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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거리' 조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시시때때로했던 고민들의

반은 넘는게 이놈의 '관계'문제였던것 같다.

 

관계의 모양새는 굉장히 다양한 품종(?)을 가지고 있어서 각각의 품종에

적절한 양분을 주어야 썩지 않거나, 시들지 않고 잘 자라게 된다.

말과 머리로는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 도대체 몸으로는 왜 그렇게 못하는지

나는 언제나 딜레마 속에 갇히게 되고만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냥 흘러가는 관계인지, 아니면 발전시켜야 하는 관계인지

아니면 자생적인  관계인지, 상하관계인지 종속관계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데 나는 아는데까지만 해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편인가 보다.

또는 알고 있어도 그에 대처해야 하는 적절한 방법을 금방금방 까먹기 일쑤다.

언제나 머리 보다는 가슴과 몸이 먼저 저만치 달려 나가고 있으므로...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이 모진 세상한파에 길들여지지 못한것일까??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도 잘은 못하고, 때로는 못을 박기도

하고...어쩌면 이러한것은 세상한파에 길들여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식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남들은 잘만 하던데...나는 왜 '조절'이 잘 안될까?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되면 알고 싶은것도 많아 지는거고, 또 서로에 대해

아는게 많은 만큼 나눌 수 있는것도 많아 질텐데, 상대방에게 자기도 모르게

노출되어지는걸 느끼는 순간, 도망가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까??

도망가려고 마음 먹었을 때, 붙잡는것은 이미 늦었다.  거기서 관계는

'종말'을 예고 하고 마니깐...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종말을 오지 않게 하는 세련된 방법을 모르고 있나보다.

때로는 그냥 웃어 주기도 하고, 바라만 보기도 하고, 모르는 체 하기도 하고...

적어도 안정된 관계는 이 세상에 없다라는게 답이라면 공을 들이기도

함과 동시에 적절한 '가식'도 가끔은 써먹어야 하는거겠지..

하지만, 나는 가식이 싫더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싫으면 말고. 하는

논리가 아직은 내게 더 뜨거운 난롯불처럼 확실히 데워주니깐.

 

가까이 가려고 했던 사람은 비밀을 알려고 했던게 아니었는데, 그냥 좋아서

그 옆에 가려고 한것 뿐인데도 어느 순간 상대방이 긴장하게 된다면??

 

도대체 어느정도를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만하면 내가 눈치가

없는쪽에 속하는건가?  아니면, 바보일까?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여전히 같은 결과들을 가지고 온다면

얼마나 슬프고 비참하지 않겠냐마는...

 

내가 던진 화살들에 아파할 사람들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겠지.

그리고 어떤 품종의 관계이든 길고 기분좋게 유지해 나가는길을

모색해 봐야겠지..

더이상 헤매지 말고, 남들 가는 만큼만 가자.  애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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