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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

지금껏 살면서 사는 재미를 가장 크게 느낀것은 어느어느때였던가.. 그리고 어떤때 사는 재미를 가장 크게 느끼면서 살게 되는가(결국 같은 질문이군..)..그리고 왜 사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을 해야 좋을지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지만, 나는 간혹 그 오랜 상념을 뒤로 하고 가볍게 대답할 수 있는 꺼리들을 찾아 보았다. 

 

 어떻게 보면 사는건 정말 골때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재미 있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때 이럴때는 혼자만의 착각일지라도 사는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통하는자들과 무턱대고 앉아서 노가리를 까든가 술을 퍼마시든가 할때와 우연히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때, 그리고 지나가다 아이의 예쁜 옷을 고를때이다.  첫번째의 상황은 일단 내게 닥친 어떤 고민이나 문제를 잠깐 잊어 버릴 수 있어서 이고, 함께 수다를 떨면서 그이들에게 부닥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함께 나눌수 있는게 괜히 기분이 좋다.  그리고 잠시라도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신선한 청량제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깐.  두번째 상황은 딸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면 느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계절이 바뀌어서 입던 옷이 작아져서 사야 할때나 길을 가다 쇼윈도우에 비친 앙증맞은 아이들의 옷을 보고 그것을 살때 왠지 모를 웃음이 나면서도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 밖에도 찾아 보면 쏠쏠한 재미는 많이도 있겠지만... 

 

나는 이러한 소박한것에서 사는 재미를 느끼고 행복해 하는데, 도대체 같이 사는 저 사람은 사는재미를 어디에서 느끼는지 알고 싶어서 물었다.  "그러고 왜 사니?" "......" "어차피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거야, 뭐하려고 그렇게 아둥바둥하면서 사냐? 피곤하게.." "나는 쟤 크는거 보면서 사는게 제일 즐거워." "아이고...그러면 애하고나 살지, 나하고 왜사냐? 그리고 말야, 각자 하고 싶은대로 좀 하면서 살자." "웃기지 말고, 제발 절약이나 좀 하면서 살어!" OTL

 

대화가 이런식으로 돌아가니 더이상 할말이 없다.  도대체가 사는 재미의 척도가 이렇게 다른데 한집에 살면서 무엇을 나누거나 보듬으며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수 있을까..동거인을 생각하면 언제나 답답하기 이를데 없지만 나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랑곳 하지 않고 내식대로 잘 살고 있다.  사는게 뭐가 그렇게 별거 라고...

 

엊그제는 갑자기 친 번개 덕분에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고, 그자리에선 오랜만에 내가 가장 열정적이었을때의 모습을 기억하기도 했다.  나를 그렇게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던게 신기했고 나의 청조한 모습을 기억해 준 그이가 고마웠으나 지금은 몹시 서글펐다.  그 가냘픈 몸매가 어느날 아줌마가 되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흑~  이렇게 무언가를 같이 기억하고 공감해 주는 이들이 있어서 삶이 지탱되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수다의 잔치는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며, 다음날은 언제나 숙취로 고생쯤은 하더라도..

 

며칠전 신문에는 프랑스의 최초고용제가 두달여만에 걸친 민중들의 싸움에 못이겨 좌절되었다고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걸 보고는 정말 대단한 민중의 힘이야. 라고 중얼거리면서 저렇게 열정적으로 싸워서 그들이 원하는것을 이룬다면 그 환희가 얼마나 클까와 사는건 바로 저런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좀 쿨하게 살아 보고 싶다.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근데 이번에도 여성영화제는 한편도 못보고 지나가나 보다.  보고 싶은 영화는 정말 많았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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