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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갇혀'지내야 할까?

이것이 적응의 문제인가, 아니면 성숙의 문제인가, 아니면 책임의 문제인가..

문제의 중심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문제를 풀지 못하는 변명도 설득력이 있을것인데...

오늘 쇼킹패밀리를 보려고 했었다.  지난 인권영화제에서 보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  아쉬워 하고 있던차, 나루의 포스팅이 떴다.  반갑고도 반가운 마음에 보러 가리라 결심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 아이와의 협상끝에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부결의 이유는 아이가 엄마가 집에 빨리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이고, 만약에 그렇지 못할경우 가뜩이나 엄마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가는 판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되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방과후 장장 네시간을 아이 혼자 있어야 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정확히 말해서 그 표현이 내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 상황은 나를 가두고 있다.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맘좋은 부모이거나 아이 키우기에 올인해 사는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당연히 나를 포기하고 즐겁게 아이곁에 있어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전혀 즐겁지가 않고 오히려 괴롭다. 아이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곧, 육아나 양육의 체제(?)에 놓인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와서도 '적응'이 되지 않는 딜레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아직도 그깟 육아의 부분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헤매고 다니는 꼴이 도대체 나잇값이나 제대로 하는거냐며  비웃을 사람도 더러 있을것이다. 이것은 부모노릇의 노하우를 여전히 깨우치지 못하는 미성숙의 문제로 비화될수도 있다. 더 비약하면 '책임'의 문제로까지 전락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문제는 이 세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는 적당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서투른걸지도 모르겠다. 

 

뭐, 굳이 이렇게 거창하게 풀어쓸 이유까지는 없는지도 모른다. 난, 그냥 오늘 정말 도망이라도 쳐서 '쇼킹패밀리'를 보러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ㅠ.ㅠ

 

* 인원을 꼭 채워야만 하는 나루의 압박이 내게도 너무 크게 다가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럴때 난 정말 한소심하는 인간이라는데 만원을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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