대 같은 민물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염생식물 사이로 난 길을 밟았다. 감싸듯 당기는 부드러운 갯벌의 감촉은 없어지고 푸석거리는 바닥에는 먼지가 일었다. 걷고 걸어도 단단한 땅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바다생명들의 썩은 냄새가 묻어났다. 길섶 군데군데 쌓인 조개더미와 언제 다시 나갈 기약도 없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배들이 하루 두 차례 물이 들고 나던 갯벌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메말라버린 숭어 새만금 방조제가 하루 두 차례씩 들고 나는 물을 막은 지 2년이 넘었다. 황량한 사막을 연상케 하는 전북 부안군 계화도 갯벌에 숭어 한 마리가 갯벌처럼 앙상하게 말라가고 있다.

마른 땅이 끝나는 곳에는 염도가 떨어진 바닷물이 아직 고여 있었다. 고인 물 위에는 부유물들이 거품 띠를 이루며 이리저리 흘렀다. 갯벌 생명들의 활동이 잦아들면서 자체 정화능력도 잃고 있었다. 갯벌 위에 웃음과 활력을 드리우던 어민들의 ‘그레질(그레를 이용해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맨손어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몇몇 어민들이 물속에서 양수기 펌프를 이용해 바닥을 긁는 ‘차차차’라는 신종어업이 나타났다. 고인 물마저 빼버리면 끝이라는 듯 불볕더위 속에서 바닥의 조개를 싹쓸이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환경캠프의 일환으로 갯벌을 찾은 김승태군(서울 방산고 2)은 “길게 봐서 무엇이 이익인지 따져봤어야 했다. 어머니처럼 넉넉한 곳이 썩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야성을 잃고 망가져가는 갯벌을 체험하며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있었다.
짱뚱어 솟대 ‘갯벌을 살리자’며 세웠던 새만금 생명의 상징, ‘짱뚱어 솟대’가 갯벌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어민들의 삶처럼 잘리고 부러졌지만 다시 서서 갯벌을 지키고 있다.

최근 ‘전국의 새만금화’라 할 만한 ‘한반도 대운하’의 논란 속에 새만금의 외침은 묻히고 있다. 그러는 동안 새만금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생명들의 요구는 개발이라는 강력한 힘 앞에 날이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갯벌에서 더없이 행복했다던 이씨는 “그래도 둑을 터서 물이 들어오면…”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얘기했다.
녹슨 그레 계화도 어민 이순덕씨가 뒷마당에 놓여 있는 녹슨 그레와 물이 마른 지 언젠지도 모를 망태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씨는 갯벌에 나간 지 오래됐다고 했다.


막판 조개 싹쓸이 물 빠진 뒤 갯벌의 바닥을 긁는 ‘그레질’ 대신, 고인 물속에서 양수기 펌프를 이용해 바닥을 뒤엎어 조개를 싹쓸이하는 ‘차차차’라는 신종어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글 강윤중기자 yaja@kyunghyang.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비가온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라디오를 켰는데 평일 아침과 같은 방송이 흐른다.
앗! 휴일이 아니구나.
빗줄기가 굵게 흐르는게 마치 일요일 아침에 느꼈던 여유로움이
생겨난다고나 할까?

뉴스가 나온다. 촛불시위 이야기다.
멀리서 지지를 보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시골 사람 되어가기...

시골에 온후 두번째로 맞는 봄이였다. 불투명함, 걱정,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지난해의 첫 봄과 달리 올봄은 한결 느긋해졌고, 걱정도 덜해졌으며 새로운 설레임에 살짝쿵 두근거리기도 하는 봄이 되었으니 참 묘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올해는 200평을 더 얻어서 550평정도 농사를 시작했다. 작년에 인기가 높았던 고구마와 옥수수를 넓힌 땅만큼 더 심었고, 40여가지를 심었던 작년 농사에서 30여가지로 대폭 축소해서 일이 조금은 수월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땅이 늘었지만 작물의 다양성을 줄여버리니 일이 좀 줄어든다는 느낌 하나와 1년 경험만으로도 농사에 작은 안목이 생기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그런지 부담이 조금 덜하다는 거다.

봄가뭄이 심했던 올해는 얼마전 두차례의 흡족한 비가 봄의 해갈을 도왔고, 그 시기에 맞춰서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의 성장도 조금은 안정적으로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올 봄 뿌듯했던 몇가지..
1)씨앗 보존 : 작년에 거둔 야콘뇌두(싹이나는부분)를 땅속에 보관했다고 올봄에 싹을 띄워 얼마전 밭에 정식을 했다. 우와 정말 흐믓.. 그외 흰감자와 자주감자씨, 김장무와 당근도 작년가을 통째로 땅속에 보관했다가 씨앗을 받기 위해 올봄 다시 밭에 심었고, 열심히 꽃이피고 씨가 맺히고 있다는거.. 거기에 시금치와 유채도 지금 현재 열심히 씨가 맺해고 있다.. 종자 보존을 통해 종자회사에 덜 의존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듯해 완전 뿌듯..물론 올해도 잘해야 겠지만 말이다.

