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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내 취미...

갑자기 어딘가에 빨리 가야 하는데 배가 고플 때,

그리고 그곳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점수 따기 위한 작전인지, 그냥 내가 만든걸 같이 먹는다는 즐거움 때문인지

후다닥 움직여서 동그란 주먹밥을 만든다..

 

며칠전, 혼자 저녁 먹고 있을 친구 생각이 나서

너의 외로움을 달래주러 집으로 갈게~! 라고 선전포고 하듯 한마디 던져 놓고는

부랴부랴 그 예쁜 주먹밥을 만들었다..

감자 볶고, 양파 볶고, 피망도 볶고, 햄 다지고...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밥을 볶은 양념에 간장 넣고 섞어주면 된다.

그리고는 비닐 장갑 끼고 꼭꼭 움켜쥐고 손바닥에 굴리면 끝!

내가 만들었지만 보기에도 예쁘고 먹을만도 한 그걸 김장김치와 함께 싸들고

후다닥 친구 집으로 갔는데...

 

한두개 집어 먹더니 하는 말,

"너 이거 다 먹을거니?"

"아니, 왜?"

"옆집 할머니와 아저씨좀 주려구..."

"야! 너는 이게 얼마나 된다고 옆집까지 챙기냐?"

"........................"

(제길~! 그게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서 챙길 생각을 하다니...

이건 '감동'의 차원이 아니라, 궁상이다, 궁상!!)

 

진짜, 저런걸 천성이라고 하는건가??

나도 사실은 외롭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그들에게 동정심 가진적도 있고,

무언가 건네주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그 친구처럼 자기 먹으라고 친구가 싸온 음식을 그것도 얼마되지 않는 것을

나눠 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사람인가 싶다..

 

돈 한푼 없어도 돈 걱정 안하고, 밥이 없어도 밥걱정 안하고 사는 친구..

없으면 없는대로 안풀리면 안풀리는대로 더러우면 더러운대로

그렇게 살면서도 늘 주변 사람을 챙기는 사람, 그게 진짜 '운동'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 그거 혼자 하는거 아니잖아...

그가 지닌 따뜻한 마음처럼 받을 줄도 아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그리고, 리우스의 포스트가 생각났다. 주는 마음을 아는게 '사랑'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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