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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문을 닫아여 할것 같어서리~~

오랫동안 관리도 안되고..ㅠ.ㅠ

 

진보넷에 있는 또하나의 블로그 베짱이가 사는 마을이 있는 관계로다가

여기까지는 신경이 안써져서 요기는 문을 닫을라구요.

 

혹여나 수진감자 이야기가 궁금하신분들은 베짱이가 사는 마을로 오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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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새만금..

경향신문에 들어갔다가 발견하고는 퍼왔다. 새만금에 가본지 꽤 오래되었고,

새만금 사람들을 만난지도 오래되었다. 진짜 오랫만에 새만금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는 묘한 감정이 밀려오지만 그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떠오르는 사람이 참 많은 곳..

언제쯤 다시 가게 되려나..

 

 

 

[포토다큐 세상 2008]그 차지던 갯벌“이젠 끝나부렀어”  
입력: 2008년 07월 27일 17:52:22
ㆍ물막이 2년 3개월 새만금의 ‘소리없는 절규’

“도장도 필요 없는 저금통장이었제. 거기서 자식 키우고 살림도 불렸는디…. 이젠 끝났어. 불쌍하게 돼부렀어.”

황량한 녹지로 변한 갯벌 마른 갯벌에서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뿌린 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등 염생식물들이 자라나 갯벌의 모습을 지우고 있다. 환경캠프에 참가한 서울 방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풀 사이로 난 흙길을 걷고 있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 어민 이순덕씨(60)의 말에는 긴 한숨이 배어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물을 막은 지 2년 3개월. 바다에 일 나간 지 오래됐다는 이씨는 변해버린 갯벌을 보는 것이 속상해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어민들 삶의 근간이었던 풍요롭던 갯벌은 볼품없이 야위어 도리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민들의 삶은 새만금 갯벌처럼 하루하루 말라가고 있었다.

짠물을 머금어 윤기가 흐르던 갯벌은 없었다. 대신 붉고 푸른 풀들이 넓은 초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지난해 마른 갯벌에서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뿌린 염생식물의 풀씨들이 길게는 무릎 높이까지 자랐다. 갯벌 들머리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부들, 갈대 같은 민물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염생식물 사이로 난 길을 밟았다. 감싸듯 당기는 부드러운 갯벌의 감촉은 없어지고 푸석거리는 바닥에는 먼지가 일었다. 걷고 걸어도 단단한 땅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바다생명들의 썩은 냄새가 묻어났다. 길섶 군데군데 쌓인 조개더미와 언제 다시 나갈 기약도 없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배들이 하루 두 차례 물이 들고 나던 갯벌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메말라버린 숭어 새만금 방조제가 하루 두 차례씩 들고 나는 물을 막은 지 2년이 넘었다. 황량한 사막을 연상케 하는 전북 부안군 계화도 갯벌에 숭어 한 마리가 갯벌처럼 앙상하게 말라가고 있다.

마른 땅이 끝나는 곳에는 염도가 떨어진 바닷물이 아직 고여 있었다. 고인 물 위에는 부유물들이 거품 띠를 이루며 이리저리 흘렀다. 갯벌 생명들의 활동이 잦아들면서 자체 정화능력도 잃고 있었다. 갯벌 위에 웃음과 활력을 드리우던 어민들의 ‘그레질(그레를 이용해 물 빠진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맨손어업)’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몇몇 어민들이 물속에서 양수기 펌프를 이용해 바닥을 긁는 ‘차차차’라는 신종어업이 나타났다. 고인 물마저 빼버리면 끝이라는 듯 불볕더위 속에서 바닥의 조개를 싹쓸이 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환경캠프의 일환으로 갯벌을 찾은 김승태군(서울 방산고 2)은 “길게 봐서 무엇이 이익인지 따져봤어야 했다. 어머니처럼 넉넉한 곳이 썩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야성을 잃고 망가져가는 갯벌을 체험하며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있었다.
짱뚱어 솟대 ‘갯벌을 살리자’며 세웠던 새만금 생명의 상징, ‘짱뚱어 솟대’가 갯벌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어민들의 삶처럼 잘리고 부러졌지만 다시 서서 갯벌을 지키고 있다.