2)씨앗->모종키우기->정식하기 : 작년에는 이집저집 일을 도와주며 고추모종을 얻어서 심었다. 올해?? 씨앗을 사가다 2개월 반동안 직접 모종을 키웠다는거.. 1200주정도를 키웠고, 이중500개는 우리가 심고, 산청에 250개, 동네친구네 400개 글구 나머지는 여기저기 나눠주었다.이또한 얼마나 뿌듯했던지..ㅋㅋ 모종을 키우는 일을 배운게 올봄 가장큰 성과라고나 할까??

3)토종종자 : 수박 2종류, 토마토, 가지 씨앗을 태국에서 가져왔다. 이것들은 전세계 토종종자들이 대륙을 넘나들며 교류되고 있는 것들인데 겨울 여행때 방문한 곳에서 가져와 싹을 틔워보았다. 역시나 성공.. 여기저기 나눠주고 집에다도 잔뜩심었다. 맛도 있고, 건강하게 잘 커준다면 내년에도 이 씨앗들을 보존해서 계속계속 키워봐야지..ㅎㅎ

물론 시장에서 몇포기씩 산 애들도 있다. 얘들도 씨앗을 받아서 함 내년에 심어볼까나??!!

한해한해 시골에 살며 배우는 것이 새롭다. 씨앗과 작물, 사람과 마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농사는 어떤 면에서는 자기완결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하늘과 자연이 돕지 않으면 힘든 그런일이다. 그래서 겸손을 배우게 되기도 한다. 싹이 움틀때 신비감과 고독감에 겸허해지기도 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에 기다림과 여유를 배우게도 된다. 상상할 수 있고, 도전할 수도 있으며 자기 성찰도 할 수 있는 농사를 만나서 참 좋다. 물론.. 엄청 힘들다..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춘삼이

춘삼이는..
2003년 내 룸메이트의 후배가 주워온 강아지 이름이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집엔 사람보다 개가 더 많던 시절..
지금이야 개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갖게 되었지만 그 시절엔 뭐.. 전혀.. 관심없음이었다.

여하튼 그때 우리집에 왔던 춘삼이는 내 친구의 집에 입양이 되었고..
그때부터 주욱 그녀와 함께살았다. 유달리 일이 많았던 친구... 넘들에겐 그리 많지 않을것 같은
이런 저런 우여곡절.. 한순간 억척 소녀가장이 된 그녀에게 춘삼이는 벗이자, 기댈 수 있는
무엇이자, 어느 순간에는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랬던 춘삼이가 지난 2월 29일 저세상으로 떠났단다..
오랫만에 통화를 하던 친구의 음성에서 애써 참아내는 울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녀석의 얼굴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내 친구의 얼굴도 떠오른다.
나도 울컥 눈물이 났고, 슬픔이 서로의 음성을 통해 전해졌다.

그래도...
그녀석이 참 고맙다.

개의 죽음.. 인간과 개.. 그 인연의 끈.. 혹은 세로운 세상으로의 안내..
오늘 난 동순이를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자그막히 속삭였다.
'동순아 고마워.. 나와 함께 있어줘서... 우리 오래오래 좋은 벗하자..'

춘삼이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리건의 강아지.. 에코에게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23

1. 얼마전 꽤나 흥미롭고, 오랫동안 관심을 놓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동네사람 몇몇이 관심을 보이며 함께 모임을 만들자고 내게 제안했다.
난 기꺼이.. 군침도 돌고.. 재미날 듯해서 그 모임에 선뜻 나갔다.
근데 뭔가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 살짝 마음이 상했으나.. 그땐 그냥 거기까지..

어떤사람들은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시작하려는 그것에 중심을 두기보다
모임의 체계와 구조를 만드는데 훨씬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물론 어떤면에서는
수긍이 가기도 하나  자칫 본질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난 이런 방식을 굉장히 경계한다. 게다가 몇명 되지도 않는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하고 그렇다.

2. 요즘 내 주변사람들 중 스트로베일 하우스(볏단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꽤나
늘었다. 근데 이 집에 대한 관심은 도를 지나쳐 뭔가 유일한 생태적 대안인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러니까 난 더 관심이 없어진다. 유행같은 느낌이랄까? 예전에 황토집이
그랬고, 한옥이 그렇듯.. 뭔가 유행처럼 휘리릭.. 사실 이런 집들은 각각의 장점들과
나름의 훌륭한 면모들이 집의 구조와 특징에 나타나 있는건 맞는말인데 내가 자꾸만 경계하고
픈 건 "이것만이 유일한 **"라는 식의 논조에 있다. 다양성을 죽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람들에게 자꾸만 맹목적 추종을 요구하는 듯한 혹은 도덕교과서처럼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가끔은 그런 논조가 꼭 종교와도 같은 느낌이다.

