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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다! '비정규보호법'
'이딴 놈의 법이 왜이래!', '누가 이런법 만들어 달랬나요'. 그 이름도 찬란한 '비정규노동자 보호법'이 엇그제 1일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시작되자 마자 난리다. 온통 사방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잔치다.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홈에버. 지난 6월까지 400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이 계약해지됐다. 다 아시겠지만 비정규노동자는 '해고'란 언감생심이다. '해고'란 정규직 노동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일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정규보호법 시행에 따라, 홈에버는 아예 비정규노동자를 다 내보내고 용역으로 전환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이상수 장관은 '비정규보호법' 시행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 시정될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웬걸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누가 그딴 법 만들어 달라 했나요. 시정은커녕 그전에 다 짤려버리는데요'라고 말한다.
'꿈의 열차'인 KTX 여승무원 비정규직 노동자 50여명이 오늘 또다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그녀들은 말한다. '비정규보호법이요. 집토끼도 못지키면서 산토끼를 잡는다고요. 차라리 고목나무에 꽃이 피길바라죠'.
오륙십대의 32명 청소용역노동자들의 밥줄을 끊었던 청주대는 어제부터는 아예 그녀들의 농성장에 물과 전기까지 끊었다. 그녀들은 말한다. '노동부요. 뭐할라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학교에 와서 학교관계자 눈치나보고 하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십년가까이 행정사무보조로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정수운씨는 '비정규보호법'의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녀에게 비정규보호법은 '정규직으로 가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 아니라 '해고로 가는 썩은 동아줄, 아니 목매달'이 였던 것이다.
노동자의 눈물 콧물 다 닦아주겠다던, 아니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만큼은 닦아주겠다던 노무현대통령.
그럴 요량으로, 야심차게 참여정부가 제정한 '비정규보호법.
그 햇살이 너무 찬란해서인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감격의 눈물이 바다를 이룬건가!
세상은 잔인하다. 노무현정부들어서 더더욱 잔인해졌다. 신탄진에 있는 한 회사에 실습나온 실업계 고교생, 그는 실습도중 손가락이 잘린 대가로 수십명의 실습생중 유일하게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수군댔다. '저놈아! 정규직될라고 손가락 자른 무서운 놈이라고'.
세상은 잔인한데, 햇살은 더더욱 눈부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눈도 뜨지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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