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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을 권리조차 빼앗겨 버린 소부르 이주노조부위원장

치료받을 권리조차 빼앗겨 버린 소부르 이주노조부위원장

 

 

청주 외국인보호소가 지난 5월 2일 사무실과 집에서 출입국 단속반원의 표적단속으로 강제연행되어 청주보호소에 수용되어 있는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 토르너 위원장, 소부르 부위원장의 치료받을 권리조차 원천봉쇄했더군요.

 

오늘(5월 10일), 아침 9시30분경 급하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주노조 부위원장인 소부르씨가 심각하게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청주 외국인보호소가 외부진료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전갈과 함께 급하게 면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보호소 면회실에 도착한 것은 10시 5분경, 가자 마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면회를 신청받는 분이 신분증을 요구해서,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제출하라고 하더군요. 경찰서건 교도소건 제 기억으론 면회신청서식에 어디에도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물었습니다.

 

‘꼭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되나요!.

 

그에 대한 답변은 없고, 그 담당자는 다시 퉁명스럽게 전화번호를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죠. ‘면회를 신청하는 데에, 꼭 전화번호가 있어야 돼요’

 

그런데 이번에 돌아온 답변은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담당자는 저의 질문에 갑자기 저의 신분증을 책상에 집어던지듯 내려놓더니 ‘ 이 양반이.... 지금.... 여기 전화번호 적는 칸이 안보여!’

 

한마디로 기가 찼습니다. 도저히 용납할수 있는 반응이 아니였습니다. 민원인의 질문에 담당공무원의 저 오만방자하고 안하무인인 듯한 반응. 그래서  ‘관련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 뒤 제가 들은 말은 ‘당신...지금 시비거는 거야’등 한마디로....

 

한참의 실갱이끝에서야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일단 형식적인 사과를 받긴 받았습니다만, 영 찝찝한 뒷맛을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일반 민원인에게도 대하는 태도가 그런정도이면 안에 수용되어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하는 행동이 어떠한지가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소브르 부위원장을 면회했습니다. 며칠전부터 복통이 굉장히 심하게 진행됐고 심장, 가슴의 통증등 여러군데의 통증이 계속됐다는 것입니다. 소부르 씨는 소란스런 시설환경 때문에 귀의 통증도 함께 됐다는 것과 심각한 스트레스에 참기 힘들다는 것을 호소했습니다.

 

진료여부를 물었습니다. 보호소내에는 한명의 나이 많은 의사가 있는데 모든 것이 형식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과적 고통, 내과정 질환등 모든 분야를 그 의사 혼자서 다 하고 그렇다는 것이고 진료의 과정조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것이구요.

 

그리고, 소부르씨는 8가지의 처방약을 주면서 한꺼번에 복용하라고 까지 했더군요. 계속되는 통증과 무성의한 내부진료의사의 진료에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소부르 부위원장은 보호소측에 ‘외부진료’를 요구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호소측은 수갑을 찰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소부르 부위원장은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수 없다고 하자, ‘외부진료’를 불허했다고 합니다.

 

토르너 위원장도 디스크에 의한 여러 증상을 말해주었습니다. 두분에 대한 면회를 마치고, 보호소측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들어오는 대답은 언제나 그 지긋지긋한 ‘규정’만 들먹거렸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만 어떨 거라는 것은 다들 짐작하실 겁니다.

 

지금 상당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소부르 부위원장을 건강도 걱정되고, 보호소의 비인간적 처우에 대해서 분노도 일고, 그리고 그 고압적인 직원들의 안하무인격 행동도 분이 삭이질 않습니다.

 

첨언해서 더 웃긴건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보호소의 공무원도 아니고 용역업체의 직원이라고 합니다. 면회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호소 공무원은 어떤 규정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행정기관에 버젓이 용역업체의 직원이 면회업무를 처리하고, 내부적 행정절차에도 어떤 지식도 없는 사람이 담당 공무원이라고 버젓이 공무를 수행한다고 하는 그네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도 나오질 않습니다.

 

주변분들과 상의해 오늘의 이 일에 대해서 할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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