3. 새로 만든 모임에서 대표를 맡았다. 난 그동안 대표라는 걸 없애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고
그것은 직장에서든 활동공간에서든 내게 있어 주요한 원칙 같은거였다. 대표라는 개념 자체를
허물고 사실 각자에겐 일의 내용과 책임이 있을 뿐이었고, 이런방식은 나름대로 개인들의
연대활동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었다. 직장에서도 물론 이었고..
근데 난 얼떨결에 대표를 맡았고, 사람들은 나에게 대표이기에 이 모임을 제대로 잘 이끌것과
계획만 하면 자기들이 발로 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내참.. 어이가 아주 많이 없다. 근데 사실 내가 정말 싫은 건 이 모임에 대한 절실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마을에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들에게 있었던거고..
나름 그 적임자를 나로 여긴듯 하다. 여기에서 그 사람들의 오류는 필요성은 느끼되 자기들은
여건상 못하겠고, 누군가를 앉혀 놓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있었다. 그래서 만나면
필요한 건 없느냐, 최소한의 경비는 지원해야 하는데 하는 등의 뻘소리를 하니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모임을 하자고 하면 그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나름 알아본 내용이나 공부한
내용이 소통되어 관심주제를 내용적으로 풍부화해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난 내가 기여할수 있는 어떤일이 생긴것에 무척이나 기쁘고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온듯 하여 좋았으나, 요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일을하고 뭔가 도모한다
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임을 벌써 알아버렸다. 

그래서 이 일을 안하겠냐고?? 아니 그렇진 않다. 내가 하고싶은것만 하겠다는 결론.. 지나치게
목표가 과장되는 것도 별루고, 어떤 사람의 허풍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다는 것.. 가끔 망상에 가득
찬 귀농자들을 보면 멀미가 날것 같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아주 많이 씁쓸하다..

헉..... 아참 우리 모임은 '마을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 공부 모임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산청에서 날아온 음악..

우체국 아저씨가 뭔가를 들고 오셨다.

산청군 오부면 일*리.. 사이..라고 적혀있는 주소.
재밌는 우표6장이 빼곡히 각개봉투 우측상단을 덮었다.
봉투 겉면을 만지락만지락...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작은 소형 시디플레이어를 마당으로 내왔다.
그리고 봉투안에 들어있는 시디를 삽입...
온마당에 산청에서 온 음악과 그/그들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마당에서 가마솥을 닦고, 머리감을 물을 데우던 나, 고장난 목수공구를 고치는
최교가 마당에 놓인 낡은 의자에 앉는다. "오늘 점심은 이 앨범전곡을 다 들은후에 먹자"고
얘기하고 우린 음악을 계속듣는다. 17곡중 지금까지 14곡이 흘렀다.

가마솥에선 오전내 닦아 검은 빛을 내는 솥단지에서 맑은 김이 나오고
오랫만의 따뜻한 햇살아래 누운 동순이는 자기자리를 차고 누워있으며,
최교는 여전히 공구를 고치고 있다.

오랫만에 만난 햇살아래 평화로움.. 그리고 사이의 음악이 전해주는 묘한 감성들..
마당이 오늘따라 풍요롭다. 봄의 기운인가? 어쨌든 산청은 속리산 골짜기에 비하면
남쪽은 남쪽이니.. 그의 음악에 묻어온 봄이 마당으로 나온듯한 설레임..

나와 사이는 묘하게도 같은해, 같은 날 서울을 떠났고 한사람은 괴산으로 한사람은 산청으로..
재밌다. 그의 음악이 오늘 내게 나의 모습을 성찰케한다.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것과 내가
얻어가고 있는것과 삶에서 놓치지 말자고 내스스로에게 약속했던걸 다시 떠오르게 하는거..

여튼 고맙네..^^ 오늘의 이 햇살과 마당과 음악.. 그리고 가마솥의 하얀김까지..
ㅋㅋ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놈의 미쳐돌아가는 영어세상 >0<

라디오를 듣다가 충격적인 소식이!! ㅠ.ㅠ
3년전부터 듣고, 시골로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출석부를 찍듯이 들어왔던
ebs의 세계음악기행이 시간대도 옮겨지고 단축해서 방송이 된단다...
세음행... 전세계 음악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야기꺼리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세계를 음악으로 만나게 해주는 애청 프로그램이었는데..
낮12시부터 2시까지 진행된 것이 3시에서 4시로 개편에 의해 바뀌면서
12시부터는 영어프로그램이 진행된단다.. 아니 이럴 수가..
영어에 미쳐돌아가는 세상이다. 한국에서 몇안되는 훌륭한 음악프로가 영어프로보다
100배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다이어트의 핵심이 될줄이야..
그동안 ebs 좋아했는데.. 막 미워질라구 그런다..

