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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버리는 '운전'..

원래 성질이 더러운 탓도 있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거기에 플러스해서 더 더러워진다.

 

운전을 시작하게 된것은 차를 움직이는 기술이 넘 궁금했고

그 기술을 내가 습득하면 나도 멋지게 차를 움직일 수 있을거라는

환상에서 부터 출발한 것이기도 했다.

 



면허를 따고 차를 끌고 밖에 나가보니

그곳은 정말정말 딴세상이다.

안그래도 더럽고 치사하고 눈뜨고 코베가는 세상인데

운전자들의 세상은 몇배나 더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예를 들어서 나는 조심조심 운전을 하려고 해도 다른 차들이

그걸 조용히 보아 넘기지 못한다. 조금 천천히 가거나 끼어들기를

할라치면 어느새 빵빵 거리는 경적소리가 울려 퍼지고,

주차라도 할라고 머뭇거리고 있으면 궁시렁궁시렁 거리는

소리들 때문에 여간 민망한게 아니다.

 

그래서 나도 어느새 그 무서운 세상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앞에서 조금만 천천히 가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면서

어느새 추월하기 일쑤고 앞차가 조금만 실수를 하거나 알짱거리면

창문을 내리고 큰소리로 쏘아 부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핸들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성질이 사나워지고

난폭운전을 하게 된다.

간혹 내차에 동승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운전을 좀 터프하게 하는군"

아니면, "좀 무섭다, 천천히 해라." 등등의 얘기를 한다.

그런데 나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나라고 무섭지 않을것이며 나라고 부드럽게 운전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하는건가 말이다.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걸 어떡하냐구!

나 혼자 고상떨면서 경제속도를 밟기에는 이미 너무 거칠고 난폭해진

그 세계에서...하지만, 운전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는 일이기에 언제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차 하는 순간 저승길에 올라탈뻔했던 순간이 족히

100번은 넘을것으로 짐작된다. 

근데 희안하게도 진짜 사고는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명줄이 긴것인지..

누군가 위에서 굽어 살피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고마운 일이다.

 

그나저나 더러운 성질머리는 운전을 하게되면서 그 기세가 더 등등해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나..안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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