최근 ‘전국의 새만금화’라 할 만한 ‘한반도 대운하’의 논란 속에 새만금의 외침은 묻히고 있다. 그러는 동안 새만금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생명들의 요구는 개발이라는 강력한 힘 앞에 날이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있다. 바다를 사랑하고 갯벌에서 더없이 행복했다던 이씨는 “그래도 둑을 터서 물이 들어오면…”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얘기했다.
녹슨 그레 계화도 어민 이순덕씨가 뒷마당에 놓여 있는 녹슨 그레와 물이 마른 지 언젠지도 모를 망태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씨는 갯벌에 나간 지 오래됐다고 했다.


막판 조개 싹쓸이 물 빠진 뒤 갯벌의 바닥을 긁는 ‘그레질’ 대신, 고인 물속에서 양수기 펌프를 이용해 바닥을 뒤엎어 조개를 싹쓸이하는 ‘차차차’라는 신종어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글 강윤중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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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재생에너지 농부학교

지난 봄.. 동네사람들이랑 에너지/기후변화 공부좀 해볼까하고 이런저런 책들을 뒤적이

다가 친구가 알려준 프로젝트 정보를 듣고 이틀을 꼬박세고 농부들에게 맞을것 같은

기초프로그램을 짰는데, 글쎄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어서 우짜다 보니 이번달부터

앞으로 6개월간 장기 교육프로 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아래내용은..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준 홍보물을 그대로 옮겨둔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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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농부학교 함께해요.


안녕하세요? 너무나도 바쁜 농번기입니다.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폭염주의보가 여러차례 떨어질 정도로 올해의 날씨가 유달리 심신을 피로하게 합니다. 다행히도 가끔씩 내리는 비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기는 하지만 이놈의 여름 날씨가 어떻게 돌변할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거기에 바쁜 농사철이라 마음의 여유가 더더욱 나지 않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경야독 해보자는 심정으로 ‘마을 에너지 농부학교’를 열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농사일로 고된몸이지만, 한달에 한번 시간내 함께 머리맞대고 위기라고 불리우는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위기, 농업위기의 위기들에 한번 대드는 공부를 해보려고 해요. 바쁘고, 빠듯한 일정이더라도  함께 모여 웃고, 이야기하며 신나고 재미난 2008년의 한 시기를 같이 걸어요.


무슨 내용을 공부하나요?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나의 실천이 지구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부를 합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다양한 재생가능(renewable) 에너지원들에 대한 공부를 통해 우리집, 우리마을의 에너지 자립 모델을 찾아봅니다.


취지는?

시골의 무한 자연에너지인 태양, 바람, 물 거기에 다양한 에너지원들. 농부가 농사를 지으며 먹거리 자급에 노력하듯, 내게 필요한 에너지, 우리 마을에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내는 에너지 농부가 되어보자는 취지예요. 유가의 고공행진, 화석연료의 고갈에도 끄떡없는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실천을 해보자구요.


기간은?

2008년 7월~ 2009년 1월까지 (첫강좌 7월 24일 목요일 저녁 8시)


참가신청은? 

이병욱(010-3353-6978),이수진(016-839-2880) cafe.daum.net/energynongbu


참가대상?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교육장소? 솔뫼농장 교육관

 

주최:솔뫼유기영농조합법인, 지역에너지모임“자연에너지 작은모임” 

후원:

 



<마을에너지 농부학교 세부 프로그램>

 

주제

 

프로그램

세부내용

강사

여름학기

기후

변화

7~8월

7월

오리엔테이션,

영화상영

환경다큐 2편, 에너지학교 목표와 교육내용에 대한 소개 및 참가자 소개

준비팀

8월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 그리고 농촌과 농업

지구온난화에 대한 개괄적인 강의를 바탕으로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의 쟁점을 다루고, 실천지침을 함께 모색한다.

녹색연합

(이유진)

기후정의

지구온난화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하고, 표면적인 기후문제를 넘어 전지구적 기후변화의 문제를 기후정의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해한다.

