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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는 아이와 단 둘이서 씨름(?)을 했다..

숙제해라, 숙제해 놓고 놀아라, 밥 먹어라, 실내화 빨아라, 이 닦고 잘 준비 해라...

등등의 잔소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데...

 

일기 쓰는 숙제가 있었나보다..하기 싫어서 몸을 베베 꼬는것을 보고,

그럼 컴퓨터로 쳐서 일기장에 붙여! 라고 했더니..알았다며 자판을 두드린다..

(희연이는 타자 속도가 나만큼은 된다. 1학년과 2학년때 특기적성으로 컴퓨터 반을

하더니 엄청 늘었다)

그 와중에 내가 볼새라 모니터를 그 작은 손으로 가리기를 몇번..

안볼게~~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안심...

 

나는 개기다가 개기다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는, '김치 사먹기'가 안되어

한꺼번에 두개의 김치를 담갔는데...

그거 하면서도 미쳤다는 말을 몇번이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도 못끄고 있는데...

그래서 편하게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쩝~

여자로 태어난게 무슨 죄라고...쩝~

김치 같은거 안 먹고 살수는 없을까? 쩝~

 

그 와중에 갑자기 대전서 친구가 온다고 잠깐 터미널로 나오란다...

아이구야...돌겠다...하필, 이럴때...

못나간다는 말도 못하고 알았다고 답하고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나갔다..

잠깐 얼굴 보고 나서 마늘과 새우젓을 사와 남은 김치를 담그니 새벽 1시다...

빌어먹을~! 난, 진짜 이렇게 살기 싫은데...오늘따라 술도 없군아...ㅠㅠ

 

배째라는 심정으로 할일을 미루고는 불질을 했다..

그리곤 갑자기 아까 희연에게 쓰라고 한 일기가 생각나서 훔쳐보았다..

 

제목; 석가탄신일에 관하여...(학교에서는 일기 주제를 정해 주나보다..)

 

"석가는 부천님이라고도 한다...  ...........  ....... .................................."

(이후에도 부처님 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모조리 '부천님'이다..ㅡㅡ;;)

 

아흑~ 얘가, 얘가....지금 몇학년인데, 아직 철자 하나 제대로 모르고 있나??

(이건 철자라기 보다는 부처를 알지 못해서가 아닐까?) 

부처님을 부천님이라니...그럴만하다고 둘러댈 변명 거리 조차 찾기 힘듦이다...허무...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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