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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니 쌀..

쌀가마니라는 말은 흔하게 쓰이는 말일텐데

"가마니 쌀" 이라는 말은 흔치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용산 49재 집회를 마치고 착잡한 기분으로 술도 한잔 입에 안대고 돌아 가려는 찰나,

갑자기 생긴 가마니 쌀! (쌀이 가마니채 생긴건 난생 처음이다보니...)

내꺼란다...집에 가지고 가서 먹어?!

얼떨결에 짐칸에 싣고 오긴 했는데, 집에다 내려 놓고 보니

참 신기 하더라...

40여년 밥을 먹고 살아 왔는데도 내가 사는 집에 가마니 쌀이 통째로

놓여진 걸 본적이 처음이라고 해야 하나??

(기껏해야 10Kg이나 20Kg짜리를 사다 먹는게 다이거나, 집안에

농사 짓는 사람이나 친척도 없으니까...)

특히나 누군가 아는 사람이 농사 지은걸 바로 하루전에 도정했다고

맛이 아주 끝내줄거라고 하면서 툭 던져 놓은 가마니 쌀이라니...

아직 밥도 안해 먹었고, 그냥 바라 보고만 있는데도 행복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웬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듯한 이 느낌은 뭐지??

 

고생고생해서 피땀흘려 농사 지으신 쌀알들 일텐데....

그걸 왜 스스럼 없이 나같이 철없는 인간한테 던져 주냐고, 주길...

부끄러워서 밥이나 제대로 해 먹으려나 모르겠다...

살다살다 참 별일 다 있다는 말을 이럴때 써먹는건가, 원~

재미 있다...사실은, 받을 자격이 있는지도 엄청 헷갈린다..

암튼, 고마우이~! 그 분들 생각해서 맛있게 먹을게...

 

* 갑자기 횡재한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런가, 너무 뜬금 없는 일이라서 그런가

오늘 밤은 꼴딱 그야말로 완전히 하얗게 새고 말았다...

집에와서 겨우 흑맥주 500cc를 마셨을 뿐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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