강사,시기 미정

가을학기

재생

에너지

9~

11월

9월

재생가능 에너지의 이해와 적용

재생에너지 이용의 가치적 측면(친환경/지속가능성)과 더불어 활용의 과학적 측면을 살펴보며, 국내외의 적용사례를 알아본다.

이동근

(산청대안기술센터)

10월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및 지원정책 그리고 국내사례

발전차액지원제도 및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및 확대 정책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별 가정이나 마을공동체에서 적용/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찾아본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11월

축분, 인분,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자원 순환과 농업

농촌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의 일환으로 실험되고 있는 바이오메스의 원리와 적용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지역에서 활용가능성을 찾아본다.

이환의

(홍성농민)

바이오디젤을 이용한 지역에너지 순환 시스템

자원재활용(폐식용유)의 측면과 식물연료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바이오디젤의 원리와 이용, 농촌지역에서의 적용사례를 살펴본다.

김인택

(부안유채네트워크)

겨울학기

현장

기행

12~1월

12월

<에너지기행 1>

충남 홍성/전북부안

지역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고 있는 충남홍성과 유채재배를 통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전북부안지역 방문을 통해 농촌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구체적인 에너지 전환 실천을 살펴본다.

충남홍성/전북부안

1월

<에너지기행 2 +졸업여행>

적정기술의 이용을 구체적으로 익히고, 개인과 마을에서 적용의 계획을 세운다. 

산청대안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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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온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라디오를 켰는데 평일 아침과 같은 방송이 흐른다.
앗! 휴일이 아니구나.
빗줄기가 굵게 흐르는게 마치 일요일 아침에 느꼈던 여유로움이
생겨난다고나 할까?

뉴스가 나온다. 촛불시위 이야기다.
멀리서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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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를 시작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반경4~5km안에는 꽤나 많은 농민들이 살고 있다. 토박이부터 귀농자까지
수려한 자연환경만큼이나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는 내가 사는 마을
에 빠져사느라 귀농자들을 멀리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관련을 맺고 지내게 되었다.
물론 귀농자 뿐아니라, 유기농 선배들도 여럿 만났고 나이드신 분들 대부분은 관행농에서 유기
농으로 전환하신 분들이라 훨씬 맘에 와닿는 농사공부, 사는 공부를 하게된다.

귀농하신 분 중 국선도 사범이 계시다. 작년 10월부터 마을 유기농 생산자 공동체 건물 일부를
국선도 수련장으로 만들어 매일 수련/운동을 하고 있다. 난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18년 동안
서울서 장사를 하셨고 틈틈이 국선도 수련을 하셨다는 그분, 서울 생활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셨고, 마을 사람들의 부탁으로 마을에서 매일 지도를 하고 계시다. 운동이란걸
해본적이 별로 없었고 매일매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꽤나 커서 망설이다가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선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 사범님이 소박하고 조용하며 편안한 분이라
참 맘에 든다.ㅋㅋ

내 마음을 내가 잘 모르겠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순간순간의 감정에 지치기도 하고 나도 예상
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의 폭이 극에 달하게 되던 때가 있었다. 내부적인 욕구였다고나 할까??
날 정리하고싶은 마음.. 스스로 조금씩조금씩 다스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나 할까??
물론 이건 일상생활에 대한 힘듦 때문도 현재의 삶에 불만족함도 아니다. 나도 모르는 나의
감정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같은거.. 여하튼 그래서 국선도를 시작했다. 겨우내 늘어난 뱃살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달이 되어가는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글쎄.. 아직 큰변화는 모르겠지만 매일저녁 한시간반동안 나자신에게 몰입하며 호흡하고
정돈하는 시간이 편안함을 주는건 확실하다.(예전에 리건의 추천이 딱 맞아떨어졌으..ㅋㅋ)

국선도는 몸을 수련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라고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서 참 좋다. 수다나 상담이 훌륭할 때도 있지만 요즘은 조용히 몸을 움직이고 호흡
하게 되니 이것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게 맞는 마음다스리기 방법인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여튼.. 동네에 재미난 일이 속속들이 생기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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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사람 되어가기...

