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요기는 문을 닫아여 할것 같...
- 수진감자
- 2008
-
- [펌]새만금..(3)
- 수진감자
- 2008
-
- 마을 재생에너지 농부학교 (2)
- 수진감자
- 2008
-
- 비가온다
- 수진감자
- 2008
-
- 국선도를 시작했다.(7)
- 수진감자
- 2008
1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 하루종일 이리 뛰고 저리뛴 나와 나의짝꿍!!
고추끝이 타들어가는 걸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허걱...혹시 탄저병은 아니겠지 하며.. 흙살림에 달려갔더니..
칼슘부족이라구 하더라구..
조개껍질이랑 계란껍질로 만든 칼슘제를 열심히 열심히
뿌려주며 상태가 좋아지길 바랬는데...
이번엔 아주아주 이상한 모습이 등장하기 시작..
탄저로 예상..
가지와 열매를 가위로 잘라
고추 농사 전문가를 찾아가가기에 이르렀다..
허걱.. 탄저, 역병, ### 마름병.. 등등 온갖 병이란 병은 다 걸린게야..
심으면 알아서 잘 자라겠지 했는데..
고추가 앓을 수 있는 모든 병은 다 걸린..
아직 발견수가 많지않아 뽑아서 일단 격리(산에 묻었음..><)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 올라가는 온도... 발병 적정온도 28도..
마을 사람들은 강도높은 농약 강추..
나와 내짝꿍은 울쌍..
동네 유기농 농사 오래 지은 사람왈..
"밭에 풀한포기 없이 싹 맨거 아니예요??"
"네.. 할줄아는게 밭 매는거밖에 없어서.."
"그래서 병이 일찍 왔어요.. 풀이랑 같이키워야지.."
허걱... 맞는말인지 틀린말인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풀을 매는게 문제였다는 그말..
너무 놀랬다..
여튼.. 600주 고추밭에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내맘대로도 니맘대로도.. 누구의 맘대로도 되지 않는게 농사라더니만..
그냥 지켜보고..
열라 집에서 만든 이런저런 약(?)들이나 잘 춰죠야지..
흑흑...
어려워~~~~ㅠ.ㅠ
5월부터 우리마을 베트남 새댁과 일주일에
두세번씩 한국어 공부를 해왔어..
한국말을 빨리 익히고 싶은 그녀의 열정은...
부족한 나의 수업준비도 훌쩍~~ 뛰어넘었고..
나도 덩달아 신이 났었지..
근데 이번주 화요일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는 오질 않았어..
걱정+염려+이런저런 상상...
그러다가 어제낮에 그녀의 남편을 보았어..
만취상태로 마을을 갈지자로 걸어나니는 그사람..>.<
어디로 가는거지?? 그러면 푸엉은??
정자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아랫마을 할머니들이
그모습을 보더니... "아랫마을 새댁(푸엉)은 어제부터
보람원(인근 수련원)식당에서 일 시작했어."하며...
왜 그녀가 공부하러 오지 않았는지를 알려주시는 거야..
12시간 이상을 일하는 그곳.. 멀리서 데려온 며느리/아내에게
말도 안통하는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게 만든 그사람들...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
왜!! 결혼이민자들의 모습은 한치도 빗겨가질 않는거야!!!!
심지어 그녀마저도..
남편은 알콜중독..
워낙 밝고, 싹싹하고, 똑똑한 그녀..
할머니들 왈... 밤마다 운다고 하더군..
근데 난 왜 그사실을 몰랐던 걸까??
그 순간, 난 그녀에게 엄청 미안했고..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으며..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었다..
그리고 지금도...
어쩜 한치도.. 한치도 빗겨가지 않는걸까??
한동안 지속된 가뭄..
집앞 개울이 조금씩 말라갔다.
식물들은 더이상 빨아들일 수분이 없으면
자신의 몸을 웅크리는 것 같다.
활짝 펼쳐야 할 옥수수잎들이
강한 햇살을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러다가 비가왔다.
며칠사이 작물들의 키가 쑤~~욱 자란것 같다. 빗깔도 좋아보이고..^^
근데...하루도 하니고 이틀고 아니고 4일째 연속으로 비가 내린다. ㅠ.ㅠ
그러고 나니..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오래올까봐 걱정이 된다..
장마전날 고추순을 따준게 맘에 걸려 잠도 잘 안오고 그랬다.
상처입은 부위가 햇빛으로 치유된 후 비를 맞아야 아프지 않을텐데..
걱정이다..
가뭄때문에 감자알이 너무 잘아 비오기만 학수고대했는데
비가너무 오래와서 감자알이 땅속에서 썩을 까봐 그것도 걱정된다..
