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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그래도 살면서 특별히 기억해 둘만한 일이라고 여기기에...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간행물 인지는 모르지만, 공인된 잡지에 내 이름이 실렸다.  계기라고 할만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글 하나를 보내고픈 마음이 갑자기 생겨서 투고 했는데, 의외로 편집자의 반응이 좋았다. 그것에 힘입어 용기를 냈고, 원고 수정을 해서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글이 실렸다.. 근데, 다시 그 글을 읽어보니 도대체 무슨 마음을 먹고 그런 글을 투고하고자 했는지 아리송하다..갑자기 귀신에 씌운것 같은 기분도 들고...한마디로 쪽팔린다, 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

 

글이 실리기 전, 편집자에게 물었다. 너무 적나라 하지 않아요? 그리고 너무 까발리는 것 같아서 좀... 했더니, 아니란다. 글이란게 원래 그렇게 까발리기도 해야 진정성이 묻어 나는거라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아직도 이렇게 작은 격려와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는 내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도 느껴진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언제 철이 들런지 의심스러울 정도...

 

어쨌든, 오바해서 말하면 내 작은 소박한 '꿈'(이름을 날린다)의 전초는 이룬 셈이다..이른바, "등단 (登壇)!" ㅋㅋ 그래서 방금, 술한잔 먹고 왔다! 그것도 아주아주 비싼 진으로..자축이라도 할겸...자화자찬도 이젠 도를 넘어가고 있나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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