시골에 온후 두번째로 맞는 봄이였다. 불투명함, 걱정,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지난해의 첫 봄과 달리 올봄은 한결 느긋해졌고, 걱정도 덜해졌으며 새로운 설레임에 살짝쿵 두근거리기도 하는 봄이 되었으니 참 묘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올해는 200평을 더 얻어서 550평정도 농사를 시작했다. 작년에 인기가 높았던 고구마와 옥수수를 넓힌 땅만큼 더 심었고, 40여가지를 심었던 작년 농사에서 30여가지로 대폭 축소해서 일이 조금은 수월해졌음을 느끼고 있다. 땅이 늘었지만 작물의 다양성을 줄여버리니 일이 좀 줄어든다는 느낌 하나와 1년 경험만으로도 농사에 작은 안목이 생기는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그런지 부담이 조금 덜하다는 거다.

봄가뭄이 심했던 올해는 얼마전 두차례의 흡족한 비가 봄의 해갈을 도왔고, 그 시기에 맞춰서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의 성장도 조금은 안정적으로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올 봄 뿌듯했던 몇가지..
1)씨앗 보존 : 작년에 거둔 야콘뇌두(싹이나는부분)를 땅속에 보관했다고 올봄에 싹을 띄워 얼마전 밭에 정식을 했다. 우와 정말 흐믓.. 그외 흰감자와 자주감자씨, 김장무와 당근도 작년가을 통째로 땅속에 보관했다가 씨앗을 받기 위해 올봄 다시 밭에 심었고, 열심히 꽃이피고 씨가 맺히고 있다는거.. 거기에 시금치와 유채도 지금 현재 열심히 씨가 맺해고 있다.. 종자 보존을 통해 종자회사에 덜 의존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듯해 완전 뿌듯..물론 올해도 잘해야 겠지만 말이다.

2)씨앗->모종키우기->정식하기 : 작년에는 이집저집 일을 도와주며 고추모종을 얻어서 심었다. 올해?? 씨앗을 사가다 2개월 반동안 직접 모종을 키웠다는거.. 1200주정도를 키웠고, 이중500개는 우리가 심고, 산청에 250개, 동네친구네 400개 글구 나머지는 여기저기 나눠주었다.이또한 얼마나 뿌듯했던지..ㅋㅋ 모종을 키우는 일을 배운게 올봄 가장큰 성과라고나 할까??

3)토종종자 : 수박 2종류, 토마토, 가지 씨앗을 태국에서 가져왔다. 이것들은 전세계 토종종자들이 대륙을 넘나들며 교류되고 있는 것들인데 겨울 여행때 방문한 곳에서 가져와 싹을 틔워보았다. 역시나 성공.. 여기저기 나눠주고 집에다도 잔뜩심었다. 맛도 있고, 건강하게 잘 커준다면 내년에도 이 씨앗들을 보존해서 계속계속 키워봐야지..ㅎㅎ

물론 시장에서 몇포기씩 산 애들도 있다. 얘들도 씨앗을 받아서 함 내년에 심어볼까나??!!

한해한해 시골에 살며 배우는 것이 새롭다. 씨앗과 작물, 사람과 마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농사는 어떤 면에서는 자기완결적인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하늘과 자연이 돕지 않으면 힘든 그런일이다. 그래서 겸손을 배우게 되기도 한다. 싹이 움틀때 신비감과 고독감에 겸허해지기도 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기에 기다림과 여유를 배우게도 된다. 상상할 수 있고, 도전할 수도 있으며 자기 성찰도 할 수 있는 농사를 만나서 참 좋다. 물론.. 엄청 힘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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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이

춘삼이는..
2003년 내 룸메이트의 후배가 주워온 강아지 이름이다.
당시 내가 살고 있던 집엔 사람보다 개가 더 많던 시절..
지금이야 개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갖게 되었지만 그 시절엔 뭐.. 전혀.. 관심없음이었다.