내참... 너무나 이기적인 농부다.. 글구 간사하기까지..
ㅋㅋ 왕 초보 농사꾼임이 들통나는 순간이다..
<아래는 비오는 날 작물들의 모습 사진..>
<가물어도 물이 끊이지 않는 곳...>
<비오는날 풍경-오이가 이만큼 자랐다..>
<비오는날 풍경 - 토마토덜..>
<비오는날 풍경 -고추덜..>
<비오는날 풍경 - 단호박...>
수박이 열렸다. 작년 집주인이 텃밭에 음식물쓰레기를 묻었는지 수박이 싹을 틔우더니 지금은 엄청 우거져 자라고 있다. 그리고 두주먹을 포갠것 만한 크기의 수박이 자랐다. 서리당할 만큼 아주 예쁘게 자라고 있다.
어제 그제 온 비로 작물들이 한뼘씩 더 커진것 같다.. 요녀석들이 커다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아마도 햇볕도 쨍쨍하고 날도 더워지니까 크고 싶은 만큼 클려나 보다.. 근데 어제 그제 온 비로 밤사이 토마토가 죄다 쓰러졌다... 우리집 토마토는 모두 7그루.. 5그루는 너무 일찍 심어서 몸살앓느라 비실거리며 자랐는데.. 바람에 그만 휙하고 넘어갔다.. 지지대에 끈까지 묶어줬는데 그것도 바람을 견디기는 어려웠나부다.. 녀석들중 한놈은 중간 대가 댕강끊어져서 앞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생장점이 끊어지면 수명을 다한게 아닌가 싶은데.. 토마토의 생존 본능을 믿어볼까할다.
다시금.. 농사와 농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얼마전에는 이십팔점무당벌레가 가지잎을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바람에 가지잎이 모조리 구멍이 뚫렸는데.. 요번에는 바람에 힘없이 기울어져버리는 토마토를 보니 더욱 그렇다. 인간이 너무 목적적으로 작물을 키우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농장을 하는 농부들은 자연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에 의해 맘적으로 여러 고충이 있겠구나 하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심으면 나려니 하며 태평농법을 외쳤던 나에게 식물이 얼마나 키우는 자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게 하는게 농사인것 같다.
아침에 상추와 미나리를 뜯어와서 간장마늘 소스를 얹은 샐러드를 했는데 맛이 그럴듯했다.. 쓰러진 토마토를 거두고.. 신선한 야채를 먹는느낌은 그야말로 묘하지만.. 자연의 흐름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법.. 앞으로는 가뭄과 장마를 대비해 심어놓은 녀석들과 재미난 씨름을 해야지 싶다..
댓글 목록
요꼬
관리 메뉴
본문
시골어르신께 들은 이야기 인데요 고추가 병들었을때 농약대신(우린 절대 안쓰지만) 막걸리를 분무기에 넣고 뿌러준다고 하더라고요 전 아직 고추가 잘되서 안해봤지만....^^부가 정보
달군
관리 메뉴
본문
잘 모르지만 전에 무슨 식당에서 MBC 다큐멘터리를 잠깐 본적이있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제목이 잡초는 없다 였던거 같아요풀이랑 같이 키워야지라는 말을 보니까 생각나서;;
부가 정보
수진
관리 메뉴
본문
요꼬/막걸리도 시도해볼께요.. 어쨌든 실험이니깐..ㅋㅋ 이참에 막걸리 제대로 받아다가 마시기 놀이와 뿌리기 놀이를 해야할 것 같은 이상한 예감이..ㅋㅋ달군//아직까진 자연농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뭐 공부한것도 아니고 깊이 생각한적이 없어서 더 그런것 같아요.. 풀이랑 작물들이랑 같이 키우기 실험은 농사를 좀더 알고나서 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근데 고추같은 놈들은 내년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있는듯.. 없는듯.. 조언 감사^^
부가 정보
토룡
관리 메뉴
본문
엊그제는 만나서 반가웠어요.^^택배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요. 혹시 도농직거래식으로 블로그에 생산되는 농산물을 올리고, 그걸 주문하는 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브로콜리 잎사귀가 필요하거든요. 그걸 주문하고 싶어졌어요. 생협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직거래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부가 정보
수진
관리 메뉴
본문
의견 고마워요.. 저희 농사는 얼마안되서 10인위원이란 두고 그분들에게 조금씩 나눠서 보내고 있어요..^^ 토룡한테는 브로콜리 잎과 자주감자와 몇가지 생식용을 보내주려구요.. 아마도 월요일쯤이나 보내게 될 것 같아요..^^ 저도 지난번에 만나서 넘~~ 좋았어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구.. 살아가는데 이런저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땡큐!!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