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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교통 노동자들, ‘기적’을 쏘다.


우진교통 노동자들, ‘기적’을 쏘다.

"이제 노사의 임금교섭에서 임금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으로 구성된 '임금결정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에 대한 징계등 인사문제도 조합원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에 걸맞게 제도를 완성하겠습니다.“

지난주, 우진교통 노동조합의 4대 위원장 이취임식이 있던날에 선언된 말이다.

이쯤되면, 이제 우진교통의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이라는 실험(아니 ‘모험’이다)은 ‘이상’이 아니라 완벽한 ‘현실’이다.

2004년,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은 장장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파업을 진행하며 길거리로 내몰렸다. 수년동안 한번도 제날짜에 임금을 받은 적이 없던 곳. 상급적인 임금체불과 몇 개월치의 누적된 임금체불. 150억원이 넘는 악성부채속에 260명 노동자들의 퇴직금조차도 장담할수 없었던 곳.

더 이상 완벽할수 없을 정도의 ‘원조 부실덩어리’ 였던 우진교통이 자주관리기업 출범 3년만에 ‘이상’을 ‘현실’로 변모시켰다.

우진교통의 노동자들, 그들이 이룬 성과를 한번 보라!

출범당시보다 두배가 넘는 고유가란 최악의 환경속에서 150억원이 넘는 악성부채중 60억원 이상을 상환했다. 청주시내의 다른 버스회사가 ‘적자타령’과 상습적인 ‘임금체불’이되는 모습과 비교하면 이것은 ‘설명할수 없는 기적’이다.

그들은 이렇게 기적을 만든다. 하루 하루 치솟는 기름값인데, 6월달의 기름값이 5월보다 4천만원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룬 가장 큰 기적은 ‘유능한 경영진(자본가)’없이도 ‘노동자’ 스스로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이제, 그들은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의 마지막을 실험하고 있다. 이 마지막 실험은 사용자가 따로 없이 전체 노동자들의 참여와 결정을 통해 운영되는 구조를 제도화하는 ‘자주관리규약’을 완성하는 것이다.

노동자가 스스로 임금을 결정하고, 노동자가 스스로 근무규율을 통제하는 완벽한 자주관리기업.

하지만 시련도 깊다. 60여명의 일시 퇴직자들의 의도가 진정 무었이었는지 몰라도, 이들의 일시퇴직으로 발생한 수십억원의 퇴직금과 가압류 조치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10월까지는 현재의 260명 노동자들에게 임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될 방안은 없다.

그러나, 지난주 만난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얼굴에선 이런 시련과 고통의 그림자는 없었다. 오히려 더 밝고 활기찼다.

왜일까! 그들은 말한다. ‘우리가 이룬 성과의 열매는 결코 우리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서 퇴직을 하고, 그 다음, 우리의 후배노동자인 누군가가 여기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갈 그들의 것입니다. 알량한 돈 몇푼에 우리의 영혼이 넘어갈수 없습니다. 우리는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자는 것이고 그런 자주관리기업을 완성해나가야 합니다.’ 노동조합 위원장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들이 이루어낼 성과가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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