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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가 부당해고! 화섬 이상진위원장님께

화섬연맹 이상진 위원장님! 우리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1. 화섬연맹 해고자 1인이 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해고심판사건에서 신청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부당해고’를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는 애길 들었습니다.

 

인사이트 코리아, 대성산소, 라파즈한라사내하청우진산업등 노동위원회나 법원의 1심 판결이 있을때마다 화섬연맹에서는 ‘즉각 이행’을 요구해오셨더군요.

 

두말할 나위없이, 노동조합, 노동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노동자의 입장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너무나 당연히 ‘즉각적인 판결이행’, 즉 ‘원직복직’을 주장할 겁니다.

 

반면에, 자본은 항상 ‘장기전’이였지요. 지노위에서 중노위로, 중노위서 행정소송으로, 행정소송 1심에서 2심으로....

 

우린, 그런 자본의 모습에 온몸으로 울부짖었지요. 화섬연맹의 그동안의 성명서만 보더라도 그 울분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2. 존경하는 화섬연맹 이상진 위원장님! 어찌 하실건가요.

 

코오릉 사측은 코오롱 노조의 민주집행부를 어떻게 부정했던가요. 해고자 신분으로서 당당하게 당선된 민주노조 집행부를 법원의 판결하나로 '조합원 자격이 없으므로 과거의 선거는 당연히 원천무효다'라는 황당한 논리로 민주노조 집행부를 송두리채 부정하고 그 어용집행부를 밀어넣었드랬지요.

 

연맹에서는 화섬노조에 해고된 3인에 대해 징계를 요청하셨더군요. 이미 해고된 사람에 대해서 다시 2차 징계를 여는 취지는 한가지이겠지요.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겠지요.

 

꼭 그렇게 까지 해야 될 이유가 있나요. 십수년 이상,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과 이상 하나로 활동해 온 분들에 대해서, 그렇게 까지 '노조에서 해고도 모자라, 제명된 사람'으로 낙인 찍어야 할 '증오심'이 아니고서는 쉽사리 수긍이 가지 않을 조치들이 굳이 필요했나요.

 

3. 우리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에는 '법대로'를 외치다가 그 알량한 근로기준법, 노동법 조차도 준수하지 않는걸 지적할 때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본에 대해서 우리는 정말로 많이 분노했지요. 그러다가 절망도 했지요.

 

그네(자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돈'과 '시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약함인 '생존'앞에서 말입니다.

 

자본의 '하루'와 우리 노동자들의 '하루'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에겐 무기가 되고, 노동자에겐 '쥐약'이 되었었지요.

 

존경하는 이상진 위원장님! 위원장님에게 더 시간이 필요하신건 아니겠지요. 노동위원회 1심판결뿐만이 아니라, 중노위의 판결물, 아니 행정소송 1,2심의 모든 판결문이 설마 다 필요하신건 아니겠지요.

해고도 모자라, 조합원 신분을 가지고 노닥거렸던 저 자본의 악랄함에 가장 치를 떨었을 이상진 위원장님.

해고된 3인과 이상진 위원장님이 바라보는 노동해방의 그 세상은 같을 겁니다. 다르지 않을 거에요.

 

4. 자꾸만, 글을 쓰게 되네요. 위원장님과 화섬연맹의 발전과 투쟁승리를 기원합니다. 한편에선 누를 끼쳐 죄송함이 들고, 또 한편에선 답답함에 물 한잔 마시게 됩니다. 저도 힘듭니다. 위원장님은 더 힘드실거라는 것 잘압니다. 해고된 3인과 정식품노동조합, 한국네슬레노동조합, 그리고 화섬연맹 모두 서로를 보듬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

 

2008.7.21.민주노총충북본부 비정규사업부장 김남균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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