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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어제 우리동네에 베트남에서 새색시가 시집을 왔다.
아침 나절 남은 고추모종과 수박을 심고 집에 들어오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새 고운 옷을 차려입고 아랫마을에 가신다.
어디가시냐고 물으니, 새색시 구경간다고 하신다.
드디어 온다던 사람이 왔구나 싶어 그 분들과 잔치집에 동행했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후 동네에 여러번 잔치가 있었다.
잔치집에 가면 늘상 어머니들과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기 일인양
음식 준비를 돕고,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는다. 나도 이젠 이런 상황이
익숙해진걸까? 부엌에 가 부침개 부치는 걸 돕고, 새색시와 인사를 나눴다.
그의 이름은 꾸엉. 나이는 25세.
마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덕담이 이어지고, 소박한 국수잔치상에 소주한잔
곁들이며 피곤한 농사일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이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새신랑의 청으로 내 남편도 이집에 내려와 술잔을 기울이며 잔치를 도왔다.
꾸엉은 정말 예뻤다. 내가 보기엔 한국의 여느 미인의 대열에 들만큼 외모가
탁월했는데, 말도 안통하는 분위기에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을 분들의 칭찬은 잔치내내 이어지고, 난 나의 인기가 곧 하락할것을
예감하며 ㅋㅋ 할머니들께 어리광을 피웠다. 할머니들 왈 "외모는 중요한게 아니여,
마음이 중요하지.." 헉~~~ 이 말이 더 충격(ㅠ.ㅠ)
여튼 잔치에 다녀와서 꾸엉을 생각하며 여러생각이 들었다.
시골에서 결혼한 외국사람에 대해 나름대로 관대하다. 그러나 문제는 적응과 실제
살아가는 것일진데, 과연 잘 살 수 있을지 많이 걱정되고 염려되고 그랬다.
그 밝은 표정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음 하는데, 어찌될른지....
마을 어른들이 내게 꾸엉의 한국말과 글의 지도를 부탁하셨다. 겉으로는 '네'하고
대답은 했지만, 잘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된다. 여튼.. 꾸엉이 내 시골 삶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고, 나도 그녀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한다.
얼마전 태어난 병아리들이다.
15개의 알중에서 7개가 병아리로 태어났고, 1마리가 쥐의 습격으로 피살되었다.
병아리에 대한 어미닭의 보살핌이 너무도 극진하다.
21일동안 단 한번도 알을 품는 걸 게을리 하지 않은 어미닭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 받았다.
그리고 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한 병아리가 태어났다.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장닭과 암탉을 분양받은지 지금으로부터 두어달~~
그로부터 한달후~~
우리집 암탉이 4월4일부터 알을 품기 시작했다.
차곡차곡 모아둔 알 15개를 고스란히 품는 암탉!!
조금의 미동도 없이 온몸으로 알을 품는 모습에
하루하루 감동 먹는다. 그리고 절대 닭대가리란 말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도 생겼다.
그로부터 오늘이 22일째 되는날~~
어제 그제 집을 비운터라 불안한 마음에 닭장부터 찾았다.
닭은 여전히 알을 품는다.
오늘 모습은 더욱 애처롭다. 온몸을 부풀려 15개나 되는 알을 품고
그 온기로 마지막 힘을 기울이는 듯 하다.
(잠시 10여분이 지났음)
앗!!
동네 아줌마가 병아리 깠냐고 전화를 하시더니 금방 다녀가셨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면 알아서 밖으로 나오는줄 알았는데
엄마품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오늘 병아리는 예정대로 나온거구~~
난 무지해서 암탉을 들고 살필 생각조차 못하고 만것이다..
여틋 넘 신기하고 신비롭고 감동적이다.
현재까지 15개 알중 5개에서 병아리가 나왔다.
오늘밤과 내일 새벽 이들 중 얼마가 더 나올것 같다..
완전 흥분!!!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올라온다.
자전거를 타고 차부에 오는 길이 꽤 상쾌하다.
마을에 있으면 집근처를 벗어나는 일이 거의없다.
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차부까지 너무 오랫만인게 낯설다.
오늘은 필리핀에서 시집와 살고 있다는 젊은 엄마를 만났다.
한글을 배우러 간단다. 8개월짜리 아이를 안은 엄마가 참 밝아 보여서 좋았다.
내가 사는 곳은, 요즘 한창 거름내고 밭갈고 비닐깔고 고추심을 준비가 한창이다.
오늘아침 버스에는 할머니들이 가득하다. 밭일을 어제까지 마치고 몸살난 몸을가지고
병원에 가신단다. 근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정류장마다 서서 버스에 오른다.
평생 농사일하고 그렇게 얻은 병.. 자식들 다키우고 농사를 줄였다지만 여전히 그 양은
만만치 않아보인다. 그리고 틈틈히 병원 주사와 약으로 망가진 몸을 달랜다.
오늘아침 버스에 가득탄 노인들은 모두 병원으로 향한다.
마음이 찡하다.
시골은 노인복지가 아니라, 몸이 덜 상하는 대안의료가 필요한게 아닐까 절실히
느낀다. 집집마다 쌓여있는 약봉지가 이분들의 시름을 더 크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함께...
