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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말 소설이 맞나봐..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기도 하지만

가만가만 조목조목 생각해보니 내 인생도 누구 못지 않게 '소설'스럽다..

소설이 논픽션 이라면 인생은 픽션이라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그런..

 

그니깐 말하자면 삼류 소설 이라도 그 전개과정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막스는

읽는 이로 하여금 다소의 긴장과 흥분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던가..

거기다 그 내용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과대포장하는 예측 하지 못한 사건들이

종종 벌어지기도 하는거다.

 

 



갑자기 십몇년 전에 활동하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내 블로그를 찾았나 보다.  싸이를 찾으면 쉽게 올 수 있었을테지만

그렇게 찾지는 않은 모양이고..

 

하튼 그렇게 힘든 수고를 거쳐 나를 찾고는 보고 싶다고 했는데...

중요한건 그가 나를 찾았다는것 보다 나를 찾은 이유와 내가 알지 못한 관계속의

수많은 오해 투성이들을 '새로'발견 했다는거다.

 

작년 초겨울 즈음엔 가슴속에 아프고 시리게 남아있던 사람이 '바람둥이'였다는 사실로

충격속에 휩싸였었는데 올해는 누군가의 관계속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오해'를 알아 버린거다.  할말을 잃은 나는 식당에 앉자마자 소주 한병을 시켜서 단숨에 마셔 버렸다.  평소의 주량을 훨씬 넘긴 나는 이성을 잃고 정신 없이 쏘아부쳤다.

그 말이 정말 이냐고!! 그때는 정말 그럴 수 밖에 없었느냐고..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모든건 인과관계가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는 정신 없는채로 몇시간을 그렇게 길거리를 헤매다 집에 왔는데...

잠이 오지 않는거다.

이미 술은 깬지 오래 되었는데도..

 

오자마자 싸이를 뒤져 관련된 사람을 찾아 냈다.

그 싸이에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 사건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고

부분적으로 내 기억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너무나 선명히 그때의 일이 써있었다.

 

그리곤 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출길 없는 진실한 내용...

쨌든 나는 한동안 미니홈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기막힌 일들이 있었구나...이런게 소설적이지 않으면 무엇이 소설적인가 말이다.

 

다시 한번 실감한다.

내가 살아온 인생, 후회도 망설임도 없었던 지나간 시간이 오늘따라 너무나

그리워 진다..그리고 많은 에피소드는 잊기엔 너무나 소중한 것들 이기도 하다.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횡설수설 하던 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담배를 한갑씩이나 피웠는데도 여전히 생각나는건 '담배'밖에 없다.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잠은 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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