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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 그대로 '전업주부'가 된다면...

아침엔, 아이 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몇개를 차려놓고 밥을 먹게 한다음 아직은 1학년이니까 등굣길 어귀 정도까지는 바래다 준다. 그리고 들어와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컴질을 조금 하면 금방 점심때가 오겠지? 아침보다는 한가지 추가한 반찬으로 아이 점심을 준비 하고 점심을 먹인다음 (급식은 아직 시작안했으므로..) 자유시간을 준다.

그리고 나는 읽던 책을 읽기 시작하고..그러다보면 금방 저녁 준비할 시간이 온다.  아침에 먹던 반찬과 점심에 먹던 반찬에 찌개나 국 한가지를 끓여서 저녁을 먹고, 대충 치우고 그 담부턴 열심히 TV시청을 하거나 아이 준비물과 과제물을 챙긴다.  그 담엔 아이를 재우고 계속 TV시청을 더 하거나 아님 다시 컴을 만진다.  그러다 졸리면 잔다.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하루가 시작될거고...

 

내가 전업주부가 된다면 아마도 이와 같은 일상이 펼쳐질 것이다.

집에서 쳐박혀 단 하루도 있지 못하는 내 성격에 위와 같은 일이 며칠 반복되면 아마도 난 두손두발 다들고 어디론가 뛰쳐나갈 지도 모르지만, 요즈음엔 이와 같은 날들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이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세월이 흘러도 흘러도 '사회생활'이란게 적응이 안되는건지...아직도 물음표 투성이다.  그리고 세월 흐른만큼의 '변화'와 '발전'이란게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인다.  숨을 헉헉대며 달려 왔는대도 잠시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마치 런닝머신 위를 뛴것처럼...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제자리에 서 있을거면 머하러 밖에 나가 고생하나 싶어 '전업주부'를 꿈꿔보기도 한다.  변화와 발전을 위한 몸부림도 지겨워졌기 때문에..전업주부라고 마냥 편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침엔 커피 한잔 느긋하게 마시고 조용한 집안에서 맘껏 공상을 즐길 수 있을테니깐..참! 그리고 몇가지 더..

시간에 쫒기지 않고 서점이나 백화점에 들러 맘껏 책구경을 하거나 쇼핑을 하고 혼자 영화 한편을 보는것.. 행복하지 않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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