여하튼 그때 우리집에 왔던 춘삼이는 내 친구의 집에 입양이 되었고..
그때부터 주욱 그녀와 함께살았다. 유달리 일이 많았던 친구... 넘들에겐 그리 많지 않을것 같은
이런 저런 우여곡절.. 한순간 억척 소녀가장이 된 그녀에게 춘삼이는 벗이자, 기댈 수 있는
무엇이자, 어느 순간에는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랬던 춘삼이가 지난 2월 29일 저세상으로 떠났단다..
오랫만에 통화를 하던 친구의 음성에서 애써 참아내는 울음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녀석의 얼굴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내 친구의 얼굴도 떠오른다.
나도 울컥 눈물이 났고, 슬픔이 서로의 음성을 통해 전해졌다.

그래도...
그녀석이 참 고맙다.

개의 죽음.. 인간과 개.. 그 인연의 끈.. 혹은 세로운 세상으로의 안내..
오늘 난 동순이를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자그막히 속삭였다.
'동순아 고마워.. 나와 함께 있어줘서... 우리 오래오래 좋은 벗하자..'

춘삼이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리건의 강아지.. 에코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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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때문에..

어제 날씨는 왜 그리도 꾸물꾸물했던거야..
긴긴 겨울의 시골생활..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였는지
가끔씩 까먹을 정도로 단조롭기도 하고,
날씨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여 버리니.. 어제는 낮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당..

작년 가을에 이사온 집에 점심먹고 놀러갔다가 꾸물거리는 날씨,
방울방울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소주가 땡기더라 이말이지..
1시인가 2시인가부터 술을 마시고 수다를 늘어놓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
어둑어둑해질때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신없이 밀려오는 술기운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조차 없었다는거..
자다 깨어나 보니 밤11시반.. 두통이 심해서 부엌으로 나가보니..
상이 그대로.. 내가 저녁을 먹었나?? 방이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보니..
어제낮에 산에서 해온 꽤 많은 나무를 모두 땠다는걸 알게 되었다..ㅠ.ㅠ

꿀물도 먹고, 차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무거운 머리를 다시 베게에 묻고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결코 잠이 와주지 않으셔서.. 꼬박 밤을 새우게 되었다.. 새벽5시까지..
머리가 깨질듯해서 오지않는 잠을 대신해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려가며 영화,쇼프로..
오락도 좀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신음신음 누워 다시 TV앞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밖엔 눈이 10cm정도 왔고.. 머리는 깨었으나 몸은 안깨고..
여하튼 술을 먹은 시점부터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거의 24시간을 몽롱몽롱..

결론은 당분간 금주!! ㅠ.ㅠ 정말 금주약속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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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3

1. 얼마전 꽤나 흥미롭고, 오랫동안 관심을 놓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동네사람 몇몇이 관심을 보이며 함께 모임을 만들자고 내게 제안했다.
난 기꺼이.. 군침도 돌고.. 재미날 듯해서 그 모임에 선뜻 나갔다.
근데 뭔가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 살짝 마음이 상했으나.. 그땐 그냥 거기까지..

어떤사람들은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시작하려는 그것에 중심을 두기보다
모임의 체계와 구조를 만드는데 훨씬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물론 어떤면에서는
수긍이 가기도 하나  자칫 본질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난 이런 방식을 굉장히 경계한다. 게다가 몇명 되지도 않는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하고 그렇다.

2. 요즘 내 주변사람들 중 스트로베일 하우스(볏단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꽤나
늘었다. 근데 이 집에 대한 관심은 도를 지나쳐 뭔가 유일한 생태적 대안인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러니까 난 더 관심이 없어진다. 유행같은 느낌이랄까? 예전에 황토집이
그랬고, 한옥이 그렇듯.. 뭔가 유행처럼 휘리릭.. 사실 이런 집들은 각각의 장점들과
나름의 훌륭한 면모들이 집의 구조와 특징에 나타나 있는건 맞는말인데 내가 자꾸만 경계하고
픈 건 "이것만이 유일한 **"라는 식의 논조에 있다. 다양성을 죽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람들에게 자꾸만 맹목적 추종을 요구하는 듯한 혹은 도덕교과서처럼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가끔은 그런 논조가 꼭 종교와도 같은 느낌이다.