여하튼 너무 속상하다.. 내가 너무 사랑하던 음악방송이 영어프로그램 때문에
밀려나다니.. 시간도 짧아지고... 영어에 미친 세상이 이렇게 나에게 직접적으로
폭격을 가하다니.. 짜증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다시 모인 친구들..

벌써 10년이 넘었다.
교토에서 열렸던 기후변화3차협약에 참가하고, 전세계활동가들과 연대활동을 펼치기위해
모였던 젊고, 어린(?) 환경운동가들.. 그 이후 만들었던 그룹 key(Korea Ecological Youth)
당시만해도 환경, 생태란 단어가 낯설고 어렵기만 했었는데..

광화문 한복판에서 자동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환경단체들로부터 과격그룹으로 찍히기
도 했고, 생명공학연구소 온실에 올라가 GMO 반대 플랑카드를 내렸다가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오기도 했었고, 동물권, 채식, 기후변화, 반핵, 생명공학 운동을 했었드랬지...

6년전 화려한 key 활동을 접고, 뿔뿔이 흩어진 이들이 올겨울 우리집에서 만났다.
예전 활동에 대한 진한 향수.. 몸이 바빴고, 잠도 못잤고, 늘 흥분과 열정으로 활동에 올인했던
친구들.. 깜찍한 발상과 새로운 시도들에 기고만장한적도 있었으나 그때의 활동을 떠올리면
여전히도 가슴이 떨리고 흥분된다.

지금은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름 열심히, 나름 재미있게... 물론 삶의 버거움에
여전히 버벅대기도 하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친구들을 올해가
시작되는 때에 만나서 더 행복했다.


단체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고 했지만, 변산사는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기억하고 말았다..
알흠다운 내 친구들..


변하지도 않는 어리숙한 모습.. 요게 이 친구들의 매력..


귀농8년차 변산댁 은경이.. 우리중 가장 용감한 아줌마라고나 할까?!
변산댁의 딸래미.. ㅎㅎ.. 이랑이랍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겨울로 돌아왔다.

1달간의 짧은 외도(?)후.. 지난 주말 돌아왔다.
그사이 마을분들이 집을 봐주셨고, 동순이와 동순이 아기들을 돌봐주셨다.
몰라보게 커버린 강아지 세마리는 공처럼 떼굴떼굴 굴러다니는데 어릴적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커버렸다. 겨우 한달뿐이였는데 말이다.

돌아온 이후 줄곤 눈이다. 농담삼아 백 투 더 스노우라고 했었는데 진짜루 눈속으로
돌아와 버린거다. 허참.. 다시금 정지된 시간속에 놓인 느낌이랄까? 움추려드는 몸은
여간해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고, 계속해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어버려서
어쩔수없이 초절정 게으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흠냐..

사실 여행기간이 너무 짧았다.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장기체류가 훨씬 득이였을터..
후회막급이나 다음 여행을 기약해야할 뿐..

매일 저녁 최교와 나는 오늘까지만 여행이고 내일부턴 돌아가자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해가 중천에 떠야 눈이 떠지고, 어슬렁거리는 느린동작과 며칠째 감지않은
머리카락은 엉키고 기름기도 잘잘.. 서로를 보며 더럽다고 왜 그리사냐 하지만 거울볼
필요없이 두 사람의 모양새가 똑같은걸 알고나니.. 그저 웃고 달래고..

여튼.. 겨울로 돌아온게 못내 서운하긴 하지만, 겨울이란 핑게속에 한껏 게을러 질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통장에 남은 잔고가 거의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치만 이상하게
걱정이 덜 되는 걸 보니.. 현실 진입 장벽을 날씨란 놈이 막고 있어 그런것 같기도 하고..
겨울은 우리편인가??!!싶다..

아뭏튼 돌아왔는디...
명박이 때문에 여러모로 골이 띵하고, (사실 명박이 당선되면 국제 미아가 되더라도 안돌아
오겠다고 떵떵 거렸지만..ㅠ.ㅠ) 태안때문에도 마음이 산란하지만..
당분간 아무생각없이 겨울속에 숨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더 짙어진다..

ps..흠냐.. 참고로.. 여행기는 최교와 내가 번갈아 썼는데..
최교 수진의 공동 블로그인 blog.jinbo.net/grasshopper 에서 볼수 있을 터.. 궁금하신분은
그곳에 들어가 보시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