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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끌고 가던일은 마쳐야 겠기에 맥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도서관에 드나들고 있다. 읽을 자료들이 산더미인데도 불구하고 책상에 앉아 읽었던 것은 여전히 다 못 읽은 '싸이코가 뜬다.' 라는 소설책...(드뎌, 다 읽었다!) 소설책을 읽고 있으면 사실, 가슴 저 밑바닥에선 시간이 아까워 시간이... 하는 생각이 맴돌고 맴돌지만 그래도 '책'을 읽고 있다는게 어디냐면서 위로를...

 

그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최근 나의 심리와 정서를 너무도 잘 빗대어 표현해준 '대리만족'에 부응하는 책이었다.  구구절절 그 내용을 말하는것 보다는 몇줄의 책 내용을 발췌하는게 오히려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 옮긴다.  특히, 마지막 구절은 더욱 공감 가는 글이기도 하고...

 

" 땅은 모름지기 밟을수록 기분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발을 뗄 때마다 똥을 밟았다. 나는 마치 자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같았다.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가자, 내 청춘의 절대온도는 불가항력적으로 식어갔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서 나는 세 가지 귀결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바로 나의 반항, 나의 자유, 그리고 나의 열정이다. 오직 의식의 활동만을 통해서 나는 삶으로의 초대였던 것을 죽음의 법칙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 나는 자살을 수용한다. "

 

"결국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가끔 불사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듯 해서요.  우리 사회의 자살가들은 오늘도 이런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옥상으로 올라가고 칼을 사러 돌아다니는 겁니다. 완벽한 사회, 완벽한 시스템은 없어요. 기대도 안해요. 우리를 죽이는 것은, 설사 그것이 자살이라 할지라도, 바로 시스템입니다. 그런 구조에서 인간이 자유로루려면 미쳐서라도 자신의 놀이를 찾아내야 됩니다. 그게 벼랑끝에 몰린 현대인이 어떻게든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지리멸렬한 나의 소개가 끝났으니 이 글을 마칠 때다. 지금껏 눈치 못챈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말해두지만, 이 글은 분노가 가득한 나의 유서다. 사랑하는 부모님....따위 애절한 말은 쓰지 않을 것이다. 구질구질하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저 희망 없는 세상에서 끝까지 잘들 살아보슈. 자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억측하지 말아 줘. 당신들은 자살이 왜 자위(自慰)행위인지, 예술 행위인지 끝까지 모를 테니까. 평면적인 몇 개의 단어로 입체적인 인생을 표현하는건 역시 한계가 있어. 설명이 모자란 부분은 상상으로 매워. 내가 늘 꿈꿔왔던 예술가의 길로 마치게 된다는 기쁨. 미완의 인생으로서만 꿈꾸던 예술의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는 분노. 더 끌어안고 싶은 사람들은 더 이상 끌어안을 수 없게 된다는 슬픔. 그리고 다음 생에서는 절대적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그것이 내가 20여 년간 겪은 희노애락의 외피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각장의 소제목이다.

 

 

01 난센스를 느끼는가?

02 언제부터 오류투성이였습니까?

03 외계인도 진화하는가?

04 왜 '멜랑꼴리'에 열광하는가?

05 야광 도시는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가?

06 무엇이 젊을을 망치는가?

07 손가락이 열두 개인 이유는?

08 누가 감히 사이코를 비난하는가?

09 미치지 않고는 탈출할 수 없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나?

10 누가 누구를 속이는가?

11 상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12 모든건 착각에 불과한가?

13 인생이 장난 같지 않냐?

14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되는가?

1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역겨움을 느껴보았는가?

16 욕망은 어떻게 혁명과 만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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