3. 새로 만든 모임에서 대표를 맡았다. 난 그동안 대표라는 걸 없애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고
그것은 직장에서든 활동공간에서든 내게 있어 주요한 원칙 같은거였다. 대표라는 개념 자체를
허물고 사실 각자에겐 일의 내용과 책임이 있을 뿐이었고, 이런방식은 나름대로 개인들의
연대활동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었다. 직장에서도 물론 이었고..
근데 난 얼떨결에 대표를 맡았고, 사람들은 나에게 대표이기에 이 모임을 제대로 잘 이끌것과
계획만 하면 자기들이 발로 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내참.. 어이가 아주 많이 없다. 근데 사실 내가 정말 싫은 건 이 모임에 대한 절실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마을에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들에게 있었던거고..
나름 그 적임자를 나로 여긴듯 하다. 여기에서 그 사람들의 오류는 필요성은 느끼되 자기들은
여건상 못하겠고, 누군가를 앉혀 놓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있었다. 그래서 만나면
필요한 건 없느냐, 최소한의 경비는 지원해야 하는데 하는 등의 뻘소리를 하니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모임을 하자고 하면 그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나름 알아본 내용이나 공부한
내용이 소통되어 관심주제를 내용적으로 풍부화해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난 내가 기여할수 있는 어떤일이 생긴것에 무척이나 기쁘고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온듯 하여 좋았으나, 요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일을하고 뭔가 도모한다
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임을 벌써 알아버렸다. 

그래서 이 일을 안하겠냐고?? 아니 그렇진 않다. 내가 하고싶은것만 하겠다는 결론.. 지나치게
목표가 과장되는 것도 별루고, 어떤 사람의 허풍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다는 것.. 가끔 망상에 가득
찬 귀농자들을 보면 멀미가 날것 같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아주 많이 씁쓸하다..

헉..... 아참 우리 모임은 '마을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 공부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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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날아온 음악..

우체국 아저씨가 뭔가를 들고 오셨다.

산청군 오부면 일*리.. 사이..라고 적혀있는 주소.
재밌는 우표6장이 빼곡히 각개봉투 우측상단을 덮었다.
봉투 겉면을 만지락만지락...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작은 소형 시디플레이어를 마당으로 내왔다.
그리고 봉투안에 들어있는 시디를 삽입...
온마당에 산청에서 온 음악과 그/그들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마당에서 가마솥을 닦고, 머리감을 물을 데우던 나, 고장난 목수공구를 고치는
최교가 마당에 놓인 낡은 의자에 앉는다. "오늘 점심은 이 앨범전곡을 다 들은후에 먹자"고
얘기하고 우린 음악을 계속듣는다. 17곡중 지금까지 14곡이 흘렀다.

가마솥에선 오전내 닦아 검은 빛을 내는 솥단지에서 맑은 김이 나오고
오랫만의 따뜻한 햇살아래 누운 동순이는 자기자리를 차고 누워있으며,
최교는 여전히 공구를 고치고 있다.

오랫만에 만난 햇살아래 평화로움.. 그리고 사이의 음악이 전해주는 묘한 감성들..
마당이 오늘따라 풍요롭다. 봄의 기운인가? 어쨌든 산청은 속리산 골짜기에 비하면
남쪽은 남쪽이니.. 그의 음악에 묻어온 봄이 마당으로 나온듯한 설레임..

나와 사이는 묘하게도 같은해, 같은 날 서울을 떠났고 한사람은 괴산으로 한사람은 산청으로..
재밌다. 그의 음악이 오늘 내게 나의 모습을 성찰케한다.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것과 내가
얻어가고 있는것과 삶에서 놓치지 말자고 내스스로에게 약속했던걸 다시 떠오르게 하는거..

여튼 고맙네..^^ 오늘의 이 햇살과 마당과 음악.. 그리고 가마솥의 하얀김까지..
ㅋㅋ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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