올 여름의 무더위는 작년하고도 다르고 재작년하고도 달랐다. 자꾸 이런식으로 생각해서 인지 아니면 진짜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건 확실한것 같다. 더위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밤이 되면 시원해 질꺼라는 기대를 해보지만 낮동안 데워진 집안의 열기가 밤이되도 식을 줄 모르고 새로운 아침을 맞는다. 그러면서 보낸 3~4주. 이대로 지속되다가 노인들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일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얼마전 TV에서 남태평양 도서국가 투발루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해발 1m인 도서국가인 투발루는 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섬나라다. 2002년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찾은 기사에서 투발루가 물에 잠기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당시 투발루 당국은 호주에 난민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시 뉴질랜드로 신청을 해야했다. 1년에 75명씩 뉴질랜드로 갈 수 있다. 현재는 7개의 섬중에 4개의 섬에만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지하수는 지대가 낮아지면서 소금물이 나와 더이상 먹을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태풍이나 바람이 불기만 하면 해안가 지대는 온통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만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삶에 대한 더이상의 의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실 그들은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지도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쓰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상기후의 재앙은 그들의 땅에 도달했고, 서서히 그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억지로 꿰어맞추는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플로리다의 뉴 올리언스 지역도 비슷하다. 낮은지대에 살고 있는 수십만명의 가난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재산을 잃었으며, 가족도 잃었다. 인간의 활동이 불러일으킨, 개발과 성장이 동시에 생산해내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는 이렇듯 가장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더이상 지속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우연히 아래 기사를 보게되었는데, 북미에서는 카트리나 1주기를 맞아 자전거 행동을 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의 행동과 소리에 누군가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겠지만, 그 속도가 더이상 늦지 않길 바란다.
출처.. indymedia climate에서
생각만 해도 설레는 여름휴가. 자동차 여행도 이젠 식상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빠름 속에 놓친 느림의 풍경이 있는 자전거 여행은 어떨까요. 10주 연속기획 '자전거는 자전車다-자동차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하여' 다섯째 주에는 자전거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제안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는 섬진강과 강화도 기행, 대전 도심에서 즐기는 짧은 여행, 자전거 타고 떠나는 신혼여행까지…. 지난 7월 9일부터 15일까지 태풍과 집중호우를 뚫고 경북 오지로 자전거 신혼여행을 떠난 '대담한' 신혼부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2년전 직장을 그만두고, 유럽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유럽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연락이 닿았고, 여행경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사는곳과 여러 생태공동체와 자전거 여행 네트워크에 닿아있는 곳으로
이어졌다.
6년전 만난 영국 친구가 스페인 북부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 지역과 유기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를 꾸려가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연락이 닿았고,
한달여 이상을 머물수 있게되었다.
요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레바논 얘기가 나오면 난 그 때 그 한달이 떠오른다.
스페인에서 웬?? 이 나라들이냐고?? 그곳에는 팔레스타인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그 일을 하는 이들은 이스라엘 친구 2명, 팔레스타인 친구3, 레바논 친구 1명이 진행했었다. 당시 유럽사회포럼을 준비하면서 전 유럽 순회 연설 및 토론회 같은걸 이 세나라 젊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사실난 정치적 사안의 구체적 내용을 잘모르고, 가끔씩 저녁에 난로가에 둘러 앉아 나눴던 수다가 떠오른다. 이스라엘 친구들은 자신들의 병역거부 스토리를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들려줬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그 나라의 문화 등에 대한 얘기로 기억한다. 팔레스타인 친구들은 그 나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다큐를 보여주며 진지하게 팔레스타인 스토리를 풀어냈다. 물론 난 팔레스타인 친구로부터 그들의 전통빵을 화덕에 굽는걸 배우고 그 나라의 여성과 불과 빵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바논 베이루트가 고향인 한친구... 그 친구는 게이다. 그 친구의 패션은 내게 있던 중동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이 깨는 모습이다. 마음이 너무 여린 그친구의 키는 1미터 85를
훌쩍 넘는 아주 잘생긴 친구였다. 덩치도 좋고 키도 큰 그 친구가 내게 제일 배우고 싶어했던 것은 '뜨게질'.. 그곳에 머물면서 함께 뜨게질을 했고, 그친구는 왜 자기가 이곳에 왔고, 자신이 했던 동성애 운동에 대한 것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심지어 내가 그곳을
떠날때 눈가에 눈물을 비출 정도로...
요즘.. 이스라엘의 만행이 펼쳐지고 있고.. 난 다시 그때 그 친구들과의 한달이 떠오른다. 그 나라들은 그 친구들의 눈빛을 상상하며 이해되기도 하고, 투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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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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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 정말 압박이예요~ ㅋㅋ 그러나 넘 재밌게 지내십니다. 꾸엉도 화이팅! -0-;;부가 정보
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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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중요한데... 괴산은 나중에 갈께요. 예약손님들 오시면 정신없을거 같아서 ㅋ부가 정보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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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어디서 왔을까...궁금하네요. 꾸엉이라..끄엉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꾸엉이면 스펠링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베트남 여성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 잼나게 읽고 갑니다.부가 정보
수진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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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님//사실은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어요. 딱 한번 봤거든요. 앞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될꺼 같구.. 같은 동네니까 재미나게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휴~~부가 정보
chester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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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ng 이정도? 음 너무 때려맞췄나.. ㅎㅎㅎㅎㅋㅋ 암튼 반가워요 우리동네에서도 많이 뵜던 분들이 또 오셨네~~부가 정보
하이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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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가르치면서 베트남 말도 배우면 좋겠는걸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