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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감기..

생전 감기 같은거하곤 거리가 멀다 하고 지내 왔는데...

이번에 나를 찾아 온 감기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보통 나에게 찾아온 감기는 콧물이 집중적으로 흐른다거나

기침을 자주 한다거나 그 정도 였는데 요번엔 모든게 혼합된

증세로 나타나기 시작해선 오한까지 겹쳐서 사람을 거의 움직이기조차

힘들게 했다..



그런가 보다 하고 평소 체력으로 버텨 보자고 머리 싸메고 누웠는데...

생전 연락도 안하던 인간들이 몸조차 가누기 힘들어 지니깐

메신저에 좀 들어와 보라고 하질 않나, 긴히 부탁할게 있다고 하질 않나,

또는 1년에 한두번 연락 할까 말까 하는 친구까지 합세해서 메세지를 때리고 있다.

 

정말 빌어먹을 사람들이다.

아니, 내가 아프다는걸 어찌 알고들 그러는건지...

솔직히 말해 메세지로 답해줄 만한 기력도 없었는데...

겨우겨우 일어나서 메신저를 켜고 응답을 해주고 부탁이 뭔지 들어만 주었다.

입맛도 완전히 잃어 버려 밥을 집어 넣어도 이게 밥맛인지 무슨 맛인지 조차

알 수 없이 온통 쓴맛 뿐이라니...흑~ 배는 고파 죽겠는뎅...

 

이럴때 누군가 따끈한 죽이라도 한그릇 끓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달콤한 상상을 해본다.  아마도 내 부모가 옆에 있었으면 열그릇이라도

끓여 주었을텐데...그렇다고 다 큰게 몸좀 아프다고 부를수도 없는 노릇이고..

에고... 적어도 배우자라는 인간이 이럴때좀 확실하게 써먹을 수 있으면

그거 하나만으로 평생 데리고 살만할텐데...

좌우간 복도 지지리도 없다.

 

실로 오랜만에 찾아온 감기 이건만 편안히 누워 밥상한번 받아 보지 못하는

요놈의 신세가 참으로 궁상맞기 그지 없다..

이틀후면 새해가 되는데 과연 무엇이 달라질까 마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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