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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분들을 참 좋아한다. 어쩌다 서울에 이분들이 올라오시면 새만금에 미친 사람들이 모이곤 하는데 마침 그때 다른일과 겹쳐서 전화를 드리면 '죄송해요.. 일이 있어서 오늘은 못갈것 같아요..''아니여, 담에 보면 되지 않겄어? 하는 일잘허고 담에 또 봄세.우리야 일이있어 올라왔지. 바쁜데 일 다 보드라고. 그려 언제 연이 닿으면 또 보드라고..' 구수한 전북사투리에 여유로운 음성을 실어 늘 변함없이 새만금 일에 열심이신 분들이다. 처음 이분들을 만났을때 난 성인을 만난것 같았다. 바닷가 바람과 햇살에 검게 그을린 얼굴에 환한 표정으로 새만금의 생명과 인간의 생존의 이유에 대해 진하게 읊어 내는 그분들의 말씀은 꼭 시 같기도 하고 어느 철학자의선문답같기도 하고.. 내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들과도 또 다른 그런 분들이 시다. 내가 계화도와 인연이 계속 닿는 것은 새만금도 새만금이지만 그분들이 당기고 있는 보이지 않는 강한 힘 같은 것 때문인것 같다.
자 그 분들을 소개하면... 염정우님 그리고 고은식님...
고은식님..
염정우 님
어제는 지난 여름 그만둔 어린이집에 놀러 갔다. 솔직히 말하면 도롱뇽 접으러 갔었다. 천성산 이야기와 고속철도 이야기와 지율스님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갔었다. 아이들은 자동차나 로봇, 기차 같은걸 엄청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고속철도는 굉장한 흥미거리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 KTX라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나 그거 타봤어~''정말 좋아~''아니야 난 불편했어.' 말을 꺼내기도 무섭게 아이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토해내느라 정신이 없다. 고속철도와 천성산 그리고 이것 때문에 단식을 하고 계신 지율스님의 이야기까지 하고 나서 '천성산도 살리고 지율스님도 살리고 싶은 사람?'모든 아이들이 손을 든다. 그리고 도롱뇽을 함께 접었다. 어떤 아이가 묻는다. '근데 도롱뇽 접으면 무슨일이 생겨?''음~~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서 진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어. 천성산도 살릴 수 있고.' 그리고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접었다.
어제 지율스님이 회향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생각이 난 사람은 바로 그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에게 마구마구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아이들이 커서도 우리가 접었던 도롱뇽과 왜 스님이 단식을 했고 왜 빨리 가는것이 좋지 않은건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크게 든다.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우선 5년전 내가 네덜란드에 살때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한번 만나는 것으로부터... 내가 일하던 단체에서 조직하는 생태캠프 Ecotopia가 2004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너무도 두근거렸다. 에코토피아는 다시한번 가는 김에 암스텔담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는 코스부터 내여행은 시작이다~~라고 외쳤다. 근데 막상 5년만에 연락을 해보니 친구들의 멜주소는 거의 대부분 바뀌었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다른 곳으로 가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중 우연히 오래된 전화번호부에 남겨 있는 Else라는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해봤다. 5년만에 처음으로 한 전화를 받자마자 그 친구는 오래전 우리가 늘 함께 가던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40분 후에 그 카페로 나온 내 친구 Else..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5년 동안의 이야기를 서로 마구 쏟아냈다. 이 만남이 너무 감동적이었고 아름다웠다.
수년동안 학생운동,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 틈에서 살다가 3년전 컴퓨터 앞에서 컴퓨터질 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조용히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모든걸 정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선택했던 건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였다. 그때 마음으로는 아이들이랑 지내면 뭔가 여유로와지고 조금은 더 단순해지고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물에 들어가보니 그곳도 역시나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고 그랬다. 그래두 아이들이랑 함께 지내는건 정말 재미난 일이었다. 막상 서른을 넘기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것이 무엇이었는지 헤깔리기 시작했고, 이런저런 고민은 내몸을 천근 만근 무겁게 만들었다. 마침내 깊은 속병과 몸 곳곳에 병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모든거 다 접고 긴 여행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몸속에서 끊는 어떤것!!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불안감..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갈망 같은것이 마구마구 날 괴롭혔고.. 그래서 여행을 시작했다. 4개월간의 여행..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삶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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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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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사오정의 대명사, 두 양반이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