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국선도를 시작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반경4~5km안에는 꽤나 많은 농민들이 살고 있다. 토박이부터 귀농자까지
수려한 자연환경만큼이나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는 내가 사는 마을
에 빠져사느라 귀농자들을 멀리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관련을 맺고 지내게 되었다.
물론 귀농자 뿐아니라, 유기농 선배들도 여럿 만났고 나이드신 분들 대부분은 관행농에서 유기
농으로 전환하신 분들이라 훨씬 맘에 와닿는 농사공부, 사는 공부를 하게된다.

귀농하신 분 중 국선도 사범이 계시다. 작년 10월부터 마을 유기농 생산자 공동체 건물 일부를
국선도 수련장으로 만들어 매일 수련/운동을 하고 있다. 난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18년 동안
서울서 장사를 하셨고 틈틈이 국선도 수련을 하셨다는 그분, 서울 생활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셨고, 마을 사람들의 부탁으로 마을에서 매일 지도를 하고 계시다. 운동이란걸
해본적이 별로 없었고 매일매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꽤나 커서 망설이다가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선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 사범님이 소박하고 조용하며 편안한 분이라
참 맘에 든다.ㅋㅋ

내 마음을 내가 잘 모르겠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순간순간의 감정에 지치기도 하고 나도 예상
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의 폭이 극에 달하게 되던 때가 있었다. 내부적인 욕구였다고나 할까??
날 정리하고싶은 마음.. 스스로 조금씩조금씩 다스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나 할까??
물론 이건 일상생활에 대한 힘듦 때문도 현재의 삶에 불만족함도 아니다. 나도 모르는 나의
감정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같은거.. 여하튼 그래서 국선도를 시작했다. 겨우내 늘어난 뱃살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달이 되어가는 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글쎄.. 아직 큰변화는 모르겠지만 매일저녁 한시간반동안 나자신에게 몰입하며 호흡하고
정돈하는 시간이 편안함을 주는건 확실하다.(예전에 리건의 추천이 딱 맞아떨어졌으..ㅋㅋ)

국선도는 몸을 수련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라고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서 참 좋다. 수다나 상담이 훌륭할 때도 있지만 요즘은 조용히 몸을 움직이고 호흡
하게 되니 이것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게 맞는 마음다스리기 방법인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여튼.. 동네에 재미난 일이 속속들이 생기